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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몬스터만 죽이고 싶음-77화 (77/371)

〈 77화 〉 이상 성욕에는 약도 없다

* * *

헌터들 사이에 통용되는 랭크 개념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능력을 사용해 커버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한 단계 수준이라는 게 통설이다.

화력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보다 한 단계 위의 헌터나 몬스터를 상대로도 통용될 수 있겠지.

육체 강화 능력을 지닌 헌터라면, 자신보다 한 단계 위의 헌터나 몬스터를 상대로도 힘을 겨룰 수 있으리라.

여기에 상성까지 맞물린다면, 어찌저찌 두 단계까진 커버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극단적으로 말해, 헌터의 실력이란 사전 준비나 대책 등을 통해 이러한 요소를 한층 더 극대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런 밑준비를 몇 번이고 겹친다면, E랭크 헌터가 A랭크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일도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

랭크와는 별개로, 어떻게든 몬스터를 사냥하는 능력.

헌터들이 말하는 소위 '사냥꾼으로서의 기량'이란, 바로 이런 기술을 의미한다.

때문에.

일체의 과장 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사냥꾼이라 할 수 있는 나는 다른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헌터 랭크는 S랭크 가량. 마력 감응 능력도 그에 준한다.

하지만, 이 능력이 으레 그렇듯이 폭발력이 있는 타입은 아니다.

하물며, 그조차 일반적으로 최고 효율이라 일컫는 '마법사'들의 마력 운용과는 영 동떨어진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보았을 때, 내 객관적인 전투 능력은 A+랭크 헌터에 준한다고 할 수 있겠지.

아니, 대침공이 종료된 이후 단 한 번도 게을리한 적 없던 신체 단련을 고려하면 역으로 단순한 전투력은 현역 시절보다 높을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에 할애했던 시간마저 훈련에 돌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로서는 지금 이 상황에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상황.

탁자를 이용한 사각에서의 기습.

이런 조건 하에서 작렬한 앞차기를, 김민철은 턱을 한 번 젖히는 걸로 완벽하게 회피했기 때문이다.

……설령 김민철이 내 예상처럼 S랭크 헌터에 준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당장 이 공격을 회피하는 건 불가능할 텐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가운데, 김민철의 안면을 짜부라뜨리기 위해 걷어찬 탁자가 카페의 천장까지 붕 하고 날아간다.

동시에, 사내의 턱끝을 할퀴는 발차기.

나도 모르게 혀를 차면서도,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은 실패했다.

허나, 그렇다 해서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의자를 딛고 있던 팔에 힘을 주며, 앞차기를 섬머솔트 킥으로 전환.

다리를 크게 휘두르며 김민철을 견제한다.

그 상태로 백 텀블링.

결과적으로, 방금 전까지 바로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나와 김민철 사이에도 족히 10m 가까운 거리를 둘 수 있었다.

10m.

헌터의 거리감을 고려하면, 멀지는 않다.

다만.

상대하는 게 헌터라는 걸 고려하면, 쉽게 파고들 수도 없겠지.

콰작!!

그제서야 천장과 격돌한 테이블이 섬뜩한 소리를 내며 박살났다.

뜬금없는 소음에 다른 손님들이 이 쪽을 돌아보기도 잠시.

다음 공세는, 테이블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상대는 김민철. 은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A+랭크 헌터. 테러리스트 활동 도중 현역 헌터와 격돌한 경험 다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포에 실패한 점으로부터, 실질 S랭크로 가정.

──상대는 박우찬. 은퇴하던 시점까지 공식적인 기록은 불명. 그러나 뒷세계에선 가장 널리 알려진 헌터 중 한 명. 일명 도축업자. 실질 S랭크로 가정.

서로의 사고가 눈에 밟힐 듯 보였다.

동시에, 결론 또한 마찬가지.

상대로서 부족함은 없음.

처음부터 전력으로 으깬다.

다음 순간, 나와 김민철의 손끝을 동일한 마력이 감쌌다.

도구의 힘을 행사한 공간 계통 마력이, 거리를 뛰어넘어 주인의 손에 무기를 토해낸다.

──박우찬의 손에 잡힌 건 예의 애병. 대인 전투에선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우악스러운 거검.

──김민철의 손에 들린 건 묘한 지팡이. 다소 전형적인 디자인의, 마력 행사를 돕기 위한 도구로 추정.

찰나, 서로의 시선이 얽히고설킨다.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 한 순간.

정보전에서 우위에 있는 건 틀림없이 나다.

제대로 된 전투 기록이 남지 않은 나에 비해, 김민철의 능력은 협회에도 기록되어 있었으니까.

발화 능력.

자신의 신체는 물론이요, 바라본 장소나 인식 범위 내 어디서든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다.

산소 대신 마력을 불태우는 마법적인 불.

당연히, 진공 상태를 만들어도 꺼트릴 수 없다.

최승준에 비해선 뒤떨어진다곤 하나, 출력이나 총량 또한 나쁘진 않고.

무엇보다, 특징적인 건 그 범용성이다.

일단 불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개 무엇이든 가능하다.

협회의 평가서엔 그렇게 적혀 있었고, 녀석의 전투 기록을 확인한 나 또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자면, 나와 최승준의 능력을 더해 둘로 나눈 다음 속성을 불로 바꾼 듯한 능력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말해, 내가 상대하기엔 김민철 쪽이 더 까다롭다.

종합하면, 정보의 우위를 통해 한 걸음 정도는 우세를 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장소가 나쁘다.

시가지 근처의 카페.

당연히 손님들도 가득하다.

하물며, 상대는 이런 일에 조금도 개의치 않을 테러리스트.

민간인들의 피해를 외면한다면 모를까,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긴 힘들다.

즉.

'조건은 반반인가.'

저번 헌터와의 전투처럼, 스펙을 앞세워 어떻게든 찍어누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저번 혼혈과의 전투처럼, 경험을 앞세워 어떻게든 깎아내릴 수 있는 상대도 아니다.

취직 이래 제일 빡센 전투가 될 예감이 든다.

콰작!!

탁자가 바닥에 쳐박힌다.

주변으로 비산하는 나무 파편.

그 틈새를 파고든 김민철이 팔을 휘둘렀다.

손짓에 맞추어 넘실대는 불길.

그러나.

"흠?!"

축지.

한 호흡에 거리를 좁힌다.

녀석이 꺼내든 역겨운 화제. 거기에, 시가지 근처로 널리고 널린 몬스터 광고.

덕분에 한껏 예민하게 날이 서 있던 감각을 믿고 걸음을 내딛는다.

축지의 최고 강점은, 문자 그대로 마력을 밟아넘을 수 있다는 점.

발 아래에서 솟구친 불꽃의 장벽을, 단숨에 짓밟아 뛰어오른다.

흔들리는 아지랑이가 마치 질량을 가진 듯 발밑을 단단히 떠받치는 가운데, 거리는 어느새 지척이었다.

마법사에겐 사지나 다름없는 간격이다.

물론, 고작해야 접근 한 번 허용했다고 죽일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도 아니다.

고작해야 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면, 협회가 진즉에 추포했겠지.

실제로, 검신 너머에서 모종의 행동을 취하는 녀석의 동작이 보였다.

그렇기에, 선택한 건 차수.

눈치챘다 한들 막을 수도 없으며, 그런 만큼 우직한 일격이었다.

"꺄아아아악!!"

준동하는 마력의 흐름에, 그제서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깨달은 걸까.

사방 팔방에서 울려 퍼지는 손님들의 고성방가를 한 귀로 듣고 흘린다.

핑그르, 회전하는 검신.

검에 부착된 보조 손잡이를 쥐고, 다시 한 번 앞으로.

남상원을 상대할 때처럼 검면을 어깨로 밀어붙인다.

동시에, 축지.

투우우우웅!!

발밑에 모아두었던 마력이 폭발하며,김민철의 몸을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급조한 실드 배쉬.

아니, 숄더 태클이었지만 효과는 충분했다.

주변에 보이던 풍경이 삽시간에 색색깔의 알갱이로 바뀌어 뒤로 흘러간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그렇게.

사람들의 비명이 채 가시기도 전, 우리들은 본래 있던 카페로부터 족히 10km는 떨어진 공터로 추락했다.

쿠우웅!!

자욱하게 일어나는 흙먼지.

허나, 우리 중 그 어느 누구도 고작해야 이 정도에 상대가 쓰러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후웅!!

김민철의 손짓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흙먼지가 자취를 감춘다.

추락 시의 충격을 이용해 단박에 거리를 벌린 김민철이 능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에 맞추어 일그러지는 마력.

다음 순간, 먼지 구름 너머로 모습을 숨기고 있던 내 앞에 폭음이 터져나왔다.

문자 그대로, 대기 중에 흩날리던 마력을 김민철이 장악해 불사른 탓이다.

공간 발화.

기록에 의하면, 시그니처 다음으로 김민철이 신뢰하는 공격 수단이라 들었다.

인식부터 공격까지 한 호흡도 걸리지 않는 기술이니 오죽할까.

허나.

"쉽지 않네요, 쉽지 않아."

자신만만하게 불러일으킨 화염이, 삽시간에 사그라든다.

흙먼지를 틈타 창고에서 꺼낸 냉기 결정이, 순식간에 불길을 꺼트렸기 때문이다.

애초에, 공간 발화의 매커니즘은 나 또한 알고 있다.

주변의 마력에 간섭해, 자신의 능력으로 불을 붙인다.

저게 끝이다.

어설픈 감지 능력으론 보이지도 않으니 무시무시한 공격처럼 느껴질 뿐.

마력 감응 능력자가 보기엔 저만큼 티가 나는 기술도 드물다.

툭툭, 불씨를 털어낸다.

고작해야 B랭크 냉기 능력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했다.

김민철이 추정 S랭크.

거기에, 이토록 즉각적인 공격 수단이라면 화력이나 정밀함 또한 상대적으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실질적으론 A랭크.

하물며, 주변 일대의 마력을 이용한 공격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마력 감응 능력자를 상대로 사용할 만한 수단은 아니다.

이 정도 조건이 갖추어졌다면, 한 단계 차이 정도는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주변을 장악한 김민철의 마력을, 내 마력으로 쳐낸다.

그렇게 뒤틀린 마력의 불길에 냉기를 끼얹으면, 공략 완료.

추가로 꺼내든 냉기 결정을 깨트려, 그 마력을 휘감는다.

냉기에 의한 코팅이라고 해야 할까?

이후의 전투에서, 이 냉기는 김민철의 능력에 대한 갑옷이자 비수가 되어줄 테지.

'사실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지만.'

일단, 방금의 공방으로 내 능력은 들켰다.

거기에.

'축지는 전부 사용했고, 시그니처도 힘들겠군.'

아무리 김민철의 개소리가 듣기 좆같다 해도, 한도는 있다.

까놓고 말해, 몬스터를 상대할 때보다 기분이 더럽진 않다.

게다가, 지금은 민간인 피해를 염려해 도심과 거리를 둔 상황.

몬스터 광고 따위에 의한 도핑도 기대하기 힘들겠지.

실질적으로, 이번 전투 내에 축지를 다시 한 번 사용하는 건 힘들다.

시그니처 또한 마찬가지.

애초에, 내 전법은 몬스터를 도살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

다른 마법사들이 보기엔 한없이 비효율적인 능력 활용 또한 마찬가지다.

한없이 고등한 마력 조작 기술이 필요한 묘기라 할지라도, 몬스터를 앞둔 나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말하자면, 몬스터와의 결전을 상정해 평상시라면 사용할 수 없을 묘기를 기준으로 개발한 게 바로 내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전법의 문제는, 당연하지만 상대방이 몬스터가 아닐 경우 전투력이 급감한다는 점이다.

조건은 5대 5.

방금 전엔 그렇게 점쳤지만, 승산을 따지자면 그 이하.

아낌없이 축지를 남발한 지금이라면 잘해도 3대 7에 그치겠지.

거기에, 만일 김민철이 시그니처를 개발했다면?

차이는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가망이 있는 건, 역시 정보상의 우위일까.

김민철 또한 내 시그니처를 모르는 건 마찬가지일 테니.

어찌저찌 잘 유도하면 서로의 시그니처를 견제하는 식으로 김민철의 시그니처를 봉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마 실전에서 축지를 사용할 수 있는 헌터가 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말이죠."

"내가 네 개소리를 듣다 보니 헷갈려서 그런데, 칭찬 맞지? 일단 감사히 받아두긴 하마."

"예. 칭찬이죠. 칭찬이고말고요. 그렇기에 더더욱 의문일 따름입니다. 어째서 제 제안을 거절하신 겁니까?"

"엉?"

"그렇지 않습니까?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십시오. 시민들을 위해 간신히 쥔 우위도 포기한 지금……."

"아니, 승낙하면 죽이려고 했잖아 너."

한창 장황하게 일장연설을 늘어놓던 김민철의 말이 뚝 하고 멎었다.

곧 머쓱하다는 태도로 뺨을 긁적이는 김민철.

"이상하네요. 여태까진 잘 먹혔었는데. 그렇게 티가 납니까?"

"딱히?"

사실 나도 처음부터 저렇게 생각한 건 아니다.

계속 듣고 있다 보니 뭔가 좆같아서 한 대 때리고 생각할 요량이었던 거지.

그렇지만, 김민철은 너무나도 손쉽게 내 기습을 무마했다.

시야의 사각과 의식의 사각, 양 쪽을 동시에 노린 공격이었는데도 말이지.

만일 상대가 현역 S랭크 헌터라 해도 피하기 어려울 조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합을 나눠본 결과 김민철과 나 사이에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긴 힘들었다.

허면,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단 하나.

처음부터 김민철은 임전태세로 나와의 대화에 임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그 미치광이같은 대화도 나름 가닥이 잡힌다.

애초에, 티아마트 또한 말하지 않았던가.

김민철이 자신에게 구애를 했다고.

그렇게 생각해 보면, 김민철이 진심으로 포교 따위에 나설 리가 없다.

괴수 신앙의 근간은 게이트와 몬스터에 대한 숭배.

즉, 성욕이나 애정이 아니다.

아마도 김민철은 교단 활동 자체엔 별로 관심이 없겠지.

어디까지나 티아마트에게 어필할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

허면?

단순한 이야기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도 드문드문 고개를 내밀던 위화감.

고작해야 같은 직장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함께하고 있다 운운하던 괴팍한 언동.

김민철을 움직이고 있는 원동력은, 아마도 질투다.

제 딴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티아마트와 거리를 두고 있는 사이, 그 년과 나름 부대끼며 지내고 있는 나를 향한 질투.

왜 하필이면 당사자인 티아마트가 아닌 날 찾아온 걸까?

왜 하필이면 내가 같이 있을 때 찾아온 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정 반대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있는데도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다.

녀석은 누군가티아마트와 함께 잔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어 모습을 드러낸 거다.

이번에 티아마트가 아닌 날 찾아온 이유 또한 마찬가지겠지.

도대체 저 박우찬이라는 놈은 뭐 하는 자식일까?

혹시 자신처럼 티아마트를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미리 제거해두기 위해, 녀석은 나를 찾아온 거다.

'우욱, 씨발.'

순 미친 새끼 아냐, 이거…….

것보다, 그 년이랑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문장 안에 떠올리려 하다 보니 자연스레 헛구역질이 치밀었다.

뭐, 덕분에 망설임은 덜 수 있었다.

반사회적 조직에 가담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 새끼, 단순한 비행 청소년 따위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어긋난 마음을 품은 비련의 주인공 따위도 아니다.

그냥 천성이 또라이 새끼다.

몬스터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사람 한 명을 매장하고자 찾아온 미친 새끼.

처음엔 나랑 관계 없는 일이니 썩 꺼지라고 할 생각이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이딴 놈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건 단 하나.

"뒤질 준비나 해, 씹련아."

사망증명서 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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