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머리 MLB 단장-267화 (267/268)

< 267화 - The Steal >

- 조나 파인트가 등장했습니다!

- 지난 4차전에서 빠르게 내려간 것을 보고는 오늘 올라올것이라는 예상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말로 올라올 줄은 몰랐네요.

- 그만큼 지금 이 상황을 확실히 틀어막아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거겠죠?

- 그렇습니다. 조나의 투입과 동시에 루이스를 빼고 마이어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스프라우트가 우익수에 마이어는 중견수로 이번 이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수비를 강화하겠다는거군요.

- 맞습니다. 루이스는 직전 이닝 마지막 타자로 공격을 소화했기에 다시 타석에 들어오려면 한 바퀴를 다 돌아야합니다. 그런데다가 그의 수비는 모두둘 알다시피 그리 좋지 못하죠.

- 레이스에 온 뒤로는 그래도 조금 늘기는 했지 않나요?

- 그래도 여전히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수준이죠. 게다가 그의 어깨는 메이저리그 평균에 못미치는 수준이니까 더더욱 애매하죠. 그 자리에 마이어를 넣으면서 수비를 강화한 모습입니다.

- 혹여나 조나가 얻어맞더라도 홈에는 파고들게 하지 않겠다는거군요.

- 그렇습니다. 마운드에는 조나 파인트가, 그리고 타석에는 도니 베스비가 들어섭니다.

캐시의 용병술은 곧바로 그 효과를 발휘했다.

따악!

오늘 타격감이 좋은 도니 베스비는 바뀐 투수인 파인트의 초구를 노려 때려냈다. 평소라면 외야수 정면으로 갔을 공. 하지만 파인트의 구위가 워낙에 좋았기에 타구는 생각보다 뻗어나가지 못했다.

-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듯하던 공은 곧 힘을 잃고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어가 누군가.

31라운드라는 초 하위 라운드에 지명이 되어서 수비 하나만으로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리는데 성공한 선수다.

- 떨어지는 타구! 마이어! 마이어! 몸을 날립니다!

촤아아아악!

그 순간 모든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큼 9회 첫 타자의 출루는 중요한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함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 슈퍼 캐치! 케비이이인! 마이어!

- 고담에는 배트맨이! 뉴욕에는 아이언맨이! 스몰빌에는 슈퍼맨이 있다면 여기! 탬파에는! 마이어가 있습니다!

- 캐시의 용병술이 적중하는군요!

- 하하! 조나도 지금 두 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네요. 조나가 저렇게 마운드에서 웃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 그만큼 엄청난 수비였다는 뜻이죠 하하하!

- 그나저나 캐시는 정말 대단하네요. 방금 마이어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시작하자마자 주자가 나가게 됐을텐데 말이죠.

- 물론 스프라우트도 수비를 못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방금 저 타구의 수비 성공률이 몇 퍼센트였는지 아십니까?

- 몇 퍼센트였죠?

- 스탯캐스트 상에서의 수비 성공률이 무려 0.43%였어요!

- 세상에······.

- 마이어는 스타트부터 시작해서 타구를 향한 방향, 마지막 스퍼트와 다이브까지 완벽했던거죠! 스프라우트라면 이런 결과를 내지는 못했을겁니다.

- 자신이 투입된 이유를 완벽하게 보여주네요!

마이어의 호수비로 첫 타자를 잡아낸 파인트는 9번 타자 라파엘 바스케스와 1번 타자인 아지 시몬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 9회 초를 완벽하게 틀어막고 들어오는 조나 파인트! 이제 9회 말 저희의 마지막, 마지막이 되었으면 너무 좋겠는 공격이 남아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리는 첫 타자는 바로 오늘 홈런의 주인공인 배리 브래넌입니다!

- 여기서 배리가 한 방을 날려주면 정말 완벽한 마무리가 될텐데요.

-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큰 것 한 방만이 득점하는 길은 아니잖습니까? 배리가 알아서 잘 타격할거라고 믿고있습니다.

타석에 브래넌이 들어서자 글라이드 파크의 모든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를 향해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 이제 더 이상은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레이스의 레전드의 마지막 타석 아니겠습니까? 그 마지막을 축하해주는거죠.

- 배리가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좋을텐데요.

-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이 그렇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니까요.

관중들은 박수에 화답해주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브래넌은 애써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내가 끝내면 최고일텐데······.’

은퇴 시즌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이다. 관중들에게 멋진 마지막 타석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관중들의 박수에 호응을 해버리면, 타석에서도 괜시리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뒷 타자들한테 바톤을 넘기자. 나는 그냥 스무스하게 치고 출루만 하면 돼. 내가 끝내려고 하지 말자. 역전 주자만 되면 돼.’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 브래넌이 타석에 두 발을 박아넣었다.

- 브레이브스도 줄리안 브랜드를 올렸어요.

- 브랜드는 올 시즌 브레이브스의 철벽 마무리였죠. 블론이 세 번 밖에 존재하질 않습니다.

- 제프리스처럼 일찍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브레이브스도 지금 동점인 이 상황에서 브래넌이 가장 위험한 타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

특유의 리듬으로 몸을 흔들던 브래넌은 자신이 원하는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하나 둘 공을 골라냈다.

그 결과 2-2까지 카운트가 만들어졌다.

‘이제 패스트볼이 슬슬 올 때가 됐는데······.’

초구는 패스트볼, 2구부터 5구까지 모두 슬라이더였다. 설마 또 슬라이더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래넌의 예상은 빗나갔다. 브랜드가 공을 던지는 순간 점 하나가 선명히 보이는 공을 보고는 슬라이더라는 것을 알아챘다.

‘제에에엔자아아앙!’

이미 스타트 한 스윙은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브래넌은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놓으며 배트의 타이밍을 늦췄다. 이렇게 하면 파워는 떨어지겠지만 타이밍은 맞출 수 있다.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배트에 공이 맞는 느낌이 왔다.

따악!

완벽한 타구는 아니다.

힘이 실린 타구도 아니다.

페어로 들어갔다는 것만 안다.

타구가 어떤 방향으로 갔는지도 제대로 몰랐지만 브래넌은 냅다 1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닥!

장담컨대 데뷔한 뒤 가장 빠르고 절박하게 1루를 향해 뛰고 있었다. 그리고 1루가 눈 앞에 들어올 무렵 포구 자세를 취하는 디에고 카브레라가 눈에 들어왔다.

‘제바아아아알!’

1루까지는 다섯 걸음 정도가 남았다. 이제는 카브레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새하얀 1루 베이스 뿐.

‘내 손이 저기에 닿기를······!’

제발 손이 먼저 닿기를 원하며 브래넌은 몸을 던졌다.

촤아아아아아악!

몸의 앞면이 그라운드를 쓸어담는 느낌의 끝에 손에 베이스가 닿았다.

‘결과는 어떻게 됐지?’

멋진 타구는 개뿔, 그냥 어정쩡한 타구를 페어로 굴려보낸데다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라니. 이보다 모양 빠지는 마지막 타석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브래넌은 씩씩 거리기만 할 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고개를 들지 않아도 가능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브래넌! 브래넌! 브래넌!

관중들의 함성이 결과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브래넌 세잎입니다! 세잎!

- 와! 정말 베테랑다운 완벽한 판단이었습니다!

- 동감입니다. 3유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베스비가 역동작으로 잡아내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송구가 너무 높았죠. 깊은 타구에 높은 송구. 카브레라가 잡는데 성공하고 바로 글러브를 내리며 태그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리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바람에 그의 글러브는 허공을 가를 수 밖에 없었죠!

- 이게 바로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인가요? 하하하!

브래넌도 1루 코치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웃었다.

“하하하······.”

‘난 그냥 1루에 닿고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10년을 넘게 해왔지만 아직도 야구는 잘 모르겠다.

“여튼 잘 뛰었어. 교체다.”

타석에 있는 배리 브래넌은 위협적이지만, 루상에 있는 배리 브래넌은 위협적인 주자가 아니다. 당연히 교체되어야한다.

“긴장 풀렸으면 관중들한테 손이나 흔들어주면서 들어가.”

“그래야겠네요.”

브래넌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갔다.

브래넌! 브래넌! 브래넌!

- 배리 브래넌이 끝내기 주자를 루상에 남기고 들어갑니다!

- 캬~ 이게 바로 레전드의 마지막 아니겠습니까? ‘이제 나의 시대는 갔다. 그러니 메이슨 너에게 뒤를 맡기겠다!’

- 하하! 대주자 교체가 거기까지 이야기가 나가는건가요?

- 뭐 그런 의미로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배리도 메이슨에게 뭔가를 귓띔하기도 했잖아요?

- 하하! 여튼 고생했습니다 배리. 배리가 최선을 다해 얻어준 이 주자. 부디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루상에는 끝내기 주자인 스탠하우스가 나가있는 상황. 다음 타자인 브라이언 앤더슨이 할 일은 명확했다.

딱!

- 깔끔한 번트! 스탠하우스는 넉넉하게 2루로. 앤더스은 1루에서 아웃입니다! 자신이 살 생각이 아예 없는 그런 번트였습니다.

- 살 수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괜히 살려고 하다가 앞선 주자를 죽이는 수도 있거든요. 그걸 생각하면 그냥 안전하게 진루를 시키는 게 훨씬 낫죠. 지금 필요한건 큰 점수가 아닙니다. 그냥 한 점이 필요한거니까 욕심 부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메이슨만 불러들이면 끝이에요.

스프라우트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작게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고 있었다.

‘내야만 넘기자.’

내야만 넘기면 스탠하우스의 스피드라면 무조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스프라우트는 욕심부리지 않고 작게, 그리고 가볍게 스윙을 했다.

따아아악!

하지만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스프라우트는 고개를 떨궜다.

- 아 타구는 좋은데 너무 위치가 좋지 않아요.

너무 잘 맞은 탓에 우익수 정면으로 타구가 향한 것이었다.

- 캐스퍼가 살짝 뒤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공을 잡습니다. 그 사이에 메이슨은 3루로 태그업! 여유롭게 세이프입니다.

- 투아웃 주자는 3루! 이제 모든건 알버트 서머스에게 달려있습니다.

이어진 줄리안 브랜드의 첫 공.

후우우웅!

서머스의 배트가 시원하게 돌았다.

- 아! 지금 너무 힘이 들어갔어요.

- 타이밍도 살짝 늦었네요. 긴장을 한 것 같은데요? 평소보다 스윙이 굳어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모두가 서머스의 긴장한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두 사람만큼은 다른걸 보고 있었다.

“긴장했네요.”

“응? 알버트?”

다운의 말에 글라이드가 되물었다.

“아뇨. 투수가 긴장했다고요. 지금 공을 던지고 나서 뒤돌아서 로진을 두어번 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어요. 이건 직전의 세 타석에서는 없었던 버릇이에요.”

브래넌, 앤더슨, 스프라우트의 타석에서는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또 한 명의 사람.

그건 바로 메이슨 스탠하우스였다.

‘어?’

투수는 긴장했다.

확실하다.

만약 저 긴장감이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진다면?

공을 받고 왼손에 낀 글러브에 공을 넣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상체를 숙여 로진백을 두어번 튕긴다.

‘리드 좀 잡고 타이밍만 맞춰서 뛰면 홈 스틸 될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지금 이 상황이다.

분명 초구의 서머스는 굳어있었다. 하지만 서머스는 좋은 타자다. 팀배팅을 할 줄 아는 그런 좋은 타자 말이다. 기다리면 홈에 들어갈 수 있을수도 있다.

만약 역전 주자인 자신이 홈스틸을 하다가 아웃을 당해버리면?

그때는 분위기도 넘어가버리고, 경기를 끝낼 찬스가 다시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야할거다.

만약 5차전이나 6차전이었으면 모를까 7차전. 마지막 매치인 지금 이 순간에서 그런 선택을 하기란 자신같은 루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 아닐 수 없었다.

‘역시 그냥 기다리는게······.’

고민을 하던 스탠하우스가 1루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하려는 그 순간, 더그아웃 바로 옆의 다운과 눈이 마주쳤다.

3루에서 1루 더그아웃 바로 옆. 약 50미터쯤 되는 멀다면 먼 거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탠하우스의 눈에는 그의 몸짓과 입 모양이 세세히 보였다.

다운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하고 있었다.

‘I believe you Mason. Do it!’

혹시나 자신이 못 봤을까봐 다운은 입을 가리키며 입을 크게 오물거렸다.

‘Do it!’

머리가 맑아졌다.

‘하자.’

자신이 본 것을 단장도 봤다. 그리고 그 단장이 믿는다고. 하자고 한다. 여기서 해내지 못한다면 남자도 아니다.

마음을 먹은 스탠하우스는 마운드에 있는 브랜드를 보며 다리를 풀었다.

자신을 한 번 바라본 브랜드는 또 한 번 강속구로 서머스를 윽박질렀다.

파아아앙!

후우우웅!

서머스의 배트는 이번에도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스탠하우스의 눈을 그걸 쫓고있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오직 공만을 따라가고 있었다.

길모어가 공을 두어번 닦은 뒤 가볍게 브랜드에게 던졌다. 그리고 공을 받은 브랜드는 1루를 향해 몸을 틀었다.

‘한 발.’

그리고 오른손으로 굴리던 공을 왼손 글러브에 넣었다.

‘두 발.’

마지막으로 로진을 줍기 위해 상체를 숙이는 그 순간.

타닥!

스탠하우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타트를 끊고 홈으로 내달렸다.

와아아아아아아!

자신의 돌발적인 플레이에 관중들의 함성이 들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당황한 브레이브스 내야진들의 외침이 섞여 들린다!

홈! 줄리! 홈!

홈이라고 자식아! 홈!

타석에서 물러선 서머스가 외친다.

높아! 높아! 슬라이드!

세 걸음 정도가 남은 순간 몸을 하늘로 던졌다. 그리고 마치 비행기가 땅에 착륙하듯 손부터 땅에 닿기 시작했다.

촤아아아아악!

손은 홈을 쓸었다.

그런데 확실한건 미트도 자신의 몸을 맞췄다.

어떤게 먼저냐고?

모른다.

스탠하우스는 결과를 듣기 위해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심판을 바라봤다.

심판은 잠깐 고민하더니 주먹을 쥐었다.

“아웃!”

- 아웃입니다!

- 아······. 제가 보기에는 메이슨이 조금 더 빨랐는데요.

하지만 그 순간 곧바로 레이스 벤치가 움직였다.

- 챌린지입니다!

- 그래요! 제가 보기에도 메이슨의 손이 먼저 닿았거든요? 살짝이지만 분명 먼저 닿았어요!

심판은 한쪽에 준비된 헤드셋을 머리에 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화면에서는 느린 장면으로 리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흩날리는 모래로 인해서 몇몇 각도에서는 확실한 모습이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각도에서 명확한 장면이 나왔다.

- 메이슨의 손이 먼저 닿고, 그리고 길모어의 미트가 닿았습니다!

명확한 장면이 몇번이고 전광판에서 재생되자 끝내기를 직감한 레이스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메이슨! 메이슨! 메이슨!

레이스 더그아웃에서도 이 장면을 봤는지 선수들이 양 손에 물을 들고는 뛰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건 다운과 글라이드도 마찬가지였다.

“비켜! 내가 먼저 뛰어간다!”

“다칩니다 어스틴. 제가 먼저 갈거에요.”

“구단주님, 단장님. 제발 뛰어오더라도 판정 마치고 뛰어오셔야해요.”

“알아 잭.”

더그아웃 바로 옆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은 심판의 판정만을 기다리며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심판이 헤드셋을 벗었다. 그는 양 손을 옆으로 펼쳤다.

“세잎!”

그 선언과 함께 글라이드 파크가 터져나갔다.

- 세잎! 세잎! 더 스틸! 메이슨 스탠하우스가! 스탠하우스가아아아! 홈 플레이트를! 브레이브스에게서 승리를!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훔쳐냅니다!

-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탬파베이 레이스! 레이스입니다!

< 267화 - The Steal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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