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계신과 함께 134 말 몬스터의 브레스에 의해 사방이 아직 타닥타닥 불타고 있는 가운데. 신무결이 전장에 등장했다. (134/215)

  기계신과 함께 134 말 몬스터의 브레스에 의해 사방이 아직 타닥타닥 불타고 있는 가운데. 신무결이 전장에 등장했다.

  무결이 나타나자마자 현수길이 비명을 질렀고.

  "으아아악!!"

  그의 허리가 반으로 갈려 상체가 땅에 떨어졌다.

  위잉- 착.

  현수길의 상체를 가르고 되돌아온 [플라스마 링]이 무결의 팔목에 감겼다.

  현수길이 쓰러짐과 동시에 그와 함께 온 열 명의 사내가 털썩털썩 주저앉았다.

  "오.. 빠?"

  김소유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무결을 올려다보았다.

  무결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소유야, 고생했다. 이 다음부터는 내가 맡을 테니까 넌 저 녀석 데리고 피해 있어라. 받아."

  무결이 턱짓으로 당효민을 가리키며 김소유에게 스크롤 하나를 던졌다.

  "텔레포트 스크롤이야. 저 녀석 붙잡고 써."

  "네…… 넵!"

  김소유가 헐레벌떡 일어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당효민을 향해 달려갔다.

  "어머, 어디 가시려고요, 소유 씨!"

  그런 김소유를 노리고 마법이 날아 들었다.

  퍼펑!

  하지만 김소유의 주변을 지키던 [플라스마 링]이 플라스마 방어막을 만들어 그 공격을 막아내었다.

  김소유는 달려가다 말고 걸음을 멈춰 세웠다.

  방금 들은 익숙한 목소리와 말투.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마법을 날린 대상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눈을 부릅떴다.

  ……신소아였다.

  방금 전에 몬스터에게 잡아먹혀 죽었던.

  그녀는 얼굴에 붉은 가면을 쓴 채로, 아까 현수길이 죽은 자리에서 있었다.

  "그렇군. 먹은 대상을 그대로 만들어내는 종류의 능력인가?"

  무결이 붉은 가면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그 순간 또 하나의 [플라스마 링] 이 신소아의 몸을 갈랐다.

  신소아가 수상한 기미를 느끼고 방어 마법을 펼쳤지만, [플라스마 링] 은 방어막을 두부 가르듯 스윽 지나가 신소아의 몸을 절단해 버렸다.

  "아아아악!"

  신소아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러자 붉은 가면이 신소아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촤르륵- 붉은 가면에서부터 수십 개의 줄기가 뻗어 내려오더니 순식간에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

  이 자리에 파견 나왔던 헌터들 중 하나였다.

  "……저 자식, 오늘 폭식했었군."

  신무결이 중얼거리며 그 가면이 만들어내는 헌터를 다시 [플라스마 링]으로 갈라냈다.

  '……빠르네.'

  가면을 노리고 날린 거였지만 가면이 피해내는 바람에 헌터의 몸만 갈라 버렸다.

  붉은 가면이 재빠르게 날아 옆으로 나타나, 자신이 먹었던 다른 헌터를 재생해 내기 시작했다.

  무결은 문득 가면 뒤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자들을 발견했다.

  아까 현수길과 함께 이곳에 도달한 어린아이 둘이었다.

  함께 온 성인들이 현수길이 쓰러짐과 동시에 쓰러진 반면, 그 둘은 살아남아 서로를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파란 옷을 입은 아이와 빨간 옷을 입은 아이.

  좀 낯이 익은 아이들이었다.

  아까 무결이 다른 전장에서 구해주었던 아이들.

  "너희는 어쩌다 이곳으로 온 거냐?"

  무결이 그 녀석들을 향해 물었다.

  "도망치다가 저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서…… 헌터이신 것 같은데 곁에 있는 게 안전할 거 같아서 따라 왔어요."

  파란 옷을 입은 아이가 부들부들 떨면서도 당돌하게 대답했다.

  "하하, 이것 참. 그랬구나."

  무결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번개처럼 총을 꺼내 그 파란 옷을 입은 아이를 쏘았다.

  "어이가 없어서."

  무결이 중얼거렸다.

  "이거, 이렇게 '군주'를 발견하네."

  그의 [하늘의 눈]이 그 아이를 보고 있었다.

  -이름 : 거구귀(巨口鬼) -상태 : 둔갑(인간 남자아이), 일부봉인 -설명 :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킨 '군주' 몬스터. 8명의 몬스터 군단장을 지휘하고 있다. 얼굴에서 붉은 가면을 떼어냄으로써 인간으로 둔갑 하고, 힘의 일부를 봉인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숨겼다.

  "어떻게 알았어?"

  파란 옷을 입은 아이는 무결의 총격에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채로 웃고 있었다.

  무결이 무심하게 대꾸했다.

  "저렇게 약한 녀석이 '군주'일 리가 없잖아. 그래서 진짜 '군주'가 어딘가에 숨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찾아다니고 있었지."

  그렇게 말하며 무결이 가리킨 것은 방금 네 명의 헌터를 나락으로 몰고 간 10미터 높이의 말 몬스터였다.

  "하긴 우리 강길이가 좀 약하긴 하지."

  파란 옷의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 모양 몬스터의 이름은 강길(完吉).

  '군주'인 거구귀의 애마(愛馬)였다.

  -이름 : 강길 (完吉) -상태 : 본체화 -설명 : 바람과 불, 대지속성의 스킬을 광범위적 사용할 수 있는 8 급 몬스터. 군주 거구귀의 애마.

  "아오, 인간들 틈에서 약한 아이인 척하며 재미 많이 봤는데, 들켜서 아쉽구만."

  거구귀 녀석이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아까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그걸 꼬마에 불과한 네가 이동했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 하지, 멍청아."

  "이런, 내가 아직 인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만 실수를 했네."

  거구귀가 콩!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귀엽게 웃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으, 으아……."

  그가 자신의 옆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죄 없는 빨간 옷의 아이를 바라보다가.

  덥석, 꿀꺽.

  그대로 집어삼켜 버렸다.

  빨간 옷의 아이는 거구귀가 진짜 인간들을 속이기 위해 데리고 다니던 도구였다.

  그 아이를 집어삼키는 거구귀의 모습은 마치 붉은 가면이 인간을 집어 삼킬 때의 모습과 같았다.

  "근데 너, 역시 되게 강한 애구나. 아까 만났을 때도 느낌이 안 좋아서 그냥 냄새만 묻히고 지나쳤는데 역시 내 감이 맞았어."

  거구귀가 비열하게 웃으며 무결을 바라보았다.

  순진한 소년의 눈망울로 비열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더 얄미운 것 같다고, 무결은 생각했다.

  "그래도 아까 냄새를 묻혀둔 덕분에 나도 너를 성대하게 맞아줄 준비를 마칠 수 있었어. 야, 애들아! 다 나와!"

  소년이 소리치자마자 근처에 있던 건물들 사이에서 각양각색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는 여우 귀의 몬스터와 곰의 몸통에 악어의 머리, 독수리 날개를 단 키메라 몬스터,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오크 로드와 막대한 기파를 내뿜는 무림 고수, 그리고 거대 좀비 등…… 한눈에 봐도 강력해 보이는 몬스터들이 각자 통솔하는 몬스터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군주'인 거구귀가 복속시킨 몬스터들의 '군단장'들이었다.

  -무, 무결 씨, 정말 괜찮겠습니까?

  상황통제실로부터 무결에게로 무전이 왔다.

  아까부터 원주시 일대의 모든 몬스터가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무결은 상황통제실로부터 전해 듣고 있었다.

  "오히려 좋네요."

  무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일일이 찾아다닐 수고를 덜어서."

  무결이 양손을 감싼 [매그니토 장갑]을 작동시켰다.

  동시에 [아르카시아 공간주머니] 속의 동력원을 그가 가동시킬 수 있는 극한까지 가동시켰다.

  파직, 파지직.

  양손의 [매그니토 장갑]이 격렬한 스파크를 튀어내기 시작했다.

  무너진 건물이든.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든.

  건물 속에 있는 철골이란 철골은 모조리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우득, 우지직.

  건물들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윽, 역시 에너지 제어가 아직 좀 힘들군."

  무결의 주머니로부터 흘러나오는 막대한 마력이 모두 [매그니토 장갑]을 통해 자기장으로 전환되며, 엄청난 양의 자기장이 무결을 중심으로 휘몰아쳤다.

  "뭐야, 이거! 빨리 공격해!"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낀 거구귀가 서둘러 몬스터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크와아아아--!"

  몬스터 대군이 오직 무결 하나만을 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공격명령은 상당히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하늘이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무결을 중심으로 반경 수백 미터의 공간에 구름처럼 떠오른 철골들 때문에 햇빛이 가려진 것이다.

  그리고, 무결의 양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꾸릉- 콰콰콰쾅-!!

  수없이 많은 철골들이 허공에서부터 아래로 내리꽂혔다.

  "쿠엑!!"

  "크르럭!!"

  철골에 찌부러지고 꿰뚫린 몬스터들이 체액을 토해내며 터져 나갔다.

  쿠르르릉--- 콰콰콰콰쾅!!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소음이 터져 나오며, 사방의 땅거죽이 계속해서 뒤집혀 나갔다.

  슈우우- 소음이 들려온 것은 단 5초.

  그동안 진군하던 몬스터들이 주춤 발길을 멈추었다.

  거의 천 마리가 넘는 몬스터가 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사라졌다.

  -추, 추정 4분의 1가량의 몬스터가 소멸했습니다!

  무결의 귓가로 상황통제실의 보고가 들려왔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철골에 맞고도 살아남은 몬스터들 또한 질릴 정도로 많았다.

  지난 1년 반 동안 몬스터들의 수준이 꾸준히 오른 만큼 이 정도 공격에도 죽지 않은 녀석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하하하! 이 녀석, 그렇게 똥폼 잡더니 겨우 이것밖에 못 해?"

  거구귀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철골 하나를 잡아채 옆으로 던져 냈다.

  그리고 무결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그를 조롱했다.

  "우쭈쭈~ 조무래기들 잡아서 기분좋았어요? 이번엔 네 녀석이 잡힐 차례인데 어쩌죠~?"

  무결은 거구귀가 그를 조롱하며 다 가옴에도 담담히 근처에 있는 철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잘가라."

  짧은 읊조림과 함께, '시동어'를을 조렸다.

  [기가볼트 체인 라이트닝 리액션(Gigavolt Chain Lightning Reaction].

  파직- 무결의 손에서 짧은 스파크가 튀었다.

  그리고.

  치지지지직---!!!

  엄청나게 증폭된 전류가 무결의 손에서 시작되어 철골을 타고 흘렀다.

  엘리스에 의해 마법적인 힘이 첨가된 막대한 전류가 철골과 철골을 타고, 마치 플라스마처럼 분명한 형태로 퍼져 나갔다.

  철골의 숲이 새하얗게 타올랐다.

  "끼이이이이!"

  "꾸우우우-"

  감전당한 몬스터들의 기이한 비명을 내지르며 거칠게 경련했다.

  "쿠에에에엑!"

  "아아아악!"

  그것은 무결의 주변에 아직 살아 있는 8대 군단장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우 귀의 요괴와 거대 키메라, 무림 고수 할 것 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새까맣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번에도 5초 남짓한 짧은 시간이 지나고.

  털썩털썩털썩.

  이제 이곳에서 있는 존재는 단 셋이었다.

  "푸르르륵-"

  겉거죽이 까맣게 탔지만, 아직 그 우람한 몸으로 투레질을 하는 강길.

  "으, 으으…… 이 녀석……!"

  씩씩대는 거구귀.

  "왜, 이제야 좀 똥폼 잡은 값을 하는 거 같아?"

  그리고 그런 거구귀에게 천천히 다가서는 무결.

  "죽여 버리겠어……!"

  거구귀가 휘익 뛰어 저 멀리 있는 강길의 위에 올라탔다.

  그런 그에게로 붉은 가면이 와 씌워졌다.

  그러자.

  부우우웅- 거구귀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10미터가 넘는 체고의 강길이 작게 느껴질 만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거구귀.

  "으하하하하!"

  천둥이 치는 듯 엄청난 웃음소리가 천지를 가득 메웠다.

  그와 동시에 거구귀로부터 엄청난 기파가 해방되었다.

  1년도 더 전의 '레비아탄'을 보는 듯한 엄청난 위압감.

  무결은 다시 한번 [하늘의 눈]으로 거구귀를 바라보았다.

  -이름 : 거구귀(巨口鬼) -상태 : 본체화 -설명 :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킨 '군주' 몬스터. 종족으로서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개체로서 잡아먹은 자들의 기억을 흡수하고, 모습과 능력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몬스터 위험 등급 10급.

  몬스터 위험 등급 10급, '재앙'급의 몬스터.

  '재앙이라…….'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저 정도의 능력을 가진 레비아탄을 당시에 어떻게 물리쳤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재앙도 상대적인 개념이지.'

  재앙이라 할지라도, 설령 그것을 극복할 '힘'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재앙이 아니다.

  '슈리, [신의 지팡이] 준비됐어?'

  [준비됐습니다, 마스터.]

  '좋아.'

  무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구귀에게 소리쳤다.

  "어~이, 몬스터 친구."

  "뭐냐, 인간."

  천둥이 치는 듯한 대답.

  "혹시 동전 던지기라고 들어봤어?"

  "내가 먹은 인간들의 기억에 있지. 동전의 앞뒤로 운명을 결정하는 유치한 놀이 말이냐?"

  "그래, 내가 지금 동전 던지기를 할 건데, 혹시 뭐 걸 거 있어?"

  "앞이 나오면 네 녀석의 상체부터 뜯어먹고 뒤가 나오면 하체부터 뜯어먹어 주마."

  "음, 그래? 그럼 한번 던져볼까?"

  무결이 동전을 땅! 엄지손가락으로 쳐 올렸다.

  "나는 앞이 나오면 그냥 내 실력으로 한번 싸워보고."

  동전은 하늘을 가르고 날아가-

  "뒤가 나오면 [신의 지팡이]를 쓸 작정이야."

  정확히 거구귀의 발치에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뒤가 나왔네."

  무결이 불쌍한 표정으로 거구귀를 바라보았다.

  "잘 가, 친구."

  [기준 좌표 500원짜리 동전.]

  슈리가 내가 던진 동전을 기준으로 좌표를 설정했다.

  ['신의 지팡이', 포격 개시.]

  콰아아아- 하늘로부터 거대한 빛의 기둥이 떨어졌다.

  순수한 레이저 덩어리가 거의 20 미터에 육박하는 거구귀와 놈의 애마 강길을 모조리 뒤덮었다.

  은하그룹이 만들어낸 과학과 마법 기술의 총아.

  위성포격무기 [신의 지팡이].

  그 첫 가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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