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호만렙지존-242화 (242/305)

106, 삼생삼사 십리도화(三生三死 十里刀火). (3)

만서각은 원래 조용했다.

평소에도 오가는 이가 드물었고, 작금에 이르러서는 황보장천이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앙 통로를 제외하면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화섭자의 사용을 금지했다. 심약한 자는 촛불이 일렁거리며 만들어낸 그림자를 보고 혼절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살의를 품은 자가 수십 명이나 들어섰다.

귀기가 감돌아야 마땅했다.

한데 자연스럽게 고조됐던 분위기가 난입자로 인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웬 놈이냐?”

금산혈주가 살기를 드러냈다.

엇! 둘이 모르는 사이?

남천휘는 히죽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남천휘요.”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무색무취이기는 하나 자신을 거론할 때 호의가 가득했다. 혹여 일청대사가 아무도 모르게 불러들인 비경회의 조력자일 수도 있었다.

‘허공에서 화전을 잡아채고, 멋들어진 신법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사파를 하겠다. 아니면 마도를 하던가.

뭐가 됐든 같은 편만 될 수 있다면 대머리라고 해도 기꺼이 정파의 자리를 양보하리라.

“진짜 너냐?”

한데 대머리 중년인의 목소리가 급변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달을 대신할 것처럼 매끄럽게 빛나던 정수리에 핏줄이 돋았다. 어린 시절 헤어진 동생을 찾던 사람에서 빚쟁이를 독촉하려는 채무자처럼 눈을 빛냈다. 동시에 무색무취하던 그의 기세에 늪처럼 끈적끈적함이 섞여들었다.

저 놈, 뭔가 찝찝했다.

그렇기에 아니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했다.

“아니오.”

“장난 하냐? 죽고 싶냐?”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에는 맞고, 뒤에는 틀리다.

‘살고 싶다고 말하면 진짜 죽일 기세인 걸?’

한데 대머리 중년인의 일갈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삼자인 금산혈주가 발끈했다.

“웬 놈이냐고 묻지 않았느냐?”

그 또한 대머리 중년인의 충격적인 등장에 회가 동한 상태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에 대한 호승심과 의구심이 가득했다.

“나는 달파란이다. 삼십팔 세, 인기 많은 중년이지. 참고로 미혼이다.”

남천휘와 금산혈주가 동시에 미간을 좁혔다.

장황한 설명과 달리 염두에 둘만한 소개는 전무했다. 대머리 중년인, 아니 달파란은 중인의 부정적인 시선에 인상을 썼다.

“보아라! 마치 검을 새겨 넣은 것처럼 짙은 눈썹을! 그로 인해 내 별호가 바로 쌍미랑이다.”

금산혈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천휘는 남위기로 쌍미랑(雙眉郞) 달파란을 검색한 후 금산혈주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 애초에 쌍미랑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잖아. 그나저나 눈썹이 짙기는 하네. 마치 머리에 있어야 할 모든 머리카락이 집중된 것처럼! 그나저나 진짜 미친놈인가?’

그 때 금산혈주가 외쳤다.

“미친놈이냐?”

남천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음을 내뱉었다. 어쩐지 오늘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금산혈주와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즉묵노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일원의 계보를 논한다면 참으로 즐거울 듯했다.

한데 상념을 깨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달파란은 억울한 듯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이 악귀야.”

“장난 하냐? 죽고 싶은······.”

금산혈주는 말끝을 흐리며 이를 갈았다.

자신도 모르게 남천휘와 달파란의 대화를 흉내 내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러자 달파란은 피식 웃었다.

마치 옆집에서 키우던 개를 보듯 같잖게 여기는 표정이 달빛 아래 여실히 드러났다.

“역시 망자와 시문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군. 혼백 없이 껍데기만 남은 꼭두각시와 무슨 도를 논하랴?”

남천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언제 시문을 논했는데? 그리고 대머리 주제에 불경을 논해야지, 왜 도를 거론해?’

횡설수설하는 달파란을 보고 있자니 자신까지 머릿속이 멍해지는 듯했다.

반면 금산혈주는 미간을 좁혔다.

‘망자를 알아?’

그는 무적초자를 향해 턱짓을 했다.

“죽여라.”

무적초자는 과묵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부우우웅-

대부가 공간을 가르는 순간 묵빛의 기운이 공간을 찢어발길 것처럼 퍼져나갔다.

남천휘로서는 제대로 마주한 첫 번째 마기였다.

‘더럽네.’

마기가 일렁일 때마다 주변의 기류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애초에 유불도의 내공은 자연지기를 근간으로 한다. 그렇기에 안정의 척도를 논한다면 으뜸이다. 반면 사마외도의 무학은 성장에 중점을 둘 뿐 순리를 논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했다.

그렇기에 마공을 익힌 자는 초절정의 경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힘을 잃는다. 반면 정파의 무공은 초절정에 이르는 것은 지난하나, 한 번 경지에 오르면 쉬이 쇠락하지 않았다.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흑천괴뢰가 만들어낸 망자(忘者)는 그러한 이치에도 어긋났다. 초절정에 이른 후 심신이 쇠락했어야 할 마두들에게 금제를 한 것이다. 그렇기에 망자는 흑천괴뢰의 종복을 자처하는 대신 세월의 흐름을 비껴갔다.

쿠쿠쿵-

대부(大斧)에서 퍼져 나온 마기가 서가에 직격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서가의 중간 부분이 두부처럼 뭉개졌다.

잠시 후 서가의 윗부분이 주저앉았다.

“헉!”

달파란은 기세등등했던 등장과 달리 뒷걸음질 치기에 급급했다. 무명초자는 더욱 거칠게 달려들었고, 두 사람은 술래잡기를 하듯 만서각을 뛰어다녔다.

“어찌 하겠는가?”

금산혈주의 물음에 법륜살은 쌍륜을 분리하여 양 손에 쥐었다.

“길게 끌 필요가 있겠소. 애송이를 죽여 봤자, 이름만 더럽히는 꼴이지. 빨리 끝내고 돌아갑시다.”

“내가 처리하지.”

“어허, 본불 또한 십 년 만에 이걸 흔들게 되었소. 양보는 힘들겠는데.”

남천휘는 저들끼리 순서를 정하는 모습에 헛웃음을 흘렸다. 그 또한 이 기회에 일원의 정체를 밝히려 했다. 명백하게 적으로 돌아선 이상 남위기만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한데 돌아가는 꼴이 우습다.

그가 백결공의 방심을 끌어내기 위해 오만한 척 연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짓을 연기하지 않았으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됐다. 그리고 금산혈주와 법륜살은 그런 남천휘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긁어버렸다.

남천휘의 짜증 섞인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야! 둘이 같이 덤벼.”

금산혈주와 법륜살이 서로를 보며 헛웃음을 짓는다.

그 순간 남천휘가 창틀에서 몸을 날렸다.

‘일단 두들겨 패고, 물어보면 되잖아?’

◎ 주인님의 성향이 중립적 선에서······.

까불지 마!

무적자가 된 이상 성향만큼 무의미한 목록이 또 있으랴. 재이도 그것을 알기에 기꺼이 상태창에서 지워버린 것이 아니던가.

남천휘의 벼락 같은 움직임에도 금산혈주와 법륜살은 놀라지 않았다. 음험과 비겁은 망자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다.

법륜살이 열두 명의 혈계승에게 턱짓을 했다.

그들은 일륜과 월륜을 든 채 좌우로 빠르게 흩어졌다. 학익진처럼 남천휘를 포위한 후 일시에 공격하려는 듯했다.

‘내가 왜 현월회주인지 보여주마!’

사마의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현월회를 명명하던 순간이 뇌리를 스쳤다.

크고 아름다운 초승달 모양의 강기!

쿠쿠쿵!

이 갑자가 넘는 내공을 쏟아 붓는 순간 옷자락은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한데 강기를 만들어내기 직전 한 가지 의구심이 생겼다.

‘잠깐! 만서각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 거야?’

◎ 성소는 시대의 역사와 함께 탄생했습니다.

- 성소의 근간이 되는 의미가 퇴색되는 순간 가치는 퇴색됩니다. 성소의 손상이 기준 이상이라면 자격을 상실합니다.

남천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일원만큼 황보세가도 중요했다.

황보세가의 성소만 차지하면 산동성 전역을 손바닥 보듯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쯧.”

남천휘는 황급히 몸을 멈춘 채 두 팔로 원을 그리며 내력을 안정화했다. 한껏 분출됐던 내력을 수습하는 순간 만서각 내에 일진광풍이 휘몰아쳤다.

“지금이다!”

법륜살은 남천휘가 속도를 잃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혈계승들이 붉은 눈동자를 번들거리며 달려들었다.

“크큭! 주제에 맞지 않게 무리해서 내공을 끌어올리다니. 이래서 어린놈들이 장수하지 못하는 게야.”

남천휘는 호흡을 가다듬고, 입꼬리를 올렸다.

“모든 업보는 가벼운 입에서 나오는 법, 새털 같은 존재는 한줄기 바람에도 뿌리를 잃고 흩어지는 것이 천지의 순리란다.”

아! 뱉어놓고 보니 포인트를 투자한 보람이 있구나.

남위기에서 주워들은 경구를 읊조리며 백룡도와 흑린도를 내질렀다.

쇄애애애액!

쌍륜의 재질은 범상치 않았다.

일견하기에도 유명한 장인의 솜씨로 만든 것이 분명했다. 하나 신화급 무기인 백룡도와 흑린도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 두부가 되었다.

동시에 남천휘의 말처럼 혈계승들의 머리가 뿌리를 잃고 허공으로 튕겨나갔다.

“엇!”

법륜살이 뒤늦게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막아!”

혈계승들의 피로 인해 붉게 일렁이는 남천휘의 모습은 마치 혈귀와 같았다.

‘그래, 생각해보니 너희들에게 강기는 사치였어.’

남천휘는 법륜살을 향해 도를 뻗었다.

그 순간 금산혈주의 수하들이 일제히 수판을 튕겼다. 수판의 알은 그대로 암기가 되어 남천휘의 전면을 가득 채웠다.

남천휘는 앞발을 지지대로 삼아 몸을 휘돌렸다.

양 손은 비천무상도의 투로를 따라 빠르게 원을 만들었다. 이미 백룡도와 흑린도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손바닥 사이에 공이 있는 것처럼 몇 번이나 양손을 돌리는 순간 내부에는 내력이 휘돌았다.

“이거나 처 먹어라!”

남천휘가 빠르게 회전한 후 양 손을 뻗는 순간 살을 에일 듯한 서늘한 기운이 폭풍처럼 쏟아져나왔다.

퍼퍼퍼퍼퍼퍼퍼퍽!

수백 개의 알을 한데 묶은 후 되돌려주는 순간 전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이번에는 금산혈주가 눈을 부릅떠야 했다.

자신이 십 년 간 키워온 수하들은 세 가지를 익혔다. 그 중 한 가지만 발휘를 해도 강호를 종횡하는데 지장이 없을 줄 알았다. 한데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선보이는 순간 깡그리 죽어나자빠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법륜살.”

“혈주.”

두 사람은 지금까지의 여유를 버린 채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합공이다.

금산혈주는 수판을 내려놓고 철척을 휘둘렀다.

철척이란 길이를 재거나, 저울의 대로 사용하는 막대기였다. 그러니 날이 없는 검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한데 길이를 표시하기 위해 일정 부분을 파냈기에 자칫 병장기가 걸리면 날이 상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금산혈주는 남천휘의 칼날을 긁어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부딪쳤다. 합이 늘어갈수록 철척의 패인 부분과 칼날이 얽혀들었다.

‘흐음.’

남천휘는 미간을 좁혔다.

칼이 상할 것은 애초부터 걱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화급 무기가 아니던가.

수백 개의 철척을 가져와도 용린쌍도의 날은 상하지 않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천휘의 미간에 새겨진 주름은 합이 늘어갈수록 숫자를 더했다. 바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재이의 알림 때문이다.

◎ 마기의 영향을 받습니다.

- 생명력이 -1 하락합니다.

마기의 음습함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었다.

실제로 남천휘의 생명력과 내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적선단을 쓰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아까웠다.

무엇보다 법륜살이 틈틈이 기습을 가할 때마다 생명력의 소진은 배가됐다. 잠을 청하려고 할 때마다 날벌레가 귓가에서 왱왱거리는 것처럼 짜증이 치밀었다.

“혈불의 발 앞에 무릎을 꿇어라!”

법륜살의 개소리는 덤이다.

터터터터터텅!

눈을 두어 번 깜빡이는 사이에 십여 합이 지나갔다.

금산혈주와 법륜살은 남천휘의 앞뒤를 차지한 채 기회를 노렸다.

‘아! 짜증나.’

강기만 사용할 수 있었어도 이처럼 답답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으리라. 하나 만서각을 부수지 않고 적을 상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냥 할래.’

남천휘는 내력을 끌어냈다.

현월강기를 쓴다고 만서각이 꼭 무너지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렇게 된 이상 빠르게 적을 없애는 편이 만서각의 보존에도 도움이 될 터였다.

‘그런데 안 말리냐?’

◎ 주인님의 뜻대로.

남천휘는 웃었다.

재이가 말리지 않았기에 더욱더 거리낌 없이 내력을 쏟아냈다.

촤라라락-

용린쌍도를 소환한 후 재차 달려들었다.

시뻘건 기운이 도신을 휘감는 순간 적의 반응도 달라졌다.

“큭!”

법륜살은 쌍륜을 교차하여 힘겹게 강기를 밀어낸 후 뒷걸음질 쳤고, 금산혈주는 대경실색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콰쾅!

두 개의 서가가 진천뢰에 휘말린 것처럼 산산조각이 난 상태로 흩어졌다. 그 뒤로도 세 개의 서가가 광풍에 휘말려 쓰러졌다.

“어디서 이런 무공을······.”

“지옥에 가서 염라가 묻거들랑 이렇게 대답해라. 네 목을 잘라낸 것이 비천무상도라고 말이야.”

남천휘가 쌍도를 휘돌리는 순간 잦아들었던 강기가 다시금 충천했다.

법륜살은 이를 갈며 살기를 보였다.

반면 금산혈주는 슬쩍 뒷발을 뺐다.

망자로서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하나 이번 명령은 흑천괴뢰나 파진악이 아니라 백결공의 뜻이 아니던가.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렇다고 믿을 요량이다.

툭-

한데 한 걸음 물러나기도 전에 벽에 닿았다.

금산혈주가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벽이 말을 했다.

“너희들 모두, 재미가 없어졌다.”

달파란이다.

무명초자를 피해 도망쳤던 그가 어느새 돌아와 뒤를 막고 있었다. 금산혈주는 몸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쌍장을 흩뿌렸다.

콰콰쾅!

서가가 무너지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저 놈! 뭐야?”

금산혈주의 읊조림에 흙먼지가 반으로 갈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무명초자의 대부가 꽂혀들었다.

쇄애애애액!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 공세였다.

그저 대부를 던진 것에 불과했다.

‘어, 어! 왜?’

금산혈주의 찢어질 것처럼 커진 눈에 핏발이 섰다.

콰직!

백여 근의 대부가 금산혈주의 앞가슴을 짓뭉갰다.

뼈가 으스러지고, 오장육부가 터져나갔다.

“끄어어어.”

금산혈주는 칠공에서 피를 흘린 채 뒤로 넘어갔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제아무리 망자라고 해도 초절정의 마두가 아니던가.

법륜살은 꿈을 꾸는 사람처럼 넋이 나간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뚜벅뚜벅-

그 사이 달파란이 금산혈주의 몸에 박힌 대부를 뽑았다. 그리고 멀뚱히 서 있는 남천휘를 보며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어디서 비천무상도를 배운 거지?”

남천휘는 눈을 끔뻑였다.

‘말해도 안 믿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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