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싱어-48화 (48/260)

# 48

#48. 신드롬(4)

고 팀장님과 마루 누나가 눈을 반짝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아저씨께서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러니까, S그룹이란 말이죠?”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핸드폰 모델로 널 기용하고 싶다는 거지.”

“그럼 TV에도 나오겠네요?”

“그럴 테지.”

“잡지에도 나오고요.”

“인터넷에도 쫘악 뿌려질 거다. 지금 그 바닥이 꽤 민감하거든.”

왜요? 라고 묻지는 않았다.

앞서 이미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대충 들었으니까.

그 정도도 이해 못 할 정도로 모자라진 않았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게······.

“근데, 핸드폰 광고라면 저 말고 할 사람 많을 텐데요? 오히려 신인이라서 좀 꺼려질 거 같은데······. 혹시?”

머릿속에 희주 생각이 떠오른 건 우연만은 아닐 거다.

괜스레 찝찝해서 물어보자, 아저씬 내 속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곧바로 대답하셨다.

“이번 광고 컨셉이 도전이라더라.”

“아!”

바로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열일곱 살 새파란 나이의 고등학생이 학교까지 그만두고 가수로 도전했다. 그리고 데뷔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게 광고 컨셉이랑 맞물린 거네.

내 생각이 맞는지, 아저씨께서 말씀하신다.

“이번엔 좀 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갈 생각인가 보다. 단지 제품 이미지만 고려한 게 아니라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는 네 인기를 이용하겠다는 거겠지. 아무래도 지금 타이밍에 들어가면 분명 이슈가 될 테니까. 거기다가 네 팬이 좀 많이 늘었거든.”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마루 누나를 바라보자, 누난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어 보였다.

동시에 손가락 여섯 개를 펴 보인다.

6?

“여섯 자리 돌파. 팬클럽 회원 수, 현재 17만 명 되겠습니다.”

깜짝이야.

언제 그렇게 늘었대?

무슨 자가증식이라도 하나?

세포분열도 아니고, 며칠 만에 그렇게 확 늘어도 되는 건가?

의아해진 내가 눈을 껌뻑거리자, 아저씨께서 말을 받았다.

“들었지? 무려 17만 명이다. 근데, 그게 기대치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는 거지. 너도 알겠지만, 지금 너 때문에 난리가 난 거 알지?”

그렇게 만든 게 아저씨잖아요?

목구멍까지 넘어오는 말을 도로 삼키며 되물었다.

“그래서요?”

“모르긴 몰라도 팬클럽 회원 수가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걸?”

“며칠 내로 50만에 육박한다는 게 저희 분석입니다.”

마루 누나가 시기적절하게 조미료를 치고 있다.

그걸 또 받아서 실시간 자료로 써먹는 아저씨.

“50만 명. 많지? 그런데 진짜 네 팬들이 팬클럽 회원만 있을까?”

“······.”

“예전에 한 개그맨이 자기 이름을 딴 빵을 출시한 적이 있었지. 그때 얼마나 팔렸을 거 같아?”

애당초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아저씬 곧바로 얘기를 이어가셨다.

“출시 6개월 만에 200억 원의 매출. 그것도 거의 20년 전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엄청나지. 그게 바로 팬심이란 거다. 대단하지?”

할 말이 없었다.

팬덤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런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현실을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른척하고 있는 것도 멍청한 짓일 테고.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요?”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싱긋이 웃고 계시는 아저씨.

아이씨. 저럴 땐 진짜 얄밉다. 생각 같아선 한 대 때리고 싶다니까.

아저씨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내가 물었다.

“얼마나 준다고 하는데요?”

아저씨 눈빛이 딱 봐도 요것 봐라? 하는 눈빛이다.

고 팀장님이야 원래 표정이 없으시니 그렇다 치고, 마루 누나도 흥미롭다는 듯 날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민망해져서 말했다.

“땅 파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야 그렇지.”

어째 흐뭇하신 표정인데?

마루 누나는 기특하단 눈빛이고.

나 참, 그렇게 내가 어려 보였나?

흠, 나도 알 건 안다고요.

“한 일억쯤 받아요?”

내 딴엔 세게 불렀다고 생각했다.

한데, 아저씬 빙그레 웃기만 하신다.

마루 누난 한 손으로 입을 막고 킥킥거리고.

왠지 놀림당하는 기분이라 변명처럼 말했다.

“너, 너무 조금 받는 거 같아서요.”

“킥!”

끝내 마루 누나의 입에서 웃음이 터지고, 고 팀장님도 날 한차례 보시곤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신다.

아저씬?

오히려 웃지 않고서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원래 신인은 1억쯤 받긴 하지. 그것도 사실 많이 받는 편이고.”

“그, 그렇죠?”

“응. 그런데 저쪽에서 2억 준다고 하더라.”

헉! 소리가 나오는 걸 참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별거 아니란 듯이 다시 얘기하신다.

“그만큼 너랑 일하고 싶다는 거겠지. 그래서 내가······.”

“······.”

“5억 달라고 했다.”

마른기침이 튀어나왔다.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나?

어떻게 1억에서 5억으로 뛰는 거지?

황당해서 아저씰 바라보았다.

아저씬 왜 그렇게 보냐는 눈빛이시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물었다.

“그래서 뭐라는데요? 준대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시는 아저씨.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진짜?

5억을 준다고?

겨우 광고 한번 찍······.

“대신, 3년 계약으로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싫다고 했지.”

“그럼···. 파투?”

아저씨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

저럴 때의 아저씬 진짜 장난 아닌데······.

또 무슨 짓을 하신 거람.

“이쪽에서 카드를 쥐고 있는데, 협상을 그렇게 하면 쓰나?”

그럼 어떻게 하는데요? 하고 속으로 물었을 때, 아저씨께서 말씀하셨다.

“3억에 계약기간 일 년. 더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방금 계약서에 사인하고 오는 길이다. 아, 물론 네 사인이 들어가야······정확히는 너희 부모님 사인이 들어가야 실효가 있겠지만.”

“아······.”

말이 나오질 않는다.

진짜 우리 아저씨 장사 잘하네.

감탄한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갑자기 확 궁금해졌다.

“저쪽에서 싫다고 하면 어쩌시려고 했는데요?”

“어쩌긴. 안 하면 되는 거지.”

“그래도 돼요?”

씨익.

또 저 웃음이시다.

난 왜 저 웃음만 보면 기분이 묘해지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는데, 아저씨께서 물어오신다.

“그거 안 한다고 우리가 망하나?”

너무 쉬운 질문이라,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그래도 돈 벌 기회인데, 아쉬울 거 아니에요.”

“전혀.”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니 덧붙이신다.

“네 몸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뛸 테니까.”

못 믿겠다는 눈빛을 보이자, 아저씨께서 간만에 발끈하신다.

“자식 봐라. 지금 당장 통장 보여줘?”

아저씨께선 눈을 가늘게 뜨곤 툭 하고 내뱉으셨다.

“넌 우리가 너한테 빨대 꽃은 걸로 보이냐?”

“설마요?”

“그래. 빨대는 네가 우리한테 꽂아야지. 뭐, 언제까지 빨아먹을 게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여기까지 설명해주신 아저씬 다시 한 번 물어오셨다.

“자, 어쩔래? 할래? 말래?”

“어쩌긴요. 일 들어왔는데, 해야죠.”

방긋 웃어 보이자, 곧바로 아저씨께서 고개를 끄덕이신다.

“오케이.”

그걸로 끝.

광고 출연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

집에 오자마자 부모님을 찾았지만, 지금 오시는 길이라고 하신다.

한 10분이면 도착하신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방문이 열리며 형이 풀죽은 얼굴로 걸어 나오고 있다.

며칠 만에 봤는데 어째 전보다 몰골이 더 형편없어진 것 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형을 살피고 있는데, 날 발견한 형이 눈을 부릅뜬다.

그러더니 더없이 반갑게 날 부른다.

“도준아!”

“어, 어. 형.”

와락 날 안으며 무슨 구세주라도 만난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형이었다.

“너도 알지?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음, 뭔가 약 파는 느낌인데?

기분이 묘해져서 형을 쳐다보자, 형이 흠칫하더니 한층 커진 목소리로 얘기를 이어갔다.

“아, 아버지께서도 늘 말씀하시잖아? 형제간에는 우애가 좋아야 한다고.”

아버지 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약 파는 거 확실하네.

좀 더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형은 꿋꿋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근데, 참 그래. 형제가 되가지고 글쎄 핸드폰에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없더라. 하아, 나도 진짜 무심한 형이야, 그치?”

어디까지 얘기하나 들어볼까 싶어서 대꾸하지 않고 있었는데, 언제 꺼내 들었는지 핸드폰을 들이댄다.

나와 어깨동무를 한 채.

“웃어야지, 도준아?”

픽 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원하는 대로 해줬다.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사진 몇 방을 찍고 난 뒤에야 형이 떨어져 나갔다.

그러곤 평상시의 형으로 돌아가 소파 위에서 뒹굴고 있을 때, 도어락 풀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그리고 잠시 후, 거실에 온 가족들이 모였다.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소파에 앉아 말없이 날 바라만 보시는 아버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실 것 같은 얼굴이시다.

거기에 비해 어머닌 금방이라도 날 안아주실 것 같은 표정을 짓고 계신다. 그것도 눈을 빛내시면서.

형?

예전처럼 핸드폰에만 매달려 있지 않은 건 좋긴 한데, 어째 힘이 없어 보인다.

뭐랄까.

푹 삶은 시금치 같달까?

소파에 축 늘어진 채 피곤하니까 얼른 말하라고 온몸으로 시위하고 있는 형이었다.

조금만 더 뜸을 들였다간 진짜 한 대 맞을 것 같아서 얘기를 시작했다.

“저 광고 들어왔어요.”

형의 눈이 번쩍 뜨인다.

PS 엔터테인먼트에 드나들더니 조금은 개념이 생긴 모양이다.

그에 비해 아버진 그래서 뭐? 하는 얼굴이셨다.

어머니야 마냥 좋다고 손뼉부터 치셨고.

“광고? 무슨 광고? 우리 도준인 핏이 좋으니까, 패션모델이 좋겠다. 그쵸, 여보?”

“흠. 그야 그렇지. 누구 아들인데.”

음······. 어디 가서 팔불출 어쩌고 하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가볍게 다짐하며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갔다.

“S 그룹에서 핸드폰 광고를 찍는데······.”

여기까지 얘기하자, 두 분께서 활짝 웃으신다.

어머니야 원래부터 태생이 그러셔서 아시는 거 같고, 아버지 또한 그동안 외할아버지 회사에 계셨던지라 지금 내가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단박에 알아차리신 듯하다.

더는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응?”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하시던 두 분께서 동시에 날 바라보신다.

“아버지께서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나?”

“예.”

“아! 계약에 부모 동의가 필요해서 그러는가 보구나?”

“그것도 있고요.”

의아해 하는 어머니와 아버질 번갈아 쳐다보곤 말씀드렸다.

“아버지.”

“······?”

“저번에 들어가셨다던 로펌에선 대우가 어떠세요?”

멍하니 날 쳐다보는 아버질 향해 싱긋이 웃어 보였다.

***

최혜원은 요즘 얼마나 신바람이 나는지 항상 콧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도준이가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 좋은 일만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준이야 워낙 똑 부러지는 애라서 알아서 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문제는 남편이었는데······.

워낙 순한 성격인 데다가 사람만 착해서 어디 가서 이용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 싶은 남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들어간 로펌에서도 이래저래 치이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었는데, 그걸 아들이 한방에 해결해 주었던 것이다.

게다가 큰아들도 정신 차렸는지, 요즘은 헛짓거리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배우는 눈치였고.

당연히 콧노래가 나올 수밖에.

밖에 나갈 때는 말할 것도 없었고, 집안에서도 늘 아들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특히 그녀는 도준의 노래 중에 ‘춤을 춰’를 부르는 걸 좋아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따로 있었지만, 그 곡은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평소엔 부르긴커녕 듣지도 않는다.

도준의 허밍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메어질 것만 같아서.

아무튼, 그녀는 지금도 도준의 노래, ‘춤을 춰’를 흥얼거리며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빠른 템포에 경쾌한 멜로디 때문인지 청소하는 내내 춤이라도 추듯 몸이 움직였다.

그러다가 안방 청소를 끝내고 잠시 청소기 전원을 끄는 찰나였다.

부르르르르르.

핸드폰 진동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싶어서 거실로 나가 핸드폰을 확인해본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런 채로 잠시 핸드폰을 바라보던 그녀는 순간적으로 떠올렸다.

아들이 S 그룹과 광고 계약을 맺게 된 사실을.

그 사실을 아버지라고 모르실까?

피식.

터져 나온 웃음에 얼굴이 풀어졌지만, 이내 정색하곤 전화를 받았다.

“웬일이세요?”

통화버튼을 누른 뒤 튀어 나간 음성에는 가시가 돋쳐 있다.

- 그게 지금 오랜만에 통화하는 애비한테 할 소리냐?

“지난번엔 재떨이라도 던질 기세던 데요? 그럼 그건 오랜만에 본 딸에게 할 행동이셨나 보죠?”

- 이년이, 꼬박꼬박 말대꾸는!

“저희 잘사니까, 이만 관심 끊어주세요. 그럼 끊······.”

- 잠깐!

“왜요? 좀 더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시고 싶으세요?”

- 하아. 너 정말······.

수화기 너머에서 아버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픽 하고 웃고 말았다.

- 그놈이나 이년이나 날 빼닮아서는······.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갑자기 전화하신 아버지 목소리가 반갑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뭔가 생각이 달라지신 거 같기도 해서다.

그렇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그녀는 도준이가 얼마나 제 외할아버지를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꼭 외할아버지의 지원 때문에 살갑게 구는 척하는 거 같아도 그게 실은 진짜라는 걸 가족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남편이 조실부모하면서 친가 쪽으론 사실상 왕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준이에게 있어서 외할아버지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할아버지였다.

그걸 알기에 더욱 속상했던 건지 모른다.

도준의 가능성을 알아주지 않는 그녀의 아버지가.

“빨리 얘기하세요. 저 바빠요.”

마음을 숨기며 재촉하자, 그녀의 아버지······최 회장이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 좀 보자.

“······.”

- 오라면 와. 할 얘기가 좀 있으니까.

“회사로 갈까요?”

- 아니. C 호텔로 와. 거기서 점심이나 함께하자.

처녀 때부터 곧잘 가던 식당을 머릿속에 떠올린 그녀는 전화를 끊으며 조금은 애달픈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분명 도준이 얘기를 하자는 걸 텐데, 짐작 가는 바가 없다.

어쨌든 나쁜 일은 아니다.

이렇게 먼저 전화를 주신 것만 해도 한발 나아갔다는 의미일 테니.

속으로 지금쯤 온갖 인상을 다 쓰며 툴툴거리고 계실 아버질 떠올리며 그녀는 외출준비를 서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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