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197화.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세계호는 이제 약간의 선수 부분만 남겨 두고 모두 가라앉아 있었다.
전생에 거의 몇 달 동안 뉴스만 틀면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급한 대로 풍선 같은 것을 달아놓아 부력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배는 몇 년 동안의 긴 잠을 바다 속에서 자게 될 것이다.
나와 지원재, 그리고 오늘 처음 본 해경청장 육근형과 곽한영은 세계호에서 대략 30m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 있는 해경선에 있었다.
“유 대표는 바다에 대해 잘 아십니까?”
육근형 청장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전생에 뉴스에 여러 번 나왔겠지. 하지만 굳이 해경청장을 기억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래도 당시 해경의 이상한 대처도 도마에 올랐던 부분이라 이미지가 외모에 대한 상상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상상이었다.
한 조직의 맨 윗선까지 올라가는 사람치고 범인은 없겠지.
단단한 체격에 믿음직한 체형.
아침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으니 얼굴은 많이 수척해 보였다.
“아뇨. 전혀 모르죠. 하하.”
“천운이군요.”
“하늘이 도운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셋은 세계호를 바라보며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능력은 없으니 곽한영이나 육근형 청장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다행이었다.
끔찍한 사고를 막았다는 안도감. 그 와중에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었다는 아쉬움.
그리고 내가 앞으로 지게 될 책임까지 고려해도, 맨 처음의 감정이 다른 걱정스런 생각들을 지울 만큼 컸다.
육근형 청장은 나와의 통화 직후 현장 책임자에게 해경선을 세계호에 붙여 배가 넘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벌어 달라고 연락했다.
곽한영은 곧바로 진도로 내려가며 소방청장, 행안부 총리, 청와대에 연락을 해 해경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일원화시킬 것을 요청했다.
총선과 대선 이후 더 이상 여당의 최고의원은 아니지만, 각 선거에서 꽤나 선전한 모습이었고 이미 스타 정치인이었기에 각 급 기관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어차피 청와대 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이쪽의 교통정리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으리라.
해경이 일반 헬기들을 사고 해역으로 진입시키고, 구조 작업은 물살을 타듯 속도가 붙었다.
그동안 전생에서 옆으로 넘어가는 세계호에 밧줄 하나만을 엮어 두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만 하며 방향을 못 잡던 해경선은 이번에는 청장의 지시로 위험을 무릅쓰고 넘어가는 배에 결박했다.
두 배가 거의 동시에 넘어갈 위험에 다다랐지만 그 시간은 전생보다 훨씬 늦었고, 훨씬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모두를 구하지 못했다.
많이 구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띠리리.
내 품속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화면에는 정현수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급한 전화 아닙니까?”
“네. 잠시 통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숨어서 할 이유는 없었지만 굳이 드러내 놓고 할 필요도 없다.
내 섣부른 결정으로 세계호와 함께 침몰할 뻔했던 해경선의 내부는 좁은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들이 나 있는 구조였다. 그중 하나의 빈 공간에 들어갔다.
“네, 회장님. 늦게 받아서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네. 그나저나 우리 배 거의 도착했어. 어떻게 할까?
“특별히 접근하지 말라는 연락 받은 것 있으신가요?”
-그런 연락은 없었지만 원래 해상 사고 일어나면 주변 접근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서…….
“그럼 그냥 해경 쪽에 무전 하시면서 들어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 지금 해경청장님과 같이 있는데 말씀드려 놓을게요.”
정현수 회장은 내 연락을 받고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구조선을 이곳을 향해 출발시켰다.
그리고 밤이 다 되어서야 사고 해역 인근에 도착한 것이었다.
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육근형 청장에게 해신 조선에서 수리하던 해군 구조함이 인근에 도달했음을 전달했다.
해군이 아직 구조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이건 극비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군에서 알아서 좋을 것이 없다.
자기들이 수리해 달라고 맡겨 놓은 배를 수리업체에서 임의로 사용했다는 소릴 들으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지금 당장은 청와대가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막상 일이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면 자신들의 훌륭한 지휘 덕이었다고 자찬하겠지.
군에서도 결과적으로는 구조함의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홍보하지 않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 쪽에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모든 것을 제쳐 두고 구조에 힘을 썼기에 여론의 지지는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언론에서는 어마어마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띄우고 있으나, 내일 아침이면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한동안 이 뉴스가 대부분의 국가 이슈를 잡아먹을 것이고, 그 최종 승자는…….
“저건가요? 군용 함정은 크긴 크네요.”
곽한영이나 육근형 청장이 아니라 내가 한 소리다.
멀리에서 대형 서치라이트 수십 개를 켠 배 한 척이 이쪽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호의 크기보단 작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뭔가를 해 볼 수 있으리란 희망도 생겼다.
적어도 배가 밑으로 가라앉는 것은 막을 수 있으리라.
“아마 이틀 정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 이후에는 군에서든 청와대에서든 움직일 테니까요. 정현수 회장님이 꽤나 많은 것을 걸고 움직여 주신 겁니다.”
“정현수 회장님이 움직이신 게 아니라 유 대표가 움직인 것이 아니고요?”
곽한영 의원이다.
내가 움직인 것은 맞지만 이것에 대한 책임이 혹시라도 생긴다면 정현수 회장에게 갈 테니 이건 그의 결정이고 공이다.
빠르게 가까워지던 배는 어느 위치에 도달하자 속도를 확연히 줄이는 모습이었다.
육지에서와는 다르게 배의 움직임은 바로바로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해상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배는 세계호 바로 옆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청장님, 구조선에서 구조 작업 진행해도 되겠냐고 요청합니다.
“벌써? 상황 보고는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나?”
-그 부분은 자기네들이 직접 확인하겠다고 합니다.
“알겠어. 허락하게. 단, 이건 극비로 진행하는 것이니 그쪽 배 직원들에게 단도리 잘 쳐놓고.”
-네, 알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해군 구조함정의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언론이 제대로 통제되는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세계호 승선객 리스트에 올라 있는 400명 남짓한 사람 중 아직 구조되지 못한 사람은 12명.
배는 이미 뒤집혀 거의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나, 그래도 전생에 비하면 상당 부분 수면 위쪽으로 올라와 있는 부피가 컸다.
함께 넘어갈 위험을 감수하고 해경선은 마지막 순간까지 버텼고, 배가 넘어간 이후에도 재차 자세를 잡고 다른 부분에 결박을 시켰다.
사실 바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판단력보다는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어부들과 해양경찰관들의 판단이 훨씬 정확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 그들이 전생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제대로 된 구조 한 번 못 했을까.
조직이란 지시와 책임을 지는 위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아래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현장의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 책임자의 판단을 믿는다는 윗선의 신호는 결재의 형태로 나타나고, 그 결재는 결국 해당 결정의 책임을 윗선이 지겠으니 현장은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과연 있었는가.
오늘은?
글쎄.
내가 직접 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해경 구조원들이 물속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조한 것도, 해경선이 함께 침몰할 위험을 무릅쓰고 결박할 때 결박에 나선 것도 내가 아니다.
나는 그냥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일에 나선 것뿐이다.
내가 이 일을 책임질 수나 있겠는가.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도,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한 가지 아는 사실.
내가 여기저기 연락을 하고 움직이기 전까지 청와대는 이 사안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고, 현장은 현장대로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대선까지 나갔던 유력 국회의원과 대기업 회장들의 공무 개입은 분명 위험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장수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유지들이 스스로의 자비를 털어 군을 진두지휘했던 일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
12명의 생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기에는 늦지 않았다.
미리 예방하고 막아야 할 일이었으나, 이미 벌어졌다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안타까워만 하는 것과 무엇이라도 해 보려는 건 분명 다르다.
나와 지원재 실장, 곽한영 의원과 육근형 청장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수면 위에 섬처럼 우뚝 솟아 있는 세계호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
“제대로 대답 안 합니까?”
화난 목소리로 나에게 다그치듯 말하는 사람.
전생에 내가 각각의 정치인들에 대해 기억할 일이 뭐가 있었겠는가. 누가 하든 내 인생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는데.
아무튼 이 자리는 꽤나 불편했다.
밖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으나, 청문회 자리는 보통 누군가를 칭찬하려고 부르는 자리가 아니다.
내 이야기를 듣겠다고 불러 놓고는 윽박지르며 본인 할 말만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참 답답했다.
그래도 어쩌랴.
지금 당장 나를 꺾어 놔야 자신들에게,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행정부 수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테니 말이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대답을 해 봐야 원하는 대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의혹만 늘어놓을 것이다.
“어떻게 사고에 대해 미리 안 사람처럼 움직였냐고 물었습니다, 유현덕 씨.”
“사고에 대해 미리 안 것은 없습니다. 제가 신이 아닌 이상 그걸 어찌 알았겠습니까.”
제대로 공격을 하려면 절차상의 문제를 꼬집어야 했다.
해경선의 윗선은 해경청이고, 해경청의 윗선은 해수부, 해수부의 윗선은 청와대다.
나와 곽한영 의원은 청와대와 해수부를 건너뛰고 행안부와 해경청을 통해 해경선의 현장 지휘에 영향을 미쳤다.
이건 분명 비선이다.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과 같은 비선.
내가 내 개인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였겠는가? 맨 위가 움직이질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냥 끼어들어 본 거지.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말장난하듯 대답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에휴. 물어보고 대답하면 장난하듯 하지 말라니.
이런 시간이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지나가리라.
12명의 실종자 중 셋을 기적적으로 구조에 성공한 것은 사고 바로 다음 날이었다.
나머지 아홉 중 다섯은 배 안에서 시신을 찾았고, 넷은 찾지 못한 상황에서 해군 소유의 구조선은 해신 조선으로 복귀했다.
이 일로 정현수 회장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 그는 사흘 동안이나 이들에게 시달렸다.
그래도 대기업 총수답게 몇 번 큰 소리로 항변하기도 했지만, 결국 조용해졌다.
그렇게 해 봐야 끝이 나질 않는다. 나는 그냥 조용히 조곤조곤 묻는 것에 대답하고 혼나고 있는 중이고.
일이 이렇게 되면 결국 내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는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건 전부 제쳐 두고라도 세계호 사고가 전생과 같이 슬픈 결과가 아니었단 사실만 해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언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해신 그룹과 곽한영 의원, 그리고 나의 개입이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방해하고 무모한 작전을 펴 해경선의 해경들까지 위험에 빠뜨렸다는 주장.
그리고 당일 청와대와 대통령의 미흡한 사건 대처 능력에 성토하며 정현수 회장, 곽한영 의원, 그리고 나와 육근형 청장의 움직임 덕에 수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단 의견으로 말이다.
여론은?
확실히 우리 편이다.
국가적 재난 사고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면 나의 개입이 혼란을 만들었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임기를 이제 막 1년 넘긴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에 빠지는 모양새가 되었고, 탄핵이 언급되었다.
차기 유력 주자로 이번 사고에서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여 준 곽한영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나 또한 정치권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겼다.
육근형 청장은 해양경찰청장으로서 세계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현수 회장은?
사실 그에게 행정부에서 어찌 할 방법은 없다.
청문회에서는 해군 소유의 군함을 마음대로 움직였다는 것으로 ‘반역’이란 단어까지 운운되었으나, 그가 그 시점에 구조선을 사고 해역에 보냈기 때문에 12명의 실종자 중 셋을 구조할 수 있었다.
여론을 무시하고 과하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유 대표 때문에 아주 큰일 날 뻔했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회장님도 국민의 영웅이 되지 않으셨습니까.”
정현수 회장의 사무실.
한성 그룹 김승주 회장의 소박한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비교해서 소박하단 거지 김승주 회장 사무실도 내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정현수 회장이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나를 보며 말하자 김승주 회장이 옆에서 웃었다.
고생은 했지만 큰일이 난 것도 아니고, 사실 그 일로 인해 해신 자동차의 이미지가 엄청 좋아졌다.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얼굴은 밝았다.
“말은 전이나 지금이나 참 잘하는구먼. 영웅은 유 대표가 됐지, 안 그래요, 김 회장님?”
“허허. 그렇죠. 곽한영 의원이야 그렇다 쳐도 유 대표까지 대통령 후보라고 언급될 정도니까요.”
“저는 생각 없습니다.”
“누가 시켜 준다고 해? 허허.”
이 노인네들…….
마음먹고 하겠다고 나서면 어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자리에 대한 욕심이 나질 않는다.
삼전 그룹 박승재 회장과 붙기로 결정했을 때만 하더라도 거기까지 올라가야 상대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돈으로 그와 승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무리수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승부를 거는 시점은 그가 쓰러진 직후 이어질 삼전 그룹의 승계 작업으로 계획했는데…….
그런데 갑자기 정현수 회장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와 동시에 김승주 회장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고.
이어진 정적. 길진 않았지만 뭔가 일이 생겼음이 틀림없었다.
“그나저나 자네 말대로 건강에 문제가 있긴 했나 보더라고.”
“누구 말씀이시죠?”
“박승재 회장이 쓰러졌단 소문이야. 김승주 회장도 알고 있겠지만, 아마 아직까지는 10대 재벌 그룹 회장들과 그들 수족들 정도만 알고 있을 거야.”
그 시점이 와 버렸다.
전생보다 조금 빠르게. 아니 빠른지 느린지, 아니면 그때와 동일한지도 모르겠다.
그가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갑작스레 사라지고,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의 아들이 삼전 물산을 통해 삼전 전자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려 할 거란 것뿐이었다.
며칠 전부터 박승재 회장이 쓰러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정현수 회장이 오늘 나를 부른 것도 그 소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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