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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작전은 이제 어떻게 될까? (112/225)

M 작전은 이제 어떻게 될까?

맥아더 단장은 지도를 보면서 혼자서 필리핀 방어 작전계획을 수정해 나가기 시작했다.

맥아더 단장이 만들어내는 작전계획은 내가 보기에도 정말 훌륭했다.

일본군의 필리핀 침공을 강력한 저항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어 작전의 대강의 얼개를 바로 만들어졌다.

“자! 이렇게 하면 일본군은 중국에 이어서 필리핀에서 다시 한번 개미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야! 역시 장군님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나와 서덜랜드 대령은 박수까지 치면서 맥아던 단장의 필리핀 방어 작전 계획을 칭찬했다.

“짝짝짝!”

“멋진 작전입니다. 짝짝!”

‘자식. 그래도 중국으로 데려와서 미리 교육한 보람은 있었네.’

“역시, 문제는 제공권이다.”

맥아더 단장은 제공권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고개를 돌려서 나를 쳐다봤다.

표정이 집사에게 구원을 바라는 고양이의 표정이었다.

“제공권도 문제지만 상륙한 일본군 정규사단을 막을 기갑부대도 중요합니다. 이곳 중국에서 일본군을 보면 기갑전력이 형편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기갑도 있었군.”

맥아더 단장은 자신이 놓쳤던 세세한 부분까지 다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이번 작전계획은 미군도 필리핀군도 믿지 않고 두 겹 세 겹의 안전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추는 대한민국 광복군이었다.

“이봐! 조지! 자네들 광복군 항공대가 필리핀인 조종사를 교육하면…. 아니지. 광복군 항공대가 일본군 항공대들을 막을 수는 있겠나?”

“예,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해군 항공대까지 가세하면 그때는 숫자에서 밀립니다.”

“상하이에서도 일본 해군은 바로 항공모함을 투입하지는 않았어. 그렇다면, 이번에도 그럴 확률이 높겠지. 아! 그런데 B-17 폭격기로 항공모함은 못 잡나?”

“단장님, B-17은 만능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훌륭한 기체도 아닙니다.”

“흠흠, 그럼,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은 어떻게 해야 하지?”

“방법이 없습니다. 한 가지 대비책이라면 해군의 잠수함대를 수빅만에 전개를 시켜놔야 합니다.”

맥아더 단장이 새롭게 구상해낸 작전계획은 이랬다.

일본군이 필리핀에 항공 전초 기지를 만들기 위해서 비행장을 노리고 일차로 침투하는 것은 필리핀인 스카우트와 레인저로 분쇄하고 비행장을 폭격하기 위해서 날아오는 일본군 항공대는 레이다를 설치해서 조기에 파악하고 격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군의 본격적인 필리핀 상륙은 확실하게 제공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갑전력으로 상륙지점에서부터 일본군 병력을 소모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하고 마지막은 바탄 요새에서 농성 전을 벌이면 될 것 같은데…. 다들 어떤가?”

“훌륭하십니다. 단장님.”

“역시, 단장님이십니다.”

맥아더 단장은 나와 서덜랜드 대령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은 하나도 없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자기 생각을 계속해서 말했다.

“문제는 레이다와 기갑 그리고 필리핀 스카우트와 레인저 실력이군.”

“맥아더 단장님, 바탄 요새에서 농성할 보급이 그것들보다 더 중요합니다.”

“아! 그렇지. 이 모든 것만 해결된다면 일본군에게 지옥을 선사할 수 있겠어.”

자기가 만든 필리핀 방어 작전계획에 자기가 만족하고는 서덜랜드 대령을 쳐다봤다.

“서덜랜드 대령.”

“예, 단장님.”

“자네가 내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니까 이번에 필리핀으로 좀 가줘야 할 것 같아.”

“제가 말입니까?”

“그래. 내가 어떡하든지 정부의 지원을 받을 테니까 서덜랜드 대령이 필리핀 방어 작전계획대로 준비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

맥아더는 필리핀을 지키고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과의 불화로 전역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맥아더는 이번 기회로 다시 대중들의 눈앞에 멋지게 짠하고 등장하고 싶은 생각인 것 같았다.

‘맥아더의 작전대로만 된다면 충분히 일본군을 일 년은 잡아둘 수 있다. 그렇다면, 나도 이 작전대로 미국이 맥아더를 지원을 할 수 있게 좀 도와야겠는데.’

“이봐! 조지!”

“예, 맥아더 단장님.”

“자네도 광복군과 연락을 해서 이번에 나를 좀 도와야겠는데 가능하지?”

“단장님께서 중화민국과 필리핀을 일본군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을 하시는데 당연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도 동참하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래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맥아더의 마지막 대답이 기분이 나빴지만 원래 그런 놈이니까 그냥 넘어갔다.

맥아더 눈에 우리 같은 아시아인들이 사람으로 보이기는 할지….

“그럼, 맥아더 단장님, 광복군의 기갑전력도 투입합니까? 저희는 기갑병은 있는데 장비가 없습니다. 상하이에서 철수하면서 모두 폐기를 했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맥아더 단장만큼 광복군의 전투력을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맥아더는 몇 초 정도 고민을 하더니 바로 대답했다.

그런 맥아더가 독일군 전차 기갑병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광복군 기갑병들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전차와 장갑차는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져다주겠네.”

“저, 단장님. 스튜어트 경전차로는 일본군을 확실히 제압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럼?”

“차라리, 광복군 기갑병들이 이번에도 테스트 병이 되겠습니다. 혹시, 미국 육군에서 지금 개발 중인 전차가 있다면 그걸 차라리 주십시오.”

“알겠네. 내가 알아보고 그렇게 조치를 하겠네.”

* * *

맥아더 단장의 부름으로 맥아더, 서덜랜드와 함께 필리핀 방어 작전계획을 만들고 그에 맞춰서 투입돼야 하는 광복군 지휘관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들렸다.

광복군 주요 지휘관들은 내가 앞으로 광복군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 이야기하겠다고 하자 다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주시했다.

“먼저, 이제 광복군의 대부분 인원은 미군과 함께 필리핀을 방어하는 것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갑자기 필리핀으로 간다는 소리에 금시초문이었던 광복군 지휘관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조지 대장님, 우리는 중국군과 함께 싸우면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본토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후유…. 우리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현실상 그건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알다시피 중국군이 일본군을 밀어내고 중국의 해안의 항구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현재, 중국에서 외국과 소통할 수 있는 항구는 단 두 곳이 있었다.

바로, 홍콩과 상하이였다.

하지만, 상하이는 일본군의 점령지역을 뚫고 지나가야 갈 수 있는 곳이고 홍콩은 영국의 땅이었다.

그리고, 그나마 홍콩도 이제는 일본의 공격을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그 이전에 광복군을 모두 중국에서 빼낼 생각이었다.

“우리가 중국에 머무르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결과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필리핀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광복군과 함께 임시정부도 같이 이동합니까?”

“아닙니다. 임시정부는 여기에 남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러분이 이동하는 것은 일본군과 싸워야만 하는 전장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은 벌써 수십 년을 타국을 떠돌면서 독립운동을 하다 보니까 상당수가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가족들과 함께 전장 한가운데로 가자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 임시정부와 광복군은 당분간 떨어집니까? 아니, 그럼, 우리는 언제나 국내로 들어갑니까?”

“전쟁이 끝이 날 때까지는 어쩌면 떨어져 지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내 진공은 나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강대국들이 볼 때는 철저하게 졸도 아닌 입장이잖습니까?”

“시발!”

“이게, 모두 힘없는 나라의 설움이지. 진짜 X 같아서….”

내 마지막 말에 현실을 자각한 광복군 지휘관들은 X 같은 현실에 한바탕 욕을 내뱉었다.

“그럼, 조지 대장님, 그동안 우리가 걱정해왔던 것처럼 강대국들의 용병으로 지내다가 죽어가야 하는 겁니까?”

“그건 또 아닙니다. 여러분께는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나와 임시정부 그리고 김규식 선생이 현재 뭔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임시정부와 김규식 선생 그리고 내가 조국의 독립과 광복군의 국내 진공을 위해서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우리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에 필리핀으로 광복군 전체가 이동합니까?”

“아닙니다. 처음에는 필리핀군을 교육할 병력만 이동할 겁니다. 그러다가 순차적으로 필리핀에 우리가 사용할 장비가 도착하면 빠져나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모두 필리핀으로 빠져나가면 임시정부는 누가 호위하고 보호합니까?”

“쓰촨성 바중의 교육대와 학교는 그대로 남길 생각입니다. 일본군을 탈출한 조선 청년들과 중국 공산당에서 넘기는 조선 청년들을 교육하면서 중국에서도 계속 병력을 양성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모두 합쳐봐야 이만여 명이 간신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참으로 고달프고 힘든 길을 또다시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분! 기운들 냅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일본은 불나방처럼 불을 향해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일본이 필리핀을 아니 미국과 전쟁을 시작하는 순간이 우리가 독립하는 순간입니다.”

그때까지 아무 말도 없이 듣고만 있던 홍범도 장군이 입을 열었다.

“또, 배신당하는 것은 아닌가?”

홍범도 장군은 내가 미국을 너무 믿고 미국을 도와서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가 광복군이 무의미한 희생만 당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경계했다.

“그건 저도 장담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우리 민족이 손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거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음…. 조지 대장. 소련 땅에서 강제로 이주당한 우리 동포들을 절대로 잊지 말게. 우리도 소련을 믿었었네.”

“장군님, 최소한 그렇게 되지는 않게 만들겠습니다.”

“좋네. 나는 조지 대장이 제시한 길이 외통수라고 해도 우리 민족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나는 조지 대장을 지지하네.”

갑작스러운 소식에 술렁였던 분위기는 홍범도 장군의 한 마디에 정리가 됐다.

백전노장이 어떤 심정으로 지금까지 조국을 위해서 싸워왔는지 아는 순간 광복군 지휘관들은 그 누구도 반발하지 못햇다.

“홍범도 장군님의 말씀처럼 이 길이 외통수라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면 해보는 수밖에 없지요.”

“뭐, 어차피 내 목숨은 이미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바쳤는데 지옥이라고 하더라도 가봅시다.”

광복군 지휘관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데 성공을 했다.

필리핀에서 일 년을 버티고 그사이에 일본 해군의 거점인 남양군도에서 일본군이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된다.

‘이제, 이봉창, 당신이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에 따라서 태평양 전쟁의 판도는 완전히 바뀔 거야. 준비는 잘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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