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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다 in 고려-26화 (2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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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해(食?)

해남도로 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공해 상에서 이르러 준경이 무승들에게 목적을 밝혔을 때 그들이 조금 놀란 것을 제외하면 파도도 바람도 잠잠하기만 했다.

본래 차 마시는 것보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준경과 무승들이었지만 항해하는 동안은 술보다 차를 가까이해야 했다. 그것은 술이 귀해서가 아니었다. 괴혈병의 예방 때문이었다.

송이 대식국과의 거래에서 가장 큰 이문을 남기는 것은 차 무역이었다. 당시 먼 거리의 해상 왕래로 대식국의 선원들은 괴혈증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들은 송나라나 고려의 선원들이 괴혈증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자신들과의 차이점은 그들이 매일 같이 차를 마신다는 것 그 하나였다. 괴혈병의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원인을 제대로 알 수는 없어도 차를 마시면 괴혈병이 예방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항해에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이 된 것이다. 부수적으로 자기의 수출까지 이루어졌으니 송나라로서는 알짜배기 장사였다.

항해하는 내내 육체 단련은 쉬지 않았지만, 대련은 안전을 이유로 우마르가 금하였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들이란 생물은 함께 운동을 해보면 직접 공수를 나누지 않아도 우위를 어느 정도 알아보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대국의 무사라며 어깨에 잔뜩 힘을 주던 금군 위사 세 명은 무승과 여흥으로 팔씨름했는데 먹삼, 양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경 역시 재미로 참가했는데 먹삼은 꺾었지만 양욱과는 끝내 결판을 내지 못했다.

손을 맞잡는 순간 마치 차돌을 만지는 것처럼 단단해지는 것이 오랫동안 나무를 치며 단련한 자신의 주먹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준경은 양욱과 독대하며 수련의 비밀을 물었다. 수련의 비밀을 곧이곧대로 말해줄 리가 없었지만, 준경은 자신의 비결도 모두 알려주겠다고 한 다음에야 양욱의 비밀을 들을 수 있었다. 무승들은 준경이 특별한 비기를 익히고 있다고 여겼지만, 준경은 자신이 특별한 비기를 익히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준경이 익힌 수벽타는 군부에서 흔히 쓰는 무예였고, 왕진이 알려준 패술은 일반적인 패술에 비해 공격적이긴 하지만 행동거지의 정석에 대해서 알려준 것이지 그 자체가 특별한 비결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끊임없는 노력과 상황에 맞는 응용, 그리고 전투에 대한 재능이 준경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준경은 강해지기 위해서는 체면을 따지지 않았다. 양욱에게 실례가 될 줄 알면서도 집요하게 달라붙은 것도 그런 준경의 성격이 발휘된 것이었다.

“통비권(通臂拳)이라.”

양욱은 어려서부터 모든 것이 또래보다 길었다고 했다. 얼굴도 길고 키도 길고 손도 길고 발도 길다 보니 그 모습이 마치 원숭이 같다며 놀림을 받았다고 했다. 우연히 양욱이 살던 마을을 지나가던 노승이 놀림 받는 양욱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 달을 머물며 전수해준 것이 통비권이라고 했다.

통비권은 다른 말로 후권, 즉 원숭이 권법이라고 불리는데 전국시대부터 여러 변형 형태로 내려온 상당히 오래된 권법이었다. 긴 팔과 긴 다리를 이용하여 직선 공격보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어깨와 허리의 힘을 많이 사용하는 통비권은 양생의 개념이 가부좌를 틀고 단전에 내공을 모으는 그런 일반적인 과정과 달랐다. 벽장(劈掌)과 후격(?擊)의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절로 전신의 혈이 자극되고 막힌 기운을 뚫으며 정진하는 무예라고 설명했다.

양욱은 자신의 신세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는데 통비권을 어느 정도 익힌 상태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무리를 상대하다가 수 명을 살해하게 되었고 몸을 의탁하게 된 것이 인주 이씨라고 했다.

후권, 또는 통비권은 떠돌이 약장수들이 펼치는 무예로 전락한 지 오래였지만 워낙 변종이 많고 익히고 있는 사람도 많은 탓에 그중에는 고수라 불릴만한 이들이 존재함을 준경은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었다.

‘하체와 허리를 중시하고 팔과 손을 흔들어 전신의 혈을 자극한다는 것은 수벽타의 수련과도 별다를 것이 없다. 양욱은 그 기운을 한곳에 모았다가 진각이란 과정을 통해 발경을 하게 된다. 고영창이 알려준 호흡법은 발경이 아니라 내가 본래 낼 힘을 온전하게 발휘하는 방법이다. 이 둘을 조화시킬 수 없을까?’

준경의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준경을 양욱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정말 어렵게 알려준 비법이건만 준경은 그 방법 자체에 대해 별반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흔하디흔한 수벽타의 동작에 통비의 체(體)를 이루기 위해 거듭되는 단순한 벽장과 후격을 통한 양생을 접목시키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양욱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자신에게 통비권을 알려준 노승은 자신이 알려준 수련법이 비록 귀한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체(體)와 정(情)이 일치해야만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잡탕식으로 수련해서는 대성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준경의 고민은 해남도에 도착하기 이틀 전에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해남도가 가까워져 오자 우마르가 주연을 베푼 것이다. 금군 위사 중 한 사람이 무예에 대해 유독 호기심이 많은 준경을 위해 소림사의 이야기를 꺼냈다. 화타의 오금희와 비슷하게 숭산 소림사에는 소림오권(少林五拳)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했는데 인체의 정(精), 력(力), 기(氣), 골(骨), 신(神)을 용, 호랑이, 표범, 뱀, 학의 동작에 빗대어 꾸준히 단련하면 권장으로는 누구와 부딪쳐도 손색이 없는 고수가 된다고 했다.

준경은 소림사에 대한 설명은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동물과 대비되는 인체의 동작을 일일이 맞춰보며 왜 사람의 동작을 짐승의 기준으로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빠져 있었다. 양욱이 익힌 통비권은 원숭이의 움직임을 흉내 냈고, 통비권만큼이나 변형이 많은 당랑권의 경우도 사마귀의 움직임을 흉내 낸 것이다.

‘사람의 움직임은 사람이 잘 아는 것이다. 동물의 움직임을 억지로 사람에게 끼워 맞춰봐야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과 같다. 고영창이나 고의화, 왕진을 보면 동물의 움직임을 언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단순하지만 빠르고 실용적인 움직임에 더 강한 힘을 실을 수 있을 때 다수를 상대할 수 있다.’

무예를 쌓는 이들은 보통 강자의 기준이 일대일의 대결로 판가름난다. 그러나 준경에게 가르침을 준 자들은 모두 관부 무장이었다. 불특정 다수가 혼재하는 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그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주먹보다는 칼을 쥐는 것이 좋고, 칼보다는 긴 거리에서 싸울 수 있는 창이 더 좋았고, 방패라도 들려 있으면 더욱 생존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느긋하게 내공을 끌어 올리고 진각을 허용할 만큼 한가한 곳이라면 아비규환의 전장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호흡을 아낀다. 아니 호흡을 늘린다.’

고영창이 알려준 호흡법은 지금까지 매우 효과적이었다. 주어진 과제는 그 호흡을 더욱 길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양욱이 일러준 통비권 수련법과 금군 위사가 알려준 소림오권 이야기에 그 단초가 숨어 있었다. 오랜 세월 최적화된 양생 자세가 벽장과 후격이라면 준경은 그 자세에서 나올 수 있는 허리와 어깨의 움직임, 그리고 양생의 이유를 찾았다.

양욱이 술을 마시다 말고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준경에게 나직히 말했다.

“제게 통비권을 전수해준 노승이 말하길 양생의 일정 경지에 이르면 코와 입으로만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전신으로 숨을 들이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내공을 쌓는 속도는 그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한다고 했습니다.”

마른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면 준경의 방금 표정이었을 것이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호흡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숨을 참는 동안에도 호흡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그렇다는 말은 본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다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런 호흡법을 익히지 않은 고의화도 준경보다 강했다. 병기의 이로움은 어깨에서 나오고 허리에서 신병(神兵)으로 완성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단련의 원칙이 적용된 결과다. 호흡법이란 것은 평소 쌓아온 역량 전부를 온전하게 발휘하기 위한 것이지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고의화는 충고했었다.

준경은 그런 고의화의 시각에 동의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고의화 수준에 이른다면 그 힘을 더욱더 개화해줄 수 있는 것이 호흡법이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육체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고, 무리한 수련은 육체의 성장을 저해할 뿐이라고 고영창은 조언했었다. 느긋하려고 하지만 수련을 하다 보면 의욕이 앞섰다. 한계를 정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배는 해남도의 유일한 항구에 도착했다. 유배지로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항구의 감시는 제법 삼엄한 편에 속했다. 금군 위사 셋이 신분을 밝히자 호목(虎目)이 인상적인 별장(別將) 한 명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일행을 지휘사가 머무는 거처로 안내한 것이 아니라 항구를 벗어나 한적한 병영으로 안내했다. 예전에는 쓰였으나 지금은 쓰이지 않는지 오래된 흔적이 역력한 곳이었다.

“어째서 우리를 지휘사에게 안내하지 않는 것이오?”

금군 위사 셋 중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부리부리한 호목의 별장에게 질문했다.

“그전에 재차 확인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증 대인의 명으로 오신 것이 맞는지요?”

“이미 관인을 보여주었는데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가?”

그러자 호목의 별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오 일 전에 도성에서 명이 내려와 지휘사의 상경을 명했습니다. 새로이 지휘사를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헌데 명을 내린 사람이 이헌(李憲)이었습니다.”

“이헌? 환관 이헌말인가?”

금군 위사들은 그 이름을 듣자 호들갑을 떨었다. 무승 중 먹삼이 궁금하여 그 이유를 묻자 별장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말에 십상시가 있었다면 현재는 육상시가 있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헌은 육상시 중 일인으로 증 대인과는 그리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내려오는 지휘사가 이헌의 양아들입니다.”

“이것 참 낭패로군.”

별장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는데 본래 해남도 같은 외진 지역은 중앙 관리들이 어지간해서는 내려오기를 꺼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헌의 양아들은 환관임에도 자신이 마치 장군인 것처럼 병사를 모아 이민족과 전투를 벌이고 위세를 떨치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본래는 북방 지역을 전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이곳에 오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해남도 남부에 자리한 이민족들을 사냥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그리고는 공으로 포장하여 조정에 상신(上申)하겠지요. 소장이 이곳에 온 지 삼 년째입니다만 큰 말썽이 없던 곳입니다. 증 대인이 대식국의 명사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명을 받은 사자를 보낸다고 해도 새로 부임하는 지휘사가 무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참으로 공교롭다고 할 수 있었다.

환관이란 자가 마치 장수처럼 군대를 부려 이민족과 싸우는 것을 즐긴다니 모인 모두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특히나 자매는 그 당황스러움이 더했다. 곧 고향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쁨도 잠시 그런 자가 지휘사로 부임한다니 부족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준경은 그자의 이름을 물었다. 왠지 기억을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호목의 별장은 일행 중 이소를 제외하고 가장 어린 준경을 보며 이채를 발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탄탄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관(童貫)이라는 자요. 올해 마흔이 넘었다고 들었소.”

마흔이라면 산전수전 다 겪었을 나이였다.

“증 대인이 동관에 버금가는 자를 사자로 보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군요. 가능성은 작지만.”

동관에 버금가는 자를 사자로 보낼 정도라면 노준의를 자신들과 동행하도록 해주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바람은 바람으로 끝이 날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은 동관이라도 감히 어쩌지 못할 분이 섬에 계시다는 것입니다. 유배에 처해있지만 어떠한 자도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이지요. 지휘사가 도착하기까지 대략 오 일 정도 남았으니 그분께 의논을 드리고자 합니다. 문제는 증 대인과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인데 사리가 분명하신 분이니 그 정도는 양해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아, 그분이 섬에 계셨구려, 내가 알기에는 혜주(광동성)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소만.”

금군 위사는 별장의 말에 생각이 났는지 무릎을 치며 소리쳤다. 잠자코 있던 이소도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그 이름을 별장에게 물었다. 별장은 이름을 말하기에 앞서 금군 위사의 의문점을 풀어주었다.

“혜주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보나 마나 채경이 한 짓이겠군. 그분을 눈엣가시같이 여기던 자였으니.”

“채경?”

금군 위사가 한탄에 가까운 혼잣말을 하자 준경은 그중 익숙한 이름에 자신도 모르게 그 이름을 되뇌었다. 채경의 이름이 준경에게서 흘러나오자 일행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채경이라면 작년에 사신으로 요나라를 방문하지 않았었습니까?”

“맞소. 어찌 그 사실을 아시오?”

별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준경은 세상이 넓고도 좁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저는 추밀원의 별가로 당시 호종의 임무를 띠고 요나라로 향했습니다.”

“아, 그러셨구려.”

일행은 준경의 설명에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눈빛이었다.

“어쩌면 동관이 지휘사로 내려오게 된 연유에는 이환과 채경이 함께 수작을 부린 결과일지도 모르겠군.”

호목의 별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부러 일행을 사람이 드문 곳으로 인도하여 사정을 설명한 것을 보면 환관이나 채경 같은 무리를 싫어하는 자가 분명했다. 당시 채경에게서 뱀과 같은 음사함을 맛본 준경으로서는 별장에게 호감이 갔다.

“아직 통성명도 하지 못했는데 별장의 이름은 어찌 되십니까? 저는 준경이라 합니다.”

“준경 별가셨구려. 나는 호연작(呼延灼)이라 합니다.”

그 이름을 듣고 준경은 별반 감흥이 없었지만, 금군 위사 중 일인은 그 이름을 듣고 대번에 질문을 던졌다.

“개국 공신인 호연찬(呼延贊) 장군과는 어찌 되는가?”

금군 위사에게서 질문을 받은 호연작의 얼굴에 돌연 진한 자부심이 피어올랐다.

“직계로 오대 선조가 되십니다.”

호연 가문은 대대로 군인 가문이었다. 그중 호연찬은 말을 잘 다루어 주로 기병의 수장으로 활약했는데 지휘 능력보다는 저돌적인 선봉장에 어울리는 장수였다. 그는 태조 조광윤을 도와 많은 공을 세웠는데 당의 명장인 위지경덕과 자신을 비교하며 ‘소위지’라고 자칭했다. 그는 비록 명석하지는 못했지만 용맹함과 충성심 하나만큼은 황제도 탄복할 정도였다.

그런 호연찬의 오대 손인 만큼 호연작은 송을 난국으로 이끄는 간신배들을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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