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3 짧은 휴가 =========================================================================
휴가2일차.(?)
여전히 밖에선 경계를 서며 돌아다니는 병사들이 있었지만 몬스터의 공습은 대폭 줄어든 상태였다.
하긴 불릿이 그렇게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학살하고 다녔는데 많은 것도 이상하고, 대규모 공습이란 것이 자주 있으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마물이 없음에도 인간에 대한 맹목적인 적개심이 사라진 상태는 아니었다.
아마 예전처럼 한 달의 기간을 꽉 채워야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고, 그때가 되면 오우거나 트롤처럼 중대형 몬스터들이 소형 몬스터들을 다시금 잡아먹기 시작하리라.
하지만 지금 불릿에게 있어 그러한 것들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흑, 윽, 오, 왜 자꾸 가슴을 빨아…, 흐, 흙덩이가 더 크잖아…응!”
“낼름낼름…네가 더 쫀득하다니까. 츄릅-.”
거리나들이를 하던 중에 불릿은 갑자기 흥분이라도 됐는지 올리비아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밀어붙여 벽에 밀착시킨 후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고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침훈련 직후인지라 올리비아에게선 땀냄새가 났는데, 그녀가 그 점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데도 불릿은 가슴골에 맺힌 땀방울을 먹은 후 겨드랑이까지 핥아갔다.
“쭈루룩-.”
“힉, 누, 누가 온다니까! 가서 해줄게, 그만하자, 응?”
“싫어, 너 아직 화 안 풀렸잖아.”
“아앗! 팬티 옆으로 넘기지 마, 미쳤어? 여기 사람 다니는 골목이라고!”
“그럼 이 상태로 밖을 돌아다니라고?”
이제 막 바지를 내리려던 불릿이 자신의 양물을 보여주니 올리비아는 새빨개진 얼굴로 주춤거렸다.
“아, 알았어. 그래도 하는 건 들어가서. 지, 지금은 입으로 해줄게.”
다리를 벌리며 스르르 아래로 내려간 올리비아의 얼굴은 면이 스치는 소리를 내며 불릿의 바지춤을 내렸고, 곧 그의 치솟은 양물을 집어삼켰다.
“윽.”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기분이 좋았는지 불릿은 그녀의 뒷머리를 잡은 상태로 경직됐고, 올리비아는 아직 잘 모르는 흙덩이나 조신한 유실리아와는 다르게 갖가지 체위로 불릿을 즐겁게 해주며 그의 아기씨를 삼켜갔다.
올리비아를 즐겁게 해주려던 것이 자기가 즐기게 되어버린 불릿.
그러나 그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는 올리비아의 얼굴은 그리 기분 나쁜 표정이 아니었다.
“…미안.”
“뭐가?”
불릿의 사과에 이게 뭔 소린가 싶어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올리비아.
그런 그녀에게 불릿은 재차 사과를 건넸다.
“그, 골목길에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너라면 그런 상황이라도 즐기지 않을까 했는데…실수였다.”
그의 말에 살짝 붉어진 올리비아의 볼. 하지만 당황한 것은 아닌지 말을 더듬진 않는다.
“됐어, 아직 쫌 화는 나지만, 오빠가 아직도 우릴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도 알겠고, 뭣보다….”
이번엔 진짜 부끄러운 생각을 했는지 확 달아오르는 얼굴.
“저, 정액이 진한 걸 보니 바람 피진 않았나보네.”
‘뭔 소리지. 어제만 해도 그렇게 했는데.’
불릿의 정액이야 혈기왕성하고, 정령력 덕분인지 항상 건강했다.
거기에 흙덩이를 조금 쓰다듬어주면(?) 다시 팔팔해지니 그녀의 말엔 오류가 있던 것.
그래도 굳이 이 부분에 태클을 걸 필요는 없었다. 좋은 쪽으로의 오해였으니까.
“나에겐 너희밖에 없다. 너도 알잖아? 내가 원하면 여자가 줄줄이 줄을 선다는 것을.”
“별꼴이야, 흥.”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이번엔 네가 기분 좋게.”
“…아기, 진짜로 가질 거야? 당분간은 안 가진다고 했었잖아.”
한층 과격하고 대담해진 불릿의 행동에 올리비아는 드러나는 애정표현에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대영주의 위치에 있는 자가 약속을 저버리고 거듭 예정을 변경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설혹 결과가 좋더라도 사람들의 인식까지 좋으리라곤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올리비아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불릿도 잘 알기에 그녀의 왼손에 마정석 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을 매만지며 부드럽게 속닥였다.
“난 너희가 바랄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가지고 싶으면 당장 피임 따위 그만두던가.”
“치, 불편한 건 언제나 여자 몫이라니까.”
그래도 불릿이 거부하는 말은 아니었기에 밝아진 올리비아의 안색.
결혼까지 약속한 마당에 아기 낳는 것을 거부하는 남편만큼 서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의 크고 따뜻한 손길을 느끼던 올리비아는 문득 떠오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놓았다.
“유실리아는? 엊그제…엄청 많이 했잖아. 같이 목욕하는데 아주 밑으로 줄줄 새더만.”
“말은 좀 조신하게 해라. 흠, 좀 많이 싸…긴 했지.”
흙덩이야 덩치가 작아서 조금 밖에 안 들어가니 밖으로 흘러내리는 것이지만, 유실리아는 단순히 많이 했기에 불릿의 백탁액이 밖으로 삐져나온 것이다.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양을 주입받았기에 여자 셋이서 목욕을 할 때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한 모양, 이에 불릿이 답해주었다.
“나도 네가 언제나 나의 첫 번째가 되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생긴 애를 지울 수도 없잖아?”
“으응…그렇긴 한데, 진짜 아기 가지려고 작정해서 한 거야?”
명색이 첫째부인이자 마님이라 불리는 입장인데 유실리아에게 불릿과의 사랑의 결실을 빼앗긴다는 점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그건 너희 둘이 상의해서 하고. 흙덩이에 대해선 들었지?”
“이 개변태, 10살짜리 애를 상대로 그렇게 박아댔던 거야?”
“……크흠. 나도 몰랐었다.”
사랑에 나이차는 상관없다지만, 성인식도 치루지 않은 소녀를 상대로는 범죄였다.
아마 불릿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리고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가 크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로리콘으로 몰렸을 것이다.
“근데 나이는 어떻게 안 거야? 정령이라서 모르겠다며?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던데.”
“얘기를 통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를 추측해서 알아낸 사실이다.”
“흐응, 그래? 그렇다면야….”
미리 준비한 변명을 내놓으니 수긍하는 듯한 올리비아의 모습.
불릿이야 흙덩이만큼이나 모르는 점이 많았기에 굳이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우리 사랑하는 자기가 그리 말한다면야 나는 믿고 따를 뿐이지-.”
와락!
자신의 가슴으로 그의 팔을 파묻으며 끌어안는 올리비아의 모습에 몇 없는 거리의 행인들이 일시에 쳐다보았다.
“뭐, 뭐야? 왜 우릴 쳐다보는 거지…?”
“몰라서 묻는 거냐.”
“몰라. 왜 쳐다보는 거야? 기분 나쁘게.”
“흐음.”
정말 모르는 것 같은 그녀의 반응이었다. 그야 당연히 올리비아의 외모는 가꿔서 그런지 한층 아름다웠고, 무엇보다 D컵이면 결코 작은 가슴이 아니었다. 그냥 흙덩이가 이상하리만치 커다란 것 뿐.
명색이 대영주여서 그런지 불릿의 주변엔 하나같이 아름다운 외모의 여인들뿐이라 자신감이 없었던 올리비아였지만 그녀가 예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 그녀가 빛나는 외모의 불릿에게 찰싹 달라붙어 팔을 가슴에 묻었으니 눈에 안 띌 수가 없는 노릇.
거친 용병의 삶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녀는 이런 면에선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불릿이라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때 장난기가 발동한 불릿이 올리비아를 불렀다.
“올리비아.”
“왜 불, 흐으응.”
“쪼옥, 츄르릅, 낼름낼름….”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불릿이 그녀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만지며 입술을 틀어막으니 주변으로부터 탄식이 터져나왔다.
“아, 부럽다….”
“저분 대영주님이시지?”
“그럼 그 옆에 여자분은 큰 마님이신가보네.”
“맞을 거야, 저번에 봤던 외모 그대로시네. 아이구, 민망해라.”
조금만 더 진도를 나가면 섹스라도 할 기세였기에 둘을 알아본 영지민들은 저마다 걸음을 바삐 옮겼다.
고개는 둘에게로 고정한 채로.
“읏, 하악, 헉! 소, 손가락 치워….”
아무리 그래도 길 한복판에서 구멍을 쑤시는 행위는 금지였다.
* * *
그녀들에게 불릿이 최우선이라 할지라도 서로간의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흙덩이는 굳이 꼽으라면 불릿을 제일 좋아했지만 인간이 된 뒤로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겐 여간해선 다 좋아하는 편이었다.
아, 불릿은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그것도 정열적이고 끈적하게. 하지만 유실리아와는 그런 관계까진 아니었다.
그래도 교육을 받았기에 여자끼린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으니까.
사라락, 사락-.
유실리아는 올리비아가 해주던 것처럼 흙덩이의 머리를 곱게 빗겨주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작은아씨, 여행은 재밌으셨어요?”
“흥 흥…, 응? 여행?”
“여행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런가요? 그럼 여정이라고 할게요. 오라버니와는 조금 더 사랑을 나누셨나요?”
의자에 앉아 있던 흙덩이는 가랑이 사이로 양손을 짚어 몸을 고정한 채로 흥얼거리며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여행이라는 말에 멈칫했는데, 얼굴이 팍 찡그려졌다.
“재미없어, 힘들어, 지루하고 심심해. 히잉, 엄청 힘들었어.”
울상이 된 흙덩이에게 유실리아는 더욱 부드러운 손길로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칼을 빗어갔다.
“그렇게 싫으셨어요?”
유실리아가 나이는 더 많더라도 어디까지나 위치는 흙덩이가 더욱 위였다.
명목이야 셋 다 정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올리비아가 제일 위였고, 흙덩이는 나중에서야 인간이 됐기에 두 번째로 언급되는 것이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흙덩이가 정령이던 시절은 정신체였을 뿐이지 그녀 스스로는 원래부터가 인간이었다.
신격을 박탈당한 인간 말이다.
그러니 유실리아는 평민이자 하녀출신인 어미에게서 태어난 점 때문에 불릿에게 흠이 되진 않을까 항상 조심하며 지내는 편이었다.
그의 사랑을 받은 것도 자신이 매달리듯 애원해서, 그리고 흙덩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유실리아는 흙덩이를 은인처럼 여기고 있었다.
“맨날 걷고, 몬스터 죽이고. 으으, 엄청 기분 나빴어. 맨날 죽이고, 사람도 많이 죽어서 너무 슬픈데 자꾸 죽이래. 울기 싫었는데, 울었어. 눈물이 안 멈췄어….”
“작은아씨….”
“그리고 섹스 했어.”
“푸웁!”
“에비, 디러. 흙덩이 머리카락에 침 뱉었어? 퉤퉤?”
“그, 그게, 죄송합니다, 작은아씨!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손사레까지 치며 허리를 숙이는 유실리아에게 흙덩이가 다시금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며 가이아 여신처럼 모든 것을 포용할 듯 행동을 보였다.
포옥-.
“괜찮아, 괜찮아. 유실리아 침 깨끗해, 맛있기도 하구. 쪼옥, 냠냠.”
“으응…뽕…, 헉! 자, 작은아씨! 여자끼리는 키스하는 거 아니에요!”
자신의 혀를 빨아들이며 침을 꿀떡 삼키는 흙덩이에게 놀란 유실리아가 소리치자 흙덩이가 복숭앗빛 혀로 입술에 묻은 혀를 핥아먹으며 해맑게 웃었다.
“헤헤, 맛있다. 하나도 안 더러워. 헤헤헷.”
“작은아씨….”
이러한 배려가 고맙고 기쁘긴 한데 불릿도 아닌 여자인 흙덩이가 자신의 입술을, 그것도 혀까지 빨아들이며 타액을 삼키는 약간 도를 넘은 끈적한 키스를 해오니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어, 불릿이 있잖아, 내가 막 짜증냈었다? 집에 가자고. 그러니까 이렇게 뽀뽀해주면서 정…액? 하얀 오줌 정액이야?”
차마 말은 못하니 고개만 끄덕이는 유실리아. 그러자 흙덩이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숲에서도 해주고, 브룩 아저씨네서도 해주고, 배 터지는 줄 알았어! 불릿 너무 많이 해.”
“헉, 숲에서요?”
깜짝 놀란 유실리아.
“앗차, 말하지 말랬는데. 응, 그거 내가 하자고 했어. 그러니까 막 땅 파고 하자해서, 근데 놔주질 않아서 막, 배 엄청 뜨거웠어.”
이어지는 말들에서 기분 좋은 일들은 온통 성행위에 대한 일들 뿐이어서 유실리아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다 이내 정점을 찍었는지 더 이상 빨갛게 변하지도 않았다.
“…이젠 밖에서도 하시는 건가요?”
야외에서 했다는 점에 약간 충격을 받았는지 유실리아가 되묻자 흙덩이는 유실리아처럼 서툰 손길로 머리칼을 한쪽으로 땋아보며 대꾸했다.
“유실리아도 해봐. 더 흥분되고 좋아! 그리구우, 밖에서 하면 불릿이 더 힘내서 해줘. 엄청 빨리 박는다? 헤헤.”
“바, 박는다뇨….”
유실리아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몰아가려 했지만 속으론 내심 불릿과의 그런 행위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기님에게 그런 걸 알려드릴 순 없잖아요….’
만약 태어난 아이가 ‘엄마, 나는 어디서 태어났어?’라고 물었는데 ‘응, 넌 나무 밑에서 엄마아빠가 응응(?)해서 태어났어.’라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도 불릿이 바란다면 거부하진 않을 유실리아였다.
호기심은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