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몽산의 은거기인. (2)
여기서 ‘우리가 왜 다시 봐야 해?’라고 묻는다면 지금 당장 공태령을 찾아 떠나야 할 것이다.
하나 남천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내였고, 여인과의 만남을 글로 충분히 배운 지식인이 아니던가.
“내일?”
내심 회심의 한 마디를 내뱉는 순간 호감도가 하락했다는 재이의 알림이 울렸다.
‘그런데 알림에도 감정이 섞일 수 있는 거냐?
아! 한 숨을 쉰 건 재이가 아니라 개똥이였구나.
남천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면 입술로 검법을 펼쳐도 되겠다.”
천수련은 그제야 입술을 집어넣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랬다가는 요녀가 등장했다고, 무림맹이 출동할 걸요?”
남천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외골수 같은 협의지심에 엉뚱하면서 순수한 그녀였다. 한데 저렇듯 농도 짙은 대꾸로 받아칠 줄도 알았던가.
천수련은 옆구리에 손을 얹더니 코웃음을 쳤다.
“흥! 제가 마냥 어린애인 줄 알았군요.”
하는 걸보니 어린애 맞네.
남천휘는 쌍도를 거둔 채 연무장에 위치한 정자로 향했다. 옆자리를 두드리자, 그녀가 잰걸음으로 달려와 엉덩이를 붙였다.
꼬리가 있었으면 힘껏 흔들면서 다가왔으리라.
다시 봐도 어린애 맞다.
“마실래?”
남천휘가 손을 내밀었을 때 직도 대신 호리병이 자리했다. 천수련은 눈을 가늘게 뜨고 호리병을 응시하더니 미심쩍은 목소리로 물었다.
“술인가요?”
갑자기 호리병을 내밀었음에도 놀라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범상치 않은 녀석이다. 지금껏 몇 번이나 직도의 묘한 등장이나, 변검을 통해 충분히 의구심을 지녔을 터였다.
하나 천수련은 묻지 않았다.
강호인에게는 누구나 숨겨둔 한 수가 있기에 남천휘의 재주도 그런 범주라고 여긴 듯했다.
‘기특한 녀석이야.’
자신의 협의를 타인에게 강요하던 첫 만남 때만 하더라도 그녀와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 당시만 해도 미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귀찮았다.
한데 그랬던 그녀와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천수련의 양보를 바탕으로 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함께 해준 그녀에게 기꺼이 호리병을 건넸다.
“응, 술이야.”
겨울의 즉묵노주는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하나 지금처럼 땀을 흘린 후에는 차게 들이키는 것이 나쁘지 않을 듯했다. 어차피 고뿔에 걸릴 만큼 약하지는 않잖아.
천수련은 술병을 받아들고, 병째 기울였다.
그녀의 목젖이 움직일 때마다 향긋한 주향이 서늘한 밤하늘에 퍼져나갔다.
남천휘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이만한 미모의 여인이 자신에게 호감을 내비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예쁘기는 참 예뻐.’
그런데 너 언제까지 마시는 거니?
남천휘가 움찔 하는 순간 천수련이 술병을 떼며 탄성을 흘렸다.
“하아, 이거 마실수록 중독되네요. 소흥주보다 이쪽이 훨씬 더 맛있어요.”
“다 먹었냐?”
천수련은 혀를 삐죽이며 말했다.
“남 소협은 부자잖아요. 술 한 병 정도는 베풀 줄 아는 대인이 되어주세요.”
남천휘는 혀를 내둘렀다
“술만 느는 것이 아니라 말도 늘었네. 이제 와서 성장기인 거야?”
천수련은 자신의 머리 위에 손바닥을 펴더니 헤죽 웃으며 말했다.
“아직 한참 더 커야 하거든요.”
빈 말이라도 지금이 좋다고는 못하겠다.
을 급 몸매의 지분은 대부분 단신에 있을 테니까.
“쑥쑥 크기를 기원할게.”
남천휘는 잠시 대화를 끊었다.
그리고 먼 산을 보며 한 마디를 건넸다.
“아까 그거는 왜 물어본 거야?”
천수련은 흘러내린 귀밑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말 그대로랍니다. 제가 노국장으로 돕기로 한 이상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봤자 백일이잖아.”
어차피 백일 후면 양단간에 결정이 날 터였다.
백일도 참지 못할 만큼 애가 타는 건 아니겠지.
하나 아쉽고, 슬프게도 아니었다.
그녀는 품에 안은 천수검(天手劍)을 매만졌다.
“본래 용봉쟁투를 통해 천수검을 되찾으려 했어요. 한데 남 소협 덕분에 백일이나 일찍 되찾았네요.”
해맑게 웃는 미소가 왜인지 모르게 처연했다.
“덕분에 시간을 벌었어요. 그렇게 번 시간을 남 소협에게 돌려주려는 것뿐이랍니다. 제가 노국장을 돕겠다고 나선 건 단순히 협의지심 때문만은 아니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지요?”
남천휘는 천수련이 술병을 흔들며 배시시 웃는 순간 폭소를 터트렸다. 그녀를 보면 볼수록 개똥이라고 부르기 미안해질 만큼 귀여웠다.
“노국장으로 떠날 때 수레라도 하나 빌려와야겠네. 동이 째로 담아주마. 그나저나 스승과의 약속이라면 멀리 가는 거야?”
검후의 사문이라 할 수 있는 보타암은 절강성에 위치했다. 산동성과 위아래로 붙었다는 거나 천 리 길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나 그녀는 남쪽이 아니라 동쪽으로 향했다.
남천휘는 하남성 대별산으로 간다는 그녀의 말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대별산이면 무림맹이 있는 곳이잖아.”
천수련은 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고 싶지 않은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림맹에서 정천칠공의 후예들을 불러 모아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싶은가 봐요. 아무래도 정파의 무인들을 결속시킬 핑계가 필요했을 테니까요.”
“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정천칠공만한 명분이 없기는 하지.”
명분이라고 쓰고, 추억 팔이라고 읽으면 되겠네.
“스승께서는 그 자리에서 무림맹을 움직여 보타암을 재건하실 요량이랍니다. 그러니 제가 늦지 않게 가야하겠지요?”
“그러네.”
그 때 천수련이 얼굴을 들이대다시피 하며 물었다.
“자! 그럼 우리 언제 볼 수 있을지 논의해 볼까요?”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남천휘는 천수련의 하얀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지만, 시선을 마주한 채 대꾸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천수련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자 눈가에 주름 서너 개가 수줍은 듯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 눈싸움은 오래 가지 않았고, 속눈썹이 길게 드리워졌다.
“아닌 것 같으면서 묘하게 잘한단 말이지.”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천수련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냥 제가 보던 책이 있어요. 아주 인생의 교본 같은 서책이지요. 제가 마음에 새긴 구절이 몇 개 있었는데 남 소협과 딱 맞아떨어지네요.”
남천휘는 슬쩍 미간을 좁혔다.
‘설마 너도?’
그랬구나.
너도 연애를 마음이 아니라 글로 배웠구나.
천수련이 소혜와 나눴을 동족 혐오가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남천휘는 평정을 유지한 채 화제를 돌렸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명숙들만 스무 명이 넘게 모였단다. 신공부가 어련히 잘 지켜주겠지만, 우리 부모님 좀 잘 부탁할게.”
천수련은 정자 아래로 늘어트린 두 발을 번갈아 차며 말했다.
“오는 거 봐서요.”
벌써부터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그 때가 되면 즉묵노주 말고, 소흥주 마시러 가자.”
천수련은 남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나 목소리는 여전히 퉁명스러웠다.
“오는 거 봐서요.”
“그래라.”
그렇게 남천휘와 천수련은 달을 올려다보며 간질간질한 교감을 나눴다. 천수련이 슬쩍 손을 내밀며 말했다.
“더 줘요.”
남천휘는 술병을 다시 건넸다.
빈병에 술을 채우는 이적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그 정도가 되면 아무리 천수련이라고 해도 기겁을 하리라.
‘사람은 정도를 지킬 줄 알아야해.’
그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천수련의 고운 손에서 시선을 뗐다.
*
남천휘는 고민했다.
노국장에는 이미 명망 높은 현인들이 자리했고, 이제 제연평과 검후의 신물을 지닌 천수련이 합류할 터였다.
그렇다면 당분간 큰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하나 가족의 안위를 신공부의 판단에 맡기는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개똥이 때문이 아니라고!’
남천휘는 하루 종일 궁리를 하다가 결국 재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 성소 간에 연락망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두동과 곡부남가 사이에 연락망을 설치하는 것만 해도 성소 포인트가 부족할 정도였다. 그러니 지분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는 노국장에 연락망을 설치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남천휘는 묻고, 또 물었다.
재이의 성향 상 남천휘의 질문이 순순히 대꾸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질문을 비틀고, 유인을 하며 수십 회나 질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히든 모드인 ‘미연시’의 기척 탐지 기능을 증폭시킬 수 있단다.
‘잠깐! 그러면 아버지나 어머니한테는 안 되는 거야?’
◎ 미연시의 기척 탐지 기능을 활용합니다.
왠지 재이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인 듯한 건 기분 탓이겠지.
‘그렇지?’
못된 것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결국 질문을 바꿨다.
‘거리가 늘어난다고?’
지도를 확장하여 곡부가와 대두동, 그리고 노국장까지 한 눈에 담았다. 가능하다는 대답에 절로 주먹을 불끈 쥔 채 소리 없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 미연시가 활성화 되었다면 대상자에게 직접 각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연시가 비활성화 상태이기 때문에 매개체를 필요로 합니다.
신표(信標)가 필요했다.
복을 비는 부적이라고 얼버무리면 천수련도 기꺼이 받지 않을가 싶다.
‘추억이 있거나, 유서 깊은 물품이어야겠지?’
◎ 현물이라면 뭐든 가능합니다.
남천휘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는 방안을 살피며 쓸 만한 물건을 찾았다.
‘아! 이게 뭐라고 결정을 못하냐?’
매개체로 활용할지언정 여인이 지니고 다닐만한 물품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손에 쏙 들어가면서 색감도 괜찮은 물건이 어디 없으려나?’
하나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남천휘는 인벤토리를 뒤적이다가 철시를 꺼냈다. 잠시 후 내공까지 활용하여 철시의 화살촉을 뽑아버렸다.
“이거 왠지 괜찮은 것 같아.”
화살촉을 거꾸로 놓으니 마치 미연시를 통해 수집해야 할 하트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흐음.”
하나 하트라는 건 그만이 아는 문양일 터였다.
뭔가 신물 같아 보이는 표식이 있으면 좋을 듯했다.
그러던 중 불현 듯 야산의 초옥에 연하연이 남겼던 표식이 떠올랐다.
머리를 남쪽으로 한 제비.
그것을 통해 연하연이 오갔음을 알지 않았던가.
‘그림은 좀 그렇고…….’
남천휘는 부러진 화살대를 이용해 화살촉에 글자를 새겼다. 앞에는 남(南)을 새겼고, 뒤에는 천(天)을 새겼다.
“호오, 왠지 신비문파의 신물 같지 않냐?”
대답이 없다.
이 녀석은 유독 여인에 관계된 물음에만 침묵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다.
‘설마 질투하냐? 그러니까 잘해. 매일 괴롭히고, 무시하고, 성장 예정치나 떠들고 말이야.’
남천휘는 재이를 보여주듯 화살촉을 손바닥 위에 얹은 채 내밀었다.
“자!”
하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너 뭐하냐?”
◎ 신물을 쥐고 탐지 증폭제를 사용하시면 매개체로 활성화됩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속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으면서도 또 저 녀석의 농간에 휘둘려 버렸다.
결국 질투가 아니라 무시였구나.
“크흑! 탐지 증폭제 얘기는 없었잖아.”
재이의 대답 대신 시야 좌측 하단에 위치한 회회회판이 반짝거렸다.
뽑아서 쓰란다.
‘내가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뽑아야지 어쩌겠는가.
◎ ‘탐지 증폭제’는 ‘오감 증폭제’와 마찬가지로 특수 아이템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빌어먹을 회회회판은 영웅 등급이 나오지 않을 뿐 간혹 특수 아이템도 나왔고, 일반과 희귀는 부지기수였다.
현재 자수정은 12600개다.
‘십 회 연속 돌리기를 하면 열한 개가 나오니까…….’
잘만 하면 첫 뽑기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회회회판이 열렸다.
동시에 머리를 질끈 묶은 이등신 인형이 아장거리며 등장했다. 제 덩치만한 활을 꺼내고, 화살을 걸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찡긋 거리더니 빠르게 회전하는 돌림판을 향해 발사했다.
텅!
◎ 숫돌 10개가 생성됐습니다.
◎ 숫돌 10개가 생성됐습니다.
◎ 오감 증폭제가 생성됐습니다.
아! 아쉽다.
차라리 탐지 증폭제를 주지.
하나 이내 눈을 휘둥그레 떴다.
◎ 축복받은 갑옷강화 주문서가 생성됐습니다.
영웅이다. 영웅 등급 주문서가 떠버렸다.
남천휘는 다시 한 번 소리 없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역시 사람은 마음을 비워야 복을 받는다는 말이 뇌리를 스쳤다.
‘좋았어!’
◎ 경험치 2배 비약(1일 권)이 생성됐습니다.
남천휘는 탄성을 흘렸다.
생각보다 좋은 물건이 많이 나왔다.
영웅 두 개, 특수 두 개면 대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좋아, 한 번 더!’
텅!
남천휘의 표정은 인형이 화살을 쏠수록 하얗게 질렸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말처럼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보급 상자, 경험치, 숫돌, 오감증폭제, 능력치 스무 개, 경험치, 주문서, 숫돌, 야! 이!’
평소와 달리 회회회판은 이것저것 열심히 퍼줬다.
다만 탐지 증폭제만 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단 한 번도 탐지 증폭제를 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쳐갔다.
하나 후회는 언제나 늦다.
이미 자수정 9000개를 사용한 후였다.
“아. 망했어요.”
좋은 날을 잡아 따뜻한 즉묵노주와 함께 즐기려던 뽑기가 한 순간에 지나갔다.
남천휘는 삼천육백 개 밖에 남지 않은 자수정을 보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돌리기 싫다.
이게 어떻게 모은 자수정이던가.
하나 돌리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게 헛수고였다. 이래서 사람이 도박을 시작하면 패가망신까지 전력질주하게 된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연속 돌리기.’
남천휘의 힘없는 한 마디와 함께 돌림판이 신명나게 돌아갔다.
차라라라라라라락!
*
천수련은 남천휘를 보자마자 미간을 좁혔다.
지난밤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반쪽이 됐다. 마치 장인이 명검을 만들기 위해 몇날며칠 식음을 전폐한 것처럼 초췌했다.
“괜찮아요?”
남천휘는 대답 대신 쇳조각을 건넸다.
“이거 가지고 가.”
천수련은 쇳조각을 살피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앞뒤로 남과 천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삐뚤삐뚤했지만, 금방 새긴 흔적이 역력했다.
‘설마 이걸 만드느라 밤을 지새운 거야?’
남천휘는 힘없는 목소리로 한 마디를 건넸다.
“꼭 가지고 있어. 한 시도 품에서 떼어놓지 마.”
천수련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천수련은 말 위에 올랐고, 이내 곡부남가를 뒤로 한 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고개를 슬쩍 돌렸다.
남천휘가 자신을 배웅하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바보처럼 웃기는.’
◎ 탐지 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남천휘는 천수련이 시야에서 사라졌어도 지도의 붉은 점이 반짝이는 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좋았어! 나도 레벨 업하러 가자.”
불현 듯 대두동의 대두가 하염없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