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보며 혈운무가 웃으며 말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분위기가 아주 좋구만. 아주 바람직해. 이래야 훈련 성과가 있지. 서로 죽일 듯 경쟁을 해야지 말이야. 허허허."
"그렇긴 하죠.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사상자가 좀 나올 수도 있지만요."
"공손후 맹주가 그걸 승낙했단 말인가? 제법 큰 결단을 내렸군. 그럼 우리가 준비한대로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군."
"그리 하시지요."
진무 교관과 혈운무 군사는 각자의 부대로 돌아가 훈련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는 진무 교관이 설명하는 걸 듣고 있었다.
"일단 무림맹 소속 4개 부대는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예를 들어 무림맹 남해부대와 사도련 일개 부대랑 싸워서 이겼고, 무림맹 사천부대가 사도련 다른 일개 부대와 싸워서 졌다. 이런 경우, 남해부대와 사천부대와의 승패는 별개라는 것이다. 승리한 남해부대는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고 패배한 사천부대는 밖에서 알아서 식사도 해결하고 잠도 밖에서 자야한다."
진무 교관님의 설명에 다들 놀라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두달 내내 사도련 부대와 대결을 통해 그 모든 게 결정된다는 겁니까?"
"그렇다. 나는 너희들이 숙소에서 편히 지내길 바란다. 그러려면 그동안 배웠던 것을 잘 활용하여 사도련 놈들을 꼭 이기길 바란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교관의 마지막 말이 자극이 되었는지 무림부대원들의 눈빛이 반짝이며 갑작스럽게 사기가 올라갔다.
하지만 사도련 역시 혈운무 군사의 말이 끝나자 크게 함성을 지르며 사기충천한 모습이었다.
진무 교관님이 이제부터 있을 훈련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일주일간은 우리쪽에서 준비한 대결 방식을 가지고 할 것이고 그 다음 한 주간은 사도련에서 준비한 방식을 하며 일주일마다 번갈아가면서 한다. 아마도 그 주에는 같은 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대결 방식을 선정할 것이니 이번주에 우리편이 진다면 그 다음주는 더 힘들다는 것만 알아둬라."
"네. 알겠습니다. "
"이번주 우리가 대결 방식으로 선정한 것은 경공술 대결이다."
"경신술이요? 저희는 경신술 훈련을 한 적이 없는데.. 교관님 그게 우리가 유리한 게 맞나요?"
"우리가 유리하다. 너희들은 인식 못하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훈련을 했다."
'경신술 훈련을 했다고? 나도 기억에 없는데.. 아! 설마 한쪽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른 한쪽 다리로 서서 오래 버티던 훈련과 미끄러운 판에서 균형잡기 훈련이 이걸 위한 거였나?'
"다만 경신술 대결이 오늘은 너희들에게 유리할테지만 내일,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유리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하겠구나."
"네?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일단 오늘 대결을 치루고 오거라."
각 부대 지휘관들이 부대를 통솔하여 대결이 있을 장소로 향했다.
첫째 주 대결 장소는 태산에서 높이가 거의 같은 작은 봉우리 두 곳에 굵은 줄 3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3개의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은 꽤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3개의 줄 한참 밑에는 거미줄처럼 그물망이 쳐져 있었다.
무림맹에 파견 나와계신 무당파의 청송 장로가 이번 대결 장소의 관리인이었다.
"난 이곳의 관리를 맡은 무당의 청송이라 합니다. 오늘 이렇게 무림맹과 사도련의 정예 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한다니 기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대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부대 부대원들이 3개의 줄을 통해 반대쪽으로 건너가면 됩니다. 한시진(2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이가 지나갔는가로 결정하겠습니다."
"서로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것을 방해합니까?"
"맞습니다. 줄에 서서 상대방이 넘어가지 못하게 아래로 떨어뜨리면 됩니다. 줄을 끊는 것은 안되고 떨어져도 다시 올라와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번 대결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뛰어난 무공을 지닌 세 사람이 줄을 지키며 넘어가지 못하게 막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협동하면 버티기 어려울 수도 있겠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대결을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부대부터 나오겠습니까?"
청송 진인의 말에 소림사와 무당파 등이 속해 무림맹 부대 중 가장 인재들이 많이 들어간 부대로 평가 받는 동악 부대의 지휘관이 손을 들었다.
"동악 부대가 자원하는 겁니까?"
"네, 첫번째는 저희가 나서지요."
"사도련에서는 어느 부대부터 나오시겠습니까?"
사도련 역시 무림맹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4개 부대를 구성했다.
북부 부대, 동부 부대, 서부 부대, 남부 부대 그 중에서 서부 부대가 먼저 나서기로 정해졌다.
서부 부대에는 대뢰음사와 천룡사, 살막, 천축밀교가 속해 있었다.
양쪽 봉우리에 오백명씩 서서 3개의 줄을 통과하려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양측에서 각각 세 사람이 먼저 3개의 줄에 올라섰다.
줄에 올라선 이들은 부대에서 나름 무공이 뛰어난 실력자들이었지만 균형을 잡기 어려운 줄에 올라서 있고 또한 서로 균형을 잡으려 몸을 흔드는 탓에 흔들림이 커져 오래 버티지 못하고 여섯 사람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이는군. 줄에서 버티는 법을 깨닫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 대결을 하고 있는 부대원들도 그렇고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하는 우리들도 모두 방법을 찾으려 골몰하고 있었다.
두번째 동악 부대에서 올라선 이들은 부대에서 경공술이 뛰어난 이들이어서 올라서자 마자 줄을 딪는 걸 최소화하고 달려나갔다.
사도련 쪽 서부 부대원들 역시 비슷한 작전으로 줄을 거의 밟지 않고 미끄러지듯 달려나갔다.
중간에 서로 맞부딪칠 상황에서 동악 부대원들은 위쪽으로 사도련 쪽은 아래 쪽을 택하며 서로 엇갈려 지나가게 되었다.
"각각 3명씩 통과해서 점수는 같습니다."
그 뒤로도 같은 작전으로 반복하여 경공술이 뛰어난 이들이 서로 엇갈려 통과하면서 진행되었다.
두 부대 오백명 중 각각 삼십명씩 통과를 했지만 서로 같은 숫자라 차이는 벌어지지 않고 아직까지는 팽팽한 상황이 유지되었다.
그 다음으로 동악 부대에서 올라간 이들은 작전을 바꾸었는지 두 줄에는 한명씩 서 있고 다른 한 줄에는 다섯 명 정도 함께 서 있었다.
그 다섯명은 균형감각이 아주 좋은지 거의 흔들림 없이 서 있었다.
그 다섯명 중에는 화산파의 추대운과 무당파 적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 시작해 볼까요?"
5호와의 재회
다섯명 중 제일 앞에 서 있던 적운의 말과 함께 다섯명 줄 위에서 경공술을 쓰며 앞을 향해 달렸다.
그 줄에 서 있던 서부 부대원은 위협적으로 달려드는 적운의 모습에 긴장한 듯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그대로 다섯명이 통과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적운이 줄 끝에서 1장(3미터)앞에서 멈춰섰다.
나머지 네명도 각기 서로에게서 2장씩 거리를 두고 멈춰섰다.
"시작해요."
적운의 말과 함께 그 줄에서 대기하던 이들이 줄에 서 있는 다섯명의 어깨를 밟으며 징검다리 건너듯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있었다.
그들이 밟고 지날 때마다 줄이 흔들렸지만 그 다섯명은 탁월한 균형감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서부 부대 부대원들은 막으려 달려 들었지만 적운의 활약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적운, 녀석 제법인데..줄 위에서 저렇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다니..'
적운은 원래도 그림자 무사 시절부터 경공술이 뛰어난 편이었지만 무당파에 들어간 후 제운종을 익히고 난 후 더욱 발전했으며 또한 무당산의 험한 산세에서 경공 수련을 해서 이 정도의 상황에서는 너무나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
다른 두 줄에 있는 동악 부대원은 소림사 방장의 제자인 원각 대사와 남궁세가의 남궁수혁이 자리를 지키고 아무도 그 줄을 못 건너가도록 막고 있어서 계속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그들의 활약으로 동악 부대가 서부 부대를 큰 점수 차이로 누르고 승리할 수 있었다.
각각의 부대가 서로 분리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첫 승리를 같은 무림맹 부대가 차지했기에 무림 부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같이 기뻐했고, 사도련 쪽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번째로 대결에 나선 곳은 무림맹에서는 사천부대와 사도련에서는 동부 부대였다.
사천 부대는 주로 사천성 지역에 문파들이 주를 이루었다.
아미파, 곤륜파, 점창파, 공동파, 청성파, 사천당가, 서문세가, 단목세가 까지 정파의 쟁쟁한 문파들이 많이 포함 되어 있었다.
동부 부대에는 사신회, 일월교, 천진방, 운림산장, 풍림장, 흑사방 등이 속해 있었다.
사천 부대와 동부 부대의 대결은 이미 한번의 대결을 지켜본 후 여서인지 첫번째 대결보다 전략적인 움직임이 나왔다.
처음에는 양쪽 모두 줄 위에서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상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천 부대는 각 문파 별로 검진을 구성하여 줄을 통과해 나갔다.
동부 부대에서는 통과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지만, 아미파의 주소은과 점창파의 강소하, 사천당가의 당영이 나서서 큰 활약을 펼치며 동부 부대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한번 승기가 넘어가자 동부 부대는 사천 부대와 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이길 수가 없었다.
세번째 대결은 무림맹 하북 부대와 사도련 남부 부대와의 대결이었다.
하북 부대에는 하북팽가, 모용세가, 개방, 공손세가, 제갈세가, 산동악가가 속해 있었다.
남부 부대에는 독곡, 오독교, 녹림십팔채, 장강수로채, 천산림 등이 속해 있었다.
무림맹 하북 부대에는 정파에서 내로라하는 명문세가들이 잔뜩 속해 있고, 반대로 남부 부대에는 사도련에서 조금은 세력이 약한 문파들이 주로 속해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대결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모용세가의 모용욱과 공손세가 공손무, 제갈세가의 제갈슬아, 개방의 위소봉 등이 활약을 하여 남부 부대를 가볍게 제압하여 승리를 얻었다.
'이제 우리 차례로군. 우리만 이기면 첫날은 무림맹의 완승인데..'
남해부대에는 해남파, 남해검녀문, 위지세가 외에 중소문파 뿐이였고, 북부 부대는 북해빙궁, 파천문, 철장방, 환영문이 속해 있었다.
무림맹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 받는 남해 부대였고, 반대로 상대는 사도련에서 강자들이 모인 부대로 인정 받는 북부 부대였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북부 부대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북부 부대원들은 자신들까지 지게 되면 사도련의 완패이기에 절대 지면 안된다는 각오로 나왔는지 얼굴의 표정에 비장함이 드러났다.
남해 부대의 지휘관인 전소욱이 대결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부대원들을 보면서 말을 했다.
"무림맹에서 남부 부대에 속해 있는 문파들이 가장 약체라는 평가를 받는 건 모두 알고 계시죠? 이번에 우리가 패하면 그게 기정사실로 굳어져 버릴 겁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남해 부대가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제대로 보여 줍시다."
"맞습니다. 우리 남부지역 문파의 힘을 보여줍시다."
전소욱의 말에 부대원들의 전체적인 사기가 올라갔다.
남해 부대와 북부 부대와의 대결이 시작되고 먼저 해남파의 세 사람이 먼저 줄에 올라 섰고 북부 부대에서는 북해빙궁의 사람들이 올라 섰다.
처음부터 서로를 반대편으로 보내줄 생각이 없는지 줄 위 가운데에서 만나 검술과 장법이 어울어졌다.
'해남파 검술의 묘미는 파도처럼 무엇이든 거침없는 베어버리는 쾌검술인데, 빙벽처럼 단단한 북해빙궁의 장법에는 상성상 좋지 않다.'
무공 실력은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 듯 했지만 해남파의 문파원들이 북해빙궁의 무사들의 기세에 밀려 물러나며 본인들의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결국 해남파의 문파원들은 밀리다가 중심을 잃고 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북해빙궁의 무사들은 통과하지 않고 중간 지점에서 남해 부대의 다음 사람들이 올라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에도 해남파의 문파 사람들이 올라와 그들과 대결을 펼쳤는데 앞서 대결했던 제자들과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자 남해 부대원들이 살짝 겁을 먹었는지 쉽사리 나서려 하지 않았다.
해남파의 사람들이 남해 부대에서 상위권 고수들이었는데 그들이 쉽게 패해 버리자 올라갈 엄두를 못내는 것이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화무단의 단주이자 남해검녀문의 대제자인 유아민이 사매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나서야겠군. 사매들 가볼까?"
"그럴까요? 영경 사매. 가죠."
"네.가서 혼 좀 내 주자고요."
그녀들이 올라가자 무림부대원들 전원의 시선이 그녀들에게 향했다.
사도련 쪽에서도 미인 세 사람이 올라오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남해검녀문의 세 사람이 줄 위에 서자 줄 위에 있던 북해빙궁 무사들이 말했다.
"무림맹에는 사내들은 겁쟁이들 밖에 없나.. 여인을 올려 보내다니.."
그 말을 듣고 영경 소저가 화가 났는지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여인을 무시하는 그 말투 내가 고쳐주지."
처음에는 줄에 올라선 그녀를 보고 여인이라 코웃음치며 우습게 생각했다가 맹렬한 기세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영경 소저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고 뒤로 한걸음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영경 소저의 실력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군. 남해검녀문의 검술은 북해빙궁의 방어를 뚫어낼 수 있을까?'
영경 소저와 북해빙궁 무사와의 대결은 치열하게 검과 장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해남파 문파원들의 싸움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서 다들 영경 소저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검에 검기가 어리며 초식에도 변화를 주자 승부의 양상은 급격히 변했다.
'역시 그녀도 절정고수였군. 하긴 십대고수인 검후님의 제자이니 실력이 뛰어난 건 당연한 거겠지만..'
한빙옥녀검 제 1장 북풍한설.
그녀의 바뀐 검술은 놀랍게도 음한 계열의 무공이었다.
북해빙궁의 고수를 상대로 음한의 무공을 쓸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검후님의 무공인 거 같은데.. 음한의 무공이었구나. 북해빙궁의 고수를 상대로 음한 무공이 통할 지 궁금하군.'
북해빙궁의 고수도 그녀의 검술에 놀라는 듯 했다.
한참을 그녀의 검기에 고전하던 북해빙궁의 고수는 결국 그녀의 검술에 상처를 입고 줄 아래로 떨어졌다.
무림부대원들 사람들도 그녀의 승리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특히 북부 부대의 사람들은 북해빙궁 고수의 패배의 결과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영경 소저의 검술은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이 간결하고 실용적으로 검을 쓰는군. 아주 훌륭해.'
그녀의 승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아민 소저도 북해빙궁의 고수를 향해 달려 들었다.
북해빙궁의 고수들도 영경 소저와 자신의 문파 제자와의 대결을 보고나서인지 방심하지 않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부딪쳤다.
'아민 소저의 검은 화려함 그 자체구나. 검술의 초식도 변화가 많아서 그녀의 검은 변화무쌍하다는 말로 설명을 해야겠군.'
아민 소저의 검술은 화려하고 다변을 추구하여 집중하지 않으면 검의 움직임을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많은 검술이었다.
북해빙궁의 고수는 그녀의 검을 상대하다보니 검기가 눈처럼 휘날리며 자신에 쏟아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변하는 그녀의 검을 눈으로 계속 쫓다보니 환영을 보게 된 것이었다.
결국 북해빙궁 무사는 환영을 피하다가 줄에서 미끄러져 밑으로 떨어졌다
두번째 북해빙궁 무사 마저 패배하자 북부 부대의 분위기는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마지막으로 나선 연화 소저와 북해빙궁의 대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영경소저와 아민 소저의 서로 다른 모습의 무공을 보고나니 연화 소저의 무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
연화소저와 북해빙궁 고수와의 대결은 단 일합에 승부가 갈렸다.
그 일합에 담긴 연화 소저의 검술을 본 이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영경 소저가 보여준 검기는 한기가 어린 검기라면 연화 소저의 검기는 북해의 한설을 머금은 빙하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