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2 회: 비빈간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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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엎드리오리까?”
“푸 하하하........!”
그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며 꼭 폭군이 된 기분이 드는 이진이었다.
“왜? 개접이라도 붙게?”
“무슨 망측한 말씀을.........! 아, 아니옵니다. 전하!”
“..........”
“말이 많다. 말을 아껴라!”
“네, 네!”
비로소 이진의 성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 그녀가 얼른 엎드려 뒤태를 보였다.
“그 상태에서 무릎을 배꼽까지 당겨!”
“이렇게 말이옵니까? 전하!”
“그래.”
이진의 명을 그대로 쫓는 벌써 훈련된 신청이었다.
“그 상태에서 엉덩이 들어올려!”
“이렇게 말이옵니까? 전하!”
“그래, 그래!”
“이대로 멍멍 짖으면 제대로 되겠사옵니다. 전하!”
“신 빈(申 嬪)은 입으로 망하겠다.”
“소첩 원래 활달한 성격이라 남자 옷을 입혀놓으면 딱 맞는다 했사옵니다. 전하!”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그만, 이제 됐다.”
“왜, 아니 하시.........?”
“과인의 말을 잘 듣는가 보았느니라. 하고 그 상태에서 그냥 하면 너무 아파, 신 빈이 내일은 걷지도 못할 것이야.”
“하오면........?”
“이제 반듯하게 누워서 가랑이나 좀 벌려봐. 아픈 것이 좋으냐?”
“절대 사양이옵니다. 전하!”
“그럼, 과인의 말대로 따라.”
“네, 전하!”
대답과 함께 실제 행동을 취하는 신청이었다.
* * *
“아후........! 전하 이상하옵니다. 뭔가 기어가는 듯 스물 스물. 미치겠사옵니다. 전하!”
“질펀하니 애액도 많이 나왔는데?”
“모르겠사옵니다. 전하!”
살짝 비친 양 앵 토라지는 신청이었다.
“이제 진짜 간다?”
“마음대로 드시옵소서. 전하!”
“하하하........! 뭔 말이 그러냐? 도저히 사대부 여식답지가 않구나.”
“전하가 신첩을 그렇게 만드는 것 아니옵니까?”
“빈은 정말 입으로 망할 놈이야. 항상 입조심 하거라.”
“네, 네! 전하! 악!”
“무진장 아프옵니다. 살 살.........! 아후! 그러나 기분은 좋습니다. 전하!”
이렇게 신청이 한 여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순간이었다.
* * *
이진이 다음 방으로 가니 허국(許菊)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험, 험.........!”
이진의 헛기침 소리에 다른 여인 같으면 화들짝 놀라 순종하였겠으나, 그녀는 별로 놀란 기색도 없이 차분하게 돌아서서 단정히 금침 위에 앉았다. 그런 그녀의 눈을 보니 한줄기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그 모습이 마치 비에 젖은 배꽃(梨花) 같았다.
그러나 신혼 첫날밤부터 신부가 눈물자국이라니, 불쾌해진 이진이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느냐?”
“아, 아무 것도 아니옵니다. 전하!”
“근심이 있거든 과인에게 다 털어놓아라.”
“세상이 허망하옵니다. 전하!”
이제 방년 18세의 신부가 세상을 다 산 양 허무하다니........
참으로 난감한 기분이 드는 이진이었다.
그녀의 말에 이진은 가만히 앉아 그녀의 가정사를 분석해보았다.
그녀의 부친 허엽(許曄)은 여러 고위관직을 지내고 살아생전에는 동인의 영수로서 명망이 높았던 인물이었다. 게다가 그의 자식과 사위들 하나 같이 뛰어났으니 선조수정실록을 빌어 그의 가문이 어떠한 가 표현해 보겠다.
“세 아들인 성(筬), 봉(篈), 균(筠)과 사위인 우성전(禹性傳), 김성립(金誠立)은 모두 문사로 조정에 올라 논의하여 서로의 수준을 높였기 때문에 세상에서 일컫기를 ‘허씨(許氏)가 당파의 가문 중에 가장 치성하다.’고 하였다.”
허엽의 사망 사실을 전하는 기록에 게재된 글귀의 내용이다.
위의 사실이 하나 그른 것 없으니 허성(許筬)은 왜의 통신사 파견 시 서장관으로 갔던 그 허성이요, 허봉(許篈)은 좌승지로 있던 그 허봉을 이르는 것이다. 또 균(筠)은 훗날 홍길동전을 짓는 그 유명한 허균이요, 우성전은 아시다시피 현 예조판서로 재직 중이다. 또 여류문인으로 유명한 허난설헌(許蘭雪軒)이 그녀의 딸로 그 남편이 김성립이었다.
여기에 막내 누이마저 이제 이진의 빈첩(嬪妾)이 되었으니, 당대 제일의 가문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엽 당사자가 이미 십이 년 전에 작고를 했고, 이때는 이미 허난설헌조차도 삼년 전에 유명을 달리하여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좌승지로 있던 허봉마저 얼마 전에 이 세상을 떠났다. 원래 허봉은 이진을 만나던 사오년 전에 죽었을 운명이었다. 이진은 만나 그나마 그만큼 더 산 셈이었지만 운명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초당두부라고 들어보셨는가? 그 초당이 허엽에서 유래된 것이다.
부친 허엽은 호가 초당(草堂)으로, 오늘날 유명한 강릉 초당두부의 그 초당이었다. 허엽이 초당을 호로 한 것은 그의 처가와 관련된다. 즉 허엽의 두 번째 부인인 강릉김씨 김광철 딸의 집이 강릉에 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아무튼 언니의 요절을 비롯한 부친과 형제들의 연이은 죽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진이 물었다.
“난설헌의 죽음 때문이냐?”
“전하가 어찌 언니를 아시옵니까?”
“간택을 아무렇게 하는 줄 아느냐? 그 가문 내력 모두를 조사함이야.”
“하긴 그렇겠사옵니다.”
그렇게 말을 맺고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요망한 말이나 종놈을 은애하였사옵니다.”
“커 흠........!”
아무리 현대인의 사고를 가진 이진이라지만, 그녀의 말에는 오물을 뒤집어 쓴 듯 불쾌감을 느끼는 이진이었다.
“그래서?”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차가운 말투가 불쑥 튀어나갔다.
“그 종도 얼마 전에 죽었사옵니다.”
‘몸까지 준 것 아니냐?’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갈 뻔했으나, 간택 시 당연히 순결검사도 하니 그것은 아니리라. 앵무새 피가 얼마나 효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너도 오빠와 같이 불교에 심취해 있는 것이냐?”
허균이 열렬한 불교신자라 이 때문에 몇 번을 파직 당했던 경력이 있던 것을 잘 알고 있던 이진의 떠보기였다.
“그렇사옵니다. 세상사가 허무하고 매사 의욕이 없사옵니다. 전하!”
“하하하.........! 어린 것이 못하는 말이 없구나! 과인이 의욕을 살려주마!”
아직도 불쾌감을 떨치지 못한 이진이 과장되게 웃고는 그녀를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벗어라!”
“네!”
다소곳이 대답하고는 군말 없이 훌렁훌렁 다 벗어젖히는데 이진이 다 민망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금방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나신이 되어 촛불 아래 그 자태를 뽐내는 그녀였다.
약간 마른 몸매에 가슴도 A컵 정도로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그 체격에도 확실히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와 볼륨감은 있었다.
“부끄럽지 않느냐?”
“죽어지면 다 ㅤㅆㅓㄲ어질 육신 아니옵니까?”
“하하하........! 네 말이 옳기는 하다마는 네가 그렇게 말하니, 과인이 마치 풍장(風葬)으로 내놓은 시신을 뜯어먹는 독수리 같은 기분이 들어 별로다.”
“그런 기분이 드셨다면 송구하옵니다. 전하!”
“됐다. 누워라!”
“네, 전하!”
말없이 또 다시 걸친 옷들을 순식간에 훌훌 벗어던진 이진이 성급하게 달려들었다. 기분이 그래서인지 애무조차도 과격하고 폭급했다.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그녀의 유방을 입에 넣고 빨고 빙글빙글 돌리고 아작아작 씹었다.
이에 그녀의 빠른 감창 튀어나오고, 이진은 서슴없이 그녀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빨고 창처럼 세운 혀로 그녀의 자궁마저 찔러갔다.
“아, 아.........! 전하!”
정신없이 당하는 그녀였다. 신청마냥 마다하고 자시고 할 새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그녀의 몸을 걷잡을 새 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것도 뜨겁게 뜨겁게.
* * *
“아악.........! 전하 소첩 죽사옵니다! 아그........!”
‘일부러 당해보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다! 음 하하하........!’
첫 교접부터 오르가즘이라도 느끼는 것인지, 어느 여식과는 달리 이진의 목에 팔을 두르고 대롱대롱 매달려 어쩔 줄 모르는 그녀였다.
“아고 소첩 죽사옵니다. 전하! 아고고.........!”
‘이제는 요분질까지, 이것 경험이 있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녀는 뜨겁게 타올라 밑에서 허둥대고 있었다.
* * *
이진은 행위가 끝나자마자 유심히 이부자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성기도 보았다. 분명 앵혈이 군데군데 얼룩졌고 자신의 분신에도 시뻘겋게 말라붙어 있었다. 현대와 같이 처녀막 재생수술을 한 것도 아닐 테고....... 어쨌든 만족한 웃음을 지은 이진이 끝으로 물었다.
“이제 살 의욕이 생겼느냐?”
“네, 전하! 삶의 활력소가 생겼사옵니다. 전하!”
“좋다! 궁 생활에 적응 잘 하도록.”
“네, 전하!”
이진이 나갈 기세를 보이자 얼른 대야에 수건을 적셔 이진의 하물을 닦아주고, 옷마저 깔끔하게 입혀주는 그녀였다.
* * *
다음 방에는 구정녀가 금침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단정히 앉아 있었다. 조말순은 논외로 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여인답게 행동거지가 조신했다. 갸름한 계란형 얼굴에 약간은 풍만하다 싶은 살집. 이 시대의 미인관을 대표하는 미인이기도 했다.
“그러고 있으면 힘들지 않느냐?”
“평소에도 이렇게 지내오니 괜찮사옵니다. 전하!”
여전히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조근조근 아뢰는 정숙한 모습의 구정녀였다.
그런 그녀를 보니 장인 되는 구사맹(具思孟)이 떠올랐다. 이조판서 등 여러 요직을 거친 금년 63세의 노 대신이었다.
지금도 수시로 자행되는 신진 사류들의 원로 사류에 대한 탄핵이 심해질 때마다, 대부분의 사류들이 뜻을 굽혔으나, 끝내 신진을 따르지 않아 자주 탄핵을 받는 사람이었다. 청렴결백하고 더욱 근신해, 자제나 노복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부친을 닮아서인지 정숙하기 짝이 없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이런 여인일수록 밤일은 재미가 덜한 법. 이 여인이 어떻게 나올지 자못 기대가 되는 이진이었다.
“옷을 벗어라!”
“부끄러워 차마 못 벗겠사옵니다. 전하께옵서 벗겨주시옵소서. 촛불도 꺼주셨으면.......”
첫 마디부터가 알만했다.
“커, 흠.........!”
크게 헛기침을 한 이진이 촛불은 그대로 둔 채 옷가지를 하나하나 벗겨나갔다. 저고리가 벗겨지고 속의 나삼 또한 벗겨지고, 이내 치마끈으로 단단히 동여맨 젖가슴이 드러났다. 과히 물건인지 그 상태에서도 가슴골이 드러나는 구정녀였다.
정숙한 여인이 가슴이 커보일 듯해 뭔가 언바런스한 느낌을 받는 이진이었다. 마침내 치마마저 벗겨내니 그녀의 가슴이 출렁 나타났다. 차칸노르가 F컵이라면 C컵 정도는 될 정도로 풍만한 가슴이었다.
“흐흠.........!”
이진의 침음성에 붉은 고추가 무색하게 새빨개진 정녀가 더욱 고개를 깊숙이 묻으며 고개 돌려 금침을 바라보았다. 얼른 이불 속이라도 기어들어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랑곳없이 이진이 속치마는 물론 속곳마저 벗겨내려 하자, 속곳을 단단히 잡고 촉촉한 눈망울로 하소연하는 구정녀였다.
“전하.........!”
“알았다. 그대로 누워라.”
“망극하옵니다. 전하!”
다소곳이 고개 숙여 대답하고 뒷걸음질로 금침 위로 걸어간 그녀가 가슴을 감싸 쥐고 조용조용 금침 위에 누웠다. 그러는 그녀를 보자 이상하게 함부로 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며 불마저 끄는 이진이었다.
이진 또한 스며드는 월광(月光) 속에서 천천히 옷을 벗고 그녀의 곁에 나란히 누웠다. 어느새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얼굴만 내놓은 상태였다. 말없이 이진이 끌어안으니 피동적으로 끌려와 가슴에 안기는 그녀였다.
“회임을 하고 싶으냐?”
“네, 전하!”
부끄러운 듯 가슴에 밀착하며 작은 소리로 대답하는 정녀였다.
“가만히 있어도 회임이 될까?”
“그것은 아니올 것입니다. 전하!”
“그렇다. 남녀가 살을 섞어야만 되는 법. 그것도 적극적으로 응해야 되느니라.”
“네, 전하!”
“자, 어디 혀를 내보아라!”
“네.”
대답은 냉큼 잘 하나 내놓은 혀를 보니 기가 차지도 않았다. 1촌 정도만 내밀고 입을 앙다물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괜히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이진이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그녀에게 살며시 다가간 이진이 그녀의 혀를 아프도록 깨물었다. 그러나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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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후의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