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188화.
“당신…… 미친 거 아냐!?”
높아진 이한일의 목소리.
그럴 만한 상황이다.
무슨 연유로 박승재의 뒤통수를 치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도구로 삼아 그렇게 하는 건 그냥 놔둘 수 없다.
지원재는 분명 나에게 이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위험한 일이라고도 했고.
하지만 도움을 받으라는 소리가 이들의 의견에 모든 것을 맡기라는 의미는 아니잖은가.
방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냉랭해졌다.
이 정도로 충분할까?
“유 대표,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 실장은…….”
“지원재 실장은 필요한 말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그 말에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건 그렇지만…….”
“일단 오늘은 돌아가십쇼. 저에게 전할 말은 전부 전한 것 아니십니까.”
“허어. 참…….”
곽한영이 그나마 차분하게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지금 당장 뭔가를 결정 내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정보가 불균형한 상황에서는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 어렵다.
하긴, 근데 정보가 충분한 상황이 있긴 했나.
가만…….
뭔가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까지 지금의 정정한 박승재에게 타격을 줄 계획만 생각하던 나에게 다른 생각 말이다.
“지금 상황이 재미있습니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나.
그럴 정도의 기억을 떠올린 것은 아닌데…….
“자네 정말로 이렇게 우릴 보낼 생각이오? 뒷감당할 자신 있나, 유 대표?”
“뒷감당까지 걱정해야 합니까? 회장님이야말로 뒷감당 자신 있으신가 봅니다?”
“뭐야?”
“진정하세요. 회장님, 의원님 제안을 거절한단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일단 저에게도 생각의 시간을 주셔야 하고, 계획도 다 알려 주셔야 함께하든 말든 하는 거죠. 저만 눈 가린 채로 박승재 앞에서 칼을 휘두르라고 하는데 제가 ‘알겠습니다.’ 할 줄 아셨나요?”
뜨끔했을 것이다. 그러길 바라고 여기까지 왔을 테니.
무슨 호구인가?
그러는 와중에 내가 지금까지의 대화를 녹음한 것처럼 휴대폰을 흔들어 댔으니 저 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원재는 설마 여기까지 계산하고 저들에게 접근했던 걸까.
“아직 무서움을 모르는구먼.”
이한일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화가 많이 날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새파랗게 어린 녀석,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도 없는 녀석이 감히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고정하시고 일단 돌아가세요. 다음번엔 제가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두 분 모두 서울에 계시잖아요.”
더 말을 이어 갈 필요도 없었다.
지원재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한일과 곽한영이 박승재를 치려는 계획에 동참하게 된 이유, 그리고 마치 나를 코너로 몰아넣는 듯하면서 결국 이들의 약점까지 한꺼번에 잡도록 한 진짜 계획을 말이지.
“지 실장과 대화를 나눠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이한일은 곽한영의 바로 옆까지 들어와 있은 지 오래였다.
나는 터벅터벅 사무실 출입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나가 달라는 신호였다.
곽한영은 한숨을 쉬었다. 이한일은 아직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노려보면 어쩔 것인가.
지금 당장 나에게 박승재의 직통 번호는 없으나, 적어도 김승주 회장님은 알고 있지 않겠는가.
뭐, 연락을 하려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화 그만 내시고 돌아가세요, 회장님.”
“좋아요, 유 대표. 일단 엎질러진 물이니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겠군.”
곽한영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한일의 어께를 툭 치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쫄리는 기분이었다.
곽한영이야 그렇다 쳐도 이한일은 혼자 어딜 다니는 사람이 아니리라.
건물 안은 아닐지라도 밖에는 그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이고.
이대로 그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 사람들이 나를 지난번처럼 끌고 어디론가 가는 건 아닌지…….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휴대폰을 조작해 김미연의 연락처를 열어 두었다.
곽한영이 먼저 입구로 걸어 나오고, 그 뒤를 따라 이한일이 나를 계속해서 노려보며 나왔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들이 가자마자 바빠진 건 나였다.
‘이 사람, 도대체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하는 거야?’
지원재가 걸어온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 같긴 한데 국제전화라 번호가 복잡했다.
그가 사라지기 전, 그러니깐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전 사용하던 폰 번호는 당연히 걸리지 않았다.
곽한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한일은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성정이 아니다.
그가 딴 생각을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내가 움직이려면 지원재가 그들을 낚은 미끼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미국에서 뭘 하려는 건지 알아야 한다.
‘아흐. 근데 어떻게 연락을 하냐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실장님! 어쩌자고 이런…….”
-대표님이야말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한일 회장이 잔뜩 화가 나 연락을 해 왔어요.
화나 났다면 다행이다.
그래야 길게 생각하지 못하고 움직일 테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화가 났고 안 났고 가 아니라 지원재의 진짜 계획이 뭔지를 아는 것.
“실장님…….”
-네, 대표님.
“실장님 계획이 뭔지 궁금합니다.”
-…….
그는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뜸을 들이는 건지, 아니면 생각에 잠긴 건지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아 답답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신했다.
곽한영과 이한일을 설득할 때 썼던 그 계획 이면에 다른 계획이 숨어 있다는 것을…….
그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나보다 한발, 두 발 먼저 앞서 나간 경우도 있었고.
하지만 먼저 직접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급해진 걸까.
혹시 나를 벗어나 자신만의 게임을 플레이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든 관계없다.
그가 나에게 해를 끼칠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것만 있으면 된다.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 폭발 사고를 직접 보고 저는…….”
-대표님, 여러 생각 하지 마십쇼. 대표님답지 않습니다. 이한일과 곽한영은 잘 내치셨습니다. 다만, 그들을 통해 드린 제안이 듣는 것처럼 터무니없는 계획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말이죠.
잘 알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잃을 것은 없는 제안이다.
내가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박승재라는 사람 앞에서 돈을 아무리 써 봤자 애들 간식값 정도로도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만……
돈?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대표님 요즘 행보가 딱 정치 준비하는 행보이신 것 같았습니다만, 혹시 맞나요?
“아, 네. 박승재 회장과 경쟁을 시작하려면 정치권력이라도 등에 업어야 한다고 생각을…….”
-곽한영과 이한일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거기에 오늘 대표님이 보여 준 모습을 그들은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일 것이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정치권력으로 박승재와 경쟁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사람과 돈으로 경쟁을 할 수는 없잖아요.”
-정치판에서의 경쟁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잠깐.
돈 싸움을 할 경우 내가 필패라는 생각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나, 내가.
삼전 그룹이라는 이름이 가져오는 거대한 위압감.
국내 최대 재벌 그룹인 삼전과 일개 학원과 벤처기업 대표인 내가 어찌 싸우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나도 잊고 있던 것이 있긴 했다.
“돈 싸움은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가능합니다.
헐.
그는 가능하다고 했다.
지원재가 S 아카데미 운영을 맡고, 내가 은성 고등학교에 집중하면서부터 내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도 그에게 넘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내 재산으로 뭘 할 수는 없지만, 금융 기록을 열람할 권한을 줬던 것이었다.
나야 사실 내 돈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시점부터는 정확히 파악하진 않았다.
전생에서 월 200만 원 남짓 받아 가며 생활하던 일개 교사의 통장 잔고가 천억이 넘어가자 별 감흥이 없던 것이었다.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투자 개념으로 넣 어둔 일정액의 돈도 따로 있었고.
-물론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 대표님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정치는 이용할 뿐입니다. 진짜 싸움은 결국 돈으로 해야 하고요.
놓치고 있던 사실이었을까.
아니면 생각하기 싫은 실패의 기억 때문일까.
그것조차 아니라면 혹 다 이겨도 그 사람만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 의식 때문이었을까…….
“그럼 우선은 움직일 수 있는 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부터 해야 하겠군요.”
-파악하고 정리 다 해 두었습니다.
“그걸 하려고 미국에 가신 건가요?”
-오브라이언 대통령의 도움도 좀 받으려고요.
상태 이상해진 오브라이언을 되돌려 놓겠다는 심산.
가능할까.
-멀쩡해졌습니다. 그전에 대표님 욕을 좀 했지만요.
“아, 그랬겠죠. 제가 부르고 그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돈은 얼마나 되던가요?”
갑자기 궁금했다.
내가 지금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라.
쓰기 위한 돈은 사실 일정 액수만 있어도 된다.
공무원이 왜 각광을 받겠는가. 짤리지 않고 쓸 만큼 월급으로 받아서다.
노후 자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생각보다 큰돈이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거나, 기업 간의 경쟁에 있어서는 사정이 다르다.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것이 돈.
전생의 나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은 그냥 통장에 십억만 찍혀 있어도 평생을 유지하며 나름 풍족하게 먹고 살 수 있다.
일은 해야 하니깐 그 일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쓰면 되는 거지.
그런데 이놈의 기업이라는 것은 수십, 수백억 금액을 순식간에 벌었다 날렸다 하는 존재다.
-그건 제가 계속 관리하겠습니다. 그냥 모르시는 상황이 차라리 낫습니다. 세금 문제도 있고…….
“세금? 탈세도 하셨어요?”
헐. 이런.
-그런 부분이 아예 없진 않지만 대표님은 모르시는 일입니다. 큰 문제없습니다.
당신이 문제가 생기잖아, 그러면…….
-법인세는 빠짐없이 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걱정하리라 생각했겠지.
그러니 자기 할 말은 간단히 하는 사람이 저리 부언을 하는 것 아닌가.
“으……. 근데 진짜 그게 박승재 회장과 싸울 정도가 되나요? 턱도 없을 것 같은데…….”
-하나만 여쭤 보겠습니다. 박승재 회장이 공격한 저와 김승주 회장님 모두 지금 무사합니다. 그래도 싸우시겠습니까?
이 생각을 하질 않았었네.
내 수족처럼 움직여 주던 지원재가 나 때문에 죽었고, 이런저런 사안에서 많은 도움을 준 김승주 회장은 다쳤다는 상황에서 나는 박승재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지원재가 살아 있네?
“도대체 어떻게 살아 계신 겁니까,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그냥 기뻐하고 다행이라 여겼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말은 정말 신경 쓰지 않으면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
한번 출발하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도 궁금하긴 했나 보지.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 봤다.
CCTV를 통해서 사무실 내부의 상황만 볼 수 있었지만 화면이 꺼지기 전 무너지는 공간을 똑똑히 봤다.
지원재가 날아가는 것까지도.
-허허.
“예?”
이 사람, 잘 웃지 않는 사람인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눈을 떴더니 난장판이 됐더군요. 딱 사람 죽을 정도로 사무실이 엉망이라 죽은 척하고 지내야겠다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누군가가 그 안에 있었다면 살아 있기만 하더라도 기적일 만큼 사무실과 주변 공간들까지 다 날아가 버렸다고 들었다.
그냥 난장판이라 그 뒷일까지 신경을 써서 잠적했다고?
말이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아, 알겠어요. 아까 연락 받은 뒤로 계속 궁금했습니다. 다행이에요, 정말.”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죠. 박승재 회장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글쎄요. 그러고 보니 상황이 달라졌네요. 가만히 있기도, 계획했던 것처럼 뭔가를 하기도 애매합니다.”
-대표님께서 이한일과 곽한영에게 큰 충격을 주셔서 아마 듣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한일 회장에게 대표님을 조용히 처리하란 지시가 내려졌다고 하더군요.
“처리, 요?”
-네. 무서운 사람이더군요.
처리라면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던 것일까?
아니면 어디 가둬 두라는?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근데 막상 전생이나 현생이나 영화를 마음껏 본 적도 없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구나.
박승재는 나를 가만 놔둘 사람이 아니었다.
나 어떡하지…….
“어떡해요?”
-이 통화가 끝나면 바로 김승주 회장님께 연락을 드려 보시죠.
“병원에서도 저를 만나질 않으셔요.”
-이제는 피하지 않으실 겁니다. 미리 연락을 드려 놨습니다.
“헐. 벌써 연락을요? 실장님 연락은 받으시던가요?”
-죽은 사람에게 연락이 왔으니 놀라긴 하셨다만, 받으시긴 했습니다. 하하.
“알겠어요. 실장님 계획이나 좀 알려 주세요. 그리고 제 돈이 얼마나 되는지도.”
그를 마지막으로 본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만약 어딘가 멀리 떠나 있거나 했던 거라면 긴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삶과 죽음의 거리는 단순한 시간의 길이와는 비교할 수 없다.
지원재는 내 재산을 계속 관리해 왔다.
따로 비서처럼 부려먹은 것 같아 미안하긴 했지만, 사업에서 일단 손을 뗀 내가 그간 벌어 놓은 현금을 효과적으로 굴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수천억이 넘어간다.
뭘 해도 사라지지 않을 만한 돈.
그래서 내 눈앞에서 일단 치워놓았던 것이었다.
보이면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고, 뭔가를 계속 해 나가다가는 언젠가 큰일이 닥칠 것도 같았다.
죽었다 살아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대충 안다고 해서 전생보다 꼭 성공만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다시 살아온 이상, 내가 과거에 했던 선택을 하나만 바꿔도 미래는 바뀐다.
조규만 의원의 삶이 그랬고, 이미도 원장과 주현필 부원장의 삶도 그랬다.
김승주 회장과 박승재 회장도 마찬가지고.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의 삶이 바뀌었다.
관계되지 않은 사람들의 삶도 그들의 변화를 통해 바뀌었을 것이다.
나는 그와 한참 대화를 나눴다.
지원재 또한 처음에는 박승재에게 반격을 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박승재는 나를 통해 오브라이언을 만난 자리에서 그에게 어떤 알 수 없는 약을 써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딱 두 가지다.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언론 보도.
그리고 이제까지 재계 2위를 굳건히 지켜 온 해신 그룹 산하 해신 중공업을 밀어내고 신무기 계발 계약을 따냈다.
삼전 그룹의 각 계열사 주가는 거의 한 달간 막힘없이 고공을 뚫고 날아갔다.
종합주가지수는 대장주의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고, 대장은 삼전 전자.
주가지수는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으나 삼전의 주가가 계속 올랐기에 해신 그룹과 한성 그룹을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주가는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S 아카데미 역시 최고치에서 반 토막 난 상황이고.
“돈이 있으면…….”
-지금은 현금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현금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산도 있어야죠. 김승주 회장을 일단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삼전이 이 정도로 성장하는 건 분명 2, 3위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일입니다.
“3위야 한성이고, 2위요?”
-네. 해신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개인 현금으로만 보자면 시장에 대표님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정도로 내가 현금이 많았던가.
하긴, 꿍쳐 놓은 것도 있긴 했다.
비트코인으로 바꿔 둔 일정량의 돈.
그건 또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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