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무적무한(無籍無限). (4)
*
일단 주먹감자는 회수했다.
“아까 그건 일종의 인사 같은 건데 말이지? 밥 먹었냐고 하는 말 있잖아.”
◎ 주먹감자 혹은 감자주먹이라고 표현되는 동작은170년 전 후량소가 집필한 유람기에서 최초 등장하며 음란하고, 강렬한 모욕적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에······.
사실 적시로 후려치니 명치가 얼얼했다.
결국 남천휘는 천상의 쪼잔함을 탓하면서도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알았어. 미안하다. 내가 성급했네!”
그도 그럴 것이 무적자로 전직하면서 얻게 된 기회에 관하여 상세설명을 들은 탓이다.
그 ‘기회’는 곧 자유였다.
남천휘는 시스템의 권고를 무시하여 페널티를 받았다.
이미 전직 과정에서 드러났듯 《특급 강호인 승급 체계》는 일직선의 구조로 이뤄졌단다. 한 마디로 남천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방식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시스템은 남천휘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승급 체계 과정을 수정했다. 결국 페널티는 갑작스런 수정으로 인한 시스템의 재구성이었다.
‘무슨 말을 이렇게 복잡해?’
하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천장이 부숴졌다.
이제 남천휘는 무한한 가능성을 얻었다.
시스템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남천휘가 짊어져야 할 터였다.
그래서 좋았다.
‘내 인생이니까.’
남의 길을 걷는 것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훨씬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 선형이 그물형으로 바뀌고, 자유도가 증가했으니까. 결국 이득인가?”
◎ 이제 모든 건 대상자에게 달렸습니다.
◎ 다시 한 번 고지합니다.
◎ 이제 시스템은 선택과 결정,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남천휘는 주먹을 쥐었다.
예전과 달리 힘줄이 불끈거리는 것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간단하네. 나만 잘하면 된다는 거잖아.”
스릉-
직도를 뽑았다.
“도와줄 거지?”
◎ 무무혁명의 재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14일입니다.
-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됐다. 됐어.
간만에 훈훈한 분위기 좀 조성해보려 했더니.
남천휘는 입맛을 다시며 호흡을 조절했다.
어차피 연주와 표식이 없다면 머리로 기억한 것에 따라 움직이면 되지 않겠는가.
내 지혜 수치가 얼마더라?
‘어쨌든 십사일쯤이야!’
표식 없이 이십 년을 살았다.
그러니 십사일 정도는 땀 좀 흘리다보면 금세 지나갈 시간이다.
잠시 후 연무장에 서늘한 칼바람이 가득했다.
한참을 몰아치던 도풍이 잦아들었다.
“일회 차 끝! 과연 점수는?”
남천휘는 연무장 중앙에 서서 초조한 듯 허공을 응시했다. 잠시 후 재이가 오행군림보의 성취도에 따른 점수를 보여줬다.
◎ 오행군림보 ‘난해’가 완료되었습니다.
◎ 성공률 : 74%. 정확도 : 17%
◎ 합계 등급은 ‘D’ 등급입니다.
남천휘는 혀를 찼다.
표식을 기억하고 있는 만큼 성공률은 훌륭했다.
하나 명확한 방향과 달리 정확한 위치를 밟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예상대로네.’
수련을 하던 중 직감했던 바였다.
직도를 휘두를 때 발이 꼬였고, 보법이 빨라질수록 직도가 불편했다. 심지어 평소처럼 움직였더니 직도끼리 부딪쳐서 생채기가 났을 정도였다.
‘어쩌면 좋을까?’
남천휘는 고민했다.
연주와 표식이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고민이다.
빌어먹을 페널티!
하나 골똘히 생각할수록 페널티가 페널티로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편하지만, 언제까지 편할까?’
첫 번째 의문이었다.
강호의 싸움은 무위의 고하로 나뉘기 마련이다.
10레벨이 아무리 용을 써도 100레벨을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하나 40과 50이라면 승패는 단순히 레벨로 정해지지 않을 터였다.
남천휘가 지금껏 증명하지 않았던가.
고수가 될수록 작은 변수로 생사(生死)가 갈린다.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뀔 때 눈을 깜빡이거나, 풀밭에 숨은 돌멩이를 밟고 비틀거릴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비슷한 무위의 적을 만난다면 전력을 다해야 했다.
사소한 변수로 생사(生死)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 때 표식과 연주는 방해야.’
연주로 인해 적의 발소리를 놓치거나, 표식으로 인해 적의 움직임을 놓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연주와 표식을 지워야 했다.
‘페널티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런 생각도 안했겠지.’
두 번째 의문은 좀 더 근원적이다.
애초에 표식과 연주를 15일 가까이 멈춘 이유가 뭘까. 벌칙을 주려 했다면 보급창을 봉인하거나, 특기를 제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으리라.
‘나는 더 열 받았을 거고.’
한데 단순히 수련을 불편하게 만드는 정도로 벌칙 운운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시스템은 선택과 결정,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리라.
사람은 매순간 선택을 한다.
오늘 남천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선택은 수련의 유무(有無)였다.
몸속에는 피를 술로 바꿔치기 한 것처럼 주독이 가득했다. 하늘을 보면 머리가 핑 돌고, 땅을 보면 토악질이 일었다.
그러니 쉬는 것이 당연했다.
소혜의 말처럼 효과 없는 탕약을 마시고, 푹신한 이불 속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최선일 터였다.
하나 그는 수련을 선택했다.
수련하지 않는다고 해서 탓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았던가. 그가 보름 동안 수련을 등한시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지난 백 일간의 성장만 해도 기연을 넘어 기적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러니 잠시 쉰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하겠는가.
“내가 뭐라고 하지. 빈둥거리는 건 지난 이십 년으로 족하다고!”
남천휘는 엉망진창인 채점표를 받은 사람답지 않게 호기로운 결의를 다졌다.
한데 그 순간 예기치 못한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 깊은 사색으로 사태의 본질을 파악했습니다.
- VIP 포인트 +200점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 자수정 200개가 지급됩니다.
헐! 너 갑자기 왜 이래?
지금껏 꽁꽁 싸매놨던 것을 풀어헤치는 것도 모자라 탈탈 털어내는 느낌이다.
창고대방출이냐?
남천휘는 잠시 고민했던 것만으로 얻어낸 보상을 살피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렇게 퍼줘도 되는 거야?”
◎ 무적자만의 보상 체계에 따라 지급될 뿐입니다.
만세! 만세! 무적자, 만만세!
‘잠깐, 이거 황상한테만 하는 건데······.’
남천휘는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누가 본 건 아닌 듯했다.
하마터면 역적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날뻔 한 순간이었다.
이내 체력이 회복됐다는 알림이 들렸다.
“좋아! 다시 가 볼까.”
남천휘는 자세를 취했다.
본래 땀만 흘리며 보낼 십사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 했다.
지금까지는 머리로 기억해서 움직였다.
하니 이제는 단순히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에 각인됐던 걸 자연스럽게 표출해야 했다.
타탓!
수련은 몇 차례나 이어졌다.
성공률에 비해 정확도는 여전히 아쉬웠다.
하나 머리를 비울수록 몸이 알아서 반응했다.
그 동안 쉼 없이 수련했던 것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났다.
남천휘는 해가 질 무렵 두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됐다!”
마침내 정확도가 50을 넘긴 것이다.
비록 채점 등급은 ‘B’였지만, 에스를 받았을 때만큼 기뻤다. 이제 반복해서 초식의 형(形)을 각인시킨 후 내공으로 의(意) 를 완성하면 될 터였다.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만큼 즐거운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고생했어.”
남천휘는 자신의 팔뚝은 두드리며 자화자찬을 서슴지 않았다.
한데 그 때였다.
반갑지 않은 알림이 우렁차게 들려온 건.
《28대 1》
- 대상자와 북풍대는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왔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자, 발판이 되어주는 동료란 언제나 든든한 법입니다.
이제 자신의 강함을 그들에게 나눠주세요.
남천휘는 눈을 끔뻑였다.
자신과 북풍대 사이에 유대감이 있기는 있다.
서로의 버팀목이자, 발판이 되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무엇보다 곡부남가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은 언제나 고맙게 여기지 않았던가.
그러니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
그것이 비록 강함을 나눠주는 것일지라도.
그런데 그래도 그렇지.
“퀘스트 명칭이 왜 저래?”
지난 번 곤욕을 치렀던 《17대 1》이 절로 떠올랐다.
“설마 이번에는 스물여덟 명이냐? 아니지? 아니라고 말해줘!”
하나 재이는 침묵했다.
그 사이 연무장의 문이 열렸다.
“삼공자!”
북풍대주 조상은 남천휘의 수련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만면 가득 미소를 지었다. 하여간 평소에는 석상 같은 사람이 무공만 관련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
남천휘는 불안한 표정으로 조상을 맞이했다.
“조 대주.”
조상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평소라면 조상의 열의를 칭찬하고, 든든하게 여겼으리라.
하나 퀘스트를 받은 이상 생각이 변화했다.
남천휘는 조상을 보며 먹잇감을 앞에 두고 침을 질질 흘리는 맹수를 떠올렸다.
“여기는 왜?”
“아까 허락해주신 대로 수하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맙소사!
오전에 나눴던 대화가 이거였던가.
남천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스물여덟 명은 아니겠지요?”
조상은 탄성을 흘렸다.
“스물여덟 명 인줄 어찌 아셨습니까?”
당신도 재이가 있으면 알게 될 거야.
그는 남천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연무장 밖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북풍대원 스물여덟 명이 발을 맞춰 들어섰다. 그들은 이구동성 대법이라도 익힌 듯 동시에 감사를 표하며 손을 모았다.
조상은 낯뜨거워하는 남천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수하들을 소개했다.
“북풍이십팔진을 소개합니다!”
남천휘는 조상의 작명 능력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또 북풍이냐?’
언제까지 모든 것에 북풍을 붙일 생각인 걸까.
이러다 북풍대가 쓰는 북풍검, 북풍대가 먹는 북풍특식, 북풍대가 좋아하는 북풍여성상까지 생길 듯했다.
잠깐, 벌써 있는 건 아니겠지?
“지금 북풍이십팔진을 펼칠 때 입을 북풍의를 제작 중입니다. 그러니 통일성이 부족해서 감안해서 봐주시기를.”
남천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걸 자랑하는 조상이나, 북풍의(北風衣)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대원들이나 모두 정상이 아닌 듯했다.
그딴 통일성은 집어치우라고!
“휴, 그래서 제가 뭘 하면 됩니까?”
한 판 뜨자고 하겠지.
“북풍이십팔진은 고수를 상대하기 위한 검진입니다. 저나 벽추는 같은 검법을 익혀서 검진의 완성도를 판단할 수 없더군요. 그러니 중양칠도를 익히셨고, 고수라 할 수 있는 삼공자께서 손을 봐주십사 하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남천휘는 북풍이십팔진에 속한 대원들 살폈다.
20초반에서 후반까지 다양한 레벨이다.
확실히 북풍대 내에서도 정예로 골라 뽑은 듯했다.
하나 저 정도라면 표식이 없어도 상대하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여겼다.
누군가의 레벨을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어?”
거기 아저씨, 레벨이 32네요.
남천휘는 미간을 좁힌 채 대원들의 한복판을 가리켰다.
“벽 부대주. 거기 숨어서 뭐합니까?”
한데 벽추는 남천휘의 시선을 피한 채 더욱 무리 안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절정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 뭐하는 짓인가 모르겠다.
‘잠깐! 절정이라고?’
대부분의 무인에게 절정이란 꿈이었고, 좌절이었다.
평생 검을 휘두르고, 평생 운기조식을 해도 일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벽추와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두 명이었겠는가.
절정의 벽은 낮은 듯하면서도 태산처럼 높아서 깨달음이 없으면 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한데 벽추는 며칠 사이 절정의 벽을 넘어버렸다.
남천휘는 입술을 베어 물었다.
‘젠장! 부럽네.’
그 때 조상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크흠! 본래 북풍이십팔진의 진형은 하늘의 이십팔숙에서 따온 것으로 진짜 검을 숨기는 것이 묘체입니다. 즉 스물일곱 명을 미끼로 내세우고, 진짜가 기회를 노리는 것이지요. 그러니 삼공자는 모른 척 겨뤄주시지요.”
말은 쉽지, 그게 되나.
스릉-
남천휘는 연무장 구석에 세워놓은 수련용 직도를 들었다. 생사를 가를 혈투가 아니기에 날이 없는 직도를 챙긴 게다.
저들 또한 모두 수련용 철검을 쥐고 있었다.
“좋아요.”
깨부숴주마. 얄미우니까!
벽추는 남들보다 한 대 더 때려줄 테다.
남천휘는 히죽 웃으며 직도 한 자루를 더 챙겼다.
“합시다!”
수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수련처럼.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해봐야겠다.
“개진!”
조상의 나직한 한 마디를 시작으로 스물여덟 명이 네 무리로 갈라졌다.
*
백옥처럼 매끈한 손이 스쳤다.
“으으.”
남천휘는 침상에 엎드린 채 침음을 내뱉었다.
하나 하얀 손은 거침없이 남천휘의 등을 매만지며 금창약을 펴 발랐다.
“아우! 이제 좀 살 것 같네.”
남천휘의 등은 온통 멍투성이였다.
울긋불긋한 것이 아이가 낙서를 한 듯했다.
하얀 손은 값비싼 금창약을 듬뿍 퍼서 상처 난 곳에 문질렀다.
“아흑! 살살!”
남천휘의 비명에 하얀 손이 등짝을 후려쳤다.
퍽!
기왓장을 방불케 하는 두툼한 손이 지나간 자리가 빨갛게 부풀었다.
“아! 형, 지금 한 방이 더 아파.”
남천홍은 혀를 차며 말했다.
“집에 돌아오고 하루 만에 이 꼴이 뭐냐?”
“조 대주가 도와달라는데 그럼 어째?”
“그래도 적당히 했어야지. 조 대주도 문제야. 아무리 너와 검을 나누는 것이 즐거워도 정도는 지켜야지. 명색이 가문의 삼공자이거늘.”
남천휘는 키득거렸다.
“크큭! 내가 멍들었으면 그쪽은 어떻겠어? 아마 북풍대원 중 절반은 오늘 월차를 냈을 걸? 그러지 말고 내일 아침에 고깃국이라도 올려줘.”
남천홍은 눈두덩이 까맣게 물든 동생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알았다. 그나저나 네가 더 강해졌다는구나. 조 대주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건 처음 봤다.”
“후훗, 그 정도쯤이야.”
남천휘는 비무를 떠올리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수련을 실전처럼 했더니 그 효용이 무궁무진하더라. 딱히 의도하지 않아도 머리로 반응하기 전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 덕에 정확도도 끌어올렸고, 숙련도 또한 상승했다. 게다가 특기 1회 승급권까지 보상으로 얻지 않았던가. 그걸로 신안이나 쌍수, 둘 중 하나를 승급 시킬 요량이다.
‘뭐가 좋을까?’
그 사이 남천홍이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참! 선물을 준비했다.”
“응?”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일어나면 원홍당에 가봐. 네게 큰 도움이 될 거다.”
남천휘는 미간을 좁혔다.
원홍당이라면 곡부남가의 별채가 아닌가.
귀한 손님이 왔을 때에만 개방하는 장소였다.
“누가 왔어?”
남천홍은 눈을 깜빡이며 궁금해 하는 동생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후훗! 안 되겠다. 나와 함께 가자. 네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