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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으로 무림최강-7화 (7/185)

< 천마의 권능(2) >

“그러니까.”

나 말곤 아무도 없는 가주 직계 전용 1인 의실.

“네가 내 몸을 바꾼 거라고?”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거는 듯한 내 말투.

다른 사람이 본다면 미쳤다고 수군거릴 상황이겠지.

하지만 지금 여기엔 아무도 없었고, 내가 미쳐 버린 것도 아니고, 나는 분명히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아니, 물론 앞의 말과 뒤의 말이 서로 어긋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말에 거짓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말을 거는 상대는.

[그래, 그렇다니까.]

오직 나만이 볼 수 있었으니까.

[현재 골격(骨格)은 2할 4푼 7리만큼 고쳤고, 365개의 혈도(穴道) 중 막힌 223개의 혈도를 타통(打通) 시켰지.]

“뼈를 고치고 혈도를 뚫었다니···하···.”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의 설명.

아니, 상식을 따지자면 일단 눈앞의 존재가 제일 이치에 안 맞긴 하지만 말이지.

내가 누워있는 침상 옆에 앉아 싱글싱글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바라봤다.

자신을 볼 수 있다며 기뻐 날뛰던 그는 일다경(一茶頃; 15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진정하고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줬다.

자신이 천마의 권능에 엮인 영혼이며, 지금까지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는 것과, 제일 궁금했던 끔찍한 통증의 이유까지.

물론 믿기지 않는 이야기투성이였지만, 조금 전 내가 당했던 고통과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활력을 생각해보면 그 모든 걸 거짓이라 매도할 순 없었다.

“그 말인즉 화순(化順), 네가 나한테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경험시켜줬다, 이 말이야?”

[비슷하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조금 달라.]

내 질문에 눈앞의 영혼, 화순은 경쾌한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환골탈태가 뼈와 근육을 더 강하게 만들고, 혈도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면, 내가 너의 몸에 시술한 건 기껏해야 뼈의 위치를 좀 더 무(武)를 익히기 걸맞게 바꾸고, 막힌 혈도를 뚫은 것에 불과해. 비슷한 듯하지만 그 세부사항을 보면 엄청 다르지.]

“그래, 후우, 일단은 알겠어. ···하지만 정말 그 정도로 아프게 해야 했나? 좀 다른 방도는 없었어?”

그가 해준 일이 대단한 일이란 건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웃으며 넘어가기엔 그때의 고통은 너무나 끔찍했다.

사실 내가 과거로 회귀한 게 아니라 지옥으로 끌려와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내 말에도 그는 오히려 자신은 잘못한 것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원래 개조할 때도 심하게 개조는 안 하고, 이만큼 심한 고통을 느끼진 않아. 많아 봐야 혈도 50개, 골격 수정치도 1할밖에 안 된다고. 네 몸이 구려도 너무 구려서 그런 거니 그러려니 해.]

“하아···젠장, 그게 여기서도 말썽이냐.”

사실 화순에게 투정에 가까운 불만을 내뱉긴 했지만, 이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삼류.

내 평생을 꼬리처럼 내 뒤를 붙어 다니던 그 단어가 이번에도 날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하지만.

“이젠 그것도 끝이다, 이 말이지?”

[그렇지.]

내 날 선 질문에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육체는 이제 삼류가 아니야. 아니, 사실 일류라 부름에 부족함이 없지.]

“일류, 일류라···.”

나를 묘사할 때는 절대 붙을 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낸다.

재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당했던 무수한 차별들.

상승의 무공을 허락받은 동기.

당연하다는 듯 나를 무시하는 선임.

나보다 더욱 빨리 진급하는 후배.

“이젠 더 그런 꼴을 볼 일도 없다, 이 말인가.”

[그렇지. 물론 거기에 만족하고 멈추면 삼류로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네가 열심히 노력해야지.]

“그래, 그래야지.”

충고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갈고 닦지 않으면 한낱 삼류와 다를 바 없다.

그렇게 수련을 게을리하다 결국 몰락해버리는 인간들을 전생에서도 수십, 수백 번은 봐왔던 나였기에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마에서 턱까지 쓰다듬듯 얼굴을 쓸어내리다, 손가락 사이로 번쩍, 눈을 빛냈다.

전생에서부터 갈고닦아온 정보요원의 본능이 말하고 있다.

“이게 네 능력의 전부는 아니겠지?”

아직 내가 얻어낼 수 있는 게 남아있다고.

“겨우 삼류의 재능을 일류로 바꿔주는 거라면 천마의 권능이란 거창한 이름도 안 붙었겠지.”

오직 천마의 혈족만 사용할 수 있다는 위대한 권능.

그런 권능치곤 이 능력은 터무니없이 시시하다.

아니, 오히려 별 필요 없는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교의 주인인 천마의 핏줄에 어떻게 삼류의 재능을 가진 자가 태어날 수 있겠는가.

즉, 이 능력은 나 같은 삼류는 몰라도, 천마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능력이나 마찬가지였다.

“네 진짜 능력은 대체 뭐냐?”

[눈치가 빠르네. 마음에 들어.]

내 말에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던 그는 씩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다른 능력도 있지. 안 그러면 왜 다름 아닌 천마가 날 권능이라고 어화둥둥 받들겠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그에게서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보였다.

꿀꺽.

그 모습을 보며 기대감에 침을 삼켰다.

세상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천마조차 바라지 마지않는 권능! 그리고 그 진짜 힘!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고 경청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귀 열고 똑똑히 들어. 내 또 다른 능력은···.]

쾅!

“도련님!”

응?

[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그때, 갑자기 열리는 문과 그 너머에서 날 부르며 달려드는 작은 인영 하나.

이 아이는 분명히 내···억!

“도련님!”

퍽!

그 정체를 파악하기 직전 내게로 달려드는 아이의 몸을 겨우 받아낸다.

조금만 늦었어도 복부. 어쩌면 그 조금 아래에 있는 중요 부위에 강력한 돌진을 당했으리라는 예감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도 잠시, 아이가 흐느끼는 소리에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도, 도련님이, 의, 의방에 실려 갔다는 말을 듣고, 저, 저, 저···흐앙!”

[뭐야, 네 아들내미냐?]

그럴 리가 있냐! 내 나이가 대체 몇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아까 전 그 냉철한 눈이 농담으로 느껴질 만큼 멍청한 모습으로 나와 아이를 번갈아 보는 그를 째려보며 의방으로 들어온 아이를 진정시켰다.

아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내가 어제 총관에게 전속으로 해달라 부탁했던 어린 시종이었다.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진정시키면서 왜 이렇게 우는지를 물으니, 사정은 이러했다.

아무래도 내 전속 시종으로 보직을 변경된 후, 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던 도중 내가 의방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다른 시종들이야 ‘숙취구나’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겠지만, 일하는 기간이 짧았던 이 아이는 ‘의방에 실려 간다=목숨이 위험하다!’라는 생각에 내 생명이 경각에 달한 줄 알고 울면서 의방에 달려온 것이다.

···이유를 듣는 동안 내 옷의 앞부분이 아이의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건, 이 아이가 걱정한 것에 비하면 싼 거겠지.

이야기가 다 끝날 때쯤, 아이의 뒤를 따라 의실 안으로 들어온 허 의원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막으려 했는데 울면서 도련님에게 가야 한다는 게 보기가 안쓰러워서···.”

“아뇨, 괜찮습니다, 허 의원님.”

입으론 그리 말하지만, 미소를 지우지 않는 허 의원 보며 마주 웃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손자가 있는 허 의원으로선 이 아이를 막을 수 없었겠지.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전생에선 어쩌다 한번 아파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 일을 나와야 했고, 열이 펄펄 끓는 상태에서도 누구한테 간호해달라는 말도 못 한 채 나 혼자 방에서 끙끙 앓고 있어야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지, 천국.

아직도 내 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 흐느낌 소리도 점점 잦아들었다.

“나는 괜찮다. 괜히 걱정을 끼쳤구나.”

“힝, 도련님···.”

“걱정하게 했으니 사과로 당과라도 하나 사주마. 당과 좋아하니?”

“네? 다, 당과요? 그, 그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던 상황에서 그런 거로 기뻐하긴 부끄러웠던 건지, 아이는 그저 우물쭈물하기만 할 뿐 확실하게 대답하진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나한테 아이가 있었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직 눈물과 콧물이 잔뜩 남아있는 아이의 얼굴을 옷깃으로 닦아내고 손을 꽉 잡았다.

“허 의원님. 이만 퇴실해도 되겠습니까?”

“허허, 물론이지요. 본인이 괜찮으시다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의원님도 저리 말하니 괜찮지? 자, 가자꾸나. 내가 맛있는 당과를 파는 곳을 안단다. 나도 어릴 때 자주 사 먹었지.”

“아, 네!”

힘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방을 나섰다.

물론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화순의 모습을 확인하는 건 물론 잊지 않았다.

나와 아이의 주위를 관찰하듯 바라보던 그가 한 마디 내뱉었다.

[자식놈 이렇게 받들어주며 살다간 나중에 힘들다. 잘 생각해서 행동해라.]

···그러니까 아니라고, 이 자식아.

*****

그날 밤.

저녁 식사를 끝낸 나는 내 방의 푹신한 침상이 아니라 밖에 나와 있었다.

그냥 밤하늘이 보고 싶다, 같은 시시한 이유는 절대 아니다.

“이거면 충분해?”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

다른 가족이나 시종들의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공터.

본래라면 텅 비어있어야 할 이곳은 커다란 통나무 몇 개가 진을 치고 있었다.

물론 그걸 들고 온 건 나였다.

“그건 그렇고 엄청나네.”

거의 내 몸무게만 한 통나무를 몇 개나 지고 옮겨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마에는 땀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해도 내공을 가지고 있던 전생에도 불가능했을 일을 내공 한 점 없고, 제대로 된 단련조차 해본 적 없던 지금의 내가 가뿐히 해냈다.

[이제 내 능력의 효용을 인정하냐?]

“그래, 그래. 못 믿겠다고 뭐라 해서 미안하다.”

처음 통나무를 옮기라고 들었을 땐 반신반의했던 나도, 지금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걸 여기까지 가져오라고 한 이유는 뭐야? 설마 내가 이렇게 대단한 일 했습니다, 하고 보여주려고 시킨 건 아니지?”

[뭐, 네가 너무 못 믿는 눈치라, 그럴 속셈도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주목적은 그게 아냐.]

“그럼?”

[저기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통나무를 한 번 어깨에 메 봐.]

“응? 이거 말이야?”

[응, 그거.]

화순의 말에 내가 가져왔던 통나무 중 얇은 걸 어깨에 메듯이 들어 올렸다.

[좋아. 아래로 흘러내리진 않네. 자, 이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려.]

“음···이렇게?”

[그래, 그렇게. 잘했어. 그다음엔···.]

이 뒤로도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 맞춰 팔이나 다리의 위치를 조금씩 바꿨다.

어떤 이유와 목적에서 이렇게 시키는진 알 수 없었지만, 짧은 만남 속에서도 내 몸에 해가 될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 말에 따랐다.

[···됐어. 이제 그 상태로 그대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무릎을 굽히면 돼. 물론 허리를 세우는 건 잊지 말고.]

“이렇···게?!”

그의 말에 따라 움직이자, 방금까지만 해도 가볍던 다리에 갑자기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무릎을 굽힌 상태로 멈춰있는 내 귀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하지 말고, 호흡을 가지런히 해. 내려올 땐 코로 숨을 들이켜고, 올라올 땐 입으려 숨을 뱉어. 좋아, 그렇게.]

그의 설명에 지금껏 멈추고 있던 숨을 뱉어내며 힘을 주자, 굳어있던 무릎이 부드럽게 펴졌다.

“헉, 헉, 헉. 이, 이건 또 뭐야?”

십수 개의 통나무를 옮겼을 때도 한 방울 흐르지 않던 땀은 참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지금은 온몸에서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직도 시큰거리는 허벅지의 통증과 가빠진 호흡. 그리고 왠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상황에서 나온 질문에 그가 대답했다.

[이게 바로 체의 단련이라는 거야.]

“체의···단련?”

[음, 네가 알만한 단어로 고쳐 말하자면···외공 수련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

“외공···비슷하긴 하지만···아니, 역시 달라.”

내가 아는 외공 수련은 이러지 않았다. 힘들고 어려운 건 맞지만 그것은 수련을 시작하고 한 식경(약 30분)은 지나야 겨우 숨이 차고, 근육이 땅긴다.

이렇게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턱 끝까지 숨이 차고,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정도는 절대로 아니다.

“···이것도 너의 능력이야?”

[그렇지. 본래 긴 시간이 필요한 체의 단련을 내가 강제로 높은 부하를 줘서 단련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압축시키는 거야. 덕분에 한 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뛰어난 운동 효과를 보이는 거지.]

“그래, 그랬군.”

흡!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굽혔다.

또다시 온몸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지만, 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호흡을 뱉었다.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하면 할수록 점점 강해지는 고통과 그에 비례하며 올라가는 고양감.

내 몸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실시간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엄청나네. 괜히 권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었어!”

[당연하지. 이 정도도 안 되면 어떻게 그런 말을 듣겠냐.]

이제야 알았냐는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하던 그가 무언가 재밌는 게 생각난 듯 웃으며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내 진짜 능력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지.]

“응? 그럼 뭐가 더 있는데?”

[일단 위험할 수 있으니까 통나무는 내려놔. 아, 물론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무슨 대단한 걸 보여주려고 그렇게까지 하라고 해?”

하지만 화순의 말대로 순순히 통나무를 내려놓았다.

이미 내 안에서 화순에 대한 신뢰도는 내가 아는 사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최소한 내게 손해될 일은 시키지 않는다, 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제대로 내렸어? 그럼 이제 ‘임무 확인’이라고 한번 말해봐.]

“뭐라고? 임무 확인? 그게 뭔···으윽?!”

화순의 말을 따라 하자마자 갑자기 오른팔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고통에 왼손으로 팔을 감쌌다.

최초로 독고삭에게서 권능을 얻었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하지만 그 강도는 훨씬 약한 열기.

그런 고통을 얼마쯤 느꼈을까.

[···좋아, 다 됐어. 이제 한 번 확인해봐.]

“확인? 대체 뭘···.”

화순의 말에 오른팔을 감싸고 있던 손을 치우자, 거기엔 왼팔에 있던 것과 똑같은 붉은색 인주로 이루어진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다만, 남은 시간이 적혀 있던 왼팔과 달리, 오른팔에는 내 예상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 적혀져 있었다.

“···이건 대체 뭐야?”

[권능.]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화순은 소개했다.

[내 진짜 능력이지.]

그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임무 조건 : 총 30명의 인간과 목숨을 걸고 겨뤄 승리할 것.]

이해할 수 없는 한 줄의 문장과.

[임무 보상 : 한 명당 2년 내공. 임무 전원 달성 시 일 갑자의 내공 획득 가능.]

믿을 수 없는 한 줄의 문장.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두 줄의 문장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하는 데에 모든 정신을 쏟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천마의 권능(2) > 끝

ⓒ 거믄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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