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진(鎭) 삼국무쌍(三局無雙). (1)
38, 진(鎭) 삼국무쌍(三局無雙).
함께 한다고?
머리끝까지 치솟았던 분노가 잠시 주춤할 정도로 기분 좋은 한 마디였다.
재이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스템’을 거론하며 도주를 종용했다.
그게 맞다. 이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옳았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래야 마땅했다.
하나 남천휘는 정상적인 사람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최악의 경우를 논한다면 재이와 헤어지는 것까지 염두에 뒀다.
어쨌든 시스템을 거부한 것이 사실이니까.
그것은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은 재이의 권고를 무시한 대가라고 여겼다.
한데 그랬던 재이가 함께 하겠단다.
“후우.”
남천휘는 처음으로 시스템이 아닌 재이와 서 있는 듯한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사실 내 길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양 손을 튕겼다.
그 순간 보급창 안에 존재하던 직도가 허공에 나타났다. 남천휘는 두 자루의 직도를 낚아챈 후 말을 이었다.
“그러니 함께 가보자고.”
재이가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 무쌍 모드가 구현됩니다.
- 전장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 단위 표식을 제거하고, 일괄 숫자로 알려집니다.
- 정보의 우선순위는 시스템 쪽에서 판단합니다.
- 대상자의 선택에 따라 우선순위가 재배치됩니다.
그 순간 남천휘의 머릿속에 온갖 정보가 스쳐갔다.
대략적인 산세의 형태와 건물의 배치를 시작으로 적의 총인원이 표시됐다.
- 257/257. 690/690.
전자는 은신처에 집결한 적의 숫자였고, 후자는 이곳에 끌려온 양민들의 숫자일 터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시야 구석마다 처음 보는 표식들이 등장했다.
띠링! 띠링!
오른쪽 위에는 머리위로 스쳐갔던 은신처의 구조도가 반투명한 상태로 일렁였다. 왼쪽 위에는 남천휘의 것으로 보이는 붉은 막대가 존재했다.
막대의 앞에 활력(活力)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자신의 체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활력이 바닥나면 사망한다는 알림이 울렸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활력 아래에는 무쌍(無雙)이라 적힌 막대가 존재했다. 투명한 막대 안에서 푸른빛이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저건 뭐지?’
남천휘의 의아해하는 중 재이의 알림이 전해졌다.
◎ 적 접근 중.
- 27:10:02. 24:10:03.
- 2 후 31:02:01
빠르게 이어져는 숫자의 물결.
남천휘가 눈을 가늘게 떴다.
가장 앞의 숫자는 사방(四方)을 36개로 나눈 후 27에 해당하는 위치였다. 가운데 숫자는 남천휘의 신장을 기준으로 공격지점의 높이를 의미했다.
10이라면 명치 바로 위다.
마지막 숫자는 두 명과 세 명을 의미했다.
‘다섯 인가.’
그리고 두 번째 호흡 이후 적의 공격이 31 방향에서 이어질 터였다.
복잡했다.
짧은 순간 기억해야 할 숫자만 수십 자리였다.
하나 기억한 후 판단해야 했고, 또한 실행까지 머뭇거리지 않아야 했다. 소학도 떼지 못한 남천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나 무쌍(無雙)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217이었던 지혜 수치가 1392까지 치솟았다.
그 뿐 아니라 514%의 보정을 받은 모든 능력 수치가 천을 넘겼다. 심지어 740이었던 내공은 4천에 근접했다.
능력 총합 8000 이상.
이미 내기발현(內氣發現) 운운하며 절정이냐, 아니냐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채채채채챙!
남천휘는 직도를 빠르게 휘돌리며 검과 도를 튕겼다. 그 일련의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적들은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 채 피를 쏟아냈다.
‘된다. 돼! 지킬 수 있다!’
뜻하는 대로 몸이 움직였다.
그로 인한 신체의 과부하(過負荷)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제 남천휘가 먼저 적을 노렸다.
재이의 알림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눈과 귀는 적의 위치를 쫓는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모였고, 한순간의 지체나 지연없이 행동했다.
촤아아아악!
적들의 비명은 귓등으로 흘렸다.
놈들의 쓸데없는 생의 마지막 한 마디보다 재이의 정보가 훨씬 중요했다.
“저, 저 새끼 뭐야?”
“맞부딪치지 마라! 초식은 별 볼일 없어.”
“피해! 뒤를 노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뒤에서 보면 왜 저런 공격에 당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단순한 일격이 아니던가.
하나 직접 마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차고 넘쳤다.
초식과 무기의 속도는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고, 일격에 실린 힘은 태산처럼 강맹했다.
부딪치면 죽었고, 피하면 쫓아와서 죽였다.
고작 그 차이다.
“크흑! 이 새끼. 일부러 이러는 건가?”
“강기를 사용할 지도 몰라! 염두에 둬!”
적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 조금씩 공포에 휩싸였다. 차라리 압도적인 무위를 보였다면 이처럼 놀라지 않았으리라. 그렇다면 저쪽은 강하고, 이쪽은 약하다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했다. 하나 눈앞의 광경은 말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남천휘의 단순한 칼질에 절정의 무인이 무기 째로 잘려나가는 순간 평정심은 산산조각이 났다.
촤악!
남천휘는 피를 뒤집어쓴 채 역으로 쥐고 있던 직도를 바로했다.
전방에서 다섯 개의 검이 춤을 췄다.
저마다 일절이라 불릴 수 있는 초식이리라.
하나 아이의 손놀림이 제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어른을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심지어 재이가 뭐가 뭔지 설명해주고 있으니.
쩡!
검을 후려치는 순간 두 동강이 났다.
“어! 내 검.”
빠각-
옆구리를 걷어차는 순간 뼈가 으스러진다.
“아아악!”
남천휘는 숙달된 숙수가 두부를 자르듯 경쾌하게 눈앞의 적을 쓸어버렸다. 적이 쓰러질 때마다 시야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K.P’의 수치가 증가했다.
‘열일곱이라.’
자신의 손에 쓰러진 적의 숫자와 일치했다.
보기 편해서 좋네.
별다른 체력 소모 없이 열일곱 명이나 쓰러트렸다.
하나 전황을 낙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쌍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일각.
숨을 고르는 이 순간에서 시간은 흘렀다.
- 유지 시간 : 14: 02 :33.
놈들을 다 죽일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고 싶었다.
꽈드득!
남천휘는 이를 갈았다.
조금 전 평생 처음으로 결의를 드러냈다.
하나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그 순간의 분노와 좌절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이제 힘이 생겼어!’
그렇다면 처음 재이에게 호언장담 했던 것처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차례가 아니겠는가.
“오라!”
남천휘의 일갈에 가장 가까이 있던 적의 검 끝이 흔들렸다. 달리 음공을 익히지는 않았으나, 3803에 이르는 내력이 담긴 이상 효과가 없지는 않았으리라.
‘응? 그 사이 내력이 줄었네.’
3803이었던 내력이 3760까지 하락했다.
남천휘는 세 명의 적을 쓸어버린 후 읊조렸다.
‘지금부터 네놈들에게 단 1의 내력도 허비하지 않겠다!’
좋은 건 나눠 쓰는 게 아니다.
좋은 건 계속 쓰는 거다!
남천휘는 적을 향해 내력을 담아 외쳤다.
“파진악의 박자를 다오!”
호기로운 일갈이 이어졌다.
“소리는 몽산의 더러운 찌꺼기가 씻겨나갈 정도로 크게!”
*
흑검노(黑劍老)와 혈조옹(白爪翁).
두 사람은 각기 흑살당과 비공회의 수장으로서 은신처의 외곽을 책임졌다.
흑검노는 술을 마시다말고 눈을 가늘게 떴다.
“뭐, 뭐야? 저 새끼 이상한데. 귀신하고 대화하나? 뭐라는 거야!”
수하들이 짚단처럼 쓰러지고 있음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던 그였다. 하나 남천휘의 일갈을 마주하는 순간 오만상을 지었다.
“그나저나 절정도 아닌 놈의 목소리가 뭐 저리 우렁차?”
흑검노가 보는 남천휘는 제법 쓸 만한 무인에 불과했다. 초식의 형이나 보법의 로를 보면 절정에 오른 수하들 보다 나았다.
하나 내기발현을 이루지 못한 무인은 한계가 존재했다. 그가 본 남천휘가 평생을 수련해도 지금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을 터였다.
“이봐. 저거 혹시 사자후는 아니지?”
혈조옹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흑검노와 마찬가지로 남천휘의 일갈이 사자후인지 판단하지 못했다. 그와 같은 악인이 사자후를 펼칠만한 소림의 고승을 만났다면 뼈도 추리지 못했으리라.
하나 한 가지는 알 듯했다.
“아까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지쳐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죽기 전에 용이라도 쓰나 보지.”
“아까 도를 잃었는데 다시 생겼다.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듯하더군.”
“그거 사술 아니냐?”
혈조옹은 경멸어린 눈빛으로 흑검노를 응시했다.
“멍청하기는. 이상한 놈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할 수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산인의 명령대로 움직인다. 지금부터 나는 은신처를 정리한다. 너는 놈을 없애라. 만약 죽일 수 없다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시간을 끌어.”
흑검노는 미간을 좁혔다.
“여기를 다 없앤다고? 빌어먹을! 내가 여기에 투자한 게 얼마인데! 너 이 새끼! 괜히 나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지?”
그가 지난 몇 년 간 이곳에 쏟아 부은 노력과 자금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게 생긴 것이다.
“명받은 대로 할 뿐이다. 억울한 점은 나중에 산인을 보고 직접 따져라.”
혈조옹은 수하들을 두고 분지의 내부로 향했다.
홀로 남은 흑검노는 술을 입안에 털어 넣은 후 멀어지는 혈조옹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크흑! 저 새끼부터 죽여 버릴까?”
하나 산인의 존재가 살심을 억눌렀다.
산인(山人)에게 잘못 걸리면 죽어서 시신조차 남기지 못할 터였다.
그 사이 수하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벌써 수십 명의 수하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천휘는 질풍처럼 전장을 헤집고 다니며 신위를 선보였다.
마치 전신이 강림한 듯 전장을 압도했다.
“흐응!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하나 상관없다.
지금껏 자신 앞에서 재롱을 피우던 정파의 애송이들이 어디 한두 명이던가. 자신 앞에서 고개를 뻣뻣하게 들던 놈들은 모조리 죽었다.
약점만 제대로 찌르면 못 죽일 놈이 없는 게다.
“그래, 일단 저 새끼부터 죽이고 생각하자.”
흑검노는 검을 뽑는 대신 곁에 있던 수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저 새끼 노리지 말고······.”
그는 수십 명의 화전민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들은 남천휘가 건네 준 비수로 밧줄을 푸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 버러지들을 죽여라!”
애초에 양민들을 구하러 온 놈이다.
그러니 약점은 불을 보듯 뻔했다.
“클클, 부나방 같은 거지. 불에 타죽는 줄도 모르고 날뛰는 꼴이라니.”
그는 느긋하게 걸음을 내딛으며 검을 뽑았다.
남천휘가 궁지에 몰렸을 때 뒤에서 한 칼 먹이려는 수작이다.
‘어떻게 죽여야 재밌을까?’
*
K.P 수치는 33.
그러나 주변을 빼곡하게 채운 인의 장막은 여전히 두꺼웠다.
17대 1로 싸웠을 때와는 비교불가.
눈앞은 온통 흙먼지와 핏물, 그리고 적.
냄새는 피 냄새와 살 냄새가 뒤섞여 토악질을 유발한다. 귀에 들리는 소리는 비명과 악다구니, 욕설이 전부였다.
한데 그 사이를 뚫고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의 앳된 비명.
“아버지! 나쁜 놈들이 와요!”
화전민 무리에 섞여 있던 아이가 분명했다.
예의 발랐던 그 녀석일지는 모르겠다만, 내용은 확실히 전해졌다.
‘설마?’
◎ 보호 대상에게 적이 접근합니다.
재이의 알림처럼 화전민들 근처로 적이 모여들었다.
남천휘는 눈앞의 적을 가볍게 쓰러트렸다.
그리고 쓰러지는 적의 등을 밟고 뛰어올랐다.
십여 장 밖 스무 명 남짓한 적이 보였다.
무기 대신 손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독공을 쓰던 비공회의 낭인들이다.
따닥!
손가락을 튕겼다.
양 손의 직도가 사라지며 보급창으로 돌아갔다.
‘질풍뇌격궁! 소환!’
그 순간 사람의 키만 한 철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등장했다.
“헉! 뭐야?”
암습을 하려던 놈이 헛바람을 들이킨다.
어수룩한 놈이니 그냥 죽어라.
남천휘는 철궁으로 놈의 턱을 후려친 후 재차 몸을 띄웠다.
‘철시!’
빈손에 사람의 팔 길이만한 철시(鐵矢)가 잡혔다.
대화동에서 곡부남가로 돌아왔을 때 날을 잡아 대장간에서 맞춤제작을 한 녀석이다.
달라는 대로 다 주고 샀거늘.
‘특수화살도 아닌 것이 더럽게 비싸가지고!’
끼이이이이이-
남천휘는 살을 활줄에 걸었다.
그는 허공에 몸을 띄운 위태로운 상황이다.
자세의 균형은 무너졌고, 적의 위치 또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적의 장막을 뚫고 활을 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무쌍 최고!’
이미 무쌍 모드가 발동하면서 특기에 대한 제약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던가.
그 말은 특기 ‘원사’와 ‘뇌기’가 활성화 됐음을 뜻했다. 또한 민첩 수치 ‘1182’에 부가 기능인 민첩 ‘200’이 더해졌다.
그는 이미 대화동에서 혈랑회의 부회주가 두려워했던 궁귀(弓鬼)로 돌아갔다.
핑-
저격은 아니었지만, 어마어마한 능력치로 발사된 화살이다. 화전민을 향해 손톱을 세웠던 비공회 낭인의 머리통이 호박처럼 터져나갔다.
“뭐, 뭐야?”
남천휘는 질풍뇌격궁을 휘둘러 공간을 만든 후 재차 몸을 날렸다.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근력과, 체력, 민첩이 혹시나 모를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피피핑!
세 발의 철시가 동시에 허공을 찢어발겼다.
뻑!
한 발은 중간에 튀어나온 애꿎은 놈을 맞췄다.
아! 너도 나쁜 놈이구나. 그럼 애꿎지 않아.
두 발은 예상했던 낭인들의 상체에 주먹만한 구멍을 뚫어주었다.
“주, 죽여! 죽여!”
“저 새끼가 활도 쏜다!”
“인질부터 잡아!”
비공회 무인들의 손발이 바빠졌다.
대충 손톱질이나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해진 것을 눈치 챈 것이다.
“크흑!”
남천휘는 질풍뇌격궁을 해제했다.
활이 사라지고, 두 자루의 직도가 다시 잡혔다.
“비켜! 안 비키면 죽는다!”
물론 비켜도 나중에 죽일 거다.
대가리 위에 시뻘건 레벨을 달고 다니면서 살고자 하면 안 되잖아.
적들은 남천휘의 말에 겁을 먹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다.
오히려 발목이라도 잡고 늘어질 것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걸리적거리지 마라!”
남천휘는 양 팔을 쭉 편 채 용권풍처럼 회전했다.
그 순간 회오리가 일면서 직도에 걸린 낭인들이 피를 쏟으며 튕겨나갔다.
“크아악!”
한 순간에 십여 명 남짓한 적이 쓰러졌다.
‘K.P’ 수치가 단박에 50을 넘었다.
하나 남천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 사이 비공회의 적이 화전민들의 앞까지 달려든 것이다.
‘재이! 해법은?’
쉴 새 없이 정보를 쏟아내던 재이가 잠시 침묵했다.
대신 알림이 울렸다.
띠링-
◎ 무쌍 포인트가 충전되었습니다.
재이의 알림처럼 활력 막대 아래 존재하던 무쌍 막대가 새파란 색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 무쌍난무의 실행이 가능합니다. 〈可/不〉
남천휘는 기꺼이 가(可)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내 이번 모드의 이름이 어째서 무쌍(無雙)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