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80화 (80/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80화

‘역시 슈브의 조언대로 하는 게 나으려나?’

초대 불사왕은 마력과 지배력을 1:1 비율로 찍었다고 슈브에게서 들었다.

그 외에도 슈브와 만나고 나서 신유현은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단 차크라 스탯과 차크라 연공법도 초대 불사왕이 준비한 안배들 중에 하나였다.

기력과 마력을 개방하면 하나로 융합하여 차크라가 된다는 사실을 초대 불사왕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고유 특성, 불사왕의 가호까지 신유현에게 주었다.

그 덕분에 신유현은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불사왕이 준비한 안배였던 것이다.

‘슈브 말로는 초대 불사왕에게는 차크라나 불사왕의 가호 같은 특성이 없다고 했었지.’

그 때문에 초대 불사왕은 마수들은커녕 그 너머에 있는 혼돈의 존재들에게도 닿지 못했다고.

마치 이전 삶에서 신유현의 검이 게티아들에게 닿지 못했던 것처럼.

하지만 초대 불사왕은 자신의 힘을 이어 갈 계승자에게 마수들과 혼돈의 존재들에게 닿을 수 있는 안배를 남겨 두었다.

시련의 탑도 그중 하나였다.

‘일단 차크라와 지배력은 일대일 비율로 올려 볼까?’

초대 불사왕과 마찬가지로 신유현은 능력치를 찍기 시작했다.

불사왕 능력의 진면목은 수많은 언데드들이었다.

그 때문에 지배력 수치가 차크라 다음으로 중요했다.

하지만 현재 신유현의 지배력 수치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이제 고작 42였으니까.

[지배력을 51포인트까지 상승시켰습니다. 900 소울 포인트를 소모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소울 포인트가 사라졌다.

남은 건 이제 440 소울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순삭이 되었다.

[체력을 4포인트 상승시킵니다. 400 소울 포인트를 소모하였습니다.]

“소울 포인트가 사르르 녹아내리네.”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소울 포인트를 바라보며 신유현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높아진 지배력 덕분에 더 많은 숫자의 스켈레톤 솔저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신유현 또한 체력을 4포인트 올린 만큼 좀 더 오랫동안 전투를 할 수 있을 터.

‘다른 능력치들도 올려야 되는데…….’

현재 신유현은 기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상태였다.

차크라를 집중적으로 올린 덕분에 초인 등급을 빠르게 올릴 수 있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근력, 민첩, 체력은 다른 초인들에 비해 상당히 낮았던 것이다.

그걸 차크라와 강체술, 그리고 불사왕의 권능으로 커버를 치고 있던 상황.

다른 능력치들을 더 올리거나 혹은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신철호의 천무지체 같은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신철호의 고유 특성 천무지체는 수련을 조금만 해도 모든 능력치를 빠르게 성장시켜 준다.

그래서 파천검가의 직계들 중에서도 역대급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것이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신유현은 속으로 웃었다.

성장의 물약 같은 아이템으로 신체 능력을 빠르게 상승시킨다거나, 능력치 상승책을 구하는 방법도 있긴 했으니까.

그 외에도 신철호의 천무지처럼 체질 개선을 해 주는 아이템이 나오는 던전도 알고 있었다.

‘전부 다 먹어 주마.’

신유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다음 전리품을 확인했다.

5성 보스, 레드 제너럴 앤트를 쓰러트리고 얻은 보상.

[레드 에센스]

타입: 영약

등급: 익셉셔널 레어

상태: 깨끗함

설명: 화염의 마나를 농축한 정수

보석처럼 빛나는 붉은 곡옥 형상을 하고 있다. 복용하면 기력이나 마력을 증가시켜 준다.

그리고 뜨거운 열양기를 가지고 있기에 반대인 수 속성 마나가 농축된 블루 에센스와 동시에 복용해야 한다.

‘대박이네.’

신유현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설마 레드 에센스가 나올 줄이야.

레드 에센스는 양의 기운이 응축된 영약이다.

단독 복용을 했다가는 뜨거운 양기로 인해 주화입마에 걸려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영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 속성 마나가 응축된 블루 에센스와 동시에 복용하면 음과 양이 조화를 이뤄 상당한 양의 마나를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블루 에센스를 구하는 게 어렵다는 거지. 하지만.’

레드 에센스를 복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바로 음의 기운이 강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채화에게 줄 선물로 제격이려나?’

신유현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6성 A급 헌터, 이채화.

적법사라는 이명을 가진 그녀는 화염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6서클 마법사이자 적탑 길드의 수장이었다.

그리고 구음절맥이라는 희귀 체질을 앓고 있기 때문에 5서클 이상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면 마나가 폭주하는 현상을 겪고 있었다.

여기서 시간이 더 지난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런 그녀에게 레드 에센스는 치료약이자 현재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영약이었다.

‘레드 에센스라면 이채화도 무시할 수 없겠지.’

이채화는 자신의 체질인 구음절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일반 영약을 먹는다고 해서 구음절맥을 치료할 수는 없으며, 오직 양의 기운을 가진 영약만이 치료가 가능하니까.

그렇다고 등급이 낮으면 효과가 없으며 최소 5성급, 익셉셔널 레어 등급은 되어야 효과가 있었다.

즉, 레드 에센스는 이채화를 치료하기 위한 마지노선이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건 당분간 보관해 두기로 하고.’

“디아야.”

“네. 금방 가요~”

신유현의 부름에 디아가 호다닥 달려왔다.

그런 디아에게 신유현은 레드 에센스를 맡겼다.

“이거 좀 보관해 주렴.”

“넹!”

신유현의 말에 디아는 귀엽게 방긋 웃으며 레드 에센스를 아공간에 넣었다.

중요한 물품을 보관하는 데 디아의 아공간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신유현은 다음 보상 전리품을 바라봤다.

4성 보스, 헤비 아머 앤트를 쓰러트리고 얻은 보상.

[라이프 에센스]

타입: 영약

등급: 레어

상태: 깨끗함

설명: 생명력을 농축한 정수

보석처럼 빛나는 노란 곡옥 형상을 하고 있다. 복용하면 체력이 랜덤으로 증가한다.

‘나쁘지 않아.’

라이프 에센스는 체력 능력치를 증가시켜 주는 영약이었다.

현재 신유현에게 정말 필요한 보상품이 아닐 수 없었다.

꿀꺽.

신유현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라이프 에센스를 삼켰다.

[라이프 에센스를 복용하셨습니다.]

[최소 1에서 최대 4까지 랜덤으로 체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축하합니다. 체력 능력치가 4포인트 상승하였습니다.]

‘좋아.’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레어 등급의 라이프 에센스는 랜덤으로 체력 능력치를 상승시켜 준다.

그리고 현재 신유현의 신체 능력치 중 근력, 민첩, 체력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그 때문에 랜덤 상승이었지만 최대 수치인 4까지 오른 것이다.

덕분에 현재 신유현의 체력은 51이 되었다.

‘이제 남은 건…….’

이제 마수들을 쓰러트리고 얻은 전리품들은 전부 확인했다.

마정석들도 얻었지만, 그건 현무전의 운영을 위해서 재정관리부장인 김재현에게 넘겨주었다.

‘스킬인가?’

신유현은 프나코틱 바이블에 기록된 불사왕의 스킬, 언데드 작성 항목을 확인했다.

4성이 되면서 언데드 작성 항목 중 4번 스켈레톤 코어 마스터리에서 세 번째 능력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언데드 작성(SSS)]

중략.

4. 스켈레톤 코어 마스터리

1) 스켈레톤 군단화

2) 군단화시킨 언데드에게 통일된 외형과 능력 부여

3) 스켈레톤 솔저 클래스 부여

- 기본 병종: 세이버, 랜서, 아처, 캐스터

- 특수 병종: 예니체리, 나이트 레이드

- 스켈레톤 솔저 능력치 커스텀

4) 스켈레톤 ??(비활성)

- 5성에서 활성화 가능

‘설마 클래스 부여가 가능할 줄이야.’

신유현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4성이 되고나서는 슈브를 얻는 게 먼저였기에, 스킬 확인만 하고 스켈레톤 솔저들에게 클래스 부여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슈브를 얻고 돌아오자마자 가문이 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북쪽 정문을 방어하러 갔기에 클래스 부여를 할 시간이 없었다.

‘클래스 부여를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클래스 부여를 하려면 몇 가지 설정을 해 두어야 했다.

운용할 수 있는 스켈레톤 솔저들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에 비해 병종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병종에 따라 스켈레톤 솔저들의 능력치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근접 계열인 세이버나 랜서라면 근력과 체력 능력치를 더 줄 수 있었고, 원거리 계열인 아처나 캐스터라면 민첩이나 마력 수치를 더 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중에 천천히 병종을 부여하고 스켈레톤 솔저들의 능력치를 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 슈브를 얻은 덕분에 편해졌다. 초대 불사왕의 언데드 운영 방식을 슈브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슈브의 정보와 의견을 참고해서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되었기에 더 이상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세이버 30%, 랜서 30%, 아처 20%, 캐스터 20%. 특수 병종은 예외로 둬야지.’

이 병종 비율로 스켈레톤 솔저들을 유지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했다.

여기서 공격력을 더 올리고 싶다면 캐스터의 비율을, 전방에 더 힘을 주고 싶으면 세이버를 더 늘리면 된다고.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전장의 상황을 파악해 가면서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주었다.

능력치도 세이버의 경우는 근접 병과이기 때문에 근력과 체력 위주로 찍는 편이 좋았다.

랜서는 세이버 뒤에서 공격을 할 수 있으니 근력과 민첩에 좀 더 투자하는 편이 나을 테지.

그리고 당연히 아처는 민첩 위주로 근력을 찍어 주고, 캐스터는 마력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을 터였다.

단, 특수 병종은 달랐다.

특수 병종은 언데드들 중 최정예 부대로, 불사왕을 호위하는 역할을 한다.

예니체리는 강력한 검사들로, 기본 병종 스켈레톤 솔저들보다 월등한 능력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이트 레이드는 그림자 스킬을 가진 어둠의 존재들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사왕을 호위하며 적들을 암살하는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나만의 호위 병력이라.’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예니체리와 나이트 레이드는 자신의 근위 부대였으니까.

있으면 굉장히 도움이 될 터였다.

다만.

‘제작하기도 까다로워.’

기본 병종은 클래스 부여만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부족한 병종들이 채워진다. 물론 신유현이 임의로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수 병종 스켈레톤 솔저들은 달랐다. 기존의 스켈레톤 솔저들 중에서 신유현이 선발하듯이 선택을 한 다음, 특수 병과를 부여해야 했으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문제는 소울 포인트가 들어간다는 거지.’

특수 병종 스켈레톤 솔저들을 만들려면 소울 포인트가 필요했다.

그 때문에 제작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필연적으로 소수 정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울 포인트를 사용할 곳은 많았으니까.

‘천천히 늘려 나가야겠군.’

신유현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특수 병종의 스켈레톤 솔저들을 제작하기로 했다.

‘스켈레톤 외에도 새로 생긴 소환 스킬이 있지.’

신유현은 씩 미소를 지었다.

4성이 되면서 활성화된 또 다른 언데드 소환 스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