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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으로 무림최강-85화 (85/185)

황제와 황제(3)

휙!

신승과 황제가 아이 옌이 있는 위치까지 물러서자, 독인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내게 달려들었다.

방금의 그 휘청거리던 몸놀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쾌속한 발걸음으로 내게 다가온 독인은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검을 내리쳤다.

쾅!

순수한 힘과 위력만으로는 지금껏 내가 싸워왔던, 심지어 심상 속의 천마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말 그대로 무자비한 폭력.

어떠한 감정도 없이 그저 무언가를 부수기 위한 공격이었다.

쾅! 쾅! 쾅!

그리고 그것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위에서 아래로, 좌에서 우로, 우측 대각선에서 좌측 대각선으로.

연격, 연격, 연격.

단순하기 그지없는 투로(鬪路)를 공격의 횟수로 보충할 생각인지, 놈은 계속해서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강하다. 빠르다. 위험하다.

분명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하면, 뼈도 못추리리라.

그래.

‘허용’한다면 말이지.

쾅!

놈이 위에서 아래로 검을 휘두르는 동시에, 나는 놈의 빈틈을 향해 창을 찔러넣었다.

완벽한 허점.

공격과 공격 사이에 생겨난 틈은 분명 찰나에 불과했지만, 그런 틈을 파고드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무공은 그 경지를 높일수록 틈이 사라진다.

공격하기 직전. 공격한 직후.

가장 위험하고, 조심스러워야 할 그 순간.

하지만 놈의 모든 공격은 뚝뚝 끊겼다. 한 번, 한 번의 공격은 무척 위험하지만, 그걸 피하고 한 번만 공격하면 끝.

거기에다가 내 공격 역시 약한가? 그것도 아니다.

물론 놈은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는다.

명치에 구멍이 뚫려도 움직이는 이상, 다른 부분에 피해를 입어도 결국 움직일 수 있는 건 똑같으리라.

그렇기에 나는 전법을 달리했다.

어차피 피해를 입힐 수 없다면, 차라리 움직이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오직 팔과 다리만을 노렸다.

그리고 계획대로 천천히 늦춰지는 놈의 공격에 나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화경의 경지가 무어냐. 어떠한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육체가 무어냐.

틈이 있고, 그곳을 노릴 수 있다면 누구라도 쓰러뜨릴 수 있다.

팔이 찢어지고, 다리가 부서지며, 몸에 커다란 구멍까지 뚫린 독인의 육체.

아무리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육체라지만, 팔다리 없이 움직일 수는 없는 법.

이제는 끝이다. 단 한 번의 공격만 맞추면 이제는 쓰러뜨릴 수 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팔을 완전히 잘라내기 위해 창을 찌르려던 그 순간.

쩌억.

···으응?

[뭐야, 저놈···.]

갑자기 왜 입을···.

키야아아아악!!!

“크윽?!”

뭐야?!

육체를 넘어 혼까지 소름이 끼치게 만드는 듯한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목소리에 담긴 내공은 없었다. 설사 있다고 해도,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내공.

허나 그것은 그 안에 담긴 기운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내 착각이 아니라면, 그 목소리는 마치···.

[···야. 저길 봐.]

옆에서 나와 놈의 싸움을 가만히 주시하고 있던 화순이 놀란 목소리로 공중의 저편을 가리키자,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화순의 부름을 듣기 전부터 저 먼곳에서부터 풍겨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마치 먹구름처럼 몰려오는 짙은 먹색의 독기를.

그래, 놈의 목소리는 마치···자신의 동료를 부르는 듯한 짐승의 울음소리와 같았다.

*****

“·········.”

전장의 바깥, 세 사람이 모인 곳.

가장 앞에서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던 신승의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새겨졌다.

급격하게 강해진 독기와 그 안에서 물 만난 고기마냥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독인과는 정반대로, 유현은 그 독기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두 사람의 전장에서 오십여 장 떨어진 이곳에서도 느껴지는 독기다.

그런 곳 안에서 싸우는 건 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다.

당장 화경의 고수라 할 수 있는 신승 본인조차, 저만한 독기에서 그리 오래 버틸 자신이 없었다.

길어봐야 일각.

그 이상 저 독기에 머무른다면,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저런 괴물과 싸운다?

그 뒤의 일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반 각이 지나면 더는 내공으로 독을 막지 못해 독기가 몸에 침범할 테고, 그렇게 되면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최후는 둘 중 하나.

독에 중독되어 죽거나, 혹은 놈의 검에 목숨을 잃거나.

···그리고 그것은 유현도 마찬가지리라.

유현이 훌륭히 대처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본인이 저기 있다고 해도 저만큼 잘 저자의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가 찾아온다.

무한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아까보다도 훨씬 빠르고 정교해진 독인의 공격.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그쪽에 내공을 실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한 번 선을 넘으면 걷잡을 수 없다.

도와주러 가고 싶지만, 지금 자신이 뛰쳐나갔다간 두 사람을 막아줄 수 없다.

오갑자가 넘는 내공을 가지고 있는 신승도 버티기 힘든 독기다.

열기공을 익히고 있는 아이 옌은 물론이거니와, 독공을 익히고 있는 황제도 이만한 독기를 오래 버티긴 힘들다.

하지만 자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결국 독기는 유현의 몸을 침범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꾸욱.

땅에 쓰러진 유현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신승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고 있던 손을 폈다.

축축한 손바닥. 이렇게 흥건할 만큼 식은땀을 흘렸던 게 언제던가.

마치 자신의 긴장을 그대로 표현해놓은 듯한 그 식은땀을 닦아내려던 신승은 그 손을 멈춰 다시 아까처럼 내려놨다.

···지금 쓸데없는 행동을 했다간 뒤에 두 사람에게 걱정만 끼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신승은 그저 가만히 유현의 싸움을 관망했다.

하지만 그가 모르던 사실이 있었으니.

‘이대로 갔다간···파멸이다.’

지금 독기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한 사람 더 있다는 사실이었다.

격체진기는 특수한 심법을 통해 각자에게 자신의 기를 증폭해서 보내주는 남만 황가의 비술이다.

황가의 일족에서도 체질에 맞는 자밖에 익힐 수 없는 심법인 탓에 현세대에서 익힐 수 있는 사람은 황제 본인과 그녀의 옆에 있는 아이 옌. 이렇게 두 사람밖에 익히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황제는 초절정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가 그만한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건 비술 하나만의 힘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황제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비술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부터 황제는 이미 이 비술이 오직 내공만 강하게 만들어줄 뿐, 그것을 다루는 건 전적으로 그 힘을 받는 사람. 즉,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걸 파악해냈다.

어차피 누가 익히던 내공의 총합은 똑같다.

다섯 사람이 둘의 내공을 가지던, 두 사람이 다섯의 내공을 가지던, 한 사람이 열의 내공을 가지든 상관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은 무공의 묘리를 익히고, 다른 이에게 내공을 익히도록 만들면 어떨까?

그런 황제의 계획은 훌륭하게 적중했다.

아이 옌에게는 내공을 빨리 쌓도록 영약을 꾸준히 가져다주고, 자신은 무공을 익힌다.

무도(武道), 기예(技藝), 법술(法術).

거기에 주술(呪術)과 병법(兵法)까지.

조금이라도 강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황제는 내공은 적을지언정, 초절정 고수와도 비견될만한 무의 묘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 그녀였기에 신승보다 훨씬 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도 지금 전장의 상황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

그녀는 그것을 돌파할 방법까지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

“아, 네, 폐하!”

높은 내공 덕분에 황제보다 전황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순 있었지만, 그 흐름은 읽지 못하던 아이 옌은 황제의 부름에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격체진기 가능하겠나?”

“네? 격체진기라면···네, 가능합니다.”

앞에서 독기를 막아주고 있는 신승 덕분에 아이 옌의 내공은 그대로였다.

황제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공을 보내줄 수 있었다.

다만.

“그런데 갑자기 격체진기는 왜···?”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뿐.

황제의 명령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군말하지 않고 따르던 아이 옌도 지금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상황은 이미 두 사람이 참견할 수준을 넘어섰다.

아무리 격체진기를 받고 나서 참전한다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질 것이 자명했다.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걱정할 일은 없을 테니까.”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읽은 듯한 황제의 말에 아이 옌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를 끌어올렸다.

고오오!

점점 자신의 단전에 차오르는 내공을 느끼며, 황제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손을 따라.

촤아악!

전장에 모여 있던 독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슨?!”

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신승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놀라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의 흐름에 고개를 돌렸다.

“자네···!”

“가만히 지켜보는 건 못하는 성격이라 말이야.”

씨익.

“저곳의 독을 모두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흐름을 바꾸는 건 가능하지.”

“···훌륭해.”

황제의 행동에 신승은 기쁜 미소를 그리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자네의 말 대로야!”

지금 유현은 최소 절반 이상의 내공을 독기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을 터.

만약 전장의 독기를 조금이라도 지워줄 수 있다면···유현의 운신을 조금이라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신승의 뇌리에 그런 생각이 스치는 동시에.

콰앙!!!

엄청난 충격파가 전장의 중심에서 휘몰아쳤다.

*****

갑자기 몰려온 독기로 인해 싸움은 일방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강해진 독기를 막는 데에 힘을 써야 하는 나와 달리, 놈은 몰려온 독에서 힘을 얻기라도 한 듯 아까보다 더욱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이다.

잔뜩 만들어뒀던 약점조차 몰려온 독기로 인해 회복된 상황.

여전히 틈이 있었기에 피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틀린 것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서당의 학생처럼, 놈은 점점 그 틈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설마 놈도 성장하는 건가?

점점 무공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바뀌는 놈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점점 진해지는 독기와 점점 빨라지는 놈의 공격.

이대로는 당한다.

시간을 끌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빠악!

마음을 한 번 먹은 순간, 행동은 빨랐다.

독기를 막던 내공을 다시 회수한 뒤, 그대로 발을 뻗어 놈의 복부를 찬다.

마치 그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내 몸을 파고드는 독기.

하지만 상관없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순간 움찔했지만, 다시 검을 뻗어오는 놈.

그러나 무시한다.

가빠오는 호흡과 군데군데 끊어지는 내공.

그래도 나아간다.

철혼과 진양.

두 자루의 창에 휘몰아치는 강력한 기운.

그것은 세상을 잠식한 독기도, 모두를 반으로 가를 기세를 보이는 놈의 검으로도, 아무리 공격해도 멈출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놈도.

“모두!”

앞으로, 뻗는다.

“부숴주마!!!”

진 와류.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놈을 향해 뻗어나갔다.

콰과과과광!!!

끼기기기긱!!!

허나 넘쳐나는 독기에서 힘을 받는 놈은 강했다.

자신의 검을 들어 두 개의 폭풍을 막아내는 놈.

그런 놈의 주변에는 놈을 도와주듯, 먹물로 착각할 만큼 진한 독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독에 의해 점점 강력해지는 놈의 힘.

독에 의해 점점 약해지는 나의 힘.

이대로는, 이대로는!

바로 그때.

‘어?’

느껴졌다.

아주 조금, 극히 미량.

그만큼 밖에 안될지라도, 독기가 약해졌다는 사실이.

우연인가? 아니면 누군가 만들어낸 필연인가?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

충분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아까보다 훨씬 맑아진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우고, 그것을 한 번에 뱉어낸다.

“으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폭풍 앞의 촛불처럼 사그라들던 와류가 점점 강해지더니.

쿠구구구구궁!!!

끝내는 놈의 주변에 있던 독조차 모두 몰아냈다!

한줄기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와류에 휩쓸려 날아가는 독기와 독인.

놈이 확실히 제압당한 걸 확인한 나는 바로 다시 내공을 끌어올렸다.

이미 근육 전부를 잠식하고, 내장까지 파고들려 하던 독기를 모두 몰아냈다.

마치 놈처럼 검게 물들어있던 살이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독기가 사라진 건 내 몸만이 아니었다.

조금 전만 해도 이곳을 잠식하던 독기는 갑작스러운 흐름의 변화와 방금 내가 날린 진 와류 덕분에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

나는 그것을 만끽하며, 저 멀리 떨어져 나간 독인을 바라봤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된다.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온 창을 꽉 잡고, 나는 천천히 놈에게 다가갔다.

한치의 미동도 없는 육신. 겉으로 보면 호흡조차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방심할 순 없다.

놈은 호흡도 필요 없는 한 괴물.

내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갑자기 일어나 덮칠 가능성도 다분했다.

그렇게 대비하며 일보, 일보 가까워지던 바로 그때.

“쿨럭!”

절대로 들릴 리 없는 소리가 거기서 들려왔다.

“쿨럭, 쿨럭, 쿨럭!”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설마 나를 속이기 위한 수단인가?

아니, 그럴 린 없다.

만약 정말로 이렇게 사실적으로 ‘인간 흉내’를 낼 수 있었다면, 진작에 냈을 터.

이미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 저렇게 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그 말인즉, 무언가에 의해 조종당하던 그가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른다는 것!

나는 대비하던 것조차 모두 잊고 그에게 달려갔다.

“···너는···아···그래···자네가···날···.”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이미 죽었다.

독에 의해 상처는 모두 회복됐을지 몰라도, 이미 잔뜩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신을 회복시키진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일까.

흐릿한 눈동자로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그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다.

최후의 한마디인가? 그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 조심스레 귀를 기울였다.

“···망···.”

망? 무슨 뜻이지?

시작도, 완성도 하지 못한 최후의 발언에 발걸음도 떼지 못하다가.

···알아챘다.

원래 그의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검은 돌.

그것은 정(精)이었다.

지금 내 몸 안에 있는 빙정과 똑같은 자연의 정화였다.

독정(毒精).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그의 마지막 발언의 의미도 깨달았다.

그는 내게 ‘도망쳐’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푸왁!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독기가 그의 심장이었던 독정에서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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