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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111화 (111/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111화

아군 진영 언데드 숫자가 1500을 돌파하는 순간, 다음 단계로 넘어간 모양이었다.

크워어어어!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언데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5성 보스 몬스터 플래시 골렘>

“5성 보스급이라고?”

4성도 아니고 5성이라니.

신유현은 5성 보스 플래시 골렘을 바라봤다.

시체들을 이어서 만들어진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모습.

거기다 키가 무려 5미터나 달할 정도로 거대했으며, 양팔은 비정상적으로 크고 두꺼웠다.

크어어어어어!

이윽고 지면에서 기어 나온 플래시 골렘은 팔을 번쩍 치켜들더니 지면을 내려쳤다.

콰아앙!

그러자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큭!”

신유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땅 위에 서서 버텼다.

스켈레톤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플래시 골렘과 가까이 있던 좀비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쾅! 쾅! 쾅!

뒤이어 플래시 골렘의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좀비들을 향해 주먹을 내려쳤던 것이다.

그럴 때마다 지면이 들썩거렸으며 좀비들은 납작해져 갔다.

크워어어어억!

주변에 있던 좀비들을 처리한 플래시 골렘은 세이버와 랜서들을 노려봤다.

쿵쿵쿵!

그리고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게 아닌가?

“방진!”

신유현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플래시 골렘이 다가오는 방향에 있던 세이버와 랜서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세이버들은 카이트 실드를 겹겹이 차곡차곡 쌓아 올렸으며, 랜서들은 카이트 실드 틈 사이로 장창을 내밀었다.

그 모습은 마치 둥글게 몸을 웅크린 고슴도치 같았다.

콰앙!

이윽고 플래시 골렘의 거체가 방어진을 형성하고 있는 스켈레톤들과 격돌했다.

방어진을 형성한 스켈레톤들은 뒤로 몇 미터 밀려났으나, 무너지지 않고 버텨 냈다.

푸푸푹!

크어어어어어!

플래시 골렘은 괴성을 토해 냈다.

하지만 죽은 자들의 시체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전신에 랜서들의 장창이 박혀 들어갔지만 고통스러운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부우우우웅!

플래시 골렘은 일거에 세이버와 랜서들을 일거에 쓸어버리겠다는 듯 육중한 팔을 매섭게 휘둘렀다.

콰앙!

콰드득!

그 일격에 랜서들의 장창은 부러지고, 세이버들의 카이트 실드는 박살이 나며 뜯겨 나갔다.

“쏴라.”

끼이익! 터엉!

신유현은 플래시 골렘이 이어서 공격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아쳐 1호에게 원호사격을 지시했다.

슈아아아악!

아쳐 1호의 서리궁에서 발사된 거대한 프로스트 애로우가 공기 중의 수분을 얼어붙이며 플래시 골렘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억! 쩌저적!

프로스트 애로우는 플래시 골렘의 가슴에 박히는 순간, 차가운 냉기를 내뿜으며 놈의 상체를 순식간에 얼려 버렸다.

“너희들도 가.”

하지만 신유현은 이 정도로 플래시 골렘을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기에 세이버 1호와 랜서 1호에게 가세할 것을 지시했다.

그들은 신유현이 가르쳐 준 경공술을 펼치며 빠르게 플래시 골렘을 향해 달려갔다.

크워어어어어!

콰드드드득!

그 모습을 본 플래시 골렘은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놈의 상체를 뒤덮고 있던 얼음이 허무하리만치 간단히 깨져 나가지 시작했다.

그때, 플래시 골렘의 정면을 향해 뛰어오르는 존재가 있었다.

세이버 1호였다.

세이버 1호는 빙설검 설백과 불꽃검 염화를 교차하며 휘둘렀다.

빙화쾌류검(氷火快流劍).

일식(一式), 십문자 베기(十文字斬)!

스아아아악!

불꽃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참격이 찰나의 틈을 둔 채 플래시 골렘을 향해 동시에 쇄도했다.

콰앙!

두 참격이 연이어 플래시 골렘을 가격한 순간, 불꽃과 얼음이 맞닿으며 수증기 폭발이 발생하자 플래시 골렘의 거대한 몸이 뒤로 밀려났다.

‘잘 쓰고 있군.’

그 모습을 본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난 이틀 동안 세이버 1호에게 빙화쾌류검의 기초를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실전에서 바로 써먹은 것이다.

‘아쳐 1호와 랜서 1호에게도 상급 궁술과 창술을 가르쳐야 하는데…….’

세이버 1호에게는 가문의 검술을 가르쳐 주었지만, 아쳐1와 랜서 1호는 궁술과 창술을 쓰기 때문에 신유현이 가르쳐 줄 것이 없었다.

다만, 이전 삶에서 알고 있던 기초적인 궁술과 창술의 요령만 알려 줬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서리궁과 저주독창의 기본 옵션 능력 덕분에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낼 수 있었다. 당장 서리궁만 해도 프로스트 애로우라는 강력한 서리 화살을 날려 댔으니까.

푸욱!

그리고 랜서 1호의 저주독창이 플래시 골렘의 다리를 연이어 꿰뚫었다.

크워어어어억!

그러자 플래시 골렘은 괴성을 내질렀다. 비록 고통은 느끼진 못할지언정 저주독창의 옵션 효과로 인해 다리가 썩어 들어간 탓이었다.

슈아아악!

그뿐만이 아니라 아쳐 1호가 서리궁으로 또다시 프로스트 애로우를 날렸다.

팍!

이번에는 플래시 골렘의 다리에 프로스트 애로우가 꽂혀 들어갔다.

크워어어어!

쿵!

결국 플래시 골렘은 괴성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무릎에 서리 화살까지 맞자 버티지 못한 것이다.

“전부 달려들어라.”

신유현은 남아 있는 좀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현재 남아 있는 좀비들의 숫자는 약 1000마리 정도.

키아아아악!

신유현의 명령에 무릎을 꿇은 플래시 골렘을 향해 좀비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었다.

콰득! 콰드득!

키아아아아아!

좀비들은 플래시 골렘 위를 올라타면서 물고 뜯고 맛을 보며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세이버 1호와 랜서 1호는 쌍검과 저주독창으로 베거나 찌르며 플래시 골렘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혔다.

크워어어어어!

이에 플래시 골렘은 크고 긴 팔을 휘두르며 좀비들을 떨쳐 내려고 했다.

실제로 수많은 좀비들이 플래시 골렘의 팔에 맞고 튕겨 날아갔다.

하지만 나가떨어지는 좀비들보다 다시 달려드는 좀비들의 숫자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많았다. 수백 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해일처럼 플래시 골렘을 덮쳤으니까.

크, 크어어어어!

쿠웅!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들의 끝없는 공세와 세이버 1호, 랜서 1호의 지속적인 공격 앞에 결국 플래시 골렘은 쓰러지고 말았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5성 보스 몬스터 플래시 골렘을 쓰러트렸습니다.]

“끝났군.”

신유현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불사왕의 언데드들.

플래시 골렘은 5성 보스 몬스터로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아무리 플래시 골렘이 강하다고 해도 혼자였다. 끝도 없이 달려드는 수백 마리의 좀비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었으니까.

‘그뿐만이 아니지.’

신유현은 자신의 손에 장착하고 있는 하데스의 장갑, 퀴네어를 내려다봤다.

퀴네어의 옵션 능력 중 하나인 가혹한 지휘는 언데드들의 능력을 증가시켜 준다.

그 외에 프나코틱 바이블에도 언데드들의 능력을 증가시켜 주는 버프 스킬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같은 언데드 몬스터라 할지라도 그가 소환한 언데드와 일반적인 언데드에는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상황이 정리된 듯 보이자 신유현이 잠시 숨을 돌리던 그때였다.

쾅! 콰쾅!

신유현의 전방에서 흙먼지가 치솟으며 폭발이 일었다.

“설마?”

그 모습을 신유현은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폭발로 인해 하늘 높게 치솟아 오른 흙먼지와 묘비들.

쿵! 쿵쿵!

잠시 후 하늘로 떠올랐던 묘비들이 지면에 다시 떨어져 내리면서 흙먼지들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라앉은 흙먼지들을 헤치며 앞으로 다가오는 존재들이 있었다.

<5성 보스 플래시 골렘>

<5성 보스 블러드 골렘>

<5성 보스 어보미네이션>

<5성 보스…….>

언데드 계열의 5성 보스 몬스터들이 기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마어마하네…….”

신유현은 최소 3미터에서 5미터의 크기를 가진 거대한 보스 몬스터들을 바라봤다.

푸른 달빛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 약 100마리의 5성 보스들.

그 위용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역시 시련의 탑이라는 건가.”

자그마치 100마리의 보스 몬스터라니.

물론 수적으로는 신유현이 우세했다. 아직 1000마리에 가까운 좀비들과 450기의 스켈레톤 군단이 남아 있었으니까.

하지만 질적으로는 단연코 저쪽이 위였다. 5성 보스들 중에서 가장 약한 플래시 골렘을 잡는 데 15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박살 났으니 말이다.

긴장감으로 퀴네어를 끼고 있는 손에 땀이 배어났다.

조금만 삐끗한다면 언데드 불사 군단이 몰살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5성 보스 플래시 골렘이 불사의 군단에 합류합니다.]

“뭐?”

그때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작은 미소를 지었다.

시련의 탑 2층 보스들을 공략할 실마리가 보인 것이다.

‘한 놈씩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아군 진영으로 합류시킬 수 있겠지.

물론 반대의 경우도 주의해야겠지만.

그래도 분할 사고로 언데드들을 제어하면서 작전을 세워 싸운다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크워어어어어!

잠시 후, 괴성을 지르는 5성 보스급 언데드 골렘들과 불사왕의 군단이 맞부딪쳤다.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축하합니다. 당신은 5성 보스 어보미네이션을 처치하셨습니다.]

신유현은 언데드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5성 보스들을 처리했다.

“후. 드디어 끝났나.”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1층 때도 그랬지만, 2층도 만만치 않구나.’

신유현은 눈앞을 바라봤다.

수많은 시체들이 초원에 널브러져 있었다.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1000마리가 넘는 불사의 군단을 운용하면서 신유현은 긴장감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100마리 정도 되는 5성 보스들의 위용은 가히 엄청났으니까.

5성 보스들의 광역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때는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일거에 당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때는 얼마나 놀랐던지.

하지만 다행인 점은 5성 보스들도 쓰러트리면 아군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적 보스들을 분산시키거나 일부는 미끼를 돌리면서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한 마리씩 보스들을 쓰러트렸고, 아군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5성 언데드 골렘 보스들을 전부 쓰러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끝냈으니 다행이군.’

위험한 상황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전술을 바꿔서 최대한 군단의 피해를 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의 전력은 어마어마했다.

적 보스들을 아군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남아 있는 건…….

“이게 다인가.”

신유현은 눈앞을 바라봤다.

아군으로 합류시켰던 좀비들과 5성 보스 골렘들은 전부 박살이 나면서 전멸했다.

남은 건 약 100여 기의 스켈레톤들뿐.

[축하합니다! 당신은 시련의 탑 2층을 공략하셨습니다!]

[시련의 탑 2층 공략 보상으로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신발(SSS)과 추가 보상인 5성 아이언 골렘을 지급합니다.]

“뭐?”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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