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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몬스터만 죽이고 싶음-57화 (57/371)

〈 57화 〉 제자

* * *

그렇게.

한층 홀가분해진 정필연을 뒤로하고, 우리들은 도장을 나섰다.

물론, 그렇다 해서 당장 집으로 돌아간 건 아니었다.

"필연이 담임, 박우찬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기본적인 예의가 있지, 남의 집에 들렀다가 인사 한 번 없이 돌아가는 건 너무 채신머리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이번 일을 대강 마무리한 나는 그대로 본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처음 왔을 당시 사람 한 명 없던 마당엔, 어느새 필연이네 아버님께서 자리를 잡고 계셨다.

다소 묘한 느낌이었다.

내게 있어, 눈 앞의 중년 남성은 정필연 학생의 아버지보단 전직 헌터 정일현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사람이었으니까.

……B랭크 퇴역 헌터, 정일현.

본디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도장을 이어받아 유유자적할 예정이었던 청년의 인생은, 게이트 너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가 부모님의 머리통을 씹어 부순 순간 막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재능은 있었다. 어쩌면 부모님에게 배웠던 검술이 몸에 잘 맞았던 걸지도 모르지.

그렇게, 청년은 헌터가 되었다.

마치 위령탑을 세우듯, 몸에 익은 기술로 몬스터의 모가지를 내려치던 나날.

허나, 어느 날 몬스터를 상대로 구출한 여대생의 열렬한 구애에 꺾여 결혼에 성공.

이후, 줄곧 내비치던 공격성도 한풀 꺾여 은퇴를 결심한다.

덕분에,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정일현이라는 이름은 최전선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여타 헌터들과 달리, 스스로 마력의 움직임을 깨달아 헌터가 되었다는 칼잡이.

소문에 어두운 나조차 들어본 적 있는 헌터가 어설픈 손길로 마실 걸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간의 흐름이란 참으로 잔혹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하긴, 도장을 운영하고 있단 이야기는 들었지.'

부모님으로부터 이어받은 유산임과 동시에, 후배 헌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 위함이라 들었다.

뭐,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닌 듯했지만…….

애초에 돈이 궁하다고 시작한 일도 아닌 만큼, 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아아, 예. 말씀 들었습니다. 부족한 자식놈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군요."

"하하, 아뇨. 필연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데요. 다른 녀석들도 저 정도만 하면 걱정이 없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내 말에 쑥쓰러운 듯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그 모습 또한 마찬가지였다.

은퇴한 헌터라기보다는 차라리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말이 보다 어울리는 모습.

방금 전까지만 해도 머쓱하니 정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계시던 게 무색하게도, 허겁지겁 일어서시려는 걸 보니 더더욱 그랬다.

"아니, 내 정신 좀 보게. 선생님 마실 것도 안 드렸네, 이거.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버님, 괜찮습니다. 안 그러셔도 됩니다!"

허나, 단박에 부엌까지 달려가 음료수를 내오시는 그 모습엔 나 또한 무어라 말하기 힘들어 멋쩍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무언가 훈계를 하기 위해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던 건 아닌 듯했다.

"선생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예?"

"저희 필연이 말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야 할까.

조심스레 음료수로 입술을 적시고 있자니, 아버님께선 내게 그리 말씀하시며 허리를 꾸벅 숙이셨다.

"아니, 정말 왜 이러십니까. 곤란하게시리."

"아뇨, 오히려 부족할 따름이지요."

그리 말씀하시는 모습은, 솔직히 말해 곤란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무슨 감사 인사 들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한 거라곤 방금 전 기술 한 번 보여준 게 끝이었지만, 아버님께선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셨다.

"사실, 아카데미가 열리기 전에 자식놈이랑 언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허어."

"최근 고 놈이 칼을 손에서 놓았었거든요. 몬스터 잡는데 검술을 어디다 쓰겠냐고."

그 말에, 자연스레 시선이 검도장 쪽으로 향했다.

다소 노골적인 내 모습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 아버님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물론 젊은 친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몬스터란 놈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칼날 하나 안 박히는 주제에, 물만 뿌려도 나자빠지는 놈들도 더러 있으니까요."

"그렇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이해해 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제 아들놈이다 보니 그렇게 안 되지 뭡니까."

다시 한 번 멋쩍게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 또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대략 짐작이 갔다.

"헌데, 그러던 녀석이 얼마 전부터 갑자기 칼을 잡기 시작하더군요."

"허어."

"그래서 지나가듯 물어보니, 선생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지 뭡니까."

이번에는 내 쪽이 낯뜨거워질 차례였다.

"선생님에게 따끔하게 혼쭐이 나고 나서야 칼 하나 다루는 데에 얼마나 연습이 필요한지 알겠다더군요."

"하, 하하. 아니, 혼냈다기보단……."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그 나이 대 애들이 다 혼나면서 크는 거지요. 오히려 제가 더 놀랐습니다. 도대체 그 쇠고집이 무슨 말을 들었길래 저럴까 싶어서, 하하!"

정확하게 말하자면 혼낸 게 아니라 가벼운 대련 한 판이었지만, 이제 와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 그렇겠지 싶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 뒤로도 아버님의 감탄은 수도 없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결국 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마지막에 건네신 이 한 마디였으리라.

"솔직히, 처음엔 반대도 많이 했습니다."

"반대 말씀이십니까?"

"예. 헌터가 되겠다는 것도 부모 입장으로선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기본도 안 되어 있는 녀석을 헌터랍시고 학교에 보내는 건 어떨까 싶었거든요."

"하하, 필연이 정도면 훌륭하지요."

"아뇨, 제 자식이지만 그렇게 대단한 놈이 아니에요. 그러니 더더욱 안심이 됩니다."

"예?"

"비록 저는 반대했었습니다만, 선생님처럼 훌륭한 교사가 있다고 한다면 제 쪽이 틀렸던 거겠지요."

민망하기 짝이 없는 칭찬이었다.

나도 모르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고자 연신 헛기침을 터트린다. 하지만, 그런 내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버님께선 다시 한 번 허리를 깊게 숙이셨다.

"선생님, 앞으로도 저희 필연이 잘 부탁드립니다."

*

그렇게, 때 아닌 가정 방문도 끝났다.

솔직히 말해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정필연 그 놈이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늘어놓은 건진 몰라도, 지나칠 정도로 기대하시는 모습에 다소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과일이라도 사 오는 건데.'

갑작스러운 일정이었다지만, 과일 하나 살 생각도 못 한 내 꼴이 우스워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야 말았다.

헌터로서라면 모를까, 교사나 사회인으로선 이제 초년생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실수다.

하물며 저런 감사 인사까지 받게 될 줄이야.

'뭐, 나쁘진 않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까놓고 말해 기뻤다. 애초에 칭찬받아서 기분 나쁠 사람이 세상 천지 어디에 있다고.

무엇보다, 접점도 생겼다.

이런저런 칭찬을 받긴 했지만, 사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내 경험 부족 탓에 일어난 일이다.

지금도 내 교육 방침 자체가 틀렸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작해야 2개월. 단 2개월만에 윤하와 정필연 두 명의 이탈자가 발생할 뻔 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요컨대, 내 수업은 실제 효과와 별개로 학생들이 보기엔 영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뜻이다.

'기본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화려하지도 않고, 어디까지나 수수하기만 할 뿐.

게다가, 그 사이 멋들어진 기술 따위를 중심으로 단련한 옆 반 학생들은 자신을 치고 나갈 테니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들겠지.

그러니, 가급적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윤하의 말을 듣고 최승준에게 헬스 트레이너 섭외를 부탁했던 것처럼.

예를 들어, 사전에 간단한 무기 교습을 한다던가?

전문적인 무기술을 배우는 건 나중이 되겠지만, 장차 자신이 사용할 무기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도록 말이다.

나로서는 차분히 경과를 보고 선택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고.

어차피 내년부터 교직원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만큼, 미리 무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거기에서, 필연이네 아버님께 우리 아카데미의 무기술 전문 교관을 맡아달라고 부탁드리는 건 어떨까?

장사는 잘 안 되지만, 업계 내의 인식을 고려해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 거기에, 도장과 관련된 악평이 없는 걸 보면 실적도 있다.

주 무기는 역시 검이 되겠지만, 다른 무기들도 다룰 수 없는 건 아니실 테니 가볍게 체험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아니, 오히려 차고도 넘친다.

물론 타 무기의 전문가들도 구해야 하겠지만, 당장엔 이만한 인재도 없다.

'문제는 이게 그렇게 굴러가질 않는단 말이지.'

평소라면 좋답시고 최승준에게 연락을 넣었겠지만, 지금은 생각해 볼 게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두 번이나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예를 들어, 당장 필연이네 아버님을 학교로 초청한다고 해 보자.

무기술에 관심이 있는 녀석들은 물론 좋아하겠지만, 반대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녀석들은?

모르긴 몰라도, 차별당하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겠지.

때문에, 이번 일을 잡음 없이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최소 셋.

하나는 백병전에서 무기술을 가르쳐 주실 필연이네 아버님.

거기에 하나는 능력 개발에 도움을 줄 전문 인력이다.

'이 쪽은 괜찮아.'

저 정도는 내 선에서도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다.

사실, 당장에 짐작이 가는 녀석도 있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요컨대, 전문적인 원거리 전투를 가르쳐 줄 사람이 부족했다.

공교롭게도, 좁디 좁은 내 인맥 중 원거리 전투를 주로 삼는 헌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어차피 전문적으로 파티를 꾸릴 것도 아닌데, 차라리 그 사이 다른 근접전 전문 헌터들이랑 기술 교류나 하는 게 이득 아닌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교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과거의 박우찬이 벌인 만행이다.

"쓰읍, 아무래도 감이 안 오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탄식에, 하연이는 그리 되물었다.

이 정도로 밤이 깊었다면 학생과 교사가 나란히 걷고 있는 지금 상황도 역으로 거리낄 게 사라진다. 늦은 밤, 집으로 향하던 학생을 배웅해 주었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그렇지만…….'

슬쩍, 시선을 돌려 하연이의 얼굴을 살핀다.

하교 이후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나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 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연이의 얼굴은 여전히 태평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담장 앞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던 당사자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얼굴이다. 솔직히, 태연하다 못해 다소 맹한 기분도 들었다.

'아니, 으음.'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짜증이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것보다, 나라면 100% 빡쳤다.

때문에, 나로서는 먼저 이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게 됐다, 하연아. 내가 신경을 못 써줬네."

"아뇨, 괜찮아요. 애초에, 거기 남아있어도 제가 곤란하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해도 가정 방문 오는데 다른 학생 데리고 오는 교사는 도대체 뭐 하는 새끼인가 싶을 테니까.

"해서,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그리 되묻는 하연이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지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진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진주색으로 반짝이는 눈동자를 피해, 잠시 앓는 소리를 삼켰다.

뭐, 딱히 비밀도 아니고.

"내년 교사 채용 생각."

"네? ……오빠, 짤려요?"

"아니, 왜 그런 얘기가 먼저 나오냐?"

내가 정말 그런 이미지인가?

조금 억울한 기분에 그렇게 토로하자, 하연이는 농담이었다는 듯 쿡쿡 가볍게 웃었다.

"……뭐, 어쨌든. 그걸 조금 앞당길 수는 없을까 해서."

"앞당겨요?"

"엉. 너희들한테도 도움이 될 테니까."

"흐음, 그렇게 들으면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렇지? 문제는, 인력을 구하기 만만찮단 말이지."

막말로, 목숨 걸고 몬스터 사냥에 나서는 괴짜들을 어떻게 교직에 묶어둔다는 건지.

보수도 보수지만, 그런 아슬아슬한 삶에 적응한 녀석들을 교사로 데려온 최승준의 수완이 나로서는 짐작조차 가질 않는다.

하물며, 그만한 보수를 제시할 수도 없는 내가 다른 헌터들을 교직에 앉혀둘 수 있을까?

"그래서 걱정이란 말이야. 하연아, 혹시 주변에 알고 있는 헌터 어디 없냐?"

"농담이시죠?"

"그야 농담이지, 인마. 됐어, 너한테 부탁하려던 건 아니니까."

고작해야 몇 달 전 헌터가 된 애한테 어디서 그런 인맥이 나올까.

허나, 내 말에 하연이는 오늘 들어 처음으로 안색을 굳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기도 잠시.

"오, 나 빼고 무슨 이야기 하고 있어?"

문득,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가는 길 어귀에서 그리 묻는 목소리에, 하연이는 불현듯 고개를 쳐들었다. 허나, 나는 평소처럼 무기를 꺼내드는 대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알고 있는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카랑카랑 가벼운 어조. 거기에, 장난기 섞인 경박한 태도.

과연 거기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인물이 서 있었다.

사냥에는 도저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 본인 왈 여자의 자존심이라며 억지로 기른 녹색 머리카락.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 빠지지 않았던 젖살이 완연히 사라져, 어른 티가 나기 시작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밤하늘 아래에서도 찬란히 반짝이는 호박색 눈동자.

"어? 뭐야, 언제 돌아왔냐?"

"아니, 오랜만에 본 제자한테 말뽄새가 그게 뭐야 진짜!!"

그러나, 따각따각 통굽 부츠로 바닥을 차며 다가오는 그 모습만큼은 아직 옛날 그대로였다.

눈에 익은 태도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길 잠시, 문득 내 옆에서 소매를 잡아당기는 하연이의 손길이 느껴졌다.

"응? 하연아, 왜?"

"아뇨, 오빠.……아는 사람이세요?"

"그렇지 뭐. 사실 너도 알기는 알걸?"

"네?"

의문에 빠진 하연이를 내버려두고, 내 앞까지 다가온 녀석은 헤벌쭉 헤픈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말야.'

그런 감상을 삼키며, 나는 지나치게 가까워진 녀석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밀었다.

"아악, 사부!! 돌았어, 진짜?!"

"너야말로, 벌써 퇴근했냐? 땡땡이 친 거 아니야?"

"때려쳤거든?!"

이 녀석의 이름은 신서아.

평소 우리가 머무르는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네 외동딸이며…….

"하연아, 좀 봐 줘라. 시끄럽긴 한데, 이래뵈도 너희 사저거든."

동시에, 내 첫 번째 제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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