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4 (19) 이세동조(異世同調) =========================================================================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당군 만큼이나 기강이 문란하다고 알려진 송군. 그것도 안전한 후방 부대가 얼마나 강한 군기를 소유하고 있을 것인가?
나는 청산에게 말했다.
“잔치를 벌이자.”
“잔치라니요? 화합을 위해서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열 만한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건주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는 길이 산지임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약 350리 정도 됩니다. 병사들이 움직이면 꼬박 칠 주야는 잡아야 합니다.”
“군량이 보름치 남았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설마, 그걸 소진할 생각입니까? 들으셨겠지만 건성은 주둔 병력만 수만에 달합니다!”
나는 장상영을 일별하고,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곽약사는 발해 유민을 병사로 거둬 강한 동질감을 전력으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상승군이란 명예로운 칭호를 얻었지. 우리 역시 천하를 노리기 위해서는 복주군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승을 선물하고 싶다. 그것이 불패군의 첫걸음이다.”
“불패군…….”
청산의 표정은 개운치 못했다. 말은 그럴듯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되돌아올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성은 우리 손에 틀림없이 들어올 것이다. 행군에 필요한 칠일치 군량을 제외하고 모두 쓴다. 인근의 모든 백성이 이곳 야성에서 오늘 밤 잔치를 연다.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논다.”
“하지만……. 휴, 장군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청산이 사라졌다. 밤새도록 예상치 못한 잔치를 벌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듯했지만 거창한 연회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먹고 놀며 소통할 자리가 필요했다. 울분을 풀고 회포를 풀 자리가 필요했다. 한과 분노를 어느 정도 털어내야 새로운 술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도가 있었지만 그건 그때 가서 모두에게 털어놓을 것이다.
“참으로 알 수가 없군. 가뜩이나 모자란 군량으로 백성에게 잔치를 베풀겠다? 이미 구호 식량도 풀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백성에게 베푸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풀면 더 인심을 얻을 수 있는데, 어찌하여 하루 만에 다 풀어 버리려 하는가?”
장상영의 삶은 천상 공무원이라고 해야 할까? 떠난다고 하더니, 내 의아한 행동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흔히들 그러지요. 병자에게 처음부터 강한 약을 써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해가 된다. 병의 경중에 따라 약효를 달리 써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 도리를 알면서 어찌 이러는지 참으로 궁금하구나.”
“저 역시 그러한 도리를 따졌습니다.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백성이 왜 병자에 비유되어야 합니까? 백성은 왜 한 번이라도 많이 가져서는 안 됩니까? 백성은 왜! 민심조차 효율로 따지는 정치 도의의 피해자가 되어야 합니까? 반대의 처지라고 생각해보십시오. 많이 준다면 많이 받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위정자가 뇌물을 받을 때, 찔끔찔끔 주면 그것을 좋다고 하는 자가 있던가요? 고마워하던가요?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법입니다. 나는 그래도 되고, 백성은 죽지 않을 정도로 오래도록 일만 하며 연명만 할 수 있으면 ‘아, 이것이 참된 정치구나.’라고 자화자찬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각께서는 단단히 착각하고 계시는 것이 있습니다.”
장상영은 내 말이 와 닿는 게 있었는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이들이 굶주린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써서든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무심함에 있습니다. 자신들이 불행한 원인과 이유를 이들은 속 시원히 말하고 듣고 싶어합니다. 설득할 수 있다면 이들은 지금의 삶을 인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위정자도 이들을 설득하지 않습니다. 왜? 설득할 도리가 없으니까요. 정의를 위해 굶어라. 대의를 위해 굶어라. 신념을 위해 굶어라. 지금의 정치가 백성에게 그리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얻은 불순한 이익이 고스란히 탐관오리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백성이 울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백성의 소리를 듣는 것이 목민관이라 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며칠을 굶더라도 백성은 그것을 원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굶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의 무관심이 백성은 더 무섭다?”
장상영은 하늘을 보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 복주 백성의 사정을 알면서 나는 민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군량 배분의 효율을 따졌다. 그러나 백성 역시 어찌 모를까? 거저 주니 받을 뿐. 그러한 관계는 군량이 떨어지면 다시 원래의 싸늘한 관계로 돌아갈 뿐이다. 이제 그대의 의도를 알겠다. 물질로 마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솔직한 진심으로 마음을 사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답하지 않았다. 장상영은 탄식을 몇 차례 거듭하더니, 내게 작별을 고했다.
“남아서 연회를 지켜보고 싶다. 그 자리에서 자네가 어찌 진심을 전달할지 너무나 궁금해서 정말 남아 있고 싶다. 그러나 친우의 병환이 중하여 오늘내일 하고 있으니 이제 더는 발걸음을 지체할 수 없다. 한 가지는 약속하겠다. 돌아오는 길에 만약 건성을 그대가 손에 넣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나는 기꺼이 그대의 요구를 수락하겠다.”
“산곡도인에게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찾아뵈어야 하나, 공사가 다망하여 갈 수가 없습니다. 10년 전 남만해의 여정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부디 쾌차하길 빈다고 말입니다.”
“그대, 노직을 알고 있었던 건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면 알수록 정말 기이한 청년이로군. 노직을 만나면 그대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될 테지.”
장상영은 떠났다. 나는 군선 하나를 차출하여 그의 여정을 돕도록 했다. 지금 나에게 이렇다 할 행정가가 없는 상황에서 그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두 시진의 준비 끝에 잔치가 시작되었다. 사실 잔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했다. 급하기 치러진 잔치, 게다가 차릴 것도 별로 없는 말뿐인 잔치였다. 그러나 백성이 속속 야성으로 모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언제 이런 것이 있었는지, 닭이며, 과일이며, 집에서 담가 둔 술이며,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모자란 것도 아닌 흥겨운 잔치가 되었다.
관승은 그들 중 제법 평판 좋은 유지들을 데리고 왔다. 안무사의 죽음이 삽시간에 알려지자, 그와 결탁하던 호상(豪商, 거상)의 저택이 약탈당하기 시작했는데 관승이 군중 소요를 잘 통제하여 상당량의 재물을 손에 넣었다고 했다. 지금 나에게 온 유지들은 개봉에서 온 호상의 등쌀에 시달리던 중소상인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새로운 권력자임을 인식하고 인사를 올리기 위해 온 것이었지만 나는 다른 의미로 그들을 반겼다. 그들과의 대화가 불패군의 첫 등장을 알릴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인사가 끝나자 나는 다짜고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대들은 이자(李諮)의 법을 어찌 생각하는가?”
“이자라면? 천희연간(天禧年間, 1017~1021)에 현전법(見錢法)을 제정한…….”
“맞다. 본관은 현전법을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이 떨어지자 중소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당연히 다시 시행되어야 할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소상인들은 마치 짠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나온 지라 말해놓고 서로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의 차 유통은 전량 개봉으로 수거되어 그곳에서 경매를 거쳐 각지로 판매되는 방식이었다. 즉 복주차를 복주에서 바로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개봉에서 차를 낙찰을 받은 상인이 복주로 가져와 파는 형태였다. 경매라고는 하지만 그래서는 자본이 약한 상인이 거상을 이길 수 없으므로 조정은 일종의 정액제를 시행했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미리 조정에 예치하면 12만원어치의 차를 사갈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물론 그 금액은 차의 품질, 차가 오는 거리에 따라 달라졌다.
무조건 개봉으로 차가 올라와야 하니, 생산자는 수송자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관에서 대신할 경우는 비싼 관리비가 요구되었기에 보통 호상의 상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소 상인들조차 배보다 배꼽이 큰 관 운송을 피하고, 호상 상단을 선호하자, 호상의 물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이에 호상들은 현대로 치자면 아예 밭떼기를 시도한다. 그렇게 생산지와 판매지의 물류를 꽉 틀어쥐고, 그에 더해 중소상인들이 차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까지 웃돈을 주고 사버린다.
조정은 돈만 제대로 받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라 차를 둘러싼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였다. 그런 폐단을 없애고자 대신, 이자가 현전법을 추진하게 되었다.
현전법은 판매와 유통을 분리하고, 호상들의 투기 매입을 제거하여 생산자와 중소 상인을 보호하려는 정책이었기에 시행 초기 큰 호응이 있었다. 그러나 현전법 시행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 호상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조정 대신을 움직여 현전법을 무력화시키려 했다.
그럼에도, 법 시행이 호조로 나타나 계속적인 추진이 하달되었으나 반대파의 지속적인 방해와 음해로 불과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법으로 돌아갔다.
호상들은 신이 났다. 8~9문(文)에 차 매입 권리를 사들이면, 그것을 전국으로 유통해 100문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차익을 보장되는 물품이 바로 차였기 때문이다.
현전법의 문제점을 수정하며 뜻있는 대신들이 계속 건의했으나 호상들의 반대는 여전했고, 나중에는 현전법 자체가 호상의 권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변질하기도 한다.
내가 물은 것은 제도의 존재 의도였다.
호상은 분명히 권력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사회가 안정되면 그 존재 자체가 암 덩어리가 되었다. 이익이 결부되면 자정 작용이 어려워지고 그 주변을 더욱 혼탁하게 끌어들이는 폐해를 낳는다. 현대를 놓고 봐도 재벌들이 사회를 정글로 비유하며 적자생존이니 강자생존이니 변명을 늘어놓지만, 사회는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부조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백성은 믿을 곳이 없어진다. 결국, 내 것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다.
그렇게 모두가 자기만을 위할 때, 세상은 격변하기 시작한다. 공정하게, 관용을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어리석다고 여길 때, 백성은 쇠스랑을 잡았다. 어찌 보면 폭탄 돌리기와 같다. 현대라고 다를 바가 있을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건주를 손에 넣을 것이다!”
호응하는 자도 있었고,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자들도 있었다.
“내 힘이 아니라 그대들의 힘으로 건주를 얻을 수 있음을 입증하겠다. 나는 건주의 집산물을 그대들과 공평하게 나눌 것이고, 공평함의 증거를 담보 잡겠다. 나는 우리가 타고 온 80척의 군선을 담보로 내놓겠다.”
80척의 전선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조선소가 있는 복주지만 전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과 인력,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된다.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내가 있는 앞까지 달려와 묻는 깡마른 소년이 있었다. 두미였다.
“패물, 금붙이, 비단, 소금, 차, 동전, 돈이 될 만한 것이라면 모두 내놓기를 원한다.”
두미는 얼어붙었다. 아니 두미 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한 말이 진심으로 한 것인지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성격이 급한 것인지 술에 취한 것인지 한 장한이 일어나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네놈도 다른 놈들과 똑같구나! 아니 안무사보다 더 지독한 놈이다. 아예 속옷까지 달라고 해보지!”
“단!”
시끌벅적하던 잔치가 조용해졌다. 그만큼 내 발언이 충격적이었다는 뜻이다.
“보름만 쓰겠다. 보름 후, 그대들의 소중한 물건과 함께 풍족한 식량, 그대들이 손수 키운 차로 되돌려받을 것이다.”
“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빌리겠다는 말입니까? 그것만으로 건주를 차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상인 중 한 명이 내게 질문했다.
“상인이 미리 약정한 금액을 조정에 내면 조정은 그 금액에 상인이 운송할 거리, 위험성 등을 따져 차를 차등 지급했다. 조정은 미리 필요한 자금을 계획할 수 있어서 좋고, 상인은 같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차를 얻어서 이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조정과 직접 거래함으로써 호상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었지.”
“그것이 현전법이 아닙니까?”
다들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 현전법이다. 현전법을 그대들은 원한다고 했다. 나는 그대들이 원하는 그 어떤 법도 들어줄 용의가 있다. 그러나 법의 제정은 권리만큼이나 책임 또한 따른다. 나는 반드시 약속하건대 현전법을 부활시키겠다. 그러하니 너희의 결의를 보여다오.”
“만약 실패하면 어찌 됩니까?”
“너희의 결의만 확실하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약속한다. 모이는 재물이 많을수록 너희에게 돌아가는 집산물 역시 많을 것이다. 만약 재물이 유용될 것을 의심한다면 나는 그 재물을 직접 걷지도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을 사용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나는 모두를 가리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무리에 속한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친인, 지인과 함께 뒤섞여 있었다.
“너희의 이웃이고, 너희의 친인이고, 너희의 인척이 관리할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가, 너희의 아들이 직접 관리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라. 나를 믿으라고 말하지 않겠다. 오직 병사들의 입을 빌려 나의 뜻을 읽어라.”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조악한 술잔을 들었다. 거친 맛이었지만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담백한 맛이었다. 그사이 잠시 사라졌던 두미가 내 앞으로 오더니 진주 목걸이 하나를 내밀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혼례를 치르면서 준 예물이라고 하더군요. 저희 집에서 돈 될만한 것은 이거밖에 없어요.”
두미가 진주 목걸이를 놓고 미련없이 사라졌지만, 백성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진이 흘렀다. 옥신각신 다투는 소리도 들렸다. 그중에는 자리를 뜬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어떤 자는 도금된 잔을, 어떤 자는 손바닥만 한 은패를, 어떤 자는 오래된 주화를 내 앞에 놓았다.
반신반의하던 사람을 설득하기 시작한 것은 병사들이었다. 내 결의를 들었던 병사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겠느냐며 친인을, 지인을 설득했다.
생면부지의 인물에게 그나마 숨겨두고 있는 가산을 맡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진실이 통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절박함이 내 의도를 알아줄 것으로 상상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로 묶일 것이다.
아침이 되도록 마시고, 또 마셨다. 그러면서 내 앞에 쌓이기 시작한 재물은 내 키를 훌쩍 넘겨 동산이 되었다. 청산이나 석보가 ‘이 가난한 동네에 이렇게 많은 재물이 있었다니…….’ 무척 놀랄 정도였다.
상황은 다르지만 나는 IMF시절 금 모으기 운동을 떠올렸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금을 보며 우리나라에 이렇게 금이 많았나, 서로가 놀랐었다.
나는 이 광경을 보지 못하고 떠난 장상영을 위해 잔을 들었다.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으면 백성은 기꺼이 위정자의 손을 잡습니다. 나는 건주를 반드시 이들의 손으로 얻을 것입니다. 그러니 똑똑히 지켜보십시오.”
견고한 요새를 가진 적을 병력 소수가 이긴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사례 소수를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부터 써먹으려는 작전 또한 바로 한 전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