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60화 (60/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60화

<3성 마수 트리톤 솔저>

인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던전 스탬피드의 마수들.

개구리를 닮은 얼굴에 인간형 몸을 가진 어류족 마수들로, 팔이 상당히 길고 등에는 지느러미가 달려 있다.

그리고 얼굴과 목에는 아가미가 달려 있으며, 손과 발에는 물갈퀴가 나 있고, 전신이 푸른색 비늘로 뒤덮여 있는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모든 마수들이 그렇듯이 등과 어깨에 징그러운 촉수도 달려 있었다.

그옳옳옳옳!

바닷속에서 해안가 백사장으로 올라온 트리톤 솔저들은 손에 들고 있는 창을 치켜들며 괴성을 내질렀다.

현재 모습을 드러낸 트리톤 솔저들은 10마리 정도.

정찰대였다.

파천신법(破天迅法).

첫 번째 걸음, 질풍신보(疾風迅步).

신유현은 강체술을 발동하면서 트리톤 솔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우엉?

그러자 트리톤 솔저들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신유현을 노려봤다.

그리고 그중 신유현과 비교적 가까이 있던 세 마리가 앞으로 나서며 창을 내질렀다.

채채챙!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 앞에 도달한 신유현은 마검 이그니스로 창을 쳐 냈다.

그러자 트리톤 솔저들의 창과 팔이 위로 치켜 올라가면서 가슴팍이 훤히 보였다.

신유현은 곧바로 트리톤 솔저들의 푸른 비늘로 뒤덮여 있는 가슴을 향해 이그니스를 휘둘렀다.

스아아악!

마검 이그니스는 트리톤 솔저 세 마리의 가슴을 베고 지나갔다.

그앓앓앓앓!

그러자 트리톤 솔저들은 괴성을 지르며 뒤로 나뒹굴었다.

“너네 제법 버틴다?”

하지만 신유현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초식을 전개하지 않고 그저 이그니스를 휘둘렀을 뿐이었지만, 예상보다 피해를 크게 입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늘 때문인가?’

트리톤 솔저들의 전신을 뒤덮고 있는 푸른 비늘은 천연 갑옷과도 같았다.

그 덕분에 치명상을 피한 모양.

그옳옳옳옳옳!

동료가 당하자 옆에 있던 트리톤 솔저 두 마리가 분노한 표정으로 신유현을 향해 창을 내질러 왔다.

채챙!

하지만 신유현은 간단히 이그니스를 좌우로 휘두르며 간단히 창을 튕겨 냈다.

‘힘은 약하군.’

트리톤 솔저들은 푸른 비늘 덕분에 3성 마수치고는 높은 방어력을 가졌다.

하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1미터 50센티 정도로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했으며 움직임도 굼떴다.

수중형 마수들이었으니까.

물속이었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해 왔을 테지.

하지만 지금 트리톤 솔저들은 물 밖에 나온 생선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숫자지. 이놈들은 이제 시작이니까.’

지금 올라온 열 마리는 정찰대에 지나지 않는다.

트리톤 마수들의 수는 전부 다 합쳐서 최소 300마리 이상일 터.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트리톤 솔저들이 아니었다. 트리톤 솔저들은 수는 많지만 던전 스탬피드 마수들 중에서 가장 약했으니까.

파천검법(破天劍法).

삼식(三式), 격멸(擊滅).

쾅! 쾅!

신유현은 파천검법의 초식을 전개하며 마검 이그니스를 휘둘렀다.

그러자 이그니스에서 충격파가 터져 나오면서 방금 전 자신을 공격한 트리톤 솔저 두 마리를 후려쳐 날렸다.

그러러럭!

트리톤 솔저들은 파란색 피를 토하며 튕겨 날아갔다.

이어서 신유현은 나머지 다섯 마리의 트리톤 솔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옳옳!

나머지 트리톤 솔저들은 쌍심지를 치켜들면서 길쭉한 창을 신유현을 향해 내질렀다.

전방에서 찔러 들어오는 다섯 개의 창들 때문에 신유현은 피할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쳐 내기에는 숫자가 많았다.

푸푸푸푸푹!

이윽고 다섯 개의 창들은 신유현의 몸을 교차하면서 푹 찔러 들어왔다.

그오오오옳!

그 모습에 트리톤 솔저들은 환호성과도 같은 괴성을 내질렀다.

신유현의 몸을 꿰뚫었으니까.

하지만.

스스슥.

눈 깜짝할 사이에 신유현의 신형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리고 트리톤 솔저들의 등 뒤에서 신유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딜 보고 있지? 그건 내 잔상이다만?”

파천신법(破天迅法).

두 번째 걸음, 전광석화(電光石火).

트리톤 솔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짧은 순간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마치 잔상이 남을 정도로.

화르륵!

순식간에 트리톤 솔저들의 등 뒤로 돌아간 신유현은 흑염을 발동시켰다.

마검 이그니스의 붉은 검신을 따라 검은 화염이 피어올랐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일식(一式), 무명(無明).

그 상태에서 신유현은 트리톤 솔저들의 등을 향해 이그니스를 휘둘렀다.

스아아아악!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흑염을 머금은 이그니스가 검은 궤적을 그리며 트리톤 솔저들의 등을 베고 지나갔다.

그얽얽얽얽!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트리톤 솔저들은 푸른색 피거품을 물며 바닥에 쓰러졌다.

[축하합니다. 3성 마수 트리톤 솔저 다섯 마리를 처치하셨습니다.]

‘약점은 알려진 대로군.’

신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트리톤 솔저 다섯 마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전 삶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트리톤 솔저의 약점은 다름 아닌 지느러미와 촉수가 돋아나 있는 등이었다.

등 부분은 지느러미와 촉수 때문인지는 몰라도 푸른 비늘의 함유량이 적었으니까.

그 때문에 트리톤 솔저들은 그 어떤 상대라고 해도 등을 보이지 않기로 유명했다. 등을 보이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르륵. 그르르륵.

이윽고 처음 가슴을 베이고 넘어진 두 마리와 격멸의 충격파로 튕겨 날아갔던 트리톤 솔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신유현을 포위하며 거리를 좁혀 왔다.

“역시 도망치지 않는 건가?”

신유현은 점점 다가오기 시작하는 나머지 트리톤 솔저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지난 일주일간 특훈을 하고 마나하트를 흡수한 신유현은 이제 4성급에 가까운 초인이 되었다.

그에 비해 트리톤 솔저들은 3성 하급에 가까운 마수들.

신유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트리톤 솔저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화르륵!

비스듬하게 내린 마검 이그니스에서 흑염이 거세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자세를 낮춘 신유현은 지면을 강하게 박찼다.

쿵!

트리톤 솔저들을 향해 질주하는 신유현의 등 뒤로 모래가 3미터 이상 튀어 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라 어둠을 가르는 한 줄기 빛처럼 흑염이 일직선으로 허공에 검은 궤적을 남기며 트리톤 솔저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일식(一式), 무명(無明).

스아아아악!

하얀 달빛 아래에서 검은 궤적이 허공에 수놓아지면서 트리톤 솔저들을 가르고 지나갔다.

쩌저적! 스르륵.

달리던 기세 그대로 흑염과 함께 오러를 전개하면서 휘둘렀기에 트리톤 솔저들의 푸른 비늘은 버티지 못했다.

트리톤 솔저들은 두 조각이 난 채로 해안가 백사장에 쓰러졌다.

“열 마리 정도는 할 만하네.”

트리톤 솔저 열 마리와 한바탕 일전을 벌인 신유현은 몸을 풀며 인천 앞바다를 바라봤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로 거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던전 스탬피드 마수들의 2진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3성 마수 트리톤 솔저>

<3성 마수 트리톤 아처>

<3성 마수 트리톤 워리어>

“본대가 오기 시작했군.”

바닷속에서 수많은 트리톤 마수들이 해안가 백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 전 상대했던 솔저들뿐만 아니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아처도 있었고 상위종인 워리어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3성 마수 트리톤 챔피언>

1미터 50센티 정도 되는 트리톤들 중에서 유난히 덩치가 큰 마수.

대략 3미터에 가까운 키를 가진 트리톤 거인이 바닷물을 헤치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중간 보스급도 왔나.’

트리톤 무리들을 지휘하는 중간 보스 챔피언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다가오고 있는 트리톤은 정찰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숫자였다.

트리톤 솔저가 50마리, 아처는 30마리, 워리어는 20마리였으니까.

거기다 중간 보스격인 트리톤 챔피언까지.

이 정도면 마수의 군세였다.

“디아, 까망아. 나와.”

“넹!”

뀨우!

신유현의 부름에 그림자 속에서 디아와 까망이가 폴짝 뛰어나왔다.

이어서 신유현의 등 뒤로 푸른 귀기가 피어오르는 안광을 가진 스켈레톤 솔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대략 50마리 정도.

“스켈레톤 솔저 소환.”

그뿐만이 아니라 신유현은 방금 전 해치웠던 트리톤 솔저 열 마리의 시체를 제물로 삼아 스켈레톤 솔저들을 소환했다.

덜그럭덜그럭.

트리톤 솔저들을 강제징집 한 것이다.

이윽고 스켈레톤 솔저 60기가 오와 열을 맞춰서 신유현의 등 뒤에 섰다.

하얀 본 아머와 본 소드, 그리고 본 실드로 무장하고 푸른 안광을 빛내며 명령을 기다리는 스켈레톤 솔저들.

하얀 달빛 아래에서 스켈레톤 솔저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충분히 위압감이 들었다.

그옳옳!

이윽고 백사장으로 올라온 3성 마수 트리톤들이 신유현과 스켈레톤 솔저들을 향해 달려왔다.

“쓸어라.”

덜그럭덜그럭!

신유현의 명령에 스켈레톤 솔저들도 본 소드와 본 실드를 앞세우고 트리톤들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쌔애액!

가장 먼저 후방에 있던 트리톤 아처들이 스켈레톤 솔저들을 향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하늘 위로 은빛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티티티팅!

하지만 지금 스켈레톤 솔저들의 장비들은 강화되어 있었다.

3성 던전 맨티스 포레스트를 공략하면서 벌어들인 소울 포인트로 뼈 장비 숙련도를 4레벨까지 강화시켰던 것이다.

그 덕분에 스켈레톤 솔저들의 기존 뼈 장비가 강화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본 실드가 새롭게 생겨났다.

스켈레톤 솔저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살을 본 실드로 막아 내면서 트리톤 솔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깡! 까가가강!

이윽고 스켈레톤 솔저들과 트리톤 솔저들이 서로 맞붙기 시작했다.

3성 등급에 장비와 골격이 강화된 스켈레톤 솔저들이 트리톤 솔저들을 밀어붙였다.

개체별 전투력을 본다면 트리톤 솔저들보다 강했으니까.

하지만 숫자에서 조금 밀리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트리톤 마수들 중엔 솔저보다 좀 더 강한 워리어도 있었다.

그엃엃!

대형 도끼나 해머로 무장한 워리어들은 괴성을 지르며 무기를 마구 휘둘렀다.

부웅! 쾅! 콰쾅!

워리어들이 휘두르는 대형 도끼와 해머는 스켈레톤 솔저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다. 본 실드로 막아도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니까.

쩌적!

그 때문에 몇 번 정도 공격을 막아 내자 본 실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워리어들을 앞으로 내세우고 장창을 찔러 대는 솔저들의 공격도 성가셨다.

워리어들은 맷집이 튼튼하기 때문에 솔저들 앞에 위치하여 탱킹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60마리의 스켈레톤 솔저들의 다구리와 같은 공격에 20마리의 워리어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내 일부 스켈레톤 솔저들은 워리어들을 지나쳐서 트리톤 솔저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옳옳옳!

[3성 마수 트리톤 솔저를 처치하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켈레톤 솔저들의 공격을 버티지 못한 트리톤 솔저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켈레톤 솔저들의 피해도 컸다. 서로 비슷한 숫자의 병력이 쓰러진 것이다.

하지만.

“리페어! 스켈레톤 솔저 소환!”

신유현에게는 불사왕의 스킬이 있었다. 전신이 부서지면서 큰 부상을 입은 스켈레톤 솔저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좀비나 다름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쓰러져 죽은 트리톤 솔저들의 시체들을 제물로 바쳐서 스켈레톤 솔저들을 소환했다.

덜그럭덜그럭.

이윽고 트리톤 솔저들의 시체는 푸른 안광을 번쩍이며 새로운 스켈레톤 솔저들이 되었다.

그…… 옳옳? 그오오오오.

그 모습을 본 트리톤들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의 동료가 언데드가 되어 다시 되살아났으니까.

그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신유현 쪽 진영이 유리해져 갔다.

거기다 아직 디아의 버프 마법도 킵해 두고 있는 상황.

크워어어어어얽!

바로 그때, 서서히 진영이 밀리는 것 같자 뒤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스탬피드 중간 보스, 트리톤 챔피언이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