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은 동빈의 뒤를 쫓았다.
입구를 지키던 놈도 동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엄청난 체격을 가진 놈이다. 키는 동빈과 비슷했지만 몸집은 배가 넘어 보였다.
부웅.
한층 가속도를 높인 동빈은 그대로 몸을 띄웠다.
입구를 지키던 엄청난 체구와 정면으로 부딪치려는 행동이었다.
푸악!
충돌의 결과는 엄청났다. 동빈의 무릎차기가 덩치의 배를 가격한 것이다. 엄청난 덩치가 힘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동빈이 계속 밀어붙이자 덩치는 철문까지 그대로 밀려났다.
쿠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두꺼운 철문이 흔들렸다.
천장에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질 정도의 충격이 일어난 것이다.
“꺼억…….”
입구를 지키던 덩치의 눈이 뒤집혔다.
스르륵.
천천히 무너지는 덩치… 동빈은 그의 멱살을 잡아서 덩치가 쓰러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
“열쇠는 주고 뻗어야지.”
열쇠를 손에 넣은 동빈은 놈의 멱살을 풀어 주었다. 잠시 멈칫했던 덩치의 몸은 다시 무너져 내렸다.
풀썩.
동빈의 공격에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은 학생이나 조폭이나 비슷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차분함을 잃지 않는 정도였다.
“비겁하게 도망가는 것이냐?”
리더는 등을 보이는 동빈을 향해 물었다.
실망했다는 목소리가 역력하자 동빈은 천천히 뒤돌아섰다.
“무슨 섭섭한 소리를…….”
동빈은 이곳을 빠져나가려 열쇠를 뺏은 것이 아니었다.
차갑게 변한 동빈의 표정이 그것을 증명해 주었다.
“볼수록 마음에 들어… 이 정도 실력파라면 내가 모를 리 없는데… 네놈의 정체가 도대체 뭘까?”
“궁금한 것도 많은 조폭이네…….”
“너무나 네놈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이젠 못 가르쳐 줄 이유가 없겠지. 나는 명성의 김동빈이다. 아마 인터넷 카페 회원 수가 10만이 넘지?”
“기, 김동빈!”
가게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경악하는 반응은 기본이었다. 왜 진작 눈치 채지 못했는지 안타까워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오호! 김동빈.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일이 상당히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그래도 명색이 조폭인 놈들의 반응은 달랐다.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에 가까웠다.
“재미? 미안하지만… 난 재미로 폭력을 쓰지 않아. 또… 한번 싸우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스윽-.
동빈은 열쇠를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주변을 한 번 살펴보고 중얼거렸다.
“경고하는데… 어린이들은 절대로 따라 하지 마.”
꿀꺽.
동빈은 가차 없이 열쇠를 삼켰다.
“……!”
이제야 조폭 리더의 반응이 달라졌다. 누가 누구를 가둔 상황인지 깨달은 모양이다. 바싹 긴장한 표정으로 동빈을 바라보았다.
“어이, 깡패 두목. 무슨 짓을 하든지 밖에서 들리지 않는다고 했지? 참, 마음에 드는 장소야. 어디… 밤새워서 한번 놀아 보자고!”
파파팟!
동빈이 뛰어들자 조폭들은 흠칫했다.
동빈의 강력한 눈빛! 주먹으로 살아온 그들조차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살기가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