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4 (28) 호시마주(虎視馬走) =========================================================================
나는 수패로 시선을 돌렸다.
고영창이 내게 수패를 건네준 것은 선조의 유명을 내게 넘겨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내가 알든 모르든 그는 선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한 것이다.
원래 역사대로 흘러갔다면 척준경은 고려 제일의 무장이 되었고, 반역에 가담하지만 이내 왕을 구하는 공적도 세우니 나름의 의도에 부합한 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고영창을 정당화할 수는 없었다.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다. 그리고 그것을 이제부터 증명할 생각이었다.
내가 주먹을 말아쥐자 고영창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과연…….”
무인들의 대화가 무엇을 뜻하겠는가? 결국, 우위를 가린 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고영창 역시 주먹을 말아쥐며 자세를 취했고 우리는 삼보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응시했다.
우리는 거의 동시에 호흡을 시작했다. 다른 이가 볼 때는 찰나의 순간일 정도로 짧은 동작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성취를 능히 가늠할 수 있었다.
-어미가 아기를 구하기 위해 무너진 지붕을 들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무의식의 염원이 가장 정순한 호흡을 빨아들여 찰나의 소우주를 이루기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의 그가 나에게 호흡법을 가르쳐주었던 때가 떠올랐다. 기억을 되찾기 전의 나는 그를 까마득한 스승으로 여겼다. 어떻게 해야 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제 당당히 겨룰 수 있었다. 나는 수패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그 결과를 확신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힘을 얻어내기 위한 호흡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비슷하게 일보가 앞으로 내딛어졌다. 그와 함께 손등이 위를 향하고 말아주니 엄지가 옆쪽을, 나머지 손가락들이 아래쪽을 향한 ‘정권(正拳)’이 어깨에서 멀어지며 서로를 노렸다.
곧 정권과 정권이 충돌했다.
빠직!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한 보 밀리며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 왔다. 그러자 우리의 대결을 지켜보던 양쪽의 응원자들은 연신 시선을 왔다 갔다 하며 초조한 기색을 드러냈다.
둘 중 한 명의 신음이 흘러나왔다면 아니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라도 드러났다면 금세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고영창의 얼굴은 비교적 평온했다.
한동안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고영창이었다.
“크윽…….”
그는 방금 격돌한 주먹을 풀며 그제야 고통스러운 기색을 나타냈다. 자연 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던 기병들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고, 내 뒤에선 작은 환호성이 들려왔다. 자칫 기병이 막무가내로 공격을 시작하면 해가 부족에겐 어차피 손해였기 때문에 기쁨을 상당히 자제한 것이다.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우리가 힘을 쓰기 위해서는 숨을 멈춰야 가능하다. 지속적인 힘은 숨을 쉬어가면서 조절할 수 있지만, 한순간 폭발적인 힘을 내기 위해서는 숨을 멈춰야만 가능했다. 호흡을 멈춘다는 것은 천지의 기가 내 몸 안에 잠시 머문다는 것이다. 그 힘을 일점에 순식간에 쏟아낸다. 그러니 자연 축기가 필요 없다. 숨을 참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기를 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 축기를 공부한 도인들이 장거리를 뛴다면 너는 단거리를 전력으로 뛰는 셈이다. 호흡을 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너는 단거리를 벗어날 수도 있었다. 그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가 나를 가르치며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고영창은 골절이 확실한 손바닥을 남은 한 손으로 부여잡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도 선조에게 말로만 들었을 뿐, 실제로 그러하지는 못했지. 너는 이제 장거리를 뛸 수 있게 되었구나.”
“당신의 수련은 가혹했습니다. 매일 같이 나를 목 졸라 호흡법이 어떤 상황에서든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가르쳤지요. 실신을 거듭하면서 나는 많은 환상을 보았습니다.”
“나도 겪었던 일이다.”
고영창이 담담히 내뱉었다. 그는 승패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는 듯했다. 그런 그에게 수하 장수들이 말을 타고 창을 잡으면 내가 상대되지 않으리라 간청했지만, 그는 이미 끝났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의 이야기를 듣길 원했다.
나는 실신한 상태에서 많은 것을 보았다. 그것은 과거 민 제국 시절의 나이기도 했고, 현대의 나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숱한 이야기가 나에게 흘러들어왔었다. 그때는 그것을 단순한 환상으로 여겼지만, 척준경이 언제고 이준경과 만나리라는 운명을 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중엔 당신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
고영창의 검미(劍眉)가 꿈틀거렸다. 자신의 이야기라는데 흥미가 돋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당신이 발해 유민을 끌어모아 동경요양부를 차지한 후 대발해 황제가 되는 것을 말입니다.”
내 말을 들은 고영창은 눈을 한껏 치켜뜨더니 이내 폭소를 터트렸다.
“하하하, 그 꿈 한 번 대단하구나! 그것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냐?”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 끝도 보았지요.”
내가 그를 도와 대발해 건국에 일조할 것이란 상상을 잠시 했던 것일까? 그러나 지금의 대결만 생각해도 그저 단순한 대결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와 고영창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한 번의 격돌로 십 년의 세월을 노래했으며 생과 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비참하더냐?”
그의 물음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영창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내 골절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대발해는 내분으로 망했지. 나의 끝 역시 그러했겠구나?”
다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하 장수가 바로 칼을 뽑아 나를 위협하며 소리쳤다.
“약간의 이득을 얻었다고 어디서 요사스러운 말을 읊는 게냐! 나, 고정이 너를 상대하겠다!”
“고정이라…….”
문득 고영창과 연관된 고정의 이름이 생각났다. 그때 고영창도 미처 말릴 틈도 없이 고정이 나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는 기습이라고 여겼겠지만, 나에겐 개미 하품을 보는 것이 빠를 정도로 어림없는 수작이었다.
나는 흔히 무술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칼날을 양손으로 잡는 공수납백인(空手納白刃)을 선보였다. 그가 놀랄 사이도 없이 힘을 주어 칼날을 부러뜨리고 발로 그의 복부를 후려 찼다.
부러진 칼자루를 나에게 헌납한 채로 그는 정신없이 뒤로 굴렀다. 그런 그를 병사들이 잡아주었지만 기절한 뒤였다.
고영창은 혀를 차며 말했다.
“저놈도 끼어 있더냐?”
고영창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었던 금나라의 아구다는 일전을 벌였다. 요나라는 그런 고영창을 이이제이로 여기고 도와주는 일까지 생긴다. 그러나 날로 강성해지는 금나라에 비해 고영창을 따르는 이는 적었다. 고영창은 마지막 방법으로 항복을 위장하여 적들을 공격하려 했으나 승산이 없다고 여겨 살길을 찾던 발해 유민 고정이 아구다에게 밀고하면서 실패로 끝나고 만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영창은 성한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섰다.
“너보다 훨씬 전에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네가 악몽 같은 수련 중에 환상을 겪었던 것을 똑같이 겪었지.”
물으나 마나 본인 이야기일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항상 일타필살의 장수였고, 대발해의 황제였다.”
그건 사실이었다. 오래가지 못해서 문제였다.
“그러나 일타필살은 열 사람의 손을 막았으나 백 사람의 손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내가 이끄는 기병은 일만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항우가 3만으로 천하를 얻은 예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3만! 3만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능히 대발해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고영창은 자신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것 같다. 그것이 환상을 통해서건 아니면 현실을 통해서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 그것을 성공으로 돌리고자 애썼을 것이다. 마치 내가 과거 원술의 수하로 출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보였던 반응처럼 말이다.
“당신은 예전에 나에게 화두를 던진 적이 있지요.”
그러자 고영창도 기억나는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사람이 절대적인 무예를 손에 넣는다면 그는 천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까? 그때의 나는 거란 기병 일백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동조자를 모으고 세력을 모으는 것이다.”
10년 전에 이미 거란 기병 일백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한 바가 있는 고영창이었다. 물론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무위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백 사람의 손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경험에 따른 노련함은 더욱 쌓였을지 몰라도 절대적인 강함은 예전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저는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당신이 말했지요. 자신이 답해줄 수 없다. 나 자신에게 물으라고요.”
“그랬지…….”
나는 대결을 위해 잠시 바닥에 놓았던 수패를 천천히 집어 들었다. 왕진이 나에게 수패를 가르치던 때를 떠올렸다.
“수패는 공격을 위한 방패다. 왕진 교두가 첫 만남에서 내게 한 말입니다.”
“나도 들었다.”
고영창은 담담했다. 아마 그는 청출어람의 고사를 되새기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단 한 번의 격돌은 말이 필요 없는 증표였다.
“전장은 흐름이다. 비무는 한 명만을 쳐다보면 되지만 장수는 전장의 전체적인 맥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 나아갈 때인지 일시적으로 물러날 때인지, 병사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 도저히 불가항력의 상황인지, 흐름을 놓치는 자는 뛰어난 무위를 가지고 있어도 금세 도태된다. 전장은 수천, 수만, 수십만에 이르는 생명이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강력한 염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개인으로 그 염원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신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왕진 교두가 남긴 말입니다.”
“무신이라…….”
“이미 당신은 당신 스스로 무신이 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하니 세력을 얻고자 했습니다.”
나는 고영창과 헤어지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영창 역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때 자신이 했던 말을 고스란히 내뱉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정한 데로 이루어지는 법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세상이다.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낱알 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증거가 되겠지. 참 마음이란 간사하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막상 마음을 정한 동기를 살펴보면 모순처럼 감정에 따른 결과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무위를 가지고 있어도 불과 1만도 되지 않는 발해 유민을 거느리고 대발해를 건국하여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야만 했다.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래야만 하는 염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지금껏 나는 수패는 공격을 위한 방패라는 말을 신봉했습니다. 그때의 왕진 교두는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건…….”
“그러나 이제 다시 그를 만나면 확실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수패 역시 방패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입니다.”
“네 실력은 잘 알겠다. 놀랄 만큼 늘었더구나. 이제 나도 너의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일격으로 너는 나를 능히 죽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망설인 것은 옛정 때문이냐? 아니면 살생을 금하면서 고려와 백성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냐?”
그가 일타필살이라면 나도 일타필살이었다. 날카로운 창이 마주치면 더 날카로운 창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상대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말이다.
“일타필살인 당신도 거란 기병 일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타필살도 무적이 아닌 셈입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고영창은 반발하려고 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긍정했다.
“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고영창뿐만 아니라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주위는 어느덧 우리의 대화에 깊이 귀 기울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해묵은 질문을 다시 던졌다.
“한 사람이 절대적인 무예를 손에 넣는다면 그는 천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까요?”
“무신…….”
고영창이 되뇌었다. 무신 그 얼마나 매력적인 이름인가? 그 이름을 얻기 위해 많은 무인과 무장들이 피 흘리며 투쟁해야 했다. 항우나 관우, 여포 등이 무신 혹은 그에 가까운 이름을 얻었지만, 천하를 좌지우지했던가? 그 기간이 매우 짧거나 대국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무신의 정의는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는 무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너 역시도 천하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뜻이냐?”
단 한 번의 격돌로 그는 나의 강함을 실감했다. 그가 목표로 삼았던 일타필살은 적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의미라면 그 이상의 강함은 적을 죽이지 않아도 절로 그 강함으로 말미암아 굴복시킬 수 있다는 뜻이리라. 너무나 강해서 아예 대항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초월적인 강함 말이다.
혹여나 내가 그런 경지라면 그는 어쩌면 대업을 부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하니 그의 표정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다 수패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반색하며 외쳤다.
“그랬구나, 그랬어. 무신이란 일천 명이, 일만 명이 덤벼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강함이 증명되는 자. 바꿔말하면 무신은 그 누구도 지켜낼 수 있다. 지지 않는 것을 증명하는 것, 그것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초심으로 돌아가니 일타필살이더군요.”
“일타필살? 지금 나와 장난하자는 것이냐?”
일타필살이 무적이 아니라고 해놓고 무신은 일타필살이라고 하니 고영창의 언성이 높아졌다. 농담이 지나쳤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나는 진심이었다.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현륭원을 만들었다. 정사가 바빠도 자주 찾았기 때문에 임금과 자주 대면하는 기회를 얻었던 현륭원의 능지기들은 자연 위세가 등등했다.
그들이 온갖 패악질을 하니 수원부사 조심태(趙心泰)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들 중 가장 악질인 놈을 잡아 정조에게 사형에 처할 것을 주청했다. 일벌백계의 무서움을 보여주기를 원한 것이다. 그러나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관리한 공로가 있으니 이번 한 번만 곤장 한 대로 끝내라고 명령했다.
형틀에 묶인 능지기는 자신이 풀려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개심의 여지가 없자 조심태는 고심 끝에 믿을만한 옥졸에게 곤장을 맡겼다.
옥졸은 뒤로 물러났다가 큰 소리를 내지르며 곤장을 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능지기는 무의식중에 눈을 질끈 감으며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곤장은 엉덩이와 불과 한치를 앞두고 멈춰 있는 것이 아닌가? 능지기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옥졸의 같은 동작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때마다 능지기의 몸은 고통을 참기 위해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때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능지기의 긴장이 풀리고 말았다. 그 순간 조심태의 신호가 떨어졌고, 그렇게 갑작스러운 곤장 1대에 능지기는 놀라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야말로 ‘일타필살’이었다.
조정에서 진상을 조사하기 나왔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백성들은 분명히 1대를 맞았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그 이후 현륭원의 능지기들은 몸을 사리며 조심하게 되었다.
“나는 역사를 구태(舊態)로 돌리려는 모든 부조리, 그러한 부조리의 신봉자들에게 고할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꿈과 의지들이 꺾이지 않도록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 나의 소임이라고, 그것이야말로 나의 일타필살입니다.”
============================ 작품 후기 ============================
수요일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