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라지망(3)
“끌끌. 네놈들이 바라던 게 이것 아니더냐? 왜 이리 꾸무럭대?”
신승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분명 지금 이 순간은 그들이 예정한 계획의 마지막 단계였다.
이제는 그저 모두가 달려들어, 신승의 목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을 모두 무엇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있었지만···.
“어서 오거라. 우리는 준비가 됐으니.”
···누구도 움직이는 이는 없었다.
정파 제일. 아니, 어쩌면 정파 제일의 고수일지도 모르는 이가 내뿜는 정체불명의 기운.
그것은 위압.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그것이 행운인지, 아니면 불행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이런 경험을 겪어본 것이 벌써 세 번째였다.
자신들의 수령. 그가 최초로 자신들의 앞에 모습을 내보였던 그때 느꼈던 그 기운.
전대 천마 독고삭. 예외 개체 갑(甲)이자, 신승에 절대 뒤지지 않는 절대 고수. 그가 자신들의 수령이 맞붙었을 때 내뿜었던 바로 그 기운.
그리고.
고오오.
지금 자신들이 죽여야 하는 이 노고수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꿀꺽.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아련히 울려 퍼졌다.
평상시 같았다면 사내의 분노 섞인 호령이 날아와야 할 일이지만, 의외로 사내에게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에 부하 중 하나는 ‘혹시 가주님이 삼킨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문뜩 스쳤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 부하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네놈···.”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을 일으키는 그 싸늘한 목소리.
그것은 극도로 정제된 분노이자 적대심의 표출이었다.
분명 자신이 알기론 사내와 신승의 만남은 이번이 분명 처음이거늘, 어찌 서로 마주치지도 못한 사람이 이토록 분노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부하의 바람과는 달리,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듣기란 요원해 보였다.
“모두!”
사내의 입에선 그 대답보다 먼저.
“쳐라!”
둘 중 한 사람의 죽음이 필요한 대답을 먼저 꺼냈으니까.
이제 궁금증은 후의 문제다.
서로 죽고 죽인다.
그것이 지금의 최우선 문제.
아무리 눈앞의 존재가 두렵다 해도, 그들은 훌륭한 무인이자, 부하였다.
그들의 다음 행동에는 두려움도, 의문도 없었다.
파앗!
사내의 호령에 스무 명의 고수가 동시에 몸을 날렸다.
검, 권, 장, 각.
창, 봉, 편, 겸.
부, 궁, 극, 순.
서로의 무기도 다르고, 그 방식도 전혀 달랐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공통점은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반드시 죽이겠다.
만약 그들의 목적이 다른 누군가였다면, 분명히 성공했을 것이다.
“갈!”
허나 그들이 상대하는 이는 강호 제일의 고수일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콰앙!
신승의 호령에는 그들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내공이 담겨 있었다.
목소리 그 자체에 무게가 실린 듯, 그대로 튕겨 나가는 열아홉의 고수들.
그 힘은 고수들에게 전율을 일으켰다.
이것이 정말로 여섯 시진 간 끝없이 싸움과 도망을 반복하던 인간의 힘인가!
만약 천라지망으로 힘을 빼놓지 않았다면, 이미 자신들은 재기불능. 제대로 싸움도 벌이지 못한 채 이미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한 자루의 검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신승의 정반대에서 날아가고 있는 고수의 검에 들린 검이었다.
아까 가주가 침을 삼켰는지 궁금해하던 그 고수의 머릿속에서 이미 그런 궁금증은 완전히 사라졌었다.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 가득한 건 신승의 힘에 대한 공포와, 자신에게는 그 힘이 닿지 않았다는 행운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 두 가지를 모두 압도하는 강렬한 쾌감이었다.
아무리 신승이라도 두 번째 공격을 날리기 위해선 분명 어느 정도 시간이 있을 터.
그가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새에 자신의 검은 그의 심장. 혹은 목에 꽂히리라.
그런 고수의 눈에는 신승과 등을 마주하고 있던 약관의 청년은 머릿속에 없었다. 이미 자신의 검은 그 청년을 관통해, 신승의 등을 뚫는 것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니.
그렇기에 고수는 알지 못했다.
그 청년의 손에 보통 사람이 본다면 소름이 돋을 만치 차갑고 싸늘한 먹색의 창이 들려 있었고.
키이잉-!
그 창의 주변에 고수도 흉내 내지 못할 회전이 담겨 있다는 사실과.
파앙!
분명 늦게 발해진 청년의 창이 자신의 검이 그들에게 닿는 것보다 빨리 자신의 육체에 닿았다는 사실을.
검과 창이 맞닿는 순간 정신을 차린 고수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검이, 손이, 팔이, 그리고 목이---.
푸왁!
고수의 반신(半身). 아니, 칠 할이 살과 내장. 그리고 피가 섞인 무언가로 변해 땅으로 떨어졌다.
털썩.
가장 마지막에 떨어진 건 고수의 육신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유일한 부분. 오른쪽 다리였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거기에 있던 모두의 몸이 멈췄다.
다음 공격을 명하려던 사내도, 그 명령에 따라 다시 한번, 아까보다 더욱 강력하고 빠른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고수들도, 그리고 이번에는 합세하려 했던 여인의 움직임도.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모두 깨달았다.
신승의 뒤편에 있는 저 약관의 청년.
저자 역시 절대 자신이 경시해선 안 될 또 다른 고수라는 사실을.
“···화경의 고수다!”
스물. 아니, 이제는 열아홉의 고수가 된 그들 중 하나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신승에게 달라붙은 떨거지. 혹은 그의 부림을 받는 시동인 줄 알았던 사내가 자신들은 감히 감당치 못할 고수다!
그 순간, 모두의 마음에 하나의 감정이 떠올랐다.
그것은 무지에서 나온 공포.
그리고 그런 공포는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고수가 하나 더 늘어났다’ 라는 사실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그들 주변에 퍼져나가는 공포를 제일 먼저 감지한 건, 그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그들을 통괄하는 사내였다.
‘지금 이런 상태로는 어떻게 싸워도 반드시 패배한다.’
부하들을 천천히 좀먹어가는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그로 인한 실패를 알아챈 사내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여인에게 눈짓했다.
직전의 공격을 멈춘 여인은 사내의 눈빛을 금방 알아차렸다.
이제는 그 시작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든, 몇십 년에 이른 인연 덕분이었다.
한 번의 도약으로 바로 자신이 있던 곳의 정 반대편. 유현의 정면에 도달한 그녀는 바로 자신의 무기를 휘둘렀다.
자신의 몸만큼 커다란 극(戟)을 휘두르는 그녀의 공격은 빠르고, 또 매서웠다.
그녀를 시작으로 주위에 있던 다른 고수들도 다시 한번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 공격은 그녀는 물론, 아까의 그들보다도 매섭지 않았다.
마음속 깊이 새겨진 유현의 일격에 의한 공포가 몸의 움직임을 조금씩 느리게 하는 것이리라.
덕분에 아까의 일격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화끈한 싸움보단, 지루한 공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싸움이 이어졌지만.
씨익.
유현과 신승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바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섯 시진 간 싸움을 반복했다는 사실 때문에 두 사람의 힘이 다 빠졌을 줄 알고 이렇게 자신들의 힘을 갉아먹는 전법을 사용했겠지만, 지금 유현과 신승의 몸 상태는 그들의 예상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유현이야 권능이 있으니 당연히 육체의 상태는 항시 최고의 상태였으며, 신승은 그들과 쌍무을 벌이기 전에 이미 소주천을 하고 온 상태였다.
보통의 심법이라면 겨우 소주천 한 번으로 그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겠지만, 신승이 익힌 심법은 소림 최강의 심법 역근세수경.
근육을 엮고, 몸을 단련하는 심법답게 육체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데에는 최적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도망치는 방법을 고수할 땐 빡빡했던 그물이 오히려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유가 생기면서 할 수 있던 선택이었다.
이렇게 시간만 끌면 결국에 승리하는 건 유현과 신승.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아는 건 지금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과.
“·········.”
아직도 싸움을 관망하고 있는 사내. 이렇게 세 사람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균형도 곧 무너졌으니, 싸움의 중간에 튀어나온 사내의 발언 때문이었다.
“이제 됐다! 가서 원군을 데려와!”
“네!”
사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인은 싸움의 중간에 뒤로 몸을 빼더니, 바로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갔다.
그 모습에 고수들은 잠깐 몸을 움찔했지만, 바로 눈앞의 싸움에 집중했다.
사내와 여인 두 사람만 작전을 짜는 건 어차피 익숙한 일이고, 어차피 자신들은 자신이 할 일만 하면 그만이다.
겨우 여인 한 사람만이 싸움에서 빠져나왔을 뿐이지만, 싸움의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
부하들이 위험할 때마다 그 공격을 조금씩 방해하는 그녀 덕분에 부하들은 결정적인 상처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하들의 육신에는 두 사람의 공격에 스친 상처가 하나, 둘 늘어갔지만, 오히려 상황이 다급해진 건 유현과 신승 쪽이었다.
첫 공격이야 너무나 무모한, 말하자면 동귀어진에 가까운 일격이라 받아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구전에 가깝다.
이제 아까와 같이 한 번의 공격에 적이 쓰러뜨리는 건 바라기 힘들다.
누가 먼저 체력과 내공이 다 떨어지느냐. 그것이 승부처가 된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열아홉의 고수와 싸웠을 때 누가 이기느냐 묻는다면 당연히 유현과 신승 쪽이다.
이미 화경 중에서도 완숙의 경지에 오른 신승과 절대 지치지 않는 유현은 아무리 그 열 배의 숫자라 해도 이길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스무 명으로 싸움이 끝날 때의 이야기일 뿐.
만약 지금 자리를 떠난 그녀가 이만한 고수를, 이만한 숫자만큼 더 데리고 온다면 그때는 정말 싸움의 행방을 아무도 모르게 된다.
아니···어쩌면 유현과 신승의 확실한 패배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
물론 여기서 초절정 고수가 더 데리고 온다는 건 도저히 믿기 힘들지만···이미 삼천 명의 일류, 절정 고수와 스무 명의 초절정 고수를 데리고 온 자들이다.
과연 여기서 이들이 모을 수 있는 고수가 더 없을까?
하물며 지금 싸움을 가만히 관망하고 있는 저 사내.
···최소한 주변의 이 고수들에 비해 절대 약하진 않다.
만약 몰려올 원군에 더해 저 남자까지 합세하면, 그때는 지구전이고 뭐고 그냥 패배할지도 모른다.
“어르신. 저 여자를 쫓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전황을 전부 파악한 유현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창을 쳐내며 말을 건네자, 신승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유현처럼 전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눈은 없었지만, 그만큼 유현의 상황 판단에 높은 신용을 가지고 있는 신승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면 다녀오게.”
“감사합니다. 조금만 버텨 주십시오!”
쾅!
그 말과 동시에 유현은 크게 발을 굴렀다.
천마보법의 오의. 군림.
유현의 발에서부터 시작된 강렬한 기의 파장은 날아오던 세 명의 고수를 덮쳤고, 결국 그들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짧은 틈을 타 유현은 전장에서 벗어나, 바로 여인의 뒤를 쫓았다.
“아홉은 저놈의 뒤를 쫓아라! 열은 여기 남아 신승을 막아!”
사내의 다급한 목소리에 주로 유현을 노리던 고수 아홉이 바로 유현의 뒤를 쫓았다.
한 사람의 동료가 줄었지만, 아홉의 적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신승이 안도감을 느끼던 것도 잠시.
챙!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사내가 드디어 자신의 검을 뽑았다.
그리고 거기서 풍기는 심상치 않은 기운.
그의 그런 모습에 신승은 입가를 비틀었다.
‘···역시나.’
신승의 예상대로, 그는 유현이나 자신과 같은 화경의 경지에 이른 고수였다.
‘최대한 빨리 와주게.’
그의 검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치켜드는 걸 보며, 신승은 권을 휘둘렀다.
백보신권과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독특한 검법.
쾅!
거기서 나오는 충격파에 몸을 떨며, 신승은 입안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유현!’
*****
예상과 달리 여인은 멀리까지 가진 못했다.
기껏해야 백여 장 떨어진 위치에서 두 발을 열심히 놀리고 있었으니까.
혹시나 나처럼 보법이나 신법에 대해선 젬병인 건가?
···뒤편에서 쫓아오고 있는 적들은 이미 거의 나를 따라잡고 있었다. 그녀의 위치를 파악한 순간부터 속도를 늦추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쪽이 오히려 우리에겐 바람직하다.
소주천 덕분에 체력이 좀 회복된 신승이라면 열 명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뒤쪽의 사내가 합세한다면 조금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티는 건 가능할 터.
여기서 원군을 불러오려는 저 여인과 지금 내 뒤를 쫓아오고 있는 고수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바로 신승에게 돌아가면,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지이잉!
화경의 경지에 오르면서 기의 조종법은 더욱 완숙해졌고, 덕분에 와류도 원하면 순식간에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아까 고수 하나의 전신을 날려버린 공격도 그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번의 도약 사이에 완성된 와류를 그대로.
“흡!”
그녀에게 날린다!
뛰어오르는 도중이라 그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주변 모든 것을 산산이 부수고 나아가는 와류를 피할 방법은 없으니.
저 여자를 쓰러뜨리면, 이제 바로 뒤의 사내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바로 신승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런 내 계획은.
끼긱!
내가 던진 창에서 들린 ‘기괴한 소리’에 의해 크게 뒤틀렸다.
앞으로 뛰어나가던 그녀는 바로 몸을 돌아, 자신이 들고 있던 극을 와류가 깃든 창에 가져다 댔다.
아까의 그 일격을 보고도 그런 선택을 한 그녀를 순간 무모하다 생각했지만, 바로 그 생각을 바꾼다.
이미 그 일격을 봤는데도 그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녀는 이미 그 공격을 막을 자신이 있었다는 소리다.
끼기기기기기기긱!!!!
그것은 마치 세차게 돌아가고 있는 마차의 바퀴를 억지로 멈추는 것처럼 보였다.
수십 마리의 군마가 이끄는 전투 마차를 여리여리한 여인이 막아내는 형국이라.
허나.
끼기기기기긱···.
그녀는 그것을 가능케했다.
극이 두 쪽이 날 정도로 마모되고, 그녀는 삼 장가량 밀려났으며, 온몸에는 땀을 흠뻑 흘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정말로 와류가 깃든 창을 막아냈다.
땡그랑.
힘을 잃은 철혼이 땅으로 떨어지고, 그 부분을 기점으로 땅에 하얀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 순간, 나와 그녀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당신···.”
쿵!
뒤에서 나를 쫓아온 고수들이 나를 감싼 그 순간까지도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화경의 고수였나?”
“부가주님, 여기 새 극입니다.”
“·········.”
그녀는 그녀의 경지를 캐묻는 내 말에도, 자신에게 극을 건네는 부하의 말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새롭게 받아든 극의 날을 내게로 향했다.
지금 그녀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아까의 신승과 함께 있을 때는 물론, 내 공격을 막아설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본인의 힘을 숨기고 있다는 증거였다.
···신승 어르신.
돌아가는 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