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냥 몬스터만 죽이고 싶음-40화 (40/371)

〈 40화 〉 도수공권

* * *

이번에 선수를 취한 건 사내 쪽이었다.

손목을 터는 듯한 동작과 함께 소매 사이에서 솟구친 비수가 박우찬을 향해 날아든다. 동시에, 반대쪽 손으론 군용 단검을 꺼내든 채 앞으로 내밀었다.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동시에 인파이팅에선 불리하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행동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박우찬의 행동은 단순하면서도 복잡미묘했다.

우직하게 돌진. 단, 기책을 섞어서.

기발한 수를 쓰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체질이라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였다. 단박에 거리를 좁힐 듯 달려들던 박우찬의 왼발이 크게 땅을 밟는다. 이에 맞추어, 도약한 박우찬의 몸이 하늘을 날았다.

고작해야 투검 한 번 피하려는 것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화려한 동작이었다. 머리를 땅으로, 다리를 하늘로. 전신을 뒤집는 그 모습에 사내 또한 당황을 금치 못했으나, 동시에 언제든 휘두를 수 있도록 단검을 쥔 팔에 힘을 넣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허나, 박우찬이 섣부르게 등을 내준 건 아니었다.

그리고.

꾸욱.

박우찬의 다리가, 허공을 밟았다.

축지. 아니, 답보라고 불러야 할 동작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발판이라도 있는 것처럼 공간을 박찬 박우찬이 그대로 몸을 반전시켰다.

자연스럽게, 사내의 머리통을 향해 떨어져내리는 발꿈치.

우두둑!!

보법이라기엔 지나치게 강렬한 위력이었다. 손목 안쪽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충격. 차라리 벼락이라 평해야 할 일격에, 사내는 팔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허나, 십중팔구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그 고통에도 사내는 내심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손목을 희생하지 않았다면, 부서지는 건 머리 쪽이었겠지.

그렇게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박우찬의 내려찍기는 그 정도 위력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상대가 몬스터도 아닌 이상, 축지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잘 해야 두 번. 그렇다면, 거리를 두고 호흡을 고를 여유가 있는 지금 아낌없이 때려 박는다. 그게 박우찬의 생각이었다.

분명 축지는 독특한 기술이다. 사람의 몸으로 하늘을 밟을 수 있는 이 기술은, 기동력은 물론이요 의외성에도 크나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본질은 어디까지나 보법이자 경신술.

거리를 좁히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터덕, 그대로 사내의 팔뚝을 박차며 착지한 박우찬이 영거리에서 주먹을 휘둘렀다. 사내로서는 내주고 싶지 않은 간격이었겠지만, 여기까지 들어온 시점에서 어쩔 수도 없는 노릇. 결국, 거의 박살난 팔을 휘둘러 박우찬을 견제함과 동시에 빈 손으로 두 번째 나이프를 꺼내드는 게 고작이었다.

그 뒤로는, 밀착 거리에서 무호흡 난타전이다.

비록 팔 한 쪽을 빼앗겼다고는 하나, 사내 또한 헌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축 늘어진 손목이라 한들, 견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차고도 넘칠 정도다.

재활의 가능성을 완전히 내던지며, 사내가 단검을 휘둘렀다.

이에 비해, 박우찬은 어디까지나 맨손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주의해야 할 건 어디까지나 반대쪽 손. 박살난 팔로 휘두르는 단검 따위, 문자 그대로 견제 용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박우찬이 내놓은 해법 또한 실로 단순무식하기 그지없었다.

방금 전부터 귀찮게 시야를 휘젓던 단검을 향해, 한쪽 팔을 내민다.

기껏 팔을 취한 어드밴티지를 완전히 내려놓는 듯한 행동이었으나, 경악을 토한 건 오히려 사내 쪽이었다.

캉!

도저히 육체와 단검이 부딪히며 날 법한 소리는 아니었다.

아무리 사내와 박우찬 사이에 실력차가 있다고 한들, 마력이 담긴 단검을 피부로 튕겨낼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준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단순한 신체 능력만 따지면 육체 강화 계통 능력을 지닌 사내와 그보다 격상인 박우찬은 거의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기에, 사내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장비의 질 차이 때문이었다.

정장 옷소매에 걸린 나이프가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박우찬이 걸치고 있는 건 그의 전투용 정장. 문자 그대로, 현대의 갑옷이다. 몬스터 소재를 혐오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수많은 특수 광물들을 풀어 짜낸 정장은, 군용 단검 하나만 들고도 수많은 헌터들의 모가지를 딴 사내에게 있어서도 마치 성벽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뭐냐, 이건!'

물론 사내가 그런 걸 알고 있을 리도 없다. 박우찬으로서는 단순히 몬스터 소재를 쓰기 싫어 따로 맞춘, 성능에 비해 과하게 돈이 들어간 무장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 이를 상대하고 있는 사내의 입장에선 불시의 기습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정장인 줄 알았더니, 설마방어구였을 줄은……!

차라리 처음처럼 타격이나 관절기를 섞어 구사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뭐, 박우찬에게 그리 말한다 한들 코웃음칠 뿐이겠지만.

애초에 이런 장비가 있는데도 굳이 축지까지 구사하며 공격을 피한 건 어째서라고 생각하지?

첫 공격을 통해, 불리한 지형에서의 전투를 타파하고 이 쪽이 원하던 맨손 전투로 상황을 끌고 갔다.

이를 통해 번 어드밴티지를 아낌없이 사용해, 다시 한 번 거리를 좁히는 데에 성공했다.

사내에게 박아둔 선입견을 사용해, 공격을 허사로 돌렸다.

세 번.

이 짧은 전투에서, 박우찬이 취한 이점만 벌써 세 번째다.

그리고.

동격 이상의 헌터를 상대로 세 수를 내어주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뒤집을 수 없는 격차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검을 받아낸 팔을 털어 그 손목을 붙잡는다. 동시에, 팔꿈치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겨 분질렀다. 우두둑! 시원한 소리와 함께 박살난 팔꿈치. 무심코 뒤로 물러서려던 사내의 다리를 박우찬의 다리가 엇갈리듯 차단한다. 이에 사내는 한 쪽 팔을 완전히 포기하고, 반대쪽 손으로 움켜쥔 단검을 휘둘렀다.

당연히, 정장이 있다고 해서 제대로 힘과 마력이 실린 공격까지 허용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이 상황에서 사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그것 뿐.

다시 말해, 읽기는 쉽다.

팔꿈치가 부러진 팔을 잡아당겨, 옆구리를 향해 쇄도하던 단검의 타점을 빗겨 흘린다. 정면으로 찔리면 위험하다는 건, 반대로 말하자면 받아넘길 수는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하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인가, 투지를 눌러 담은 기합인가. 본인조차 알지 못할 함성을 내지르던 사내가 무차별적으로 단검을 휘두른다. 그럼에도, 몸에 배어든 기술은 실로 정확하게 박우찬의 급소를 겨냥하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단검의 찌르기는 수많은 무기 중에서도 타점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다 일컬어지는 공격법. 아무리 박우찬이라 해도 이를 하나하나 흘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원하던 거리를 주기로 했다.

붙들고 있던 팔을 잡아당기며, 어깨로 몸통 박치기.

마력을 아낌없이 때려넣은 철산고가, 위험한 소리와 함께 사내의 몸뚱이에 작렬했다.

상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어깨로 갈비뼈를 박살내는 듯한 공세였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팔을 놓은 탓일까? 이를 얻어맞은 사내는 피를 토하면서도 무사히 뒤를 향해 몸을 날릴 수 있었다. 허나, 팔을 잡아당기던 박우찬의 힘과 철산고의 충격 사이에 낀 사내의 어깨는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집요한 공세다. 손목을 박살내도 팔을 휘적대던 꼴이 영 보기 싫었던 걸까? 이젠 손목은 물론이요, 팔꿈치와 어깨까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꺾인 사내의 팔뚝은 어떻게 아직까지 달려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거, 질 좋은 포션 하나 빨면 괜찮을 거요."

물론 박우찬 또한 멀쩡하지는 않았다. 방금 전, 격돌하는 순간 사내가 옆구리에 우겨넣은 단검이 마치 기묘한 오브제처럼 꽂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깨를 쳐박는 게 단검 한 번 쑤시는 것보다 빠를 순 없었던 탓이다.

정장의 방어력과 철산고 때문에 그리 깊게 박히진 않은 듯했지만, 반대로 죽자 사자 내지른 공격. 쉬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는 또 아니었다.

게다가.

다음 순간, 시야가 핑 하고 돌았다.

'과연.'

아무리 햇병아리 헌터라고는 하나, 방어형 능력을 각성한 윤하를 상대로 어떻게 소란 하나 일으키지 않고 납치할 수 있었는가.그 해답이 눈 앞에 나타났다.

확실히, 윤하에게도 해독법 따위를 가르친 적은 없었지.나중에 따로 커리큘럼을 손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잡았나? ……잡았겠지. 멈췄다, 멈췄을 거야.'

사내 또한 긴장을 살피며 박우찬의 모습을 살폈다. 팔을 희생한 건 뼈아프지만, 이 정도는 얼마든지 내줄 수 있다. 하물며 이 정도는 서구의 연금술사들이 만든 최고급 엘릭서가 있다면 어떻게든 될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칼날에 바른 건 그런 서구의 제약사들에게 구매한 최고급 마녀독이다. 고대 로마를 기원으로 하는 이 극독은, 스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을 만큼 강렬한 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해, 팔 한 쪽을 내어준 건 어디까지나 보험.

이토록 심각한 부상까진 역시 예상할 수 없었으나, 이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사내의 승리다.

물론 박우찬 또한 이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여하간, 정장의 성능을 확인한 시점에서 단검을 버리지 않았다는 건 그만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겠지.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의 품질 자체는 어디까지나 제식 단검에 지나지 않는 듯했다.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는 건 역시 독이다.

즉각 단검을 버릴 거라고 생각했던 박우찬 또한 이번엔 옆구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

물론, 과감하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내줘도 문제는 없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마력 감응.

한없이 만능에 가까운 능력이라 하나, 여타 마법사들처럼 화려한 마력 공격을 할 수 없는 박우찬에겐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그의 능력은 몬스터의 마력을 감지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

일전 언급했다시피,통상의 경우 그 강도는 동 랭크 마력 감응 헌터의 절반 이하.

허나.

반대로 말하자면, 지금 이 상황에도 S랭크 감응 능력자의 절반 정도는 따라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공격에 더해, 독이 돌기 시작하는 장소도 하나 뿐. 무협지처럼 독을 묻힌 암기를 흩뿌린 것도 아니고, 이 정도라면 충분히 즉석에서 대응할 수 있다.

애초에, 아무리 치명적인 극독이라 한들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품. 고작해야 소비품 하나로 누구든 푹 찔러서 억 하고 죽여버릴 수 있다면, 세상 모든 헌터들이 무기에 독이나 바르고 있었겠지.

요컨대, 그렇지 않은 이상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수도 없이 많다.

"해서, 끝인감?"

예를 들어, 지금 박우찬처럼 체내의 마력을 조작해 독소를 뽑아낸다던가.

마력을 통해 체내에 침투한 독소를 환부 밖으로 빼낸다. 소요된 시간은 1초 이하. 여하간, 잘 해도 단검 하나 분량에 지나지 않는 양이다. 독을 다루는 능력이 상대였다면 과연 이렇게 건성으로 처리할 순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불가능할 것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마력 감응 능력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옆구리를 내주는 일도 없었겠지.

옆구리에 꽂힌 단검을 쑥 하고 뽑아내며, 박우찬은 그리 생각했다. 피가 흥건한 게 영 보기 나빴다.

마력 조작 능력을 할애해 옆구리에서 새어나가는 출혈을 막았다. 마력으로 찢어진 혈관을 임시로 보강, 마력의 관을 타고 혈액이 움직이도록 한다.

그렇게 부상을 처리하고 보면, 상황은 이토록 명백하다.

아껴두고 있던 모든 수가 거덜나, 한쪽 팔을 잃은 채로 박우찬과 맞서야 할 상황에 처한 사내.

제 주 전법도 무장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수공권만으로 사내를 제압한 박우찬.

실력의 격차는 뚜렷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사내의 마음에 도화선을 당겼다.

"이 새끼……."

상처 입은 짐승처럼, 사내는 울음소리를 빼물었다. 어쩌면 방금 전부터 타오르는 팔의 통증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으면 그 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분노였을지도 모른다.

허나, 설령 어느 쪽이라 한들 이제 사내에게 남은 수라고는 단 하나 뿐이었다.

조용히, 사내는 빈 손을 품 속에 넣었다.

사용할 수 있는 손이 하나 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나칠 정도로 큰 빈틈이었다.

그렇기에, 박우찬은 움직이지 않았다.

눈 앞의 사내가 취한 행동이, 그에게 있어선 비장의 한 수나 다름 없는 물건이라 직감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이 남자랑 투닥대기 위해서가 아니다.

일차적으론 윤하를 구출하기 위해서이며, 이차적으론 결국 이 남자가 뭐 하는 놈인지 알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때문에, 박우찬은 차분한 태도로 사내의 다음 수를 기다렸다.

그리고.

사내는 품 속에서 마력이 담긴 돌을 꺼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력이 형태를 이룬 결정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에 사내가 힘을 가하자, 결정의 표면 위로 금이 달렸다. 천천히 손아귀에 힘을 불어넣는 사내의 동작에 맞추어, 결정 내부의 마력이 대기와 접촉해 빠른 속도로 기화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 안에 담겨 있던 마력이 해방되어 본래 모습을 드러냈다.

박우찬에게 있어 지독히 익숙한 형태로 준동하는 마력.

평소 그가 사용하는 공간 계통의 능력이 담긴 도구와 지나칠 정도로 흡사하다.

"하하하하하, 아주 여유롭군! 하지만, 그 방심이 네 목숨을 앗아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

얼핏 보면 흥분에 미쳐 그리 외치는 사내와 달리, 박우찬의 태도는 짐짓 여유로운 듯했다.

허나, 실제로는 달랐다.

방금 전, 방출된 마력의 성질을 해석한 직후부터 미쳐 날뛰기 시작한 감각이 그의 눈 앞에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선명하게 제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판단은 빨랐다. 그렇기에, 박우찬은 사내의 말에 화답하는 대신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을 가볍게 허공으로 던졌다.

그렇게 발끝으로 받은 단검의 손잡이를, 퉁 하고 띄운 직후.

찰나.

공기가 포효하며, 비명을 내질렀다.

방금 전, 손에서 놓은 단검의 손잡이를 박우찬의 다리가 걷어찬 결과였다.

마치 섬광처럼 격발한 단검을 쫓아, 박우찬 또한 질주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결과가 나오는 건 빨랐다.

갑자기 나타난 공간의 균열 저편에서, 주둥이를 벌린 채 포효하던 검은 짐승.

쩌억 하고 주둥이를 벌린 채, 사냥감을 물색하듯 우악스러운 송곳니를 뽐내던 맹수는…… 다음 순간 자신의 주둥이에 쳐박힌 단검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마력을 가득 담아 쏘아낸 단검이,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한다. 그렇게, 울음을 토해내던 짐승의 아가리를 꿰뚫은 단검이 폭발하며 마치 산탄총처럼 몬스터를 내부에서 찢어 발갰다.

옆에서 보자면, 박우찬이 몬스터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과 거의 동시.

그렇게.

사내의 입장에서 보자면, 최후의 수를 사용한 직후.

예의 몬스터가 쓰러지는 것과 함께, 박우찬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질주(→)한 박우찬의 다리가 강하게 진각을 밟아(↓) 그 에너지를 위로 끌어올린다(↘).

동시에, 옆구리에 장전한 장저(P).

요컨대.

"더 보여줄 거 없으면 누우셔."

승룡권(→↓↘+P), 작렬.

그렇게 내지른 박우찬의 장저가, 사내의 턱뼈와 의식을 완전히 박살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