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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28화 (128/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28화

이윽고 그림자 속에서 세이버 7호, 세이버 23호, 랜서 16호, 랜서 52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트라이크 건틀렛을 장착한 세이버 7호.

뇌명검, 라이트닝 블레이드를 허리에 차고 있는 세이버 23호.

충격의 할버드, 알베르토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랜서 16호.

진격창, 브레이브 하트를 들고 있는 랜서 52호.

얼마 전, 최소 레어 등급 이상의 무기를 새롭게 장비한 스켈레톤들이었다.

신유현은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처리해.”

신유현의 명령에 4기의 스켈레톤이 데스 하운드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세이버 7호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던 데스 하운드 한 마리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며 특전 스킬, 익스플로전을 발동했다.

콰앙!

스트라이크 건틀렛이 데스 하운드의 머리를 후려치는 순간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커헝!

그 때문에 데스 하운드는 괴성을 지르며 뒤로 10미터 가량 튕겨 날아갔다.

파지직!

이이서 세이버 23호가 금빛 뇌전이 튀고 있는 라이트닝 블레이드를 데스 하운드 쪽으로 휘둘렀다.

화려한 금빛 궤적이 허공에 그려지며 데스 하운드를 베고 지나갔다.

크르르륵!

비록 마나 역장 때문에 데스 하운드를 베지는 못했다.

하지만 라이트닝 블레이드의 금빛 뇌전에 감전된 데스 하운드는 몸을 바르르 떨며 마비되었다.

부웅!

그때 공중으로 도약한 랜서 16호가 떨어져 내리면서 알베르토로 감전된 데스 하운드의 머리를 내려쳤다.

쾅!

캐앵!

강렬한 충격과 함께 머리를 가격당한 데스 하운드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뒤이어 랜서 52호가 브레이브 하트의 돌진 스킬, 브레이브 오버 드라이브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브레이브 하트의 손잡이 끝에서 붉은빛 마나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 상태로 랜서 52호는 브레이브 하트를 앞세우고 데스 하운드를 향해 바닥 위를 날 듯이 돌진했다.

푸우욱!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진하며 데스 하운드를 꿰뚫어 버리는 브레이브 하트.

캐앵!

그래도 용케 몸을 비틀어 어깨가 관통된 데스 하운드는 비명 같은 괴성을 지르며 버둥거렸다.

그러자 랜서 52호는 그대로 브레이브 하트를 들어 올리더니 바닥을 향해 내려쳤다.

퍼억!

깽!

데스 하운드는 단말마를 내지르며 바닥 위를 나뒹굴었다.

분명 데스 하운드가 등급은 더 높았지만 레어 이상의 무기로 무장한 스켈레톤들 앞에서 맥을 못 췄다.

하나, 스켈레톤들 또한 데스 하운드들을 단 일격에 처리하지 못한 상황.

그때 랜서 16호가 재차 알베르토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데스 하운드의 머리를 내려쳤다.

콰앙!

[5성 마수 데스 하운드를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5소울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철컥.

데스 하운드 한 마리를 골로 보낸 랜서 16호는 푸른 안광을 피어 올리며 다시 알베르토를 어깨 위에 걸쳤다.

그 옆으로 나머지 스켈레톤 3기도 푸른 안광을 귀기처럼 피어 올리며 나머지 데스 하운드를 노려봤다.

잠시 후, 스켈레톤 군단과 데스 하운드들은 다시 맞붙기 시작했다.

* * *

전투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에는 조금 밀리는 양상이었다.

데스 하운드는 명색이 5성 마수였기에 스켈레톤을 상대로 잘 싸웠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물량 앞에는 장사가 없지.’

신유현은 새롭게 소환한 20마리의 스켈레톤을 바라봤다.

<5성 스켈레톤 세이버>

<5성 스켈레톤 랜서>

5성 마수 데스 하운드들을 소재로 만들어낸 스켈레톤이었다.

처음에는 데스 하운드들이 스켈레톤들 사이를 누비며 활개를 쳤었지만, 세이버들이 견고한 진형을 유지하고 그 뒤에서 랜서들이 창을 내지르자 힘을 쓰지 못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데스 하운드가 상처를 입고 힘이 빠지면 집중 공격을 해서 쓰러트렸다.

역시 다구리 앞에서는 5성이고 뭐고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레어 무기를 장비시킨 스켈레톤 4기의 활약이 컸다.

새로운 무기로 무장 후 첫 전투였음에도 연계 공격으로 착실하게 데스 하운드들을 쓰러트렸으니까.

그 결과 신유현은 5성 스켈레톤 세이버 10마리와 랜서 10마리를 군단에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럼 다시 가 볼까?”

5성 마수 데스 하운드들을 처리한 신유현은 지하 유적 안으로 일행을 데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 * *

“저건 대체 뭐야!”

풍림화산 길드 3팀장 이강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위를 노려봤다.

<5성 유니크 보스, 데스스토커>

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유니크 마수 한 마리가 공터 천장에 붙어서 빠르게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키이잉!

데스스토커의 꼬리 부분에서 붉은 빛이 모이더니 마력포가 쏘아졌다.

“피해!”

그 모습을 본 레이드 공략대의 대장이자 풍림화산 길드의 1팀장인 이상범이 다급한 얼굴로 소리쳤다.

그 소리에 레이드 공략 대원들은 붉은 빛을 피해 사방으로 몸을 날렸다.

그 직후,

콰콰콰콰쾅!

붉은 빛이 지면을 긁고 지나간 자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미친…….”

이상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데스스토커를 노려봤다.

아직 레이드 던전 보스가 있는 장소에 다다르지도 못한 상황.

그런데 갑자기 유니크 보스가 나타나 레이드 공략대를 기습해 왔다.

‘하필 레이드 던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다니…….’

이상범은 이를 악물었다.

일반적으로 마수들은 던전 내부를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보스는 가장 최심부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끔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갑자기 마수들이 대규모로 발생한다든가, 아니면 지금처럼 유니크 보스가 등장하는 경우였다.

그런데 지금 돌발 상황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과 직면했다.

레이드 던전을 공략하던 중 5성 유니크 보스, 데스스토커와 조우했으니까.

“잠시 뒤로 물러난다!”

이상범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습을 당한 터라 대원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 상태로는 데스스토커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3팀장! 활로 견제해! 나머진 뒤로 빠진다!”

“알겠습니다.”

자신보다 상사인 이상범의 명령에 이강훈은 속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마지못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말이 견제지 까닥 잘못하면 데스스토커의 어그로가 3팀 전체에게 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재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궁수들로 이루어진 3팀만이 거대한 공터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데스스토커를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쯧. 아무리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고 해도 위험해질 수 있는데…….’

이강훈은 혀를 차며 자신의 팀을 돌아봤다.

그때 이강훈의 눈에 막내인 최진성이 보였다.

‘맞아, 저놈이라면…….’

“진성아.”

“네. 팀장님.”

이강훈의 부름에 최진성은 즉각 대답했다.

“일단 네가 선빵을 쳐라.”

“네? 제가요?”

생각지도 못한 이강훈의 말에 최진성은 긴장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지금까지 그는 3팀 내에서 잡일을 담당해 왔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선제공격을 한다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보통 경험이 많은 헌터가 선제공격을 하는 편이었고, 최전방에 검사나 전사, 혹은 투사들이 마수들을 막았다.

하지만 뒤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원거리 공격을 한다면 데스스토커의 반격을 막아 줄 공략대원이 없었다.

거기다 최악의 경우 조금 전 지면을 폭발시킨 마력포가 날아들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훈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게 아닌가?

“이럴 때 아니면 네가 언제 활약을 해? 빨리 공격 안 해?”

“아, 알겠습니다.”

이강훈의 다그침에 최진성은 어쩔 수 없이 활시위를 당기며 공격을 준비했다.

공략대에 소속된 이상 명령에 따라야 했기에.

그렇지 않으면 풍림화산 길드 내에서 온갖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최진성도 부담 없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명중률이 좋지 않은 최진성의 화살에 아군이 맞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데스스토커 한 마리만 있는 상황.

쌔애액!

이윽고 최진성은 푸른빛으로 감싸인 화살을 데스스토커를 향해 날렸다.

파앗!

푸른 화살은 데스스토커 앞에서 직전 세 갈래로 나눠지더니 천장을 향해 박혔다.

“하, 명중률 진짜…….”

그 모습을 본 이강훈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최진성을 바라봤다.

저것도 하나 못 맞추냐, 라는 듯이.

이강훈뿐만이 아니라 3팀 전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데스스토커의 크기는 무려 10미터에 달했고, 거리도 약 50미터 정도였기에 어지간한 궁수라면 눈을 감고 쏴도 맞출 수 있었다.

‘일부러 빗 맞춘 건데.’

하지만 최진성은 이강훈이 자신을 이용할 생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빗 맞췄다.

정통으로 맞췄으면 자신을 향해 바로 반격을 해 올 수 있었으니까.

“이런 젠장!”

그때 뒤로 물러나던 이상범이 욕지거리를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공터에서 뒤로 빠지는 입구에서 5성 마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5성 마수, 블레이드 구울>

새롭게 나타난 블레이드 구울은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인간의 시체처럼 생겼지만 양팔은 날카로운 뼈칼로 변형되어 있었으며, 배에는 징그러운 입이 달려 있었으니까.

“이것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

“여기 오면서 다 처리했을 텐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마수들을 바라보며 공략 대원들은 욕설을 내뱉었다.

메인통로와 연결되어 있는 마수들의 방을 하나씩 전부 처리했었지만, 열리지 않는 강철 문이 몇 개 있었다.

아마 그곳에 있던 마수들이 뒤늦게 나타난 모양이었다.

앞에는 5성 유니크 보스 데스스토커가, 뒤에는 수십 마리의 5성 마수들이 길을 막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

‘망할.’

이강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5성 마수들을 노려봤다.

쿠웅!

그때 천장 위를 돌아다니던 데스스토커가 아래로 내려왔다.

키햐아아아악!

뒤이어 5성 마수, 블레이드 구울들이 날카롭게 변한 팔을 앞세우고 레이드 공략대원들과 맞붙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이 자식 좀 떼어내 줘!”

블레이드 구울들이 달라붙자 레이드 공략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크아아악! 내 팔!!”

급기야 대원들 중 일부는 블레이드 구울에게 팔이 잘려나갔다.

거기다 반대쪽에는 데스스토커가 다가오고 있었다.

키이이잉!

그뿐만이 아니라 데스스토커의 꼬리 끝에서 붉은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나를 집속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쩔 수 없나?’

그 모습을 본 이강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전멸당할 위험성이 높았으니까.

“저리 비켜!”

이강훈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소리쳤다.

흠칫!

이강훈의 외침에 순간 5성 마수 블레이드 구울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빠르게 좌우로 흩어지는 게 아닌가?

“아니, 이건 또 무슨?”

갑작스러운 상황에 1팀장 이상범은 놀란 표정으로 마수들과 이강훈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건 다른 공략대원들도 마찬가지.

그들 또한 다양하게 놀란 표정으로 이강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강훈의 말을 들은 것처럼 블레이드 구울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키이이이잉!

하지만 데스스토커는 아니었다.

여전히 데스스토커의 꼬리 끝에는 불길하게 빛나는 붉은 마나가 모여들고 있었으니까.

투확! 슈아아아악!

순간 붉은 마력포가 최진성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아무래도 조금 전 최진성이 데스스토커를 공격한 탓인 모양.

스슥!

바로 그때 최진성의 앞에 공간이동을 하듯 누군가가 나타는 게 아닌가?

그 직후,

콰아아아앙!

5성 유니크 보스 데스스토커의 붉은 마력포가 작열하며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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