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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해방’ 작전의 첫 번째 교전 (206/225)

‘위대한 해방’ 작전의 첫 번째 교전

평택, 아산에 상륙한 광복군은 ‘위대한 해방’ 작전대로 광복군 육군의 각 부대는 할당된 작전 목표를 향해서 진군하기 시작했고 광복군 최고의 지휘관인 김경천 대령은 자신의 전차대대의 모든 장비가 하역이 끝나자 바로 선봉에서 경성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김원봉 중령의 해병대대의 뒤를 받히며 경성을 향해 올라갔다.

“김경천 대령님, 수원 인근에서 남하하는 일본군을 발견했습니다.”

오산을 넘어서 한강 이남 지역을 노리고 앞서 나가던 김원봉 중령이 일본군 대부대를 발견하고 급하게 무전을 보내왔다.

“김 중령, 어느 정도의 병력인가?”

“정찰 결과 연대급 병력으로 보이고 후방에 지원 부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생각에는 용산의 병력인 것 같습니다.”

조선 총독부가 급하게 용산에 주둔 중인 일본군 제20사단 2개 연대 병력 중에 1개 연대 병력을 소집해서 내려보낸 것 같았다.

‘우리 해병대 병력이 아무리 전투력이 높다고 해도 연대급이라면 병력 차이가 너무 큰데….’

“김 중령, 우리가 뒤를 받히고 있으니까 해병대가 굳이 무리할 필요 없이 방어할만한 요충지를 먼저 선점하고 일단 방어작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지 우리도 서둘러서 도착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진지를 구축하겠습니다.”

“그래, 우리도 지금부터 열심히 뛰어가겠다.”

“아닙니다. 1개 연대 정도야 우리 해병대한테는 껌입니다. 그냥 천천히 오십시오.”

김경천 대령과 교신을 끝낸 김원봉 중령은 바로 요충지를 선점하고 방어작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광복군 해병대는 일본군의 예상 진격로로 예상되는 오산 죽미령을 먼저 선점하고 도로와 철로 사이의 공간에 도로를 포함한 좌측 능선에 1중대를, 철로의 좌측 편에 있는 진지 내 우측 고지에는 2중대를 배치하고, 75mm 무반동총 1정씩을 각각 1, 2 중대지역에 배치했다.

그리고, 4.2인치 박격포를 2중대 후방 350m 지점에 예비로 배치했고 해병대의 후방 지원을 위해서 따라온 2개 포대를 보병 진지에서 후방으로 약 1,800m 떨어진 지점에 6문의 포를 배치하고, 60mm 박격포와 81mm 박격포 부대를 보병과 포병 진지 중간 언덕에 배치했다.

그리고, 3중대를 예비로 대기 시켰다.

“여기를 과연 일본군이 뚫고 내려갈 수 있을까?”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항공지원까지 요청해놓을까요?”

평생 동지이자 해병대 지휘관 중 한 명인 윤세주 소령이 항공지원 요청에 대해서 묻자 김원봉은 피식 웃으면서

“아냐. 그럴 필요까지는 없네. 김경천 대령에게 일본군을 발견했다고 보고 했으니까 아마 지금쯤 전차대대가 날아오고 있을 거네.”

“아…! 하하. 김경천 대령님이라면 진짜 그러시겠군, 하하”

“여기서 일본군을 물리치면 바로 치고 나가면 될 것 같은데…. 김경천 대령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어.”

“내가 보기에는 김경천 대령님도 그 정도 대세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내 생각에는 여기서 20사단의 1개 연대를 잡고 바로 용산에 남은 1개 연대까지 소탕하면 경성은 해방될 것 같고, 그다음에 파주와 문산까지 밀고 나가면 한반도 남부는 확실하게 해방이 될 것 같아.”

“그렇겠지. 현재 한반도 서남부 지역 해방 작전을 위해서 군산과 목포 방면으로 1개 대대가 내려갔고 전주, 광주로 1개 대대, 그리고 금산, 남원, 순천까지 정리한다면 한반도 서남부는 깨끗이 정리될 테니까.”

그리고, 말은 안 했지만, 윤봉길의 유격대도 대구에 주둔 중인 일본군을 확실하게 견제하고 있었다.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병사들과 함께 늦은 식사를 마친 해병대 두 명의 지휘관이 담배를 꺼내 물때 둘의 곁으로는 어느새 점점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의 수고를 덜어 주고 싶은지 모내기에 도움이 되라고 하늘에서 도와주는 건지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봄비가 내려서 그런지 수원까지 훤히 내다볼 수가 있었다.

그때, 수원 근처에서 일본군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30분이 지나자 이제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왔다.

“더 끌어들일까요? 아니면 지금 포격을 시작할까요?”

“포격을 받는다고 해도 어차피 공격해올 텐데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지금 포격을 지시해.”

“예, 알겠습니다.”

김원봉의 지시를 받은 전방 관측 장교는 후방의 포병 진지에 바로 사격임무를 요청했다.

“꽝! 꽝!”

“꽈 과광!”

두 개 포대에서 포격을 시작하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열심히 남하하고 있던 일본군은 갑작스러운 포격에 놀라서 트럭에서 재빨리 내려서 엄폐물을 찾기 위해서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좌표 수정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폭격해서 아예 깨끗이 날려버리라고.”

“예, 대대장님.”

관측 장교는 다시 좌표를 수정해서 포대에 지시를 했고 새로운 좌표를 받은 포대는 이번에는 일본군을 제대로 요격하기 시작했다.

“꽝!”

“꽈 과 광!”

일본군이 타고 내려왔던 트럭 한 대가 불이 나서 타기 시작하자, 트럭 뒤에 숨어있던 일본군 병사들이 사방으로 튀어나왔고 사격 개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광복군 해병대의 기관총 사수들은 김원봉 중령의 얼굴만 쳐다봤다.

“자! 지금부터다. 우리의 원수 쪽발이들에게 지금부터 확실히 대가를 치르게 해주자! 사격 개시!”

“쏴라!”

“전원 사격 개시!”

“두 두 두 두!”

“타 타 당!”

광복군 해병대는 김원봉 중령의 명령에 따라서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해병대가 방열해놓았던 다양한 박격포들이 일제히 불을 내뿜기 시작했고 무반동포는 일본군 트럭을 한 대씩 사냥하기 시작했다.

“뽕! 뽕!”

“뽕…. 쑤 우 웅!”

처참하게 박살이 난 일본군 진영을 살피던 김경천 대령은 뭔가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시면서 아쉬워했다.

“쩝…. 이건 뭐…. 하나도 남아 난 게 없네?”

“예,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쪼끔 부럽군. 에이…. 그럼, 해병대는 잠시 재정비라도 하고 쉬었다가 우리 뒤를 따라오라고 이제부터는 우리 전차대대가 앞장을 서겠네.”

“예, 김 대령님. 감사합니다.”

* * *

다음날, 한강의 도하를 위해서 노량진 건너편에 진을 친 김경천 대령의 부대에서 김원봉의 해병대로 연락이 왔다.

“김 중령,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선 주둔 일본군의 부대 교체가 있었다고 하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일본군 포로들을 심문해 본 결과, 지금 용산에 주둔 중인 병력이 20사단 병력이 아니고 49사단이라고 하네.”

그동안 별다른 큰 실수가 없었던 광복군 정보대가 아무래도 큰 실수를 한 것 같았다.

국내 수복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 국내에 주둔 중인 일본군의 제대 파악도 제대로 못 한 것이었다.

“예? 도대체, 언제 일본군이 부대가 교체됐답니까?”

“작년에 20사단이 1개 연대를 평양에 남겨 둔 채로 남방 전선으로 차출됐고,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새로 창설한 49사단도 이번에 버마로 빠져나갔다고 하네.”

이건 너무나 큰 실수였다.

김원봉 중령의 생각에는 아무리 광복군 정보대가 일본과 중국을 주목하고 있었다지만 이 정도면 유자명과 백정기의 자리가 위험했다.

“아니, 그런데 우리 정보대는 어떻게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을까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남방 전선에서 일본군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워낙 일본군의 부대 이동이 잦았기 때문에 놓친 것 같아.”

“그럼, 김 대령님, 혹시, 나남의 19사단을 그대로 남아 있답니까?”

“응, 그놈들은 소련군 때문에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있나 보더라고 아마 조만간 우리가 한반도 상륙한 줄 알면 만날 수 있을 거네.”

“아! 그럼, 용산에는 얼마나 일본군이 남아 있는 겁니까?”

“지금 용산에는 49사단의 153연대와 168연대가 남아 있다고 하네. 어제 자네 부대에 박살이 난 애들이 106연대였다고 하네.”

“용산에 아직 두 개 연대가 남아 있다면 우리 병력만으로는 무리지 않겠습니까?”

“하하, 뭘 걱정하는 건가? 광복군 최강 전차대대와 광복군 최고 정예인 해병대가 함께하는데, 그리고 지금 바로 경성을 장악하지 못하면 평양의 30사단이 내려 올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작전을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하네.”

김경천 대령은 김원봉 중령의 해병대를 빠르게 전진을 시키고 제주의 항공대에 연락해서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투기를 동원해서 경의선 철도 차단을 요청했다.

그리고, 포병대를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고 노량진을 건너기 위해서 전차를 전진시켰다.

“좌측 기관총 진지 무력화시켰습니다.”

“우측도 무력화시켰습니다.”

다리 건너편의 일본군의 기관총 방어 진지를 해병 수색대가 재빨리 제거하면서 광복군 전차대의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 광복군 전차대대가 한강 다리만 건널 수 있다면 전차대의 경성 점령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현재, 한반도 내에서는 M4 셔먼 전차를 상대할 수 있는 그 어떤 무기도 없었다.

* * *

“아버지! 제주도에서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니미츠 제독과 제주항 잠수함 전개 여부와 B-29 전략 폭격기 부대의 제주 전개에 대한 부분을 상의하고 서둘러 돌아가려는 나를 제이슨이 붙잡았다.

“왜,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데?”

“아니요. 통신실로 가셔서 아버님께서 직접 교신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제주가 아니고 경성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와 평문으로 교신을 주고받던 나는 너무 놀라서 교신 전문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내 실수였다.

미국 웨스트포인트 연수를 갔을 때, 태평양 전쟁을 일 년간 연구했다는 자만심 때문에 조선 내의 일본군 주둔군부대까지 신경 쓰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원이 부족한 광복군 정보대를 일본과 중화민국의 정보 수집에 집중시키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그대로 태평양함대 사령부의 통신실을 나와서 니미츠 제독의 사무실로 뛰어갔다.

“니미츠 제독님, 부탁이 있습니다.”

“어? 조지 씨, 아직 제주로 돌아가지 않은 겁니까?”

“예, 뜻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아직 출발을 못 했습니다. 제독님, 급한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조지 씨, 갑자기 무슨 일인데 그러는 겁니까?”

“내 예상 밖으로 한반도에 일본군이 너무 많았습니다. 3개 사단이 아직도 한반도 내에 있다고 합니다.”

“예…? 그럼,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줄까요?”

“제독님, 미안하지만 한반도까지 우리 광복군을 실어 날라줄 수송함대를 편성해주십시오.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우리가 구상한 작전이 모두 망가지게 생겼습니다.”

괌과 사이판 일대의 광복군 신병훈련소에는 태평양 여러 섬으로 끌려왔던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지원을 받아서 훈련하는 광복군 병사들이 2개 연대 이상이 있었다.

그동안은 이들까지는 무리해서 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수송함대만 편성해주면 됩니까?”

“예, 최대한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평양을 한 번만 두들겨 주십시오.”

“평양이요?”

“예, 지금 거기에 주둔 중인 일본군 사단 병력이 남하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이 해결되면 바로 징집을 시작하고 버마 전선에 파견 나가 있는 이범석의 2연대도 무조건 불러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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