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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68화 (168/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68화

부우웅!

쿵쿵쿵!

케이론과 아이언 골렘이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양 옆에서 달려들었다.

쾅!

아이언 골렘은 달려온 기세 그대로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딱 중간쯤 되는 옆구리에 태클을 박았다.

크아아아아!

그러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15미터나 되는 긴 몸이 휘어졌다.

이어서 케이론이 회전하는 뿔을 앞세우고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 옆을 찌르듯이 치고 지나갔다.

까앙!

케이론이 빠른 속도로 날면서 스쳐 지나가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가 옆으로 크게 돌아갔다.

그렇게 아이언 골렘과 케이론의 공격이 들어오자 데스스토커의 집게발을 묶고 있던 촉수의 힘이 풀리며 느슨해졌다.

데스스토커는 재빨리 집게발을 빼내더니 뒤로 살짝 물러났다.

하지만 뒤로 물러선 건 도망을 치려고 함이 아니라,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쾅!

데스스토커는 다시 빠르게 돌진하며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턱 아래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그 때문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가 튕겨져 올라갔다.

슈슈슉!

하지만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도 가만히 당하진 않았다.

데스스토커를 향해 또다시 촉수들을 밧줄처럼 던졌으니까.

다만, 보스급 소환수들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위력이 약해져 있었다.

콱! 콱!

데스스토커 또한 같은 수에 두 번이나 당하지 않았다.

집게발을 활짝 펼치며 날아오는 촉수들을 받은 것이다.

오히려 촉수들이 날카로운 집게발에 집힌 모양새가 되었다.

서걱! 서걱!

데스스토커는 집게발을 잡아당기며 촉수들을 잘라 냈다.

크아아아아아!

그러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뱉으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쿵!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에게 돌진 태클을 날렸던 아이언 골렘은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뛰어올랐다.

그리고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 아래 부분 위로 떨어져 내렸다.

A급 고유 스킬, 메테오 임팩트!

콰아아앙!

공중에서 떨어져 내린 아이언 골렘의 발이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 아래쪽 세 번째 몸통 체절에 꽂혀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머리가 위로 크게 들렸으며 세 번째 몸통 체절은 지면 속에 처박혔다.

크르르륵!

그 강렬한 일격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입에서 초록색 피를 토하며 몸 전체를 바르르 떨었다.

“4성 엘리트 보스 놈들이 쓰러진 시점에서 이미 끝났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신유현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불과 조금 전, 케이론과 아이언 골렘은 각각 4성 보스 엘리트 데스웜과 센티피드를 처리했다.

남은 건, 5성 보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뿐.

아무리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가 거대하고 강하다고 해도 아이언 골렘과 데스스토커, 그리고 케이론을 상대할 수 없었다.

“이제 끝내 줘라.”

신유현은 자신의 보스급 소환수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꽈악!

그러자 아이언 골렘은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 위에서 머리와 몸통 사이 부분을 조르며 들어 올렸다.

키아아악!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아이언 골렘에게 저항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금 전 소환수들의 공격을 받은 탓에 힘이 빠져 있는 반면, 아이언 골렘은 어마어마한 괴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5성 보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가 페이즈 2모드로 돌입합니다.]

“뭣? 페이즈 2라고?”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지금 상황에서 페이즈 2라니!

일반적으로 보스 마수들이 페이즈 2모드를 발동시킬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페이즈 2모드를 발동시킬 수 있는 보스가 있는가 하면 없는 보스들도 있었다.

거기다 페이즈 2모드를 발동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보스라고 해도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그리고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경우에는 호위로 데리고 다니는 4성 보스들이 전멸하고, 자신의 생명력이 25% 이하일 때 발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보스들마다 발동시킬 수 있는 페이즈 2모드는 굉장히 다양했다.

[페이즈 2모드,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를 발동.]

크아아아아아!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괴성을 지르며 입을 크게 벌렸다.

키이이잉!

그런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 입 앞에 검붉은 혼돈의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건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생명력과 마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최후의 일격이라 할 수 있겠지.

“빨리 막아!”

신유현은 소환수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에게 모여드는 혼돈의 기운이 범상치 않아 보였으니까.

거기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가 노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스켈레톤 솔져 군단이었다.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가 휩쓸고 지나간다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지도 몰랐다.

키이잉!

신유현의 명령에 케이론과 데스스토커가 움직였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 앞을 막아서며 공격 준비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케이론의 뿔끝에서 집속되고 있는 푸른빛의 마나.

그리고 데스스토커의 꼬리 끝에서도 푸른빛의 마나가 모여들고 있었다.

그 직후.

투확! 슈아아아아악!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가 케이론과 데스스토커를 향해 날아들었다.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검붉은 혼돈의 마나로 이루어져 있는 두터운 광선.

그리고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가 케이론과 데스스토커에게 도달하려는 찰나.

초진동 파동포!

스콜피온 데스 브레이커!

투확!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마지막 발악에 준비하고 있던 케이론과 데스스토커도 고유 스킬을 발동시켰다.

이윽고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를 향해 초진동 파동과 마나로 이루어진 집속포가 쏘아졌다.

콰콰콰콰콰!

초진동 파동포와 마나집속포가 검붉은 광선과 서로 격돌하자 어마어마한 마나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충격파처럼 터져 나왔다.

그 상태로 잠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밀리는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유현은 손을 꽉 쥐었다.

조금씩이지만 케이론과 데스스토커 쪽이 밀리고 있었다.

그만큼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의 기세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우우우우웅!

케이론과 데스스토커가 쏘고 있던 초진동 파동포와 마나집속포가 서로 나선을 그리며 합쳐지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덕분에 위력이 더욱 배가 되었다.

콰콰콰콰콰!

하나로 합쳐진 초진동 마나 집속포는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키익? 키에에엑!

그 모습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발악하듯 더욱더 힘을 줬다.

하지만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

힘을 합친 케이론과 데스스토커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어느덧 케이론과 데스스토커는 야금야금 파이널 디스트럭션 브레이커를 절반 이상 밀어냈다.

그 이후부터는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를 향해 쭉쭉 밀고 나갔다.

쾅!

그리고 상황이 변하자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등에 매달려서 머리와 몸통 사이를 조르고 있던 아이언 골렘이 다리를 박차며 떨어졌다.

그 직후 초진동 마나 집속포가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를 덮쳤다.

키에에에에엑!

초진동 마나 집속포에 집어 삼켜진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는 기괴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잠시 후.

[축하합니다! 당신의 소환수들이 5성 보스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를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50 소울 포인트, 5성 마정석, 자이언트 엘더 센티피드의 정수를 획득합니다.]

‘흠.’

신유현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보상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 정수로군.’

정수는 일종의 영약이었다.

정수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으며, 마나를 늘려 주거나 신체능력을 상승시켜 주었다.

본래라면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보상품들은 굉장히 얻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유현은 꽤 많은 능력치 상승 보상품들을 얻었다.

성장의 물약이라던가, 정수라던가, 민첩의 책이라던가 등등.

‘던전을 최초로 공략했을 때나, 새로운 마수들의 보스들을 잡았을 때 얻을 수 있었지.’

최초로 던전을 공략하면서 보스를 잡았을 때 능력치 상승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그 이외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남연아의 연구소를 초토화시킨 정체불명의 마수, 제노모프들을 잡았을 때는 거의 확정적으로 정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건 마수들이 점령한 강릉도 마찬가지.

방금 전 보스 세 마리도 정수들을 드랍했으니까.

앞으로 보스들을 잡았을 때도 나올 확률이 높을 테지.

‘역시 얻는 게 많아.’

신유현은 주변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 사방에는 마수들의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던전과 초인들이 활보하는 지금 시대에서 마수들은 현대사회에 큰 이익을 준다.

당장 마수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마정석은 현대 에너지 산업의 기반이 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눈앞에는 마수들이 떨군 4성과 5성 마정석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이것들만 해도 상당한 이익이었다.

‘마수의 시체들도 가치가 있지.’

현재 널브러져 있는 데스웜들과 센티피드들의 가죽과 껍질을 가공한다면 꽤 좋은 배리어 코트를 만들 수 있었다. 배리어 코트의 소재로서 자체적인 방어력도 상당히 높으니까.

“디아야.”

“넹.”

신유현의 부름에 디아가 쪼르르 달려왔다.

“보상들 좀 챙겨 놔.”

“넹! 맡겨 주세영!”

신유현은 디아에게 보스들을 쓰러트리고 얻은 보상품들을 챙기게 했다.

디아는 아공간 보관 스킬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까망이는 어디 있지?”

“모르겠어영.”

신유현의 물음에 디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래?”

별수 없이 신유현은 까망이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봤다.

까망이의 기운을 느끼기 위한 감각까지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트린 마수들 사이를 오가는 까망이를 찾을 수 있었다.

옴뇸뇸.

“…….”

까망이는 마수들이 떨어트린 마정석들을 흡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소환수 까망이가 5성 마정석을 야무지게 섭취합니다. 언데드들을 보관한 공간이 늘어납니다.]

쇄기를 박듯 신유현의 시야에 시스템 메시지까지 떠올랐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기시감에 신유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쨌든 까망이가 성장한다면 여러모로 편리해진다.

불사왕의 언데드 군단을 보관할 수도 있고, 수송도 할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메리트가 있었다. 까망이를 통해서 끊임없이 병력을 소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앞으로 까망이도 할 일이 많아지겠지.’

강릉 탈환은 신유현에게 있어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강릉을 탈환하면서 얻게 되는 보상들로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터였다.

당장 지금까지 신유현이 얻은 소울 포인트만 해도 벌써 네 자리 수는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정수들까지.

‘이번 일이 끝나면 다시 게티아 숭배자 놈들을 족쳐야지.’

신유현이 강릉 탈환을 시작한 이유는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필드 스탬피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거기다 크게 일석 삼조를 챙길 수 있었다.

필드 스탬피드를 막고, 강릉도 탈환해서 남두그룹의 남현철 회장에게 선행투자도 받고, 마수들을 잡아서 보상과 소울 포인트를 얻어서 강해지고.

강릉 탈환은 여러 가지로 신유현에게 도움이 되니까.

‘그러니 성공해야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유현이 강릉 탈환을 성공했을 때 이야기였다.

실패한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강릉은 괜히 건드렸다가 마수들이 뛰쳐나와서 서울과 경기도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지역이었으니까.

‘반드시 성공한다.’

신유현은 다시 다짐했다.

신유현의 최종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게티아들에게 인류가 당한만큼 똑같이 복수를 하는 일이었으니까.

잠시 후, 재정비를 마친 신유현은 소환수들을 이끌고 하이브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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