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13. 취미예요(5)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석준이 능청스럽게 말하는 소리가 앰프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저 자식은 늘 저런 식이다.
평소에도 뭐 좀 신 나는 일 없나 여기저길 기웃거리며 눈을 반짝인다고나 할까.
그렇게나 사는 게 지루한가?
아니면, 어릴 때부터 형들과 비교당하면서 억눌려 살아온 탓인 걸까?
하여간 틈만 나면 일을 벌인다.
물론 알고는 있다.
딱히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란 것쯤은.
만일 그랬다면 참고만 있을 나도 아니고.
“아아! 다들 잘 들려? 오케이! 한창 즐겁게 놀고들 있는데 내가 갑자기 나와서 놀랐지? 응응. 고마워. 그렇게들 말해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흐흐흐. 근데, 내가 여기 왜 나왔을까?”
녀석이 묻고 있었지만, 딱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뭐지? 하는 눈빛만 보내고 있을 뿐.
그렇다곤 해도 불쾌한 얼굴들은 또 아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기대하고 있달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석준이 얘기하는 내내 내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으니까.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아주 노골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테다.
그래서 그런가 하나 둘, 날 힐끔거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들을 늘어놓으며 반가운 척하던 애들도. 눈이 마주칠 때마다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던 놈들도 하나같이 내 쪽을 보고 있다.
심지어는 밴드의 멤버들까지도 흥미로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희주 역시 마찬가지.
한눈에도 발갛게 물든 얼굴이 되어 날 훔쳐보면서 눈을 빛내는 게 어째 영 부담스럽다.
저건 영락없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잠자리에 들면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의 눈빛이다.
초밥을 집어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석준은 마이크를 단단히 쥔 채 익살스럽게 멘트를 늘어놓는 중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오늘 이 자린 우리 정희주 양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자리잖아? 그럼 당연히 노래가 빠질 수 없지. 아아, 그러지들 좀 마! 밴드는 그냥 밴드잖아? 그래도 이런 날에 친구가 돼서 노래 한 곡 정돈 해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그럼 네가 부르면 되겠네!
어이가 없어서 녀석을 쏘아보자, 석준이 눈을 찡긋해 보인다.
하여간 낯짝 하난 진짜 두꺼운 놈이다.
“긴말 하지 않겠어! 나의 하나밖에 없는 절친을 소개한다! 기이임! 도오! 주우우우우우우운!”
참네. 누가 들으면 사각 링 안에서 데스매치라도 하는 줄 알겠다.
더 황당한 건 이게 또 먹힌다는 거다.
“꺄아아아악!”
“오빠아아아아아!”
“김도준! 김도준! 김도준!”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를 바득 갈았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덜그럭.
의자를 밀어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좋아. 그렇다면 제대로 날뛰어주지!
과연 그때 가서도 니들이 지금처럼 웃을 수 있는지 보겠어.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벗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손뼉까지 치며 꺅꺅거리는 여자애들과 기분 나쁘다는 눈빛을 숨기지 않고 있는 몇 명의 남자애들이 보인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들지 않는 건 마찬가지만.
좋아. 오늘은 녀석의 장단에 맞춰준다.
물론 석준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희주를 생각해서도 아니다.
제대로 된 밴드와 합주해볼 기회라는 게 그리 흔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의자 위에 옷을 벗어놓고 앞으로 걸어나가자, 여기저기서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터뜨리며 난리도 아니다.
“오오. 진짜 하려고?”
능글맞게 물어오는 석준을 말없이 한차례 쏘아주곤 밴드에게 다가갔다.
“자, 마이크.”
석준이 내미는 마이크엔 관심도 없었다.
내가 바라보는 건 드럼.
아니, 정확히는 드러머.
가까이서 보니 과연이라고나 할까.
키는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피지컬이 좋다.
얼핏 보기엔 뚱뚱해 보이는데, 팔뚝이며 목선을 봐선 단단하다. 즉, 저게 다 근육질이란 얘기.
그러니 소리부터가 다르지.
아마 체력도 장난 아닐 거다.
대여섯 시간쯤 공연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게 분명하다.
드럼을 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리듬감도 탁월하다.
감각 있는 뮤지션이 분명하다.
아직 악기 다루는 게 서투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보면 이 밴드는 운이 좋은 편이다.
어느 분야든 실력 있는 인재는 그리 많지 않은 법이고, 그렇게 따지면 저 정도의 드러머 역시 쉽게 구하긴 어려울 테니까.
이들과 합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그 때문이었고.
내가 옆집 동네 형처럼 생긴 드러머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돌아섰을 때였다.
“곡은 뭐로 하겠습니까?”
보컬리스트가 다가와 묻고 있었다.
그가 이 밴드의 리더인가 본데.
“저, 노래는 됐고······.”
“······?”
“괜찮으시면 연주 좀 함께 해봤으면 좋겠는데요”
뜻밖이었는지, 눈이 조금 커졌다가 금세 본래대로 돌아온 남자가 살짝 불쾌하단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슬쩍 보니, 기타리스트와 키보디스트의 얼굴에도 불편함이 묻어난다.
그나마 드러머만이 무표정한 모습이다.
그래, 이해한다.
그럴 만도 하지.
자신들의 영역에 누군가가 침범하면 이빨을 드러내는 건 동물들 세계에서조차도 당연한 일인데.
미안하단 생각에 말했다.
“죄송해요. 실례인 건 아는데,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만 있으려니 아까부터 몸이 근질거려서요.”
리더는 리더인가 보다. 다시 침착해진 보컬리스트가 날 가만히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물어왔다.
“다룰 줄 아는 악기는 있ㄴ······습니까?”
아, 착각이었나?
말끝이 살짝 흔들리는 게 자신도 모르게 반말을 하려다가 중도에 이성을 되찾은 거 같다.
흠, 이러니까 꼭 내가 나쁜 짓을 하는 거 같네.
“기타······가능할까요?”
그는 잠시 날 보다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곤 뒤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지혁아, 네 꺼 벗어줘라.”
지혁이라고 불린 기타리스트가 못마땅한 얼굴로 건네는 기타를 받아들었다.
띠링.
헤드부분에서 줄감개를 몇 번인가 조이고 풀어가며 음을 조율했다.
프로라서 그런지, 엉망인 상태는 아니다.
조금 흐트러져 있는 것도 아마 연주하는 동안 그렇게 된 거겠지.
그렇게 기타를 조율하고 있는 사이에도 밴드 멤버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계속해서 내 주위를 맴돌았고, 당연히 내가 노래를 부를 거라고 생각했던 애들도 뒤늦게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뭐야? 노래하는 거 아니었어?”
“기타 치려나 봐!”
“어머! 도준이 기타 잘 치나 보지?”
“잘 치긴 개뿔이! 저거 다 허세야. 그냥 좀 쉬운 곡 하나 칠 테니 밴드한테 맞춰달라고 했겠지.”
“범생이가 애쓰네. 우리 공주님 눈에 들려고.”
아, 진짜 쫑알쫑알 말들 많네.
할 말 있으면 얼굴 보고 직접 하던가.
뒤에서 수군거리기는.
귀를 간질이는 잡음들은 자체 필터링해서 거르며 기타 조율을 마쳤다.
그리고 잠시 고민했다.
무슨 곡으로 할까?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인 만큼 허투루 고를 순 없다.
생각해둔 곡이 몇 곡 있긴 한데······.
나야 어지간한 곡들이야 악보를 외우다시피 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그래선 의미가 없지.
저들도 연주할 수 있는 곡들 중에 골라야 한다.
역시 물어보는 수밖에 없나?
“혹시 넥스타의 ‘Lazencha, Save Us’ 될까요?”
보컬리스트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알긴 아나 본데, 선뜻 대답하질 않고 있다.
설마 이 곡을 무시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드러머와 합을 맞춰보기엔 더없이 좋은 곡이라 생각하는데······.
물론 이 곡이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혼병기>의 오프닝 곡이란 건 안다.
그렇다곤 해도 기타 연주와 드럼 연주가 두드러지는 숨은 명곡이란 것도 틀림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한데, 저쪽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애니메이션 주제가라 그러는지, 아니면 가요라 그러는 건지. 망설이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곡은 어렵겠다.
아니나 다를까.
“힘들겠네요.”
남자가 고개를 내젓는다.
꼭 한번 연주해보고 싶었는데······.
나중으로 미룰 수밖에 없나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이승한의 ‘Inmost’는요?”
이번에도 역시 고개를 내젓는 남자.
음, 자꾸 안된다고 하니까 좀 그러네.
가요라서 그러나?
그럼 하는 수 없지.
“하이케토의 ‘Forever young’은요?”
보컬리스트의 표정이 순식간에 몇 번이나 바뀌며 복잡한 그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17살짜리 고등학생이 기타로 치기엔 어려운 곡이라서 그런 걸 테다.
정말 칠 수 있나? 아니면 그냥 허세?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진짜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걸까? 등등 수많은 생각이 스쳐 가는 게 한눈에 보인다.
어찌 되었든 결과는······.
이번에도 역시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스타도 바리우스의 ‘Will the sun rise?’는 되나요?”
또다시 고개를 내젓는 보컬리스트.
“그럼······. 머룬 파이브의 ‘Sunday morning’는?”
계속해서 고개를 내젓는 그를 보니 혹시 하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래선 끝이 없을 거 같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멤버들을 살폈다.
대체 이들은 평소에 어떤 곡들을 연주하는 걸까?
그래도 명색이 밴드라면 공연쯤은 할 텐데.
혹시 자작곡으로만 공연하는 걸까?
흠, 그 정도로 실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데······.
한명 한명 살피다 보니, 키보디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응?
계속 드러머한테만 눈이 가 있어서 몰랐는데, 뒤늦게 의문이 들었다.
어째 베이시스트가 안 보이네?
사정이 있는 건가?
그도 아니면 키보디스트가 경우에 따라서 베이스를 맡기라도 하는 건가?
아! 그러고 보니······.
순간 머릿속에 곡 하나가 떠오른다.
건반 연주가 인상적인 곡.
게다가 나머지 섹션들도 실력 발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곡.
“랩소디즈의 ‘Wisdom of the kings’는 됩니까?”
다행히 이번엔 보컬리스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입가에 미소까지 머금은 게 꽤 자신 있나 보다.
“그럼 그 곡으로 부탁드립니다.”
보컬리스트가 알겠다고 말하곤 돌아서서 멤버들에게 소리친다.
“지혁아, 베이스 메라. 지난번 공연 때처럼 간다. 형수, 들어가는 거 놓치지 말고. 준호, 그새 좀 쉬었다고 까먹은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요?”
드러머 이름이 형수인가 보다.
그나저나 착각이었나?
지혁이란 남자는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듯하다.
베이스를 잡고 있는 폼이 기타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그럼 기타리스트는 없는 건가?
희한한 일이다.
밴드에 기타리스트가 없다니.
의아해 하고 있을 때, 밴드 멤버들이 곡에 맞춰서 다들 세팅하느라 분주하다.
그래 봐야 몇 분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공연하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그 모습들을 조금 설레서 바라보고 있는데, 보컬리스트가 다가온다.
“그런데 여기서 해도 되겠습니까?”
그가 시선을 돌려 한차례 주변을 돌아본다.
아, 뭘 걱정하는지 안다.
파티가 한창인 공간.
아무리 스위트룸이라지만, 공연장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Wisdom of the kings’ 같은 곡을 연주하기엔 좁은 공간일 수밖에 없다.
아마 여기서 제대로 했다간 앰프가 굉음을 내지를 거고, 충분히 뻗어 나가지 못한 소리 때문에 다들 괴롭긴 할 거다. 그것도 많이. 고막이 나가진 않겠지만, 두통이 올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면 클럽에라도 온 걸로 착각하고 미쳐 날뛰려나?
하지만, 무슨 문젠가?
날 불러냈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한바탕 휘저어준다고 했잖아?
씨익하고 웃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가지고 오신 앰프의 출력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잖아요? 정 뭐하면 볼륨 좀 낮추시던가요.”
“그래도······.”
“제가 책임집니다. 그냥 가죠.”
“그렇다면야. 아, 그런데 노래는 제가 합니까? 아니면······.”
장난하나?
이 곡을 기타까지 치면서 부르라고?
그렇게 만만한 곡이 아니란 걸 잘 알면서 묻는 이유는 뭐지?
도발이라면 유치하고, 시험이라면 답이 너무 뻔한 거 아냐?
“전 기타에만 집중해도 벅찰 거 같은데요?”
“그렇긴 하죠.”
그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따라오기 벅차면 언제든······.”
혹여 내가 자존심 상해할까 봐서 말끝을 흐리는 남자.
“예. 그럴게요.”
설명하기 귀찮아서 고개를 끄덕이곤 웃어 보였다.
그런데도 안심이 안 되는지,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가 들고 있는 기타를 보며 몇 번인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내젓곤 돌아섰다.
그러고 나서 지혁이라고 했던가? 베이스를 메고 있는 펑크 머리 남자에게 다가간다.
“제대로 해라? 공연 아니라고 대충하다가 괜히 쪽팔리지 말고.”
“하! 지금 장난해요, 형? 이거 우리 레퍼토리라고요.”
씩씩거리며 말하더니 보컬리스트의 어깨너머로 날 힐끗 쳐다보곤 속닥거린다.
“근데 쟤 되겠어요? 기타 속주도 장난 아닐 텐데?”
“됐어. 어차피 도련님들 장난이야. 몇 곡이나 하겠어? 한두 곡 맞춰주고 주머니 두둑해지면 됐지. 뭘 더 바래?”
낮은 목소리로들 말하곤 있는데······.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다만, 거슬리기는 하다.
도련님이라······.
그 도련님씩이라도 됐으면, 내가 왜 죽을 둥 살 둥 책만 파고들고 있겠냐고.
그렇다고 일일이 따질 상황도 아니다.
그냥 신경 끄고 드럼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어깨에 멘 기타가 영 부자연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뿐.
왼손으로 코드를 잡자, 원래 내 몸의 일부였던 것처럼 착 달라붙어 온다.
“후욱!”
긴장감에 입안이 바싹 마른다.
실전은 처음인데······될까?
연주하는 동안 실수하지는 않을까?
아니, 실수야 당연할 테고, 몇 번이나 틀릴까?
과연 곡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칠 수나 있을까?
굳은살은커녕 말랑말랑한 손가락들로 코드를 몇 차례 바꿔 잡으며 초조함을 달랬다.
그렇게 끝없이 걱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몸은 정직했다.
가슴이 떨린다.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설렌다.
그리고 설렘은 곧 흥분으로 바뀌어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동시에 속에서 불길이 일어나 그 열기가 점차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기분.
누군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그대로 미쳐 날뛰고 싶은 느낌에 몸서리가 쳐진다.
팔뚝의 근육이 꿈틀거리고, 피크를 쥐고 있는 손이 근질거릴 정도다.
때마침 마이크를 든 보컬리스트가 앞쪽으로 나서더니 꽤 그럴듯하게 소리를 뽑아 올렸다.
“The Wisdom-”
공연 레퍼토리라더니.
“of the-”
퍼포먼스가 제법이다.
“-Kiiiiiiiiings!”
그 순간 내 손에 쥐고 있던 피크가 여섯 줄의 현 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