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2부 81화 최후의 결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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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81화 최후의 결전 (1)
소희 메세지를 확인하고 혹시 누군가 들어왔을까 다시 회의실로 돌아온 넘버원은 어디선가 나는 발걸음 소리에 겁에 질린 목소리로 고개를 돌렸다.
"누, 누구냐!"
"로드완 입니다."
로드완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었다.
"오, 로드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제논님이 리카엘을 처리했습니다."
"처리했다고? 그럼 다들 어디 간 거야?"
"리카엘이 드림관리재단의 건물들을 부숴서 경찰들이 출동했었습니다. 저도 방금 조서를 받고 왔고 모두들 진술을 끝내면 하나 둘 씩 들어올 겁니다."
"금지구역에 있는 노예들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 리카엘이 죽은 게 확실해?"
"확실합니다.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제논이 살인자로 몰렸겠군. 그 일은 내가 현실 세계로 돌아가면 알아서 해결 할 테니 너는 걱정하지 말고 서둘러 준비해라."
넘버원의 말에 로드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소희가 메세지를 보냈습니까?"
"그래. 시간이 얼마 없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어서 넘어가자."
"알겠습니다."
넘버원과 로드완은 완전무장을 한 후 드림홀을 생성하고는 초대코드를 펼쳤다. 드림홀을 타고 들어가자, 장백과 소희 그리고 채린이는 산책을 하다가 드림홀을 타고 온 넘버원과 로드완을 보고는 너무 놀라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최후의 피니쉬!"
넘버원은 제일 거슬리는 장백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고, 채린이가 순간적으로 배리어를 생성해, 넘버원의 스킬을 간신히 막을 수 있었다. 넘버원은 로드완과 소희에게 소리쳤다.
"시간이 없다. 너희들도 도와라."
그러자, 소희가 넘버원에게 붙어 서포트할 준비를 했지만, 로드완은 그 자리에 멈춰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당황한 넘버원은 고개를 돌려 로드완을 바라봤다.
"로드완, 뭐 하고 있어? 어서.."
넘버원은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로드완의 얼굴이 점차 바뀌더니, 천귀령으로 변한 것이었다.
"벼, 변용이었다고..?"
그때 함성소리가 들렸고, 넘버원과 소희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고, 자신들이 포위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 당했다..'
넘버원은 옆에 있는 소희도 안중에도 없는지 순식간에 자리에 벗어나 드림홀을 생성하려 했다.
드림홀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드림홀을 생성할 수 없다는 멘트와 함께 언제 뒤쫓아 왔는지 천귀령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푸훕.... 뭐가 잘 안돼?"
"제, 제이슨을 데리고 간 게 너였구나..?"
"그렇게 눈치가 느려서야 어디서 밥이나 얻어먹고 다니겠어?"
"이 새끼가.."
넘버원은 점점 포위망에 둘러 싸였고, 찬휘의 꿈속에 넘버원이 침입했다는 소리가 들리자, 린마와 법존, 그리고 천귀령의 메세지로 넘버원의 침입을 알게 되었던 진형오까지 넘버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넘버원은 법존을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법존, 이거 약속이 다른 거 아닌가?"
"무슨 소리인가?"
"흑협과 싸울 때는 개입을 안 한다고 약조했을 텐데.."
"넘버원 네가 우리 식구의 꿈속을 침입했다고 하여, 지키기 위해 온 것뿐이네."
"그럼 프란들은 빠지시지."
넘버원의 입장에서 프란들이 가세한다면 안 그래도 힘든 싸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법존은 눈치를 살피고는 넘버원에게 답했다.
"그래. 알았다. 우리는 빠져주지. 다들 가자."
웅성거리는 프란들을 뒤로하고 법존과 린마가 그렇게 나올 것을 예상했었던 진형오와 히렌, 찬휘, 채린, 나바, 혜윤, 백현, 나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자, 린마가 의아해하며 진형오에게 물었다.
"진형오,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진형오가 그들의 앞에 서서 답했다.
"넘버원이 먼저 찬휘의 꿈속을 침입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지금 법존님의 명을 무시하겠다는 건가?"
린마의 물음에 진형오는 법존과 린마를 향해 번갈아 고개를 숙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저희는 더이상 프란 소속이 아닙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 자식이.."
린마와 법존은 진형오에게 한마디를 하고 싶었지만, 다른 프란들의 눈치가 보였는지 분노를 눌러 담아야만 했다.
챙 챙
그 순간 소드의 마찰로 인해 둔탁한 소음과 함께 천귀령과 넘버원의 대결이 시작되었고, 예상보다 훌륭한 천귀령의 몸놀림에 법존과 린마는 적잖은 당황을 한 듯했다.
"지금 저 움직임.."
"넘버원이 질 수도 있겠는걸?"
자리를 벗어나려 했었던 법존과 린마조차도 천귀령과 넘버원의 숨 막히는 대결에 넊을 잃고 바라만 봤다.
"흡.."
생각보다 뛰어난 천귀령의 몸놀림에 넘버원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SS급의 금호와 진형오가 천귀령의 뒤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넘버원은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하여 최대한 천귀령을 손쉽게 이겨야 했다.
하지만.
천귀령은 넘버원에게 작은 빈틈조차 주지 않았다.
"최후의 피니쉬!"
"배리어!"
전투를 바라보던 사람들과 넘버원이 제일 놀란 사실은 천귀령의 복사 스킬 능력이었다. 넘버원의 엄청난 공격적인 스킬에 천귀령은 수많은 아이템을 꺼내어 막아냈다.
루시드 드림의 최강자 넘버원에게 조차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천귀령은 최선을 다해서 넘버원의 스킬을 견디고 있었다.
'이, 이런 무슨 말도 안 되는... 정말 남의 아이템을 쓸 수 있을 줄이야..'
천귀령의 능력이 만천하에 알려지자, 법존과 린마는 쑥덕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법존과 린마가 보아도 천귀령의 아이템 복사 능력은 자신들의 지위조차 불안할 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법존님.."
"나도 보고 있네. 저런 능력이 있다니.. 부럽다 못해 경악스럽기까지 해."
제일 당황한 건 천귀령과 직접 겨루고 있는 넘버원이었다.
'스킬로는 승산이 없겠어.'
넘버원은 SS급에 걸맞게 최강의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고, 스킬에 의존도가 높을 것 같은 천귀령에게 최대한 접근을 하여 난타전을 유도했다.
챙 챙 챙! 챙!
하지만, 김병오와의 대련으로 접근전까지 훌륭하게 성장한 천귀령에게 넘버원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챙! 챙! 챙
넘버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친 기색을 최대한 티 내지 않으려 입을 다문 채 천귀령을 응시하자, 천귀령은 실소를 터트리며 넘버원에게 말을 건넸다.
"넘버원, 모든 것이 니 발아래에 있다고 생각했었겠지."
"건방진.."
"나는 너에게 건방질 자격이 있지만, 너는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네 녀석.. 도대체 현실 세계에서 그 능력을 어떻게 쓸 수 있는 것이냐!?"
"아마도 신이 있다면 자신을 신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쓰레기 같은 너를 막아내라고 내게 주신 능력이 아닐까?"
"신은 없다."
"그래. 네가 생각했던 신은 오늘 자각력을 잃을 테니까."
"건방진.. 파이란의 각성!"
넘버원이 신체 능력을 업 시키는 스킬을 쓰자, 천귀령도 광전사의 폭주를 쓰며 대응했다.
"광전사의 팔찌 생성! 광전사의 폭주!"
천귀령이 새로운 귀속 아이템을 꺼낼 때마다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흑협과 감시자 프란들은 탄성을 질렀다.
또 아이템을 꺼냈어.
이럴 수가 있는 거야?
저건 완전 사기잖아..
챙 챙! 챙!!
숨 막히는 전투에 지쳐가는 건 최근에 수련을 게을리했었던 넘버원이었다.
'헉.. 헉.. 이럴 수가 내가 이런 애송이에게 밀리다니..'
지친 넘버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천귀령은 매섭게 넘버원을 몰아세웠다.
"뇌신의 격! 행성 낙하! 블랙홀!"
엄청난 마력이 소비되는 스킬을 연속적으로 쓰자, 넘버원을 비롯한 전투를 직관하고 있던 사람들은 천귀령의 화려한 스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크흑.."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킬에 넘버원은 자신의 사역마를 방패 삼아 간신히 피하고 있었다.
"사역마를 방패로 세우다니 정말로 쓰레기가 따로 없군."
"다, 닥쳐! 사기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풉.. 그래도 한때는 루시드 드림 세계관에 최강으로 불렸던 사나이가 내 앞에서 이렇게 추한 꼴을 보이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
드림관리재단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거칠 게 없었던 넘버원이 천귀령의 귀신 같은 움직임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소극적인 자세로 대결에 임하고 있었다.
"허, 헉..."
넘버원의 거친 숨소리에 자신감이 가득 찬 천귀령은 자신의 사역마를 소환하려 법진을 그렸다.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천귀령도 넘버원을 따라 사역마를 소환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사역마가 소환이 되지 않았고, 넘버원은 천귀령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왜?? 사역마가 소환이 안 돼? 크큭..어스 퀘이크!"
넘버원의 귀속 아이템의 패시브는 사역마를 소환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었고, 이에 천귀령이 당황하자, 이번엔 역으로 넘버원이 어스퀘이크 스킬을 외쳤다. 그러자, 땅에서 덤불이 올라와 천귀령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천귀령은 쾌속의 순보를 통해 순식간에 덤불에서 빠져나왔다.
"쾌속의 순보."
'이.. 괴물 새끼.. 스킬이 하나도 안 먹혀.'
"그림자 은신술!"
천귀령은 그림자 은신술을 쓰고는 은신 상태로 접어들었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천귀령의 기세에 넘버원의 손은 어느새 땀으로 흥건했다.
'내가.. 긴장을 하고 있다고..?'
그런데도 넘버원은 물러설 수 없었다. 온 신경을 자신의 최후의 대검에 집중하며 대결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쾅!!
쾅쾅!!
천귀령은 은신 상태로 소드를 휘둘렀고, 넘버원은 마치, 어두컴컴한 길을 등불 하나 없이 걷고 있는 감각만으로 천귀령의 검을 맞받아쳤다. 그러자, 혜윤의 옆에서 대결을 지켜보고 있던 호선이 들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저거 내 스킬이야.. 스킬을 저렇게 쓰는 거였어!! 공격적인 스킬만 얻는다면 아주 엄청난 스킬이 될 거야.."
누군가에게 희망을 안겨주는지도 모르는 채, 천귀령은 넘버원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챙 쾅!
넘버원의 대검은 무거워서 휘두를 때 동작이 커진다. 그 뜻은 넘버원이 공격에 실패할 때마다 빈틈이 생긴다는 걸 의미했다.
슈 욱 샤악
"으읔.."
천귀령의 소드가 넘버원의 복부를 긁어냈지만, 넘버원은 가까스로 치명상은 피한 듯했다.
"버서커의 단검 생성!"
넘버원은 약점이 많은 최후의 대검을 집어넣고는 버서커의 단검을 생성했다.
"버서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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