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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성대한 환영식’ (82/225)

작전명 ‘성대한 환영식’

1937년 10월 20일 새벽, 본래보다 보름 빠르게 일본군 10군 예하 6사단과 조선에서 급하게 차출한 병력 위주로 편성한 18사단이 항공모함 카가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의 공중 엄호를 받으며 진산웨이에 상륙했다.

그리고, 이때 일본군의 저급하고 치졸한 기만전술이 등장한다.

10군은 일본군 백만 명이 항저우만에 상륙했다고 알리는 거대한 애드벌룬을 높게 띄우고 전차를 앞세우면서 해안에 상륙을 시도했다.

처음 항저우만에 상륙했을 때는 그동안 전해진 치열했던 상하이의 전투 소식에 병사들이 잔뜩 긴장한 채 경계하면서 뭍으로 올라섰지만, 일본군을 맞이한 것은 장애물 몇 가지와 해안가를 빙 둘러놓은 철조망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방해도 없었다.

그래서, 다들 조금씩 안심을 하고 빠르게 병력이 쏟아내고 해안에 진입해서 장애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하늘에서 불벼락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빨리, 적 포대에 대 포병 사격을 해라! 이러다가 6사단 병력이 해안에 발이 묶이면 이번 상륙 작전 자체가 실패한다. 6사단은 빨리 앞으로 나가라고 해! 도대체 대가리 처박고 거기서 뭐 하는 거냐?”

야나가와 헤이스케 중장은 갑자기 시작된 중국군의 포격에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는 6사단을 재촉하고 중국군 포대에 반격을 가하라고 명령을 했다.

상륙 지휘함에서 해안의 상황을 살피던 야나가와 헤이스케 중장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참모들을 독려했다.

“대대장님, 선두에서 빨리 치고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즉결처분하겠답니다.”

“빠가야로! 이 포격 속에서 어떻게 앞으로 나가라고?”

“하지만, 군 사령부에서 직접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중국군들은 미리 사격 좌표와 제원을 뽑아 놓은 상태에서 포격하는지 전혀 흐트러짐 없이 일정한 지역에 계속해서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다.

“화베이 전선에서 우리 6사단을 차출할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군 사령부에서 직접 명령을 하달했는데 한가하게 푸념만 늘어놓고 있는 대대장을 보면서

“대대장님! 정신 차리십시오. 이러다가 우리는 앞뒤로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알았다. 전원 착검하고 죽을 각오를 하고 한번 달려 나가보자.”

“대대 착검!”

“척! 착!”

“대대 돌격!”

“텐노 헤이카 반자이!”

“와! 와! 돌격!”

미치지 않고서야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벌이는 일본군을 보면서 광복군 지휘관들은 비웃음을 짓고 있었다.

“일본군 상륙 병력을 좀 더 안으로 끌어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다 나중에 병력 열세로 고생하면 어쩌려고?”

“저것들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까 그다지 고생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한테는 궁극의 무기가 있잖습니까? 제 놈들이 쓸 때는 천하무적 같았겠지만 우리한테 당해보면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는지 알게 되겠죠.”

“이번에는 가스탄의 사용도 허가됐지?”

“예, 이번에 독일에서 들여온 장비들은 모두 테스트해보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그럼, 좀 더 안으로 끌어드리자.”

“예.”

김경천과 지청천이 광복군 장교 중에는 최고선임이었고 현재 광복군 육군의 체계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둘이 광복군 육군을 지휘하고 있었다.

“선두에 전차는 89식 ‘치로’가 맞지? 그리고, 그 옆에 좀 작은 것이 95식 ‘하고’ 경전차고?”

기병 병과에서 독일 군사고문단 하인츠 구데리안과 함께하면서 기갑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기갑을 연구하고 있는 김경천이 지청천을 보면서 일본군 전차의 종류를 물었다.

“그런 것 같네요. 그럼, 우리도 3호 전차를 이번에 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아니야. 내 생각에는 좀 더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김경천과 지청천이 상륙한 일본군을 계속 유인하는 줄도 모르고 최초 상륙했던 일본군 10군 6사단은 미친 듯이 해안을 돌파해서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전진에 발맞춰서 전차들이 호위하고 있었다.

“조지 대장님, 일본군의 상륙을 허락하고 유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전을 받은 통신병이 지휘부와는 따로 떨어진 현장에서 방어 병력을 지휘하는 김경천과 지청천의 연락을 받고 나한테 보고를 했다.

“상륙 지점 상공에서 일본군 전투기들이 상륙 병력을 엄호하는지 물어봐!”

내 명령에 통신병은 무전기를 붙들고 재빨리 통신을 교환했다.

“1차로 지원 왔던 전투기들은 돌아갔고 지금은 2차로 지원을 나온 전투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2차로 지원 나온 전투기들이 정확히 언제 교대를 했는지 알아봐!”

“예.”

“조지 대장님, 조금 전에 교대해서 현재 약 3분 정도가 지났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항공대도 출동하라고 해!”

“예.”

하늘 위에서는 광복군 전투기 bf 109의 개량형인 E형 전투기들이 일본의 96식 함상 전투기와 만나서 뜨거운 키스를 서로 주고받고 있었다.

중국공군 소속의 P-26 슈피터를 만났다면 그나마 우세를 점하며 비벼보기라도 했겠지만, 상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 bf 109의 개량형이었다.

“뒤를 잡아! 그렇지! 죽여버려!”

“투 두 두 둥!”

“타 다다다당!”

연속해서 발사되는 기관총 발사음과 기관포의 발사음이 들리고 나면 언제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추락하는 일본 해군 전투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편대원 간의 통신이 개방된 상태의 광복군 항공대는 각각의 기체에 무전기가 없는 96식 함상 전투기는 그저 실전 경험의 대상일 뿐이었다.

“저 새끼들 튄다. 막아!”

“오케이, 알았다.”

“좋았어. 내가 뒤로 붙을게 엄호 부탁해.”

“오케이!”

열세를 느끼고 도망을 치려는 일본 전투기를 잡기 위해서 급선회를 해서 후미에 달라붙었다.

“투 두 두 둥!”

“타 다 다당!”

“퍼 버벅!”

다시 한 대의 96식 함상 전투기가 캐노피에 피가 튀긴 채로 땅으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다.

“나이스!”

“이야! 멋있다.”

철저하게 2인 1조로 움직인 광복군 항공대는 항공모함 카가에서 출격한 96식 함상 전투기들을 단 한 대도 복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2차로 출격한 전투기들이 철저하게 사냥당하는 모습을 본 카가에서는 출격이 가능한 모든 기체를 출격시켰다.

“워어! 저것들이 이제는 떼로 덤벼드는데요?”

“놔둬라! 우리는 이만 빠진다. 저것들은 다음 공격대들에게 맡긴다.”

“에이! 연료도 아직은 남아 있는데 그냥 우리가 잡으면 안 됩니까?”

“다음 공격대를 믿어라! 그리고, 우리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예, 알겠습니다.”

1차로 일본군의 상륙을 지원하기 위해서 출격했던 96식 함상 전투기들을 사냥하고 빠지는 공격대의 눈에 상하이의 동쪽에서 날아오는 일본 육군의 96식 육상 전투기들이 보였다.

“대장님, 3시 방향을 보십시오. 적기입니다.”

편대원들의 무전에 편대장인 박하성 대위는 순간 잠시 고민을 했다.

“저것들도 마저 잡고 간다. 혹시, 연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기체는 빠진다. 그리고, 나머지는 나를 따른다.”

“예스! 써!”

“역시, 대장님 최곱니다. 가자!”

승리의 기쁨에 너무 취해서 들떠 있는 공격대원들이 걱정된 박하성은 공격대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대장이 공격대원들에게 알린다. 승리에 기쁨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적을 경시하지는 마라! 우리도 언젠가는 적의 사냥감이 될 수도 있다. 최대한 적을 존중해라!”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공중전에서 카가의 함재기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출동했던 96식 육상 전투기도 처참한 패배를 하고 기수를 돌려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쫓지 마라! 기지로 돌아간다.”

“예.”

“예.”

하늘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 일본군 전투기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광복군들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들이었다.

“씨발! 그래! 바로 저거지!”

“어서 와라! 너희도 곧 하늘에서 죽어간 네놈들의 동료들처럼 죽여주마.”

일본 해군의 대 포병 사격으로 14인치 포대의 사격이 잠시 멈춘 사이에 일본군은 6사단에 이어서 조선의 19사단과 20사단에서 1개 연대씩을 차출한 18사단을 해안에 상륙을 시켰다.

“서둘러!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달려 새끼들아!”

“6사단이 확보한 교두보까지 빨리 달려라!”

최초에 상륙한 6사단이 숱한 주검을 남기고 확보한 지역을 인수하기 위해서 18사단은 서둘러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89식 ‘치로’와 95식 ‘하고’를 앞세우고 전진을 시작한 6사단 병력을 향해서 그들을 지옥으로 데려갈 저승사자가 등장했다.

어느새 지휘부에 있다가 자신의 부대로 복귀한 김경천 중령이 3호 전차 위에 올라서 전차 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독일식 편제에 맞춰진 전차 대대는 전차 14대가 한 개 중대로 총 3개 중대가 1개 대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지휘관용 전차에 탑승한 김경천은 전차 대대가 모두 듣고 있는 무전기를 들었다.

“대대장이다. 드디어 제대로 된 복수할 시간이 왔다. 혹시, 쫄아서 벌써부터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놈은 없지?”

“없습니다.”

“광복군에게 ‘쫀다’는 말은 사전에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좋다. 너희들의 용기 넘치는 모습에 대대장은 기쁘다. 지금부터는 우리의 시간인 것 같은데 혹시 쉬고 싶은 사람 있나?”

“없습니다.”

“제발, 달리게만 해주십시오.”

“달리고 싶나?”

“예!”

“좋다. 오늘은 마음껏 달려보자. 눈에 보이는 적은 절대 살려두지 마라!”

“예!”

“대대 돌격!”

45대의 3호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는 일본군은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었다.

“펑!”

“펑!”

1km 밖에서 쏘는 37mm 전차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일본군의 89식 중전차와 95식 경전차는 그대로 터져나갔다.

“펑!”

“펑!”

37mm 전차포를 쏘는 3호 전차를 호위하듯이 옆에 달라붙어서 1호 전차가 따라가면서 기관포를 연신 쏴대기 시작했다.

“타 다다 당!”

“타다다 다당!”

상륙 해안선에서 3Km 이상 안으로 진입을 했던 일본군 6사단 상륙 병력은 앞장세웠던 89식 중전차와 95식 경전차가 박살이 나면서 전선이 뚫린 채 순식간 유린당하기 시작했다.

때를 같이해서 M-1 카빈총과 BAR 분대 지원용 기관총을 든 광복군 보병들이 흩어져서 3호 전차를 향해서 수류탄을 들고 달려드는 일본군 병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타 다다 당!”

“죽여! 저 개새끼들을 모두 죽여!”

“여기에 발을 들인 놈들을 한 놈도 살려두지 마!”

* * *

“사령관님, 해안 3Km 안쪽 지점에서부터 강력한 적의 저항에 부닥치고 있습니다.”

“사령관님! 전차 중대가 괴멸당했습니다. 그리고, 상륙했던 6사단 병력이 해안 3km 지점에서 돈좌된채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야나가와 헤이스케 중장에게 참모장과 통신 장교가 얼마나 급했는지 둘이 동시에 와서 보고를 했다.

“칙쑈!”

“사령관님, 상황이 심각합니다.”

“밀리면 안 돼! 거기서 밀리기 시작하면 조금 전에 투입된 18사단 병력과 뒤엉켜서 더 큰 피해를 본다. 어떻게 하든지 버티라고 해!”

“하지만, 사령관님, 적들은 전차를 앞세우고 전진을 하고 있습니다.”

“함포 사격을 해서라도 아군과 적 전차대를 분리되게 만들어라!”

“사령관님, 그렇게 되면 아군도 피해를….”

“입 닥치고 조용히 해! 다른 방법이 있나? 없으면 시키는 대로 빨리 포격을 시작해!”

야나가와 헤이스케 중장의 명령으로 상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왔던 순양함과 구축함들이 해안 포격을 위해서 함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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