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64화
[특별 보상으로 A급 스킬북 초재생을 지급합니다.]
번쩍!
순간 신유현의 눈앞에 푸른빛이 생기는가 싶더니 작은 책이 하나 나타났다.
A급 초재생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스킬북이었다.
‘대박이다.’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A급 스킬인 초재생.
예상대로 트리스탄은 어마어마한 회복력을 가진 초재생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초재생은 생명력과 마나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스킬로, 즉사에 가까운 치명상이 아니라면 죽을 일은 없었다.
그리고 마나 회복도 빠르게 시켜 주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전술이 가능했다.
또한, 스킬북 형태이기에 수십 억에 팔 수도 있었다.
‘소울 포인트도 많이 모았고.’
3성 마수 트리톤 무리들을 약 300마리 정도 잡았고, 3성 중간 보스와 4성 네임드 유니크 보스를 각각 한 마리씩 잡았다.
그 덕분에 벌어들인 소울 포인트는 무려 970이었다.
남은 소울 포인트와 합하면 1000이 넘었다.
‘이 정도면 4성을 찍고도 남지. 나머지는 스켈레톤 솔저들을 강화시키면 될 테고.’
신유현은 백사장을 둘러봤다.
300마리에 가까운 트리톤들의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군데군데 3성 마수들이 남긴 마정석도 보였다.
그중 일부는 까망이가 기어 다니면서 주워 먹었지만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황.
“디아야.”
“네, 금방 가영~.”
신유현의 부름에 뒷정리를 하던 디아가 호다닥 뛰어왔다.
“다 챙겼어?”
“거의 다 챙겼어영.”
디아는 스켈레톤 솔저들을 지휘하며 전투의 흔적을 없애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림자 보관 스킬로 100마리의 스켈레톤 솔저들을 수송해야 할 까망이 대신 디아가 마정석이나 트리톤 마수들의 시체들을 챙기고 있었다.
디아 또한 아이템이나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는 아공간 수납 스킬이 있으니까.
“알았어. 끝나면 바로 돌아가자.”
“넹~.”
신유현은 다른 초인들이나 헌터들이 오기 전에 떠날 생각이었다.
이전 삶에서 인천공항은 던전 스탬피드 사건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한밤중에 트리톤 마수들이 은밀하게 침투를 하는 바람에 알아차리는 게 늦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공격받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던전 스탬피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뒤늦게 헌터들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거기다 트리톤 마수들은 보스가 두 마리에 무려 300마리가 있는 상황.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밤중이었기에 일반인들의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삶에서는 달랐다.
트리톤 마수들이 인천공항에 가기도 전에 신유현이 해안가에서 요격을 했으니까.
다만, 트리톤 마수를 막느라 한바탕 크게 난리를 칠 수밖에 없었기에 이제 슬슬 누군가가 조사를 하러 올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 전에 떠날 생각이었다.
오늘 여기서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적어도 슈브를 찾기 전까진 힘을 숨겨야지.’
만약 이번 일로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 있었다.
가문에서 신유현이 네크로맨서의 소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강대한 힘을 가진 빌런들이 존재한다.
아직 불사왕의 힘을 전부 다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빌런들의 눈에 띄어 봤자 좋을 건 없었다.
적어도 4성이 되고 세븐 아크스 중 한 명인 슈브를 찾기 전까지는.
“마스터! 다 끝났어영!”
신유현이 생각에 잠긴 사이 뒷정리를 끝낸 디아가 소리쳤다.
“그럼 돌아갈까?”
“넹!”
신유현의 말에 디아는 귀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얼추 정리를 끝낸 신유현은 다시 가문으로 복귀했다.
이번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은 가문으로 돌아간 후 확인해도 되니까.
* * *
신유현은 조용히 가문으로 돌아왔다.
디아와 까망이의 그림자 은신 스킬은 신유현에게도 효과를 확대시켜 줄 수 있었기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곧 있으면 아침인가.’
앞으로 몇 시간 후면 아침 해가 뜰 시간이었다.
다시 자기도 애매한 데다가 가능한 한 빨리 전리품을 확인하고 4성이 되고 싶은 생각에, 신유현은 현무전의 지하 수련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디아에게 결계를 부탁한 다음, 전리품들을 바라봤다.
전리품은 3성과 4성 마정석이었다. 그리고 랜덤 보물 상자 하나와 A급 스킬북 초재생이 있었다.
‘일단 보물 상자부터 열어 볼까?’
신유현은 4성 네임드 유니크 보스 트리스탄을 처치하고 받은 보물 상자를 바라봤다.
이자르를 쓰러트리고 얻은 보물 상자에서는 A급 스킬북 분할 사고가 나왔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보상이 나올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축하합니다. 랜덤 등급 보물 상자에서 익셉셔널 레어 등급 마나의 정수가 나왔습니다.]
“마나의 정수?”
신유현은 보물 상자에서 나온 마나의 정수를 바라봤다.
[마나의 정수]
타입: 영약
등급: 익셉셔널 레어
상태: 좋음
설명: 마나가 농축되어 있는 결정체
먹으면 초콜릿 맛이 나며 마력이나 기력 능력치가 상승한다.
‘이것도 대박이네.’
마나의 정수를 확인한 신유현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익셉셔널 레어 등급인 마나의 정수.
마나하트보다 등급이 더 높은 5성급에 해당하는 영약으로, 지금의 신유현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이었다.
‘일단 스킬북부터.’
신유현은 A급 스킬 초재생을 가질 생각이었다.
초재생은 즉사에 가까운 치명상만 입지 않는다면 죽을 일은 거의 없을 정도로 사기적인 스킬이었으니까.
신유현은 초재생 스킬북을 펼쳤다.
“음.”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관통하며 몸에 초재생이 새겨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숙련도가 낮아서 회복 능력이 조금 좋아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전투를 하면서 재생 능력을 사용한다면 괴물 같은 회복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럼…….’
신유현은 상태창의 능력치와 소울 포인트를 확인했다.
능력치:
근력 45 민첩 44
체력 43 정신 100
차크라 60 지배력 42
소울 포인트: 1010
‘저장된 소울 포인트는 충분하지.’
다크 소울 이터로 트리톤 마수들의 영혼을 흡수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비린내를 맛봤지만, 소울 포인트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총 1010 소울 포인트를 손에 넣은 상황.
그리고 4성이 되기까지 차크라는 1포인트 남았다.
‘마나의 정수는 4성이 되면 흡수해야겠군.’
3성일 때보다 4성일 때 차크라를 올리기 위한 소울 포인트가 더 많이 든다.
그러니 4성이 되었을 때 마나의 정수를 흡수하는 편이 나았다.
[차크라 1포인트를 올리려면 200 소울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사용하겠습니까?]
신유현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신유현은 주저 없이 200 소울 포인트를 소모하며 차크라 스텟 1포인트를 올렸다.
번쩍!
그 순간 신유현의 몸에서 3문 차크라 마니푸라 특유의 황금색 빛이 터져 나왔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차크라 61포인트에 도달하였습니다.]
[우파니샤드 차크라 연공법의 숙련도가 상승하여 C급이 되었습니다.]
[3문 차크라 마니푸라가 개방되었습니다.]
“음.”
3문 차크라가 개방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신유현은 명치가 화악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미 개방한 1문과 2문에 이어 3문까지 차크라를 개방시키자 회음부에서 하단전을 거쳐 명치까지 어마어마한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차크라의 힘인가.”
차크라를 하나씩 개방할 때마다 느꼈지만 기력 개방을 하고 초인 등급이 상승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마나가 늘어남을 느꼈다.
동급 초인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1문부터 3문까지 개방한 차크라를 통해 흘러나온 마나가 전신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마스터! 4성이 되신 것을 축하해영!”
그때 신유현이 4성이 되었다는 걸 감지한 디아가 호다닥 뛰어왔다.
“고맙다.”
신유현은 웃으며 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뀨! >_<
그 뒤를 이어서 까망이도 머리 위에 이모티콘을 닮은 표정을 지으며 신유현의 몸을 기어올랐다.
“까망이도.”
신유현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차지한 까망이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4성이 되었으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스켈레톤 솔저들의 뼈 장비에 옵션 능력을 부여해 주어야 했고, 언데드 데스워치인 헤카톤 비틀 케이론에게 4성 보스를 융합시켜 주어야 했으니까.
또한, 방금 전에 보물 상자에서 뽑은 마나의 정수를 흡수하는 일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슈브 언니를 찾으러 가영!”
세븐 아크스 중 한 명인 슈브를 찾으러 가야 했다.
4성이 되어야 슈브를 찾으러 갈 수 있다고 예전에 디아가 말했었으니까.
“그래, 준비가 다 되면 가자.”
신유현은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디아의 머리를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 주었다.
‘일단 케이론부터 시작해야겠군.’
신유현은 3성 언데드 데스워치 헤카톤 비틀 케이론을 소환했다.
“디아야, 보스 시체 좀 꺼내 봐.”
“넹.”
신유현의 말에 디아는 그림자 속에서 4성 네임드 유니크 보스 트리스탄을 꺼냈다.
스켈레톤 솔저들의 자폭 공격에 트리스탄의 시체는 너덜너덜했다.
하지만 언데드 데스워치의 융합 소재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3성 언데드 데스워치 개체 케이론에게 4성 네임드 유니크 보스 트리스탄을 융합합니다.]
번쩍!
눈앞에 소환한 케이론에게서 검은빛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검은빛 속에서 융합 진화한 케이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축하합니다. 언데드 데스워치 케이론이 4성 헤카톤 하이퍼 비틀로 진화했습니다.]
[고유 스킬, 충갑을 배웠습니다.]
[고유스킬, 파동포를 배웠습니다.]
[고유스킬, 시저스 윙 블레이드를 배웠습니다.]
[고유스킬…….]
‘이건…….’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4성이 되어서 3성 케이론을 4성 보스와 융합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때마침 구한 트리스탄을 융합시켰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거기다 케이론이 4성으로 진화를 하면서 무려 S급 고유스킬들이 여러 개 생겨났다.
‘점점 더 괴수가 되어 가는 것 같네.’
신유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4성으로 진화를 하면서 케이론의 덩치가 약간 더 커졌다.
뿔과 몸길이를 합쳐서 약 3.5미터였던 케이론이 지금은 4미터가 넘었다.
‘그럼 이제 마나의 정수를 흡수해 볼까?’
신유현은 작은 물방울 모양을 한 마나의 정수를 바라봤다.
스켈레톤 솔저들을 강화시키는 건 마나의 정수를 흡수한 후에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신유현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후, 마나의 정수를 입안에 넣었다.
‘맛있네.’
마나의 정수는 농후한 초콜릿 맛이 났다.
그렇게 초콜릿 맛을 음미하던 신유현은 차크라 연공법을 운용하면서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갔다.
* * *
그날 오전.
모든 준비를 마친 신유현은 디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슈브를 찾으러 가자.”
“넹!”
신유현의 말에 디아는 귀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디아는 슈브를 찾기 위해 신유현을 엄청난 곳으로 데리고 갔다.
[색욕의 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