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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22화 (122/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22화

[스켈레톤 솔져를 예니체리로 배속하면 500 소울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스켈레톤 세이버 1호를 예니체리로 배속하시겠습니까? Yes? Or No?]

신유현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현재 소울 포인트라면 차크라를 2만큼 올릴 수 있었다.

[축하합니다. 최초로 스켈레톤 솔져를 예니체리로 배속시켰습니다.]

[스켈레톤 세이버가 스켈레톤 싸울아비로 전직합니다.]

“뭐?”

신유현은 놀란 눈으로 세이버 1호를 바라봤다.

설마 예니체리로 배속시키자 전직을 하게 될 줄이야.

번쩍!

순간 세이버 1호에게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싸울아비로 전직한 세이버 1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투박한 회색 갑주 대신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칠흑의 갑주를 입고 나타난 세이버 1호, 아니 싸울아비.

그리고 칠흑의 갑주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골격 또한 검은색이었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검사 같은 이미지였다.

[스켈레톤 싸울아비가 중급 쌍검술을 습득합니다. 쌍검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싸울아비 전용 전투 스킬들이 생성됩니다.]

‘대박이다.’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싸울아비로부터 날카로운 기세가 느껴졌다.

능력치 또한 대폭 상승해 있는 상황.

특히 민첩이 높아서 빠른 공격속도와 기동력을 기대할 수 있어 보였다.

그리고 싸울아비로 전직하면서 중급 쌍검술뿐만이 아니라 전투에 도움 되는 일반 스킬들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예니체리로 배속이 되면서 전직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것도 무기에 맞춰서.

그 말은 곧, 다양한 무기를 가진 개성과 특색이 있는 불사왕 직속 정예 부대를 만들 수 있는 소리였다.

‘나이트 레이드는 암살용 무기를 쥐어 주면 되겠군.’

나이트 레이드는 어둠 속에서 불사왕을 호위하며 적들을 암살하는 특수병종이다.

최소 레어 등급 암살용 무기를 스켈레톤에게 쥐어 준다면, 무기에 맞춰서 암살 전문 직업으로 전직할 터.

‘조만간 무기고에 한번 들려야겠군. 레어 등급의 장검이라면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의 신유현이라면 신지아에게 레어 등급의 검을 얻어 낼 수 있었다.

만약 예전에 쓰던 마검 이그니스를 세이버에게 준다면 어떻게 될까?

검과 방패가 아니라 마검을 사용하는 세이버가 탄생할 것이다.

거기에 예니체리로 배속시키면 그에 맞춰서 뭔가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을 하게 될 테지.

‘검 이외에 다른 무기가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다만, 파천검가의 무기고는 대부분 검들이 주류였다.

그 때문에 등급이 높은 다른 종류의 무기들은 없었다.

창이나, 활, 암기류 등등.

등급이 높은 다른 무기들은 따로 구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레어 무기가 몇 개 정도 있었지?’

신유현은 철화단을 털면서 간부들이 가지고 있던 레어 무기들을 회수했었다.

그 중 두 개는 이미 스켈레톤들에게 준 상황.

남아 있는 건, 익셉셔널 레어 등급인 뇌명검 라이트닝 블레이드와 레어 등급인 진격창 브레이브 하트였다.

그 외에 마다테 헤이타로와 이시이 히데키가 사용한 레어 등급인 할버드와 건틀렛이 있었다.

하지만 기본 성능만 좋을 뿐 옵션 능력이나 스킬은 붙어 있지 않았다.

같은 레어인 진격창 브레이브 하트는 브레이브 오버 드라이브라는 돌진 스킬이 붙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럼 실험을 한번 해 볼까?’

신유현은 지하 연무장을 나와서 디아를 찾아갔다.

레어 등급 이상의 무기들은 디아가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디아에게서 레어 무기를 받은 신유현은 다시 지하 연무장으로 내려왔다.

“까망아. 애들 좀 꺼내 봐.”

지하 연무장에 도착한 신유현은 귀여운 까망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뀨!

그러자 까망이는 귀여운 울음소리를 내며 스켈레톤을 꺼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림자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수십 마리의 세이버들과 랜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앞에서 신유현은 뇌명검과 진격창, 충격의 할버드와 스트라이트 건틀렛을 늘어놓았다.

“골라잡아 봐. 선착순이야.”

신유현의 말에 세이버들과 랜서들은 절도 있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앞에 있는 레어 등급 이상의 무기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중 몇 마리는 앞으로 나와 무기를 살피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스켈레톤마다 개성이 있는 건가?’

신유현은 그 모습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기본적으로 스켈레톤들은 각자 병종에 맞는 무기들을 사용 중이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각자 호불호가 갈리는 무기가 있는 모양.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난 후, 무기를 선택하는 스켈레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이버 7호가 스트라이크 건틀렛을 선택했습니다. 기초 근접 격투술과 특전 스킬 폭발을 습득합니다.]

[세이버 23호가 뇌명검, 라이트닝 블레이드를 선택했습니다.]

[랜서 52호가 진격창, 브레이트 하트를 선택했습니다.]

[랜서 16호가 충격의 할버드를 선택했습니다.]

[향후 세이버 7호, 세이버 23호, 랜서 16호, 랜서 52호는 소울 포인트를 소모하여 예니체리로 배속시키면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역시.”

신유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최소 레어 이상의 무기라면 스켈레톤들이 선택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세이버 7호의 경우는 의외였다.

건틀렛은 검과는 다른 계열의 무기였으니까.

쌍검을 선택한 세이버 1호나 할버드를 선택한 랜서 16호의 경우는 그래도 자기 직종에 맞는 무기들이었다.

그런데 설마 건틀렛을 선택하는 스켈레톤이 나올 줄이야.

‘스킬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

지금까지 검과 방패만 사용해 온 세이버 7호는 기초 근접 격투술을 습득하면서 건틀렛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폭발 스킬까지 얻었다.

아마도 계열이 다른 무기를 선택한 특전인 모양.

‘조만간 마검 이그니스나 암살용 무기를 구해 봐야겠군.’

보다 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특별한 스켈레톤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더 전력이 강해질 터였다.

‘다음은…….’

스켈레톤들을 그림자 공간 속으로 돌려보낸 신유현은 제노모프 마수들을 쓰러트리고 얻은 전리품들을 바라봤다.

[사이커의 정수.]

타입: 영약.

등급: 레어.

설명: 정신력을 랜덤하게 상승시켜 줍니다. 단, 복용자의 등급이 높을수록 상승폭은 감소합니다.

“정신력을 상승시켜 주는 건가?

사이커의 정수는 영약 타입이었다.

거기다 무려 정신력을 상승시켜주었다. 다만 등급이 레어였기에 4성 이상 5성 초인이 복용하면 정신력의 상승폭이 낮아진다.

그 때문에 4성이거나 그보다 아래 등급의 초인이 복용해야 효과가 좋았다.

‘나한테는 필요가 없군.’

거기다 이미 신유현은 정신력이 인간의 한계점인 100이었다.

한계돌파를 하지 않는 이상, 사이커의 정수를 먹어 봐야 효과는 없었다.

[제노모프 킹의 정수.]

타입: 영약.

등급: 익셉셔널 레어.

설명: 근력, 민첩, 체력 증가.

“이건 좋은데?”

신유현은 눈을 빛냈다.

제노모프 킹을 처치하고 얻은 전리품.

무려 익셉셔널 레어 등급이었으며, 차크라에 비해 부족한 신체능력을 상승시켜주는 영약 타입이었다.

‘이건 무조건 먹어야지.’

보통 영약 타입은 씹어 먹으면 된다.

문제는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미 신유현은 민트 초코 맛으로 미각이 단련되어 있는 상황.

그 어떤 맛이라고 해도 버텨 낼 자신이 있었다.

신유현은 손가락 한마디만 한 제노모프 킹의 정수를 입안에 넣었다.

‘흡! 이, 이 맛은……!’

최초로 느껴지는 맛은 짠맛, 그리고 단맛. 마지막으론 매운 맛까지 느껴졌다.

불닭소스 같은 매운 맛이 입안에 퍼지려 하자 신유현은 재빨리 정수를 삼켜 버렸다.

“큭!”

그와 동시에 신유현은 전신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마치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덮쳐 왔던 것이다.

손가락하나 까닥하기 힘들 정도로 격통이 전신을 내달렸다.

며칠 동안 겪어야 할 근육통을 수분으로 압축해서 경험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몸을 움츠리고 신음을 흘리며 몇 분이 흐른 후, 극심하게 느껴지던 통증이 사라졌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제노모프 킹의 정수를 흡수하셨습니다. 근력이 10, 민첩이 7, 체력이 8만큼 랜덤하게 상승하였습니다.]

“허억허억.”

어느 정도 고통이 가시자 신유현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이미 전신은 땀으로 흥건한 상황.

‘능력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이런 증상을 겪는 건가?’

신유현은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봤다.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영약 타입은 구하기 힘든 보상이었다.

하지만 제노모프 마수들은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들.

그 덕분에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영약 타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신유현의 운이 좋았던 이유도 있었다.

어쩌면 정신력이 100인 것과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

신유현은 능력치를 확인해 봤다.

[능력치]

근력 58 민첩 55

체력 58 정신 100

차크라 66 지배력 55

소울 포인트: 398.

“이 정도면 좋은 편이지.”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제노모프 킹의 정수는 익셉셔널 레어 등급으로 5성급이었다.

그 덕분에 현재 4성인 신유현의 능력치가 급격히 오른 것이다.

40대였던 근력과 민첩이 50대 중후반으로 상승하였고, 50이었던 체력은 58이 되어 있었으니까.

급격한 능력치 상승 때문에 고통을 겪긴 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실제로 신유현은 몸이 좋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전보다 전신근육이 더 탄탄해졌고, 활력이 넘쳤으며 몸이 가벼웠으니까.

이어서 신유현은 나머지 전리품들도 확인했다.

제노모프 킹의 독침과 베르카 금속 칼날.

독침은 제노모프 킹의 꼬리 끝 칼날에 붙어 있던 무기였다.

꼬리 칼날을 상대에게 꽂으면 독침에서 마비독과 출혈독을 주입하는 구조였기에 굉장히 위험했다.

‘이걸 가공할 수 있으면 괜찮은 암기류 무기를 만들 수 있겠지.’

독침의 등급은 익셉셔널 레어였다.

위험한 물품이긴 했지만 가공만 할 수 있다면 강력한 암기를 만들 수 있었다.

‘베르카 금속 칼날도 가공을 해야 쓸 수 있을 테고.’

다음 전리품인 베르카 금속 칼날.

제노모프 킹의 꼬리에 달려 있던 날카로운 칼날로 지구상에 없는 굉장히 단단한 금속인 베르카로 이루어져 있다.

베르카 금속은 티타늄 합금보다도 더 단단하고 내구성이 높기 때문에 검으로 만들어도 좋고, 건틀렛 같은 타격감이 좋은 무기로 만들어도 좋았다.

아니면 일부 초인 헌터들이 사용하는 프로텍트 아머에 섞어도 괜찮았다.

다만, 독침이나 베르카 금속은 익셉셔널 레어 등급 소재이기에 가공하려면 실력 있는 대장장이가 필요했다.

배리어 코트와 같은 방어구나 던전 공략을 하기 위한 기타 편의 장비들은 남연아와 같은 아티팩트 연구가들이.

무기는 보통 대장장들이 제작한다.

그래서 아티팩트 연구가들과 대장장들이 서로 협업을 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제노모프 킹의 독침을 가공할 만한 대장장이는 손에 꼽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영감님을 한번 만나러 가 봐야겠군.’

신유현은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이전 삶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동료 중 하나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황혼의 대장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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