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무기고 172화
“정보창!”
[이름-이민혁]
[직업-플레이어]
[보유 스킬]
[내 손 안의 무기고 LV10(각성)-당신이 원할 때 어디서든 무기고를 열 수 있습니다. 무기고에서 원하는 무기와 탄약을 꺼낼 수 있으며, 개발, 제조, 수리, 저장, 취급, 개조할 수 있습니다.]
[걸어다니는 무기고-원하는 형태의 무기를 언제, 어디서든 소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체 흡수 LV2(특별)-마정석에 각인된 스킬. 언데드 종족만이 사용 가능]
[데스 디멘션 Lv1-일정 범위 안의 시체를 생명력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언데드를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역병 발생 Lv3-원하는 대상에게 역병을 일으킵니다. 대상을 주변으로 역병이 퍼져나가 피해를 입힙니다.]
[해골 병사 소환 Lv5-해골 병사를 소환합니다.]
[구울 소환 Lv3-구울을 소환합니다. ]
[스켈레톤 소환 Lv2-스켈레톤을 소환합니다.]
[역병 좀비 소환 Lv2-역병 좀비를 소환합니다.]
[데스 나이트 소환 Lv1-데스 나이트를 소환합니다.]
[스켈레톤 위자드 소환 Lv1-스켈레톤 위자드를 소환합니다.]
[밴시 소환 Lv1-죽음의 시종 밴시를 소환합니다.]
[골렘 소환Lv1-골렘을 소환합니다.]
[본버닝 소환Lv1-본 버닝을 소환합니다.]
[버닝 소환Lv1-버닝을 소환합니다.]
[융합체 소환Lv1-융합체를 소환합니다.]
[리치 소환Lv1- 리치를 소환합니다.]
[패시브 스킬]
[방탄 피부 LV5-피부로 일반적인 총탄이나 파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LV8-육체적인 활동에 있어서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끈질긴 생명력 Lv7-치명적인 상처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물과 식량을 오랜 시간 섭취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트롤의 생명력 Lv3-생명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시 발동됩니다. 최대 70%의 생명력을 순식간에 회복합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죽음을 거부하는 자(각성)-영혼을 태우는 불꽃의 효과를 상쇄합니다.]
[영혼의 하수인-대상의 영혼을 빼앗아 하수인으로 만듭니다.]
“원하는 형태의 무기를 소환한다고?”
눈 앞에 펼쳐진 홀로그램을 살펴본 순간,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며 그것을 확인했다.
내 손 안의 무기고가 각성하자 새롭게 생겨난 스킬.
걸어다니는 무기고의 설명을 읽어본 것이었다.
설명만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텍스트.
‘원하는 형태…… 어떤 무기든 상관없다는 건가?’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직접 사용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 원하는 형태의 무기를 생각하며 손을 뻗었다.
펑!
“…….”
그 순간 손을 뻗은 곳에 무기가 생성됐다.
거대한 기관총이 여관방 안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설마…….”
머릿속에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금 손을 뻗기 시작했다.
펑!
펑!
펑!
순식간에 방 안에 가득 채워지는 무기들.
단순한 기관총부터 시작해 소총, 유탄발사기, 유탄발사기, 저격총, 대전차 로켓, 박격포가 종류에 상관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어…… 엄청나다…….”
그야말로 내 손 안의 무기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스킬.
무기고를 통해 제작, 개조, 수집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생겨난 것이었다.
코인을 소모하지 않고도 순식간에 생겨난 무기들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원격제어 장치.
탄띠의 형태를 하고 있는 원격제어장치를 이용하자, 좁은 방 안의 가득한 무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윙이이잉.
“씁…… 참아야 해.”
시험해 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눌러냈다.
좁은 여관방 안에서 가득한 이 무기들을 사용한다면 어떤 참사가 나타날지 보지 않고도 뻔했던 것이다.
‘엄청난 능력이다…….’
속으로 감탄하며, 방 안 가득한 무기들을 하나둘 무기고 안으로 집어넣었다.
당장 사용할 순 없지만 분명 조만간 사용할 날이 있을 터.
급할 필요는 없었다.
방 안을 정리하며 그제야 잠자리에 들었다.
* * *
“모두 다 모였지?”
“네, 그렇습니다!”
“준비는 다 끝났지? 아마 지금 아니면 정비할 시간이 없을 거야. 모자란 게 있으면 지금 말해야 해.”
“준비 끝났어요.”
“나도 문제없다. 개굴.”
아침이 되자마자 우리는 모두 모여 준비를 끝냈다.
피노를 데리고 온 현지와 강신우, 개구리 인간 종수, 그리고 나와 함께 있던 비트레이까지 모두 모여 심현섭에게 갔다.
“그래, 자네들 왔구만. 준비는 끝났네.”
“감사합니다.”
“그럼 시간 끌 거 없이 바로 시작하지. 이쪽으로 오게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심현섭은 우리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바로 안내했다.
그리고 방 안을 나와 건물 안의 강당으로 이동했다.
강당의 중앙에 펼쳐진 거대한 마법진.
이미 확인한 적이 있던 바로 그 마법진이었다.
“모두 중앙으로 들어가게.”
심현섭의 말에 따르며 우리는 모두 그 마법진의 중앙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던 심현섭의 동료로 보이는 이들이 각자 마법진의 외각으로 펼쳐 섰다.
심현섭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마법진의 외각에 자리했고, 지팡이를 올려 들었다.
“이제 시작할 걸세. 조금 어지러울 수 있네만. 금방 회복될 걸세.”
“예, 알겠습니다.”
“자네 계획은 어느 정도 들었으니, 우리도 그에 맞춰 행동하겠네.”
“감사합니다.”
심현섭 그와는 이미 오랜 대화를 통해 우리의 계획을 말해두었다.
어떻게 될지는 몰랐으나, 그에 맞춰 행동한다는 그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윽고 할 말이 끝난 그는 지팡이를 내리찍었다.
“텔레포트!!!”
쾅!!!
그와 동시에 마법진에서는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를 둘러싼 푸른 빛은 엄청난 기세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다.
그야말로 빛의 폭풍.
우리를 감싸 안은 푸른빛이 멎어갈 때쯤.
슈우우우우욱!
“흠…… 돌아갑세. 준비할 게 많네.”
마법진과 그 중앙에 있던 모든 이들이 사라졌다.
심현섭은 그들이 사라지자, 아무렇지 않게 돌아갔다.
* * *
쉬우우우우욱!!!
“으아아아아아아악!!!”
빛에 빨려듦과 동시에 눈을 뜨자 보이는 곳은 완전히 낯선 땅.
주위를 둘러보자 다행히 떨어진 사람은 없어 보였다.
신우와 현지, 개구리 인간 종수와 피노, 비트레이까지.
모두 무사히 텔레포트를 통해 같은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였다.
“여기가…….”
“……이럴 수가. 개굴.”
심현섭의 말대로 모두가 어지러운 듯 머리를 부여잡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장소.
그곳의 풍경은 충격적이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저기 좀 보세요.”
그와 동시에 현지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있는 것은 거대한 방어벽.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방어벽이 뒤덮인 도시였다.
“저곳이 서울…….”
이미 수없이 많이 들었고,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그것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서울은 거대한 방어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주변은 완전히 황폐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서울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도 멀쩡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렇게나…… 심각할 줄이야…….”
멀쩡한 건물은 단 하나도 없이 부서져 있었으며, 곳곳엔 몬스터와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뼈들이 가득했다.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만이 가득할 뿐.
그 어디에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텔레포트로 인해 어지러웠던 두통은 모두 사라졌지만.
모두 충격에 빠진 채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
“모두 따라와.”
하지만 언제까지 이곳에서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분명 이곳의 몬스터는 우리가 있던 곳보다 수준이 높고 강력하다고 들어 알고 있었다.
당장 몬스터가 보이지는 않았으나,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몸을 숨길 장소가 필요했기에 모두를 데리고 쓸 만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 * *
“이 병장님, 저곳이 입구로 보입니다.”
서울을 둘러싼 방어벽을 따라 돌며 계속해서 이동하던 중 신우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보자 보이는 두 명의 사람.
“모두 자세 낮춰.”
“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모두를 보며 말하자, 자세를 낮추며 그곳을 바라보았다.
흰색의 옷을 맞춰 입은 그들의 손에는 무기가 들려 있었다.
‘저런 무기는 본 적이 없어.’
꽤 먼 거리였지만, 시야석 반지를 통해 그들의 무기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형태의 무기.
무기조차 흰색으로 칠해진 그들의 무기는 너무나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병장님, 뭔가 보이는 겁니까?”
“잠깐…… 저 녀석들. 역시…….”
그리고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저들의 하얀 옷과 무기에 새겨진 마크였다.
‘화이트’라고 적힌 그 마크는 저들이 화이트에 속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저곳 말곤 서울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고 했지.”
“네, 그리고 외부인이 저들에게 다가가면…….”
“죽인다 했고.”
거대하고 두꺼운 방어벽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문.
주현과 강성곤, 김낙현의 말에 따르면 저곳을 제외하곤 그 어디에도 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였고, 무엇보다 저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허하지 않는다 했다.
그것조차 사실인지 지켜보는 것만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몸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우선 이 근처에 지낼 만한 곳이 있나 찾아보자.”
“예. 알겠습니다.”
“네!”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었기에 우선은 지낼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 급선무.
저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근처에 거처를 두고 앞으로의 계획을 실행해 나갈 생각이었다.
모두에게 의견을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해 주었고, 그렇게 다시 쓸 만한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 * *
“이 정도면, 괜찮을 거 같아요. 저들과 너무 멀지도 않고. 부서지긴 했지만, 완전히는 아니어도 바람과 비는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역시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현지였다.
탐지 스킬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한 건물 앞에 우리를 데려갔다.
부서진 건물이었지만, 이곳 어디에도 멀쩡한 건물은 없었기에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나마 그중에서도 멀쩡해 보이는 건물이었고, 위치 또한 나쁘지 않았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부서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