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어다니는 무기고-129화 (129/180)

걸어다니는 무기고 129화

“정보창!”

[이름-이민혁]

[직업-플레이어-군인]

[보유 스킬]

[내 손 안의 무기고 LV7-당신이 원할 때 어디서든 무기고를 열 수 있습니다. 무기고에서 원하는 무기와 탄약을 꺼낼 수 있으며, 개발, 제조, 수리, 저장, 취급, 개조할 수 있습니다.]

[시체 흡수 LV2 (특별)-마정석에 각인된 스킬. 언데드 종족만이 사용 가능 (사용 불가)]

[데스 디멘션 Lv1-일정 범위 안의 시체를 생명력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언데드로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 불가)]

[역병발생 Lv3-원하는 대상에게 역병을 일으킵니다. 대상을 주변으로 역병이 퍼져 나가 피해를 입힙니다. (사용 불가)]

[해골 병사 소환 Lv5-해골 병사를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구울 소환 Lv3-구울을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스켈레톤 소환 Lv2-스켈레톤을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역병 좀비 소환 Lv2-역병 좀비를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데스 나이트 소환 Lv1-데스 나이트를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스켈레톤 위자드 소환 Lv1-스켈레톤 위자드를 소환합니다. (사용 불가)]

[패시브 스킬]

[방탄 피부 LV5-피부로 일반적인 총탄이나 파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LV8-육체적인 활동에 있어서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끈질긴 생명력 Lv7-치명적인 상처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물과 식량을 오랜 시간 섭취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트롤의 생명력 Lv3-생명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시 발동됩니다. 최대 70%의 생명력을 순식간에 회복합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 효과가 증가합니다.]

[죽음을 거부하는 자 Lv1-?]

나지막하게 읊조리자 눈앞에 홀로그램이 길게 펼쳐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 효과들은 나의 현재 상태를 표시하고 있었으며,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단출하게 적혀 있는 숫자들은 단지 코인을 통해 그것을 올리는 것만으로 큰 효과를 가져다주었고, 성장을 이루었다.

전투에 돌입하기 전 우리는 각자 정비를 하기로 회의하였고, 그로 인해 혹시나 스킬을 성장시킬 만한 것이 있나 확인해 보는 것이었다.

‘트롤들에게 방탄 피부는 별 소용이 없는 것 같고…… 끈질긴 생명력은 코인이 너무 많이 들어…… 트롤의 생명력 역시 아직…… 응?’

도움이 될 만한 스킬이 있나 하나하나 살펴보던 와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우연히 얻었던 트롤의 생명력 스킬의 레벨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분명 레벨2에 머물러 있었던 스킬의 레벨이었고, 지금까지 코인으로 통해 레벨을 올린 기억은 없었다.

‘어째서……?’

하지만 분명 스킬의 레벨은 3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 성장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병장님, 저는 다 끝났습니다.”

“네, 저도 끝났어요.”

“나도 완료다. 개굴.”

“저는 딱히 할 게 없습니다…….”

그때 신우가 먼저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고, 그것을 시작으로 현지, 개구리 인간 종수, 이재혁까지 준비가 완료됨을 알려왔다.

당장 이 현상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나 역시 먼지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너지 확인!”

[적용 중인 시너지-단검(2/1) 체력과 마나를 10% 증가]

[적용 중인 시너지-군인(2/2) 이동속도 증가 15% (군인 직업군에만 적용)]

[적용 중인 시너지-근접 무기(3/2) 물리 데미지 증가 10% (근접 무기를 착용한 자에게만 적용)]

그리곤 남아 있는 한 가지.

적용 중인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눈 앞에 펼쳐진 시너지를 살펴봄과 동시에 각자가 들고 있는 무기들을 살펴봤다.

저번에 개구리 인간 종수에게 빌려주었던 단검을 되돌려 받은 신우는 단검을 든 채 서 있었다.

자신의 주 무기인 흑도는 트롤과의 전투에서 부러져 사용하기 어려웠고, 남아 있는 귀도를 사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나도 컸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귀도였지만, 마치 귀신이라도 들린 듯 변해 버리는 모습과 행동.

무엇보다 우리까지도 공격을 해오던 그였기에 차마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슈우우욱-

신우에게 단검을 넘겨준 개구리 인간 종수가 꺼내 든 것은 수도(水刀).

주변의 수증기를 빨아들여 날카로운 물의 칼날을 만들어내는 검으로 그의 의지에 따라 칼날의 크기나 형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신기한 무기였다.

두 번째 메인 퀘스트인 까마귀 군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그가 보상으로 획득한 무기로, 지금껏 자신이 사용했던 단검이 익숙해졌는지, 그는 수도 역시 단검 정도의 작은 크기로 만들어서 들고 있었다.

시너지 효과 역시 그가 양손에 들고 있는 수도를 단검으로 취급한 모양이었고, 그로 인해 신우와 종수 모두 단검 시너지에 표시되어 있었다.

‘군인 시너지는 여전하고, 근접 무기 시너지도 그대로인가.’

나머지 남아 있는 것은 신우와 함께 적용되고 있는 군인 시너지, 그리고 현지가 너클을 사용하게 되면서 새로 발견한 근접 무기 시너지가 전부였다.

이재혁에게 전투능력이 없다곤 하나 새로운 시너지 효과라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바로 시작합시다. 재혁 씨는 전투가 벌어지면 뒤에 잘 숨어서 계세요.”

“네.”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가장 걱정되는 이재혁에게만 주의를 준 후, 곧바로 트롤들을 찾아 나섰다.

우리의 계획은 가장 먼저 인스턴스 던전을 빠져나가는 것이었고, 나머지 트럭이나 용병 마을에 대해서는 이후에 생각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 * *

“온다!”

“제가 막을게요!”

주변을 관찰하고 있다가, 가장 먼저 외친 것은 신우였다.

그가 외침과 동시에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현지가 양손에 불꽃을 뿜으며 달려갔고, 트롤들을 막아서며 대적했다.

철컥. 철컥. 탕! 탕!

그리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마탄.

원격제어의 효과로 인해 공중에 떠 있는 4기에 이르는 총기는 일제히 푸른 불꽃을 뿜어냈다.

“여기도 있다! 발도!”

“이야얏. 개굴”

순식간에 쏟아지는 공격에 트롤들은 허둥지둥거렸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효과는 줄어들었지만, 단검을 뽑아 들며 달려드는 신우와 은신으로 인해 몸을 숨긴 개구리 인간 종수가 순식간에 검을 꽂아 넣었다.

“후, 이제 손발이 척척 맞는데요?”

눈앞의 거대한 트롤들이 전부 쓰러지자 양손에 불꽃을 뿜어대던 그녀는 그것을 거둬내며 땀을 닦았다.

쓰러진 트롤들의 숫자는 모두 10마리, 그들을 해치우고 나자 시전하고 있던 스킬을 멈춘 것이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겠어요. 얼마 안 남았어요!”

또한, 그녀는 주변의 남은 트롤들을 탐지하며 파이팅 자세를 취하며 모두에게 격려했다.

우리가 인스턴스 던전을 탈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주변의 트롤들을 천천히 격파해 나가는 것이었다.

무리를 짓는 녀석들의 특성 때문에 그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변을 탐색할 수 있는 현지 덕분에 가능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벌써, 날이 지네요. 오늘은 이만 쉬었다가 내일 마무리 짓도록 하죠. 현지 씨 어때요? 가능할까요?”

“네, 이 정도 속도면 내일이면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예요.”

트롤의 무리를 찾아다니며 격파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주변의 소수 무리를 이룬 트롤들을 찾아다니며 전투를 치렀고, 끊임없는 사냥으로 인해 모두 지쳐 있는 상태였다.

지치지 않는 체력 스킬을 가진 나와는 반대로, 모두 괜찮다고 이야기는 하지마는 지친 안색은 숨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벌써 밤이 다가오고 있었고, 어두운 상황에서 치르는 전투는 어떤 변수가 나타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쉬기로 하고 자리를 잡으며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 병장님도 조금 드시죠.”

“아니야, 너네 먹어. 나는 괜찮아.”

강신우가 물과 식량을 건네왔지만, 그것을 거절하며 다른 이들에게 권했다.

실제로 꽤 오랜시간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지만, 갈증이 나거나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다.

그 역시 끈질긴 생명력 스킬 덕분이었고, 충분하지 않은 식량을 낭비할 순 없었기에 양보한 것이었다.

“그래도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요. 지금 상태라면 저번처럼 트롤 무리가 와도 어렵지 않겠는데요?”

“우물우물, 그러게요. 현지 씨와 이 병장님이 익숙해지니 전투가 빨라졌어요.”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며, 모닥불을 피워놓은채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던 와중 현지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신우가 대답한 그대로, 처음 숲에 들어와 전투를 시작한 그 시점과 비교해도 전투의 속도는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자신의 주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신우로 인해 처음의 전투에서는 부진하였으나, 갈수록 맞아 떨어지는 호흡과 전투에 익숙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현지가 트롤들을 발견하면 우리는 함께 그곳으로 이동했고, 그들을 유인했다.

그리고 근접 전투에 가장 유리한 현지가 선두에서 그들을 막아서며 전투를 시작했고, 뒤에서는 마탄의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신우와 은신을 이용해 급소에 검을 꽂아 넣는 개구리 인간 종수.

그렇게 각자의 역할을 정하며 이어진 전투는 갈수록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순식간에 트롤들을 제압해 나간 것이었다.

‘이제 원격제어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지고 있어.’

무엇보다 이번 전투로 인해 원격제어장치를 사용하기 수월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탄띠의 모습으로 변형시킨 원격제어장치는 처음 사용했을 때는 단 2개의 무기조차 조종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양손에 총기를 든 채로 최대 4개까지의 총기를 공중에 띄우는 것이 가능했고, 마탄 역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정밀 사격까지는 무리가 있었지만 큰 발전이었고 몸으로 직접 부딪히다 보니 지금껏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지 씨도 이제는 스킬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다행이야.’

성장을 이룬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양손에 거대한 화염을 두르며 강력한 공격을 내지르는 현지였지만, 한번 스킬을 발동하고 나면 자신의 마나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해제할 수 없었다.

강력함과는 별개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투에서 엄청난 단점이 되었지만, 그것을 극복해 낸 것이었다.

그녀는 이제는 마음껏 자신의 불꽃을 조절해 가며 전투를 치러냈고, 그 효과는 굉장했다.

“하하, 아니에요. 하다 보니까 되던걸요.”

부스럭. 부스럭.

신우의 칭찬에 부끄러운 듯 볼이 빨개진 그녀가 손사래를 치던 순간.

저 앞에 있는 풀숲에서 알 수 없는 기척이 들려왔다.

순간 들려온 소리에 무방비상태에 있던 우리는 긴장하며 일어섰고, 그곳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누, 누구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