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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다 in 고려-247화 (247/257)

00247  (30) 화룡점정(畵龍點睛)  =========================================================================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그녀를 용서할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그녀가 나에게 한 짓은 적반하장의 행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제의만큼은 달콤했다.

“받아들이지.”

내가 담담히 말하자 그녀는 오히려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내가 다른 마음을 먹고 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믿지 못한다면 그녀의 도박은 끝이다. 나는 그녀가 내가 원하는 형태로 움직이리라 예상했다.

“그러니 불 좀 꺼주겠나. 신전에서 불이 꺼지길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내가 어깨를 으쓱하자 그녀는 잠시 나를 쳐다보다가 불길을 뚫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 명령엔 절대 저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귀족들의 이름도 열거되었다. 준비되어 있었는지 물과 모래, 임시로 밟을 석판까지 줄줄이 동원되며 임시로 길을 냈다. 신전까지 길을 내자 환호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 환호에 묻힌 비명도 함께 들렸다.

“바스라의 태수는 이미 내게 포섭되었어요. 나와 동맹을 맺지 않겠다면 어차피 중국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그거 다행이군.”

나는 웃었다. 이곳에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리라 다짐했기 때문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나오면 고려와 일본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관여할 것을 포기하고 이곳까지 온 보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고분고분해진 것이 대의를 따랐다고 보았는지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헤벌쭉 웃는 자들이 속출했으니 그녀의 미모만큼은 적들도 홀리게 할 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따르던 귀족이 죽자 그녀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한 무리가 8할은 넘어 보였다. 남은 자들은 끝내 충성을 바치길 거부했고 나를 따라가길 원했다. 이곳에 남아 있어 봐야 그리 좋은 꼴을 보지 못하리라 생각한 것 같았다. 예상했지만 주로 미혼이었다.

그들의 말과 문화는 유럽인을 양나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과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에 나로서는 크게 거부할 일은 아니었다. 단 한 가지 걸림돌이라면 마누엘을 대표로 하는 유럽인들이 그들의 합류를 꺼리는 것인데 베네치아와 제노바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아랍과 친화적인 사람들이었다. 진정으로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돈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그들을 품는 것이 향후 유럽과 직교역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직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배신하지 않고 자신들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합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녀는 떠나면서 바스라로 가는 길잡이를 남겨 놓았다. 이 주변 지리를 가장 잘 알고 그녀와 바스라의 태수 간 연락도 담당했던 중년인으로 알리라는 흔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알리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우리를 인도하려 하자 나는 그런 알리에게 바싹 붙어 칼을 들이댔다.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영주와의 약속을 깰 생각입니까?”

“약속을 깨다니? 그럴 리가 있나. 단지 행선지를 바꿨으면 하는 거지.”

“행선지를 바꾸다니요? 그건 약속에 없던……. 헉!”

칼날이 알리의 목을 가볍게 긋자 피가 흘러내렸다. 알리는 사색이 되었다. 예정에도 없던 일이 벌어진지라 마누엘 역시 일행을 대신해 의아한 기색으로 나의 일 처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마누엘과 일행들에게 의문이 있더라도 지켜보도록 지시한 후 알리에게 말했다.

“그녀는 환생자를 몇 명이나 만났나?”

알리는 눈알만 굴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칼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다시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지. 환생자를 빙자한 희생양 말이야.”

“그, 그건!”

칼날이 점점 목에 깊숙이 박히자 알리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지 눈물, 콧물까지 쏟아냈다. 나는 그의 표정에서 내 질문이 정확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뭔가를 알고 있었다.

“그녀와 나 사이에 신뢰 따위는 없어. 그러나 그녀는 눈치가 더럽게 빠르고 남의 심리를 읽는데 탁월한 똑똑한 인재임은 알겠다. 그녀에게 가장 걸림돌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고, 하사신이 바로 그런 상대였지. 그러나 하사신이 사라지면서 족쇄가 풀렸다. 불가피하게 참았던 야망을 풀어낼 때가 온 거지. 알리라고 했지? 이보게 자네라면 바스라에서 우리가 배를 타면 무사히 중국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나? 공해 상에서 침몰한다면?”

“우리가 당신들을 죽여 무엇을 하겠단 말이오?”

“호라산의 귀족들이 눈에 시뻘게져 나를 쫓아오게 유도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어. 술탄을 죽인 자를 잡는 자가 차기 술탄이 될 수 있다는 명분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명분은 그녀에게도 유효하지. 내 말이 틀렸나?”

그녀가 장황하게 영웅론을 설파하며 나를 동맹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을 때, 나는 내심 생각에 잠겼다. 모슬렘의 영향력이 매우 큰 이곳에서 독립적인 옛 문화를 되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더 컸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그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그녀를 상대할 만한 호라산의 유력 귀족들이 다 죽었다. 세력은 귀족들이 더 클지 몰라도 머리를 잃어버린 이상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 사이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나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미망에 빠진 모슬렘, 사악한 유럽의 이교도까지 모두 처리했다고 하면 어떨까? 번번이 역경에서 되살아나며 마힐셀렘의 칭호를 얻은 나를 지혜로서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대중에게 먹힐 만한 흥미로운 소재였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나의 죽음을 이용해 비잔틴, 혹은 베네치아, 제노바를 엮을 수 있고, 룸 술탄국을 움직일 수 있다. 내가 남아서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나라는 패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취했을 것이다. 내가 겪은 그녀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그녀는 유능한 창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타티키오스가 있지 않은가? 은혜 갚기를 강요하며 그를 움직인다면 근방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자는 결단코 없었다. 그를 움직이는 이유로 내 복수를 언급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사라진 후 휴식을 통해 차분하게 역사와 그녀가 내게 한 말들을 대입하다 보니 그런 결론에 이르른 것이다.

사실 셀주크 제국에 대항하는 무리는 수도 없이 많았고 그중 과거 조로아스터교 부활을 외치는 무리와 파르티잔 왕조의 복원을 외치는 무리도 역시 있었다. 그러나 역사에선 둘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모슬렘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어느 제국의 말기던 민중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자연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도 했고, 그러한 반란을 주도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부유한 귀족들이었다가 이슬람이 들어 온 후 부와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본래 기득권 세력이었으니 민중 입장에선 이놈이나 저놈이나 같은 상황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셀주크 제국은 제국이긴 하지만 유목민의 피가 흘러서일까?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본가와 제후국으로 나뉘고 제후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적과 손잡고 다른 제후를 치는 양상이었다. 그런 제후국 중에서 본가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제후가 나오면 그가 새로운 본가로 인정받았다. 산자르 역시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그는 미처 날개를 펼치기도 전에 나에게 죽었다. 본래 호라산이 카스피 해를 중심으로 이란 북동부,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영토가 혼재된 거대한 영역임을 전제로 한다면 호라산에 속하지도 않은 바그다드에 머무는 것만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 호라산 지역 대부분이 카라한 왕조나 가즈나 왕조, 구르 왕조 같은 이들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산자르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발휘하여 그들의 항복을 받아냈고 실질적으로 호라산의 술탄이 된 상태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복 전쟁을 벌여 셀주크 제국의 마지막 불꽃을 피웠을 것이다.

산자르는 분명 역사서에 남을 군사적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오만함이 말년을 망치긴 했지만 아쉬네는 산자르가 존재하는 한 자신이 뜻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았고, 나를 움직여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나까지 제거한다면 그녀의 계획은 완성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한 사람을 빼먹었다. 산자르가 새끼 사자라면 다 큰 사자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산자르의 친형인 무함마드 타파르다.

셀주크 제국의 술탄이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정통성이냐 능력이냐를 놓고 이복형제가 다투었고 그 다툼에서 능력이 뛰어난 무함마드 타파르가 승리했다. 산자르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핏줄이었기에 당연히 친형인 무함마드 타파르와 연합전선을 펼쳤다. 셀주크 제국 기준으로 동부라 할 수 있는 호라산을 산자르가 공략한 것도 내전에서 형의 뒤를 든든히 받치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런 무함마드 타파르에게 전모를 알리려는 것이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암살 가능성이 있는 알라무트를 산자르에게 명령하여 토벌하도록 한다. 시아파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펼쳐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란의 도시들은 시아파가 득세하던 상황이었다. 현대에도 이란이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것을 보면 그 뿌리가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복잡해지는데 산자르는 초기에 세력을 빠르게 늘리고자 시아파도 상관없이 군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내부에선 배신자라는 악명도 돌긴 했지만, 성과는 좋았다. 그들을 통제할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아쉬네가 거둬들여야 할 자들도 대게 시아파가 많았다. 그들의 통제는 둘째치고 무함마드 타파르가 술탄에 취임하고 첫 칼날이 그녀를 직격 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친동생이 죽었다면 더더욱이나 그 칼날은 강력할 것이다.

그녀가 적반하장의 논리를 들이밀었다면 나도 똑같이 돌려주기로 했다. 그녀가 모든 투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나도 그녀의 요구 조건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를 더 알아야 한다. 산자르에게 억눌렸던 카라한 왕국이나 가즈나 왕조가 혼란을 놓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해상에 매진할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기름을 부은 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나는 산자르를 죽였다. 무함마드 타파르가 나를 곱게 대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겪은 인연들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이카로스(Ikaros)로 간다.”

“이카로스?”

어딘지 모르는 것 같은 알리의 표정에 그가 역사를 모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일리카.”

“페일리카? 설마 그곳으로 가겠단 말입니까? 그곳은 카라미타와 베두인, 드루즈가 섞여 사는 무법천지입니다!”

과거 알라무트를 공격하기 위해 카라미타, 베두인, 드루즈와 손을 잡은 적이 있었다. 폐허가 되었던 바스라에 머물던 카라미타는 그 후 더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렇다고 크게 먼 곳도 아니었다. 바스라에서 대략 130km 정도 떨어진 중소 어항에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현대로 치면 쿠웨이트다. 일부 베두인과 드루즈까지 합쳐져 외지인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외딴 섬처럼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외딴 섬이 맞다. 쿠웨이트만 연안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섬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동방원정에 나서던 때 그리스 군함이 전략적으로 건설한 항구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때부터 알음알음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이곳을 이카로스라고 불렀다.

그곳에서 우리는 중국으로 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를 대신해 사자로 나서줄 사람도 구하고자 했다. 바로 룸 술탄국에 머물고 있을 우마르에게 전모를 전달할 사자였다. 셀주크 제국 제일의 학자인 그가 나선다면 무함마드 타파르는 반드시 경청할 것이다. 나는 산자르를 내가 죽였다고 솔직히 고백할 것이다. 그 대가로 아랍의 상인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것이 금지되더라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인이 이교도와 교역을 통해 돈을 번다고 다른 유럽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다면 아랍 상인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국가나 남의 시선 때문에 포기할 것 같았으면 아랍 상인이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바스라를 멀리 돌아 쿠웨이트로 들어섰다. 쿠웨이트는 근대 이후에나 석유 때문에 알려진 듯싶지만,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면서 이미 1만 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하고 있었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래만이 가득했다. 항구라고 부를 만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리스 해군도 연안의 섬을 해군 기지로 삼았을 것이다.

카라미타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가끔 유목에 나설 뿐 세상 밖과 소통하지 않던 그들은 내가 어떠한 역경에 처해 있던 돕겠다고 먼저 말해주었다. 이야기 도중 서서히 세력을 회복해가던 알라무트가 완전히 궤멸하였다는 소식은 그들을 흥분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내가 말한 진실을 세력 확장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음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고 신앙의 자유를 지키며 사는 것이라고 못 박고 나의 부탁만을 이행해주기로 했다. 그 답례로 나는 그들이 원한다면 그들의 가르침을 양나라에도 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그들은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세속을 완전히 초월한 것 같았다.

사막을 가장 잘 아는 베두인이 우마르에게 전달할 내 친서를 들고 떠났다. 그제야 나는 그녀가 길잡이로 붙여준 알리를 풀어주었다. 그가 그녀에게 가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해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악재를 딛고 난 후, 나와 동맹을 원한다면 기꺼이 받아주겠다고 알리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가 어깨가 축 처진 채 떠났을 때 나는 통쾌함이나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는 산자르에게 무엇을 기대했던 것인가? 아쉬네에겐 무엇을 기대했던 것인가? 오히려 충실한 계약 관계에 기반을 둔 프랑스나 비잔틴, 베네치아 등이 신의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더 생각하고 공을 들인 관계가 어그러진 것은 쓸쓸한 여운을 남겼다.

나는 아랍행으로 용의 눈을 그리고자 했지만 정작 아랍의 일은 어그러지고 유럽을 얻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 선택이 진짜 용의 눈이 될지, 아니면 그리다 만 눈으로 끝날지는 내 머릿속 계산에서 벗어나 역사가 알려주게 될 것이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았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그런 나를 믿었다.

무엇보다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중간 고사 기간 중이라 연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원고는 15일 일요일 예상이지만 그 전에라도 틈틈이 글을 써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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