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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89화 (189/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89화

[S급 고유특성, 아라크니아를 획득합니다.]

[고유특성 아라크니아의 효과로 귀속스킬 마안(A)과 코쿤(A), 실(A)이 해금됩니다.]

[신체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근력, 민첩, 체력이 1씩 상승하였습니다.]

“허.”

신유현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S급 고유특성을 획득하면서 무려 세 가지 A급 고유 스킬을 얻게 되었으니까.

게다가 비록 1포인트씩이지만 근력, 민첩, 체력까지 올랐다.

능력치는 수치가 높을수록 올리기가 굉장히 힘들며 1포인트 차이만 해도 꽤 큰 편이었다.

그런데 무려 능력치 세 개를 1포인트씩 올리게 될 줄이야.

‘후.’

신유현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떨었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신의 혈관에서 날뛰던 아라크니아 하트의 마나 때문에 몸이 불타오르듯 뜨거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쾌했다.

아니, 신체 능력이 상승하면서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아라크니아의 마안]

타입: 고유스킬.

등급: A.

설명: 다른 스킬과 조합하여 최대 여덟 개의 마안을 소유자에게 부여한다.

‘뭐?’

마안 스킬 설명을 확인하고 놀랄 새도 없이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고유스킬 마안(A)과 저주계열마법(SS)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게 합쳐진다고?’

순간 신유현은 눈을 크게 떴다.

저주계열마법은 커스, 포이즌, 디지즈, 디케이, 블라인드, 사일런스, 패럴라이즈 등등.

상대에게 디버프를 걸어 주는 마법이었다.

그런데 마안과 저주계열마법이 하나로 합쳐진다니?

[저주안(S)이 생성됩니다.]

[부패안(S)이 생성됩니다.]

[질병안(S)이 생성됩니다.]

[마비안(S)이 생성됩니다.]

[침묵안(S)이 생성됩니다.]

[독안(S)이 생성됩니다.]

[흑안(S)이 생성됩니다.]

‘허…….’

신유현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마안의 등급이 한 등급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주계열마법을 사용하려면 캐스팅 시간이 길고 마나 소모도 컸다.

그래서 보스전에서 가끔 사용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저주계열마법과 마안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여러 강점이 생겼다.

일단 마안의 위력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으며, 마나의 소모 또한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즉시 발동할 수 있으며, 동시 발동 또한 가능했다.

마안과 저주계열마법이 합쳐지면서 굉장히 쓸 만해진 것이다.

‘그런데 일곱 개밖에 없네.’

마안 스킬 설명에 의하면 최대 여덟 개까지라고 했지만, 현재 떠오른 건 여섯 개까지였다.

그때 신유현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 듯 시스템 메시지가 한 줄 떠올랐다.

[고유스킬 마안(A)과 사령안(S)이 통합됩니다.]

[사령안의 효과가 상승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원혼들이 사령안을 통해 보여줍니다.]

‘헐.’

사령안은 4성이 되면서 생겨난 고유스킬, 사령술의 귀속 스킬이었다.

효과는 상대에게 붙은 원혼들을 볼 수 있게 해 줄 뿐이었다.

그런데 마안과 합쳐지면서 사령안의 효과 또한 강화된 모양이었다.

설마 원혼들이 가르쳐 주는 상대의 약점을 사령안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어쨌든 굉장히 쓸 만해지겠군.’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전투에서 마안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안 효과가 적용되기 전 저주계열마법이나 사령안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위력이 높아져 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여덟 개의 마안을 동시에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마나 소모가 작다는 사실은 큰 장점이었다.

‘다음은…….’

신유현은 코쿤과 실을 바라봤다.

코쿤은 알을 소환하는 스킬로 제물로 사용이 가능했다.

즉, 시체를 매개로 언데드들을 만들어 내는 네크로맨서들에게 유용한 스킬이었다. 시체 대신 코쿤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실은 거미줄이었다.

‘나쁘진 않군.’

신유현은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

일단 코쿤은 마수들의 시체가 없을 때 사용하기에 유용했고, 실은 탐색과 공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게다가 소폭이지만 신체 능력 상승까지.

아라크니아의 하트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만능 세포와 하이브의 씨앗을 흡수하기에는 아직 무리야.’

아라크니아의 하트 덕분에 신체 능력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부족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소울 포인트를 사용해야겠군.’

신유현은 상태창의 능력치를 바라봤다.

능력치:

근력 62 민첩 62

체력 62 정신 100

차크라 75 지배력 69

소울 포인트: 1730

‘흠.’

소울 포인트를 확인한 신유현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상당히 쌓여져 있었으니까.

[근력을 상승시키겠습니까? 근력 1포인트 당 3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300? 이건 좀 좋은데?’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은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차크라는 61포인트부터는 4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런데 근력, 민첩, 체력은 3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차크라보다 소울 포인트가 많이 드는 게 아니었기에 신유현으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가능한 체력 위주로 올리는 게 좋겠지.’

체력을 올리면 전투 시간을 길게 유지할 수 있고, 만능 세포와 하이브의 씨앗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터.

그렇게 생각한 신유현은 눈앞에 떠오른 정보창을 조작하며 능력치를 찍기 시작했다.

[근력 2포인트와 체력 3포인트를 상승시킵니다. 1500 소울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후.”

능력치를 찍자 신유현은 몸의 변화를 느꼈다.

기본 좋은 나른함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전신에서 힘이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럼 다음은…….’

신유현은 눈앞의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만능 세포와 하이브의 씨앗을 바라봤다.

남은 건, 이제 저 둘뿐이었다.

“디아야.”

“넹.”

“이제부터 이걸 흡수할 테니까 상황 보면서 회복 마법 좀 걸어 줘.”

“넹. 알겠어영!”

신유현의 부탁에 디아는 비장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무래도 중요한 일이라는 걸 인지한 모양.

하지만 그 모습이 그저 귀여울 뿐인 신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럼.”

신유현은 만일의 대비를 위해 신체 능력을 강화시키는 강체술까지 발동시켰다.

그리고 만능 세포와 하이브의 씨앗을 손에 들더니 그대로 입안에 털어 넣었다.

* * *

오후 시간.

어젯밤부터 오늘 낮까지 카밀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루베르는 신유현의 집무실에 찾아왔다.

“마스터. 중요한 정보를 얻어 왔…….”

집무실에 들어온 루베르는 입을 다물었다.

집무실 안에서 푸른빛을 내고 있는 신유현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디아가 신유현에게 회복마법을 걸고 있었다.

‘이건…….’

루베르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신유현을 바라봤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신유현이 경지를 올리기 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루베르는 즉시 혈계 마법으로 집무실 전체에 결계를 쳤다.

신유현이 방해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푸른빛에 감싸여 있던 신유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유현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차크라가 81포인트에 도달하였습니다.]

[우파니샤드 차크라 연공법의 숙련도가 상승하여 A급이 되었습니다.]

[5문 차크라, 비슈다를 개방합니다!]

“으음.”

눈을 뜬 신유현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무의식적으로 차크라 연공을 하면서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제 막 눈을 떴기 때문에 아직 정신이 몽롱했다.

그리고 5문 차크라 비슈다가 개방되면서 1문 차크라인 회음부에서부터 하단전과 명치를 지나 중단전이 있는 가슴을 넘어서 목까지 어마어마한 마나가 순환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문에 회음부에서는 붉은빛이, 하단이 있는 아랫배에서는 주황빛이, 명치에는 노란빛이 가슴 정중앙에는 초록빛이, 마지막으로 목에는 푸른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각 차크라들이 빛나고 있는 상황.

그 속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있던 신유현은 숨을 길게 내쉬며 정신을 차렸다.

“6성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때 바로 앞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베르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지났지.”

“이미 저녁입니다.”

“그런가.”

루베르의 대답에 신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보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었다.

분명 목의 차크라가 개방되었기 때문일 테지.

털썩.

그때 열심히 회복마법을 걸고 있던 디아가 신유현의 무릎 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다.

굉장히 지쳤던 모양.

“고생했구나.”

신유현은 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마나를 나눠 줬다.

그러자 잠들어 있는 디아의 안색이 좋아졌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성공했나 보군.’

신유현은 디아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 만능 세포와 하이브 씨앗의 조합은 어마어마했다.

아니, 예상 이상이었다.

5성 중급이었다가 6성이 되었으니까.

불사왕의 권능과 여러 기연을 얻은 덕분에 미친 듯이 빠르게 강해진 것이다.

‘6성이 된 건 당분간 숨겨 둬야지.’

강릉 탈환을 성공하고 신유현이 5성이 되었다는 사실에 파천검가는 한 차례 뒤집어졌었다.

강릉 탈환 전은 4성이었는데, 탈환 후에는 5성 중급이 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하룻밤 만에 6성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의미로 귀찮아질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당분간 6성이 되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은 세력을 키워야 할 때니까.’

현재 신유현이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많았다.

당장 강릉 탈환에서 자신을 노린 육합창가와 블러드 컴퍼니의 관계를 조사해서 배후를 캐내야 했고, 강릉에 묻혀 있는 자원들을 개발하기 위해 남두그룹과 회담을 가져야 했다.

그 외에도 잿빛 교단과 한바탕 하기 위한 준비도 해 나가야 하는 상황.

그렇기에 귀찮은 일은 사절이었다.

그리고 비장의 수단은 숨겨 둬야 하는 법.

‘숨겨 둔 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신유현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신유현은 눈앞에 있는 루베르를 바라봤다.

“카밀라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어요.”

“중요한 정보?”

“네. 이번에 마스터를 습격한 이유는 잿빛 교단으로부터 임무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라고?”

루베르의 보고에 신유현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블러드 컴퍼니 용병대가 잿빛 교단과 이어져 있단 말인가?”

“네. 카밀라의 말에 의하면 그런 것 같아요.”

“그럼 흑창대 놈들이 나를 노린 이유도…….”

“네. 잿빛 교단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육합창가도 잿빛 교단과 한패라는 건가.”

신유현은 침음성을 흘렸다.

지금까지 흑창대와 블러드 컴퍼니 용병대가 자신을 노린 이유는 육합창가가 자신에게 원한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황혼의 대장장이인 김상철 일가의 일로 육합창가의 체면이 처참하게 구겨졌었으니까.

그런데 블러드 컴퍼니의 배후에 잿빛 교단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잿빛 교단은 신유현뿐만이 아니라 파천검가에게 있어서도 철천지원수였다.

잿빛 교단의 말단 조직인 철화단 때문에 파천검가는 피를 흘렸으니까.

“만약 육합창가가 잿빛 교단과 한패라면…….”

신유현은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잿빛 교단의 배후에는 게티아가 존재한다.

그 때문에 잿빛 교단과 한패인 놈들은 철저하게 짓밟아 줄 생각이었다.

“전쟁을 할 수밖에 없지.”

피에는 피를.

복수란 그런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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