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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74화 (174/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74화

[페이즈 3 파이널 셀프 디스트럭션 발동.]

‘셀프 디스트럭션?’

제노사이드 렉스의 페이즈 3모드를 알게 된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슈브와 루베르를 향해 소리쳤다.

“모두 이곳으로 모여!”

신유현의 외침에 슈브와 루베르는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들 또한 제노사이드 렉스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이미 디아와 복슬이는 신유현의 뒤편에 서 있는 상황.

“까망아. 재들 다시 회수해. 그리고 아이언 골렘은 꺼내 놓고.”

뀨!

그 말에 신유현의 어깨 위에 있던 까망이는 귀여운 울음소리를 내며 케이론과 헤비 아머 앤트, 스켈레톤 드래곤을 그림자 공간 속으로 회수했다.

그 직후 육중하면서 투박한 느낌의 중장갑으로 무장한 아이언 골렘이 모습을 드러냈다.

“슈브, 루베르. 방어 마법!”

이어서 신유현은 자신의 곁에 다가온 슈브와 루베르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방어마법을 아이언 골렘 앞에 전개하기 시작했다.

즈즈즈즈증!

아이언 골렘 앞으로 흑색으로 빛나는 마법진이 다중으로 전개되었다.

마치 방패처럼 전개된 6개의 다중 장벽 마법진.

6서클 흑마법, 멀티플 디펜스 실드!

스스슥.

그 뒤를 이어 루베르 또한 혈계 스킬을 사용한 방어마법을 사용했다.

6서클 혈마법, 블러드 배리어!

슈브가 전개한 다중 방어 마법진과 아이언 골렘 사이에 반구형태의 핏빛 방어막이 생겨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언 골렘 또한 블러드 배리어 뒤에서 몸을 웅크리며 방어 스킬을 발동했다.

고유스킬, 프로텍트 아머!

아이런 골렘은 자신의 중장갑 방어력을 더욱 더 상승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 월!”

콰콰콰콰콰!

마지막으로 신유현이 아이언 골렘 뒤에서 블러드 배리어 바로 앞에 하얀 뼈로 이루어진 방벽을 세웠다.

신유현과 소환수들이 방어진을 펼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3초 정도.

그 직후,

콰아아아아아앙!

제노사이드 렉스의 파이널 셀프 디스트럭션, 즉 자폭이 일어났다.

얼마 남지 않은 생명력을 불태우며 자폭한 제노사이드 렉스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폭발했다.

채채챙!

폭발과 함께 발생한 충격파로 인해 슈브가 전개한 6개의 다중 장벽 마법진이 유리처럼 파괴되어 사라졌다.

콰콰쾅!

이윽고 충격파는 신유현이 만들어 낸 본 월과 격돌했다.

쩌적! 쩌저적!

얼마 지나지 않아 금이 가기 시작하는 하얀 뼈 방벽.

쾅!

결국 본 월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남은 건, 루베르의 블러드 배리어와 아이언 골렘뿐.

콰아아아아!

검붉은 폭염이 맹렬한 기세로 블러드 배리어를 집어삼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루베르의 다중 장벽 마법진과 뼈 방벽 덕분에 파이널 셀프 디스트럭션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사실이었다.

쩌적!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블러드 배리어의 붉은 막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큭!”

그 때문에 루베르는 이를 악물며 더욱 더 마력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블러드 배리어에 깨진 틈이 점점 더 발생하면서 검붉은 화염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방어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아이언 골렘이 앞에서 막고 있는 덕분에 아직 신유현이 있는 곳까지 닿지 못했다.

스스슥.

잠시 후, 폭발의 기세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폭염 또한 사그라 들었다.

“끝난 건가?”

아이언 골렘 뒤에서 고개를 살짝 내민 신유현은 전방을 바라봤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검붉은 폭염 너머로 페이즈 3 파이널 셀프 디스트럭션을 발동한 제노사이드 렉스가 있던 장소가 보였다.

지금 그곳은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상당한 크기의 크레이터가 바닥에 생겨나 있었으니까.

거기다 신유현이 서 있는 장소 외에 주변 바닥은 폭발로 인해 움푹 파여져 있는 상황이었다.

쿠구구구구궁!

끼아아아아아!

그때 돌연 괴기스러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살덩어리로 이루어진 천장과 벽이 꿀렁대기 시작했다.

“이건?”

신유현은 흠칫 놀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는 동안에도 기괴한 소리와 함께 벽과 천장, 바닥은 계속 요동쳤다.

아마도 제노사이드 렉스가 자폭하면서 하이브 내부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일 터.

“역시 하이브 자체가 살아 있는 건가?”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하이브 내부만 봐도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이 들긴 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마수들과 싸우다가 하이브 벽에 상처를 입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초록색 체액이 튀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노사이드 렉스의 자폭으로 큰 피해를 입자 하이브 전체가 흔들리면서 기괴한 괴성이 울려 퍼지는 게 아닌가?

“네. 맞아요. 하이브는 살아 있는 마수들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예요.”

신유현의 중얼거림에 슈브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신유현은 놀란 표정으로 슈브를 돌아봤다.

“진짜 살아 있는 존재라고?”

“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슈브의 말에 신유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슈브를 비롯한 세븐 아크스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

“그럼 왜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지? 하이브가 살아 있는 존재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자리를 옮길 수도 있으니 말이야.”

“아뇨. 하이브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요.”

걱정스러운 신유현의 말에 슈브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내 검은 공막 위에 금색 눈동자를 위험하게 빛내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하이브가 살아 있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냥 다 죽여 버리면 된답니다.”

어둠 속에서 금안을 빛내며 슈브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신유현을 상냥한 미소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여인.

하지만 그녀의 본질은 악마였다.

냉정하고 냉혈하며 다른 존재들에게 자비를 보이지 않는다.

오직 동료인 세븐 아크스나 마스터인 신유현을 제외하고는.

“그건…… 그렇지.”

신유현은 슈브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브가 살아 있다고 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면 문제 되지 않았으니까.

슈브의 말대로 하이브에 존재하는 마수들을 전부 처리하면 되는 일이었다.

마수들뿐만이 아니라 하이브 그 자체까지도.

[축하합니다! 6성 보스 마수 제노사이드 렉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5성 보스 마수 카오스 랩터를 처치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5성 보스 마수 디아블로 케라톱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이윽고 신유현의 눈앞에 보스 마수들이 처치되었다는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보상이 상당하군.’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제노사이드 렉스의 자폭 공격에 그나마 숨이 붙어 있던 보스 마수들이 휩쓸리면서 모조리 전멸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타격 판정은 슈브와 루베르가 한 걸로 된 모양.

[보상으로 1160 소울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덕분에 신유현은 상당한 소울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

5성 보스 마수들은 22마리였고, 6성 보스 한 마리도 있었으니까.

‘으음.’

다크 소울 이터로 수많은 보스 마수의 맛을 느낀 신유현은 속으로 신음을 흘렸다.

‘이건 치킨 맛인가? 나름 괜찮네.’

짭조름한 후라이드 치킨 맛에 신유현은 침이 고였다.

‘오늘 저녁은 마늘 간장 치킨이다.’

치킨 맛에 가까운 보스 마수들의 영혼 맛을 본 신유현은 그렇게 저녁 메뉴를 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소환수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럼 잠시 쉴까?”

* * *

‘흠.’

신유현은 전리품들을 확인했다.

강릉에 진입한 후, 하이브 내부의 중간 지점까지 오는 동안 상당한 숫자의 마수들을 쓰러트렸다.

그 결과 어마어마한 숫자의 마정석들과 소울 포인트를 획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뀨.

신유현의 발밑에서 그림자 슬라임 까망이가 포만감에 푹 빠진 만족스러운 울음소리를 냈다.

“대체 얼마나 먹은 거냐?”

신유현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까망이를 들어올렸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뭔가 이전보다 무거워진 느낌이었고 덩치도 조금 더 커진 듯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자 보관 스킬의 내부 공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최대 800기의 언데드를 보관하고 수송할 수 있게 되었지.’

신유현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강릉에 진입하기 전에는 500마리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무려 내부 공간이 1.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최소 4성에서 5성급의 고품질 마정석들을 주워 먹은 결과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디아의 아공간에는 상당한 숫자의 마정석이 보관되어 있었다.

거기다 현재 신유현이 마수들을 쓰러트리고 획득한 소울 포인트는 약 4500정도.

‘하이브 퀸과 싸우기 전에 소울 포인트를 사용해야지.’

신유현은 자신의 능력치를 눈앞에 띄웠다.

능력치:

근력 61 민첩 61

체력 61 정신 100

차크라 69 지배력 69

소울 포인트: 4500

‘나쁘지 않군.’

능력치를 확인한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슈브가 요리한 혼돈의 알을 섭취하면서 근력, 민첩, 체력이 소량 상승했다는 메시지들이 떠올랐었다.

그 결과 신체능력치가 무려 1포인트씩 상승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1포인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난다.

하물며 신유현의 신체능력치는 3성에서 4성급으로 상승했다.

61포인트부터는 4성급이었으니까.

혼돈의 알 요리를 먹고 난 후 신유현의 신체능력이 강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신체능력치가 상승된 후 신유현은 자신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혼돈의 알 요리를 먹기 전보다 몸이 가벼워졌으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거기다 강릉에 진입한 후, 차크라의 마나를 쥐어짜내면서 소환수들을 사용했다.

그 결과 차크라와 지배력도 1포인트씩 올라 있었다.

그리고 차크라가 오른 덕분에 마나가 상당히 회복되었다.

차크라 스텟이 69가 되면서 신유현의 초인 등급이 4성 최상급이 되었으니까.

신유현의 초인 등급의 기준은 차크라였으니 말이다.

참고로 전사나 궁수계열이면 기력이고, 마법계열이면 마력을 기준으로 초인 등급이 나누어진다.

‘그럼 능력치를 올려 볼까?’

이제 하이브 퀸이 있는 장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공터에서 잠시 쉬면서 체력과 마나를 회복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차크라 능력치를 올린다면 좀 더 많은 마나를 회복할 수 있을 터.

[차크라를 1 포인트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4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상승시키겠습니까? Yes? Or NO?]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소울 포인트 소모가 크군.’

4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말에 신유현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강릉에서 신유현과 소환수들은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긴 시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수많은 마수를 잡았다.

그 결과 4500 소울 포인트를 얻었지만 이걸 전부 차크라에 쏟아붓는다면 10 포인트 정도밖에 올릴 수 없었다.

그나마 그것도 4성이니 400소울 포인트가 소모되지 71을 찍고 5성이 되면 더 많이 소모될 게 뻔했다.

지금까지 초인 등급이 오를 때마다 2배씩 늘어났으니 5성이 되면 8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해질 터였다.

‘다른 능력치들은 소울 포인트 소모가 좀 적었으면 좋겠는데…….’

신유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차크라를 상승시키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차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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