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144화.
“자, 이쪽으로. 의자는 충분히 준비해 둬 다행이네요. 미리 말씀을 하질 않으셔서 까딱했다가는 중요한 분들께서 서 계실 수도 있었습니다.”
이래섭 기자가 팀원들이 미리 준비해 둔 테이블로 우릴 안내했다.
평소라면 그냥 걸어갔을 때 1분도 안 걸릴 거리인 것 같은데 족히 5분은 걸린 기분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것보단 짧았을 것이다.
그만큼 기자들 수는 많았고, 그들이 우릴 막 막거나 하진 않았지만 지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오광필 할아버지가 먼저 이래섭 기자가 건네준 마이크를 붙잡았다.
“안녕하세요. 은성 고등학교 교장 오광필입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수십 개 터졌다.
어두운 곳은 아니었기에 눈은 아프지 않았으나, 플래시 터지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장관이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입시 설명회?
그건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온 적은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한 사교육보다는 공교육 문제가 언론의 이목을 끌긴 쉬운 것일까.
그때, 한 사람이 기자들을 뚫고 우리 쪽으로 왔다.
50대 초반 쯤으로 되어 보이는 남자.
경호원이 앞을 막아섰고, 그는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수진이 학부모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였던 이수진 학생의 아버지였다.
당사자였기에 그에게는 미리 이쪽에서 우리가 기자 회견을 하겠단 이야길 전해 놓았다.
혹여 그가 반대하거나 하면 어떨까 싶긴 했지만,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일이 커지는 것 같아 걱정되겠지만, 어차피 기사가 다시 뜬 이후로 더 커질 일도 아니었다.
이번 회견은 전적으로 관심을 해당 학생들로부터 우리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 목적이다.
거기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면 더 좋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야 피곤해지겠지만 과거 사건이 자꾸 언급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쪽으로 오시죠.”
내 말에 경호원들이 슬쩍 김미연 부회장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옷매무새를 한 번 만지더니 이쪽으로 걸어왔다.
뭘 할 때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계속 들렸다.
내가 말을 했을 때, 경호원이 비키고 수진이 아버님이 옷매무새를 정리할 때, 그리고 그가 이쪽으로 와 우리와 인사를 할 때까지.
“동의는 하셨으니 이제 진행합니다만, 괜찮으시겠어요, 정말?”
오광필 할아버지가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의외로 편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딸이 당한 피해가 자꾸 구설수에 오르는 건 별로 좋지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대놓고 싸우겠다는 학교를 이제껏 만나지 못했겠지.
이래섭 기자의 우려처럼 평범한 일반인이 기자와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대기업도 언론과 싸우는 건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치가 있는 일이 분명한데 숨을 수는 없다.
“저야 뭐 거들 뿐인걸요. 그리고 저 변호삽니다. 이런 일에 학교 힘만 바랄 생각은 없습니다. 참, 저는 이강재라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이강재였다.
마른 체격의 수진이를 생각하면 유전인가 싶을 정도로 삐쩍 말라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조금 주현필과 닮았다고나 해야 할까?
하지만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얼굴.
“알겠습니다. 자, 기자 분들. 이제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은성 고등학교 교장 오광필입니다. 오늘 이렇게 바쁘신데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나 이 할아버지, 무대 체질이다.
외모와 평소 말투는 그냥 동네 할아버지, 그리고 사실 동네 할아버지 맞다.
서울도 아니고 지방 도시에서 학원 운영만 십 수 년 하셨으니.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말을 할 일은 별로 없었을 텐데 의외로 은성 고등학교 입학식,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도 깔끔하게 진행을 하는 모습이다.
경험이 있건 없건, 이게 연륜일까.
“저희가 부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자 회견을 한다고 몇몇 언론사에는 연락을 드렸으니 이렇게 많이 나와 주신 거겠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빨리 끝내도록 노력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물을 한 잔 마시는 모습이다.
목이 탈 것이다.
이 자리가 좋은 일로 모인 자린 아니었으니.
그도 긴장을 하는 듯하자 나도 목이 탔다.
가장 멀쩡해 보였던 건 역시나 김미연 부회장.
그녀는 자신이 직접, 또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런 자리에 나오는 걸 몇 번 봤겠지.
“바로 어제, 저희 은성 고등학교가 개교를 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기존 학교의 틀을 탈피하여 인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 학교입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하여 입학을 신청한 학생들도 있고, 반면 기존 공교육 체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온 학생들도 일부 있습니다.”
차분한 톤으로 학교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는 오광필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 사람이 바로 얼마 전까지 학교가 아닌 학원을 운영했던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볼 수 있는 그의 진지한 모습.
학교라고 반드시 학원보다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다행인 건 우리 앞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에 비해 조용했다는 것.
“그리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던 학생도 분명 있습니다. 이건 사실 우리 학교가 대안 학교라 그런 학생들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 나이대의 아이들을 받아 줘야 할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3년간의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그 시작을 축하받아야 할 어제, 뉴스 하나가 떴습니다.”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이강재의 얼굴을 봤다.
준일이의 학부모님께도 연락은 드렸지만 생업이 워낙 어려운지라 이 자리에는 나오지 못한다고 하셨다.
오늘이 처음 이 사람을 만난 자리라 어떤 사람인지는 수진이와 준일이 사건 때의 일로 판단해야 하겠지.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앉아 있는 걸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재판까지 받았던 학생 한 명이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확인한 학교에서는 곧바로 해당 언론사에 내려 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어떤 응답도 없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제가 확인한 바로는 아직도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요.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물론 문제가 있는 학생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학교에서 학생을 보호해야 하고, 그러려고 기사를 내려 달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상황이라고 봐야 했으니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까, 아니면 우리와 관계없는 과거 일이라고 인터뷰를 해야 할까, 온갖 생각을 다 해 봤습니다.”
그는 나를 쳐다봤다.
이 대목쯤에서 내가 나서기로 미리 이야기한 상황이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된 여기 이 젊은 선생님은 과거 학원가에서는 나름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은성 고등학교 설립에 있어 아이디어를 주고 인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을 시도해 보자는 생각을 직접 내 준 분이기도 합니다.”
순간 기자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이미 알고 있는 기자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자들도 많았다.
아마 오브라이언 이사장 뉴스가 아니었다면 그 일이 이들 사이에 상당히 회자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부러 무슨 극적인 효과를 만들려고 그렇게 한 건 아니다.
하도 긴장되어 다리가 떨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유현덕이라고 합니다. 오광필 교장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대로 현재는 은성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예전에는 학원가에 있었습니다. 이건 이 자리에 제가 나온 이유는 아닙니다. 일단 원래는 해당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들께서 이 자리에 나와 주셔야 맞겠지만, 이제 개교한 학교라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운을 떼 주신 만큼 빨리 이 자리를 만든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심호흡.
목소리가 떨려 왔다.
기자들이라.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내가 말을 잘한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니다. 이건 그냥 그들의 일이 남의 말에 귀 기울여 정확한 기사를 써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간만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물어뜯기겠지.
“저희 학교 학생 한 명이 중학교 시절 안 좋은 일에 연관되었던 것은 맞습니다. 뉴스를 보고 저희도 급히 확인해 본 결과, 내용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심호흡.
보통 기자 회견에는 그걸 요청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나는 왠지 지금 나를 보고 있는 기자들의 표정이 흥미로웠다.
과연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자리에 나왔고, 우리가 기자 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지금 여기 앞에 나와 있는 우리를 보면서 또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기사는 중요합니다. 잘못을 저지르려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니까요. 하지만 그 잘못으로 인해 충분한 처벌을 받은 상황에서 다시 그 일을 들춰내면 잘못 이상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뻔한 이야기.
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직접 말을 해 줘야 아는 경우가 있다.
“저는 뉴스를 보고 사실 확인을 한 뒤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님께 연락을 드려 보려고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 사건을 지금 다시 꺼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무지 연락이 되질 않았고, 학교는 학생이 고통 받는 것을 막기 위한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일반적인 이야기.
본론은 이제 시작이다.
“본디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학생을 언론으로부터 최대한 떼어 놓게 됩니다. 불필요한 오해나 피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로 인해 학교가 이런 사건을 축소시키려고 한다는 오해도 받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이미 오래 전 벌어진 일임에도 지금 기사가 떴습니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 후 각 언론사에 기사화를 요청 드릴 예정입니다. 뉴스에 나온 대로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이 저희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지 않은 놀랄 만한 사실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이건 왜 안 내 주셨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주광진 기자님 계십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다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광진 기자.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였다.
내가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고, 갑작스레 기자 회견까지 학교에서 연다고 하니 여기에도 나왔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걸 바라지도 않았지만.
“안 계시나 보군요. 과거 사건은 작은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 입학한 건 그 사건의 가해 학생만이 아닙니다. 학부모님?”
“네.”
이강재 변호사가 대답했다.
즐거운 표정은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결연한 표정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런 표정이었다.
“어려운 자리지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분은 해당 사건 피해 학생의 아버님이십니다. 저희 학교에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모두 입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자들에게 질문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기 원하는 걸 받으러 왔을 뿐이지 자신들의 의견을 우리에게 말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질문했다.
‘왜?’라는 질문은 교사가 자주 해야 할 질문이다.
“사건을 일방적인 기사로 보면 사건 전후의 사정, 그리고 여러 입장을 알 수가 없습니다. 기사를 보고 ‘나쁜 녀석이네!’라고 생각하고 뉴스를 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여기 계신 기자 분들께서 최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그리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고요.”
공격을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때리기만 해선 안 되지.
적당이 얼러 가면서 해야 효과도 충분히 나타난다.
처음부터 ‘당신들 다 고소할 거야!’ 이렇게 나온다면 그만큼 반응도 세다.
당신들 고생하는 것, 다는 아니지만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좀 같이 해 보자.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 일을 해야 신뢰가 쌓이지.
이건…….
“하지만 이번 일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로서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보통이라면 여기 계신 학부모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어려운 싸움을 하셔야 하겠지만, 저희는 이번 기회에 저희의 건학 이념에 따라 학생을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잠시 뒤 이 일에 연관되어 있으신 학부모님들 동의하에 저희가 접촉할 수 있는 모든 언론사로 학부모님들, 그리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 해당 사건의 세부적인 흐름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전 언론사에서 크게 다루시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몇몇 언론사에서는 다뤄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재단 이사회의 이사님들께서도 가지고 계신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도움을 주시기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사장님만 빼고요. 이사장님은 언론에 한 번 거론된 적이 있으시기도 하지만 너무 대단하신 분이라 현 상황을 알려만 드렸습니다. 자, 이미도 원장님부터 소개를 잠시 해 주시죠.”
오브라이언이 이 일로 여기까지 오기는 어렵겠지.
게다가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외압을 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아침 시간은 그쪽으로 늦은 밤.
그는 나에게 그의 개인 직통 번호를 줬다.
하지만 그걸 안다 하더라도 휴대폰을 직접 들고 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비서 한 명을 거쳐 그와 통화를 하면서 그는 내게 도와줄 일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딱히 그의 도움까지는 필요하지 않으리라.
아직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미도 원장부터 일어나 자신의 소개를 시작했다.
그리고 김미연 부회장의 차례가 됐을 때 또 다시 터진 플래시 세례는 긴장하며 앉아 있던 우리에게 약간의 미소를 주었다.
여기 나온 사람들 중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니 아무래도…….
“저희는 내일까지 시한을 드리겠습니다. 주광진 기자님께서 개인적으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기사를 쓰진 않으셨겠지만, 어쨌든 제일 먼저 기사를 올리시고 각 언론사에서 해당 기사를 참고로 새로운 기사들을 쏟아 내셨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상처가 아물고 있던 학생들의 마음에 새로운 상처를 만든 것이고요. 내일까지 관련 기사를 이따 보내드릴 자료를 참고하여 정정하여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삭제 요청만 하려고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학교 폭력 문제를 치유할 수도 있구나 하는 메시지를 기자님들 스스로도 받으시길 바라고, 동시에 기자님들의 기사를 보게 될 구독자 분들께도 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말뿐이지.
단순 정정 보도 요청.
이게 일단은 우리의 유일한 요청 사항이었다.
하지만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부탁이 협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교사에게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책임이 있듯이, 기자에게는 자신이 쓴 기사가 가져오는 영향에 대한 책임도 있다.
“만약 내일 오전까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저희는 여기 계신 학부모님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이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디선가 우리의 기자회견을 관심 있게 보고 있을 주광필 기자가 우리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