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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28화 (128/136)

〈 128화 〉 2부 75화 적은 내부에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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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75화 적은 내부에 있다 (3)

찬휘와 공명은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했고, 히렌은 지루한지 다 마신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있을 때였다. 사랑채 문밖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백이 급하게 들어왔다.

"차, 찬휘야."

식은땀을 흘리며 들어오는 장백에게 모두가 집중을 했다.

"장백 무슨 일이야?"

"채, 채린이가..."

히렌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장백에게 소리치며 물었다.

"채린이가 왜!"

장백은 너무나도 당황했는지 계속 말을 더듬어댔다.

"채, 채린이가..."

그러자, 히렌은 장백의 멱살을 잡았다.

"정신 차려. 채린이한테 무슨 일 있어?"

찬휘는 히렌과 장백사이를 비짚고 들어간 뒤 장백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장백, 침착해. 채린이 지금 어딨어?"

그러자, 장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찬휘에게 답했다.

"갑자기 넘버원이 감시자들을 이끌고 침입하더니 채린이를 납치해갔어.."

"그, 그럴 수가..? 침입메세지가 안 떴는데..?"

"소, 소희가.. 초대코드를 보낸 것 같아."

"소희님이?? 그렇다면 배신을 한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찬휘는 불안해하는 장백을 의자에 앉히고는 서둘러 진형오에게 이 사실을 메세지로 알렸다. 장백의 말이 사실이라면 드림관리재단이 선전포고를 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메세지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란의 SS급인 린마, 법존, 진형오가 찬휘의 꿈속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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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오시죠."

찬휘의 안내로 찬휘가 구현해놓은 회의실에 린마, 법존, 진형오, 찬휘, 히렌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고, 가장 흥분한 건 진형오였다.

"지금 드림관리재단이 프란의 꿈을 무단으로 침입했습니다. 이건 명백한 도발입니다."

어린 나이에 SS급으로 올라온 소위 천재 진형오. 프란에서 법존과 린마와는 대등한 위치지만 법존과 린마에 비해 한참 젊은 나이였다.그렇기에 법존과 린마에게 존칭을 써가며 드림관리재단에게 분노했다.

"채린이는 프란소속으로 가입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 우리 식구입니다. 당장 드림관리재단을 공격해야 합니다."

진형오의 적극적인 어필에 프란에서 제일 강한 법존이 입을 뗐다.

"방금전 넘버원에게 메세지가 왔다. 채린이는 애초부터 드림관리재단의 소속이었고, 현재 도망자 신세였다는군."

법존의 말에 진형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저희가 언제부터 드림관리재단의 눈치를 보면서 식구를 받았습니까?"

"진형오, 네가 채린이를 프란 식구로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지?"

"그렇습니다."

"드림관리재단에서 쫓기는 범죄자인 것을 몰랐나?"

"제가 알기로는 채린이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자 신세가 된 것이 아니라, 본부 안에 있는 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드림관리재단에 벌어지는 추악한 행태를 보고 채린이가 직접 자신의 발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지금 채린이의 말만 듣고 식구로 거둬들였다는 건가?"

진형오는 법존의 말에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법존님!"

진형오가 법존에게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린마가 대화를 끼어들었다.

"진형오, 지금 법존님에게 무슨 버릇없는 행동인가?"

"그럼 린마님도 지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겠다는 겁니까?"

"지금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이 전쟁중이라네. 법존님은 흑호에게 전쟁에 끼지 않기로 이미 약조를 하셨어."

"흑호는 이제 없습니다. 흑호가 현실 세계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흑호의 꿈속 세상도 사라져버렸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드림관리재단에서 현실 세계의 흑호를 찾아서 죽였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그건 소문일 뿐이지."

"그렇다고 해도 우리 식구가 납치를 당했는데 보고만 있으시겠다는 겁니까?"

"흑협에서는 금호, 드림관리재단에서는 넘버원, 각각 한 명씩 살아남았어. 사실상 둘 중 아무나 자각력을 잃어도 앞으로 프란은 누군가의 견제 없이 꿈속 세상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어."

"지금 그게 무슨.."

"진형오, 우리들이 왜 뭉쳤나? 드림관리재단에게 감시를 받았던 사람들과 흑협들에게 침입으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프란이라는 단체를 결성했어. 이제 드림관리재단의 감시도, 흑협들에게 침입도 받지 않는 시대가 올 걸세."

진형오는 기분이 꽤 언짢아진 표정으로 린마를 바라봤다.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우리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어. 이 모든 건 프란을 위해서지, 내 개인의 욕심이 아니야. 아마, 법존님도 그렇게 생각 하실 거야."

그러자, 진형오는 회의실 가장 가운데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법존에게 말을 건넸다.

"법존님, 린마님 말이 사실입니까?"

법존은 자신의 긴 수염을 매만지며 입을 뗐다.

"린마 말이 맞다. 흑호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약속은 약속이야. 그리고 앞으로 프란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참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지."

쾅!

진형오는 두 손으로 탁자를 밀치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결국 우리 프란들도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이랑 다를 것이 없는 곳이군요."

린마는 진형오의 말이 거슬렸는지 눈썹을 꿈틀거렸다.

"진형오, 네가 흥분한 건 알겠는데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으로 판단해야지."

"린마님, 저는 지금 충분히 이성적이고 침착합니다. 린마님과 법존님이 채린이를 구하러 가지 않으시겠다면 저 혼자라도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법존님이 내리신 결정인데 왜 토를 다는 거지? 너에게 있어서 그만큼 채린이가 중요하다는 건가?"

"저희를 믿어준 식구를 배신하기는 싫습니다."

"그럼 나와 법존님이 프란을 배신하기라도 했다는 뜻이야?"

"여기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 같군요. 나가보겠습니다."

진형오가 나가려 하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찬휘와 히렌도 말없이 일어났다. 법존은 나가려 하는 진형오를 불러세웠다.

"진형오, 네가 지금 여기 회의실장을 나간다면 너는 더이상 프란 소속이 아니다."

진형오는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뒤 뒤를 돌아 법존과 린마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진형오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자, 찬휘와 히렌도 법존과 린마에게 고개를 숙인 뒤 회의실 밖을 조용히 빠져나갔고, 법존은 그들이 떠나간 문을 말없이 바라보며 양손에 깍지를 끼고 배 위에 살포시 올리고 충혈된 눈을 서서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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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의 꿈속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던 천귀령에게 금호가 찾아왔다.

"처, 천귀령님.."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모를 정도의 동공의 흔들림. 천귀령은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무슨 일이지?"

"지금 진형오가 천귀령님을 뵈러 왔습니다."

"진형오님이?"

천귀령은 불안감을 뒤로하고 금호의 꿈속에 구현해놓은 별채로 이동했다. 별채에 진형오와 찬휘, 히렌, 장백, 나바, 오마멀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인 공명까지 와 있었다.

모두 찬휘의 꿈속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천귀령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천귀령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무슨 일이시죠?"

천귀령의 말에 진형오가 입을 뗐다.

"채린이가 넘버원에게 납치를 당했습니다."

"나, 납치를.."

천귀령은 충격을 먹은 듯 몸을 휘청거렸고, 옆에 있던 찬휘의 부축으로 간신히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말 그대로입니다. 찬휘의 꿈속에서 채린이가 납치를 납치를 당했습니다."

천귀령의 충격은 곧 분노로 이어졌고, 그 분노의 기운이 별채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질 정도였다. 폭팔직전인 천귀령을 공명이 다가가 천귀령의 손을 잡았다.

"귀령아,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할아버지말에 천귀령은 머리를 감싸 쥐며 찬휘를 바라봤다.

"찬휘.. 어떻게 채린이만 납치를 당한 거지?"

찬휘는 말없이 장백을 바라봤고, 천귀령은 자연스레 찬휘에서 장백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장백, 네가 알고 있는 거야?"

장백은 아직도 채린이가 납치당한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멍한 표정으로 천귀령에게 답했다.

"미안하다. 나 때문이야."

"사과 말고 납치당한 과정을 이야기하라고!"

"소, 소희가.. 우리를 배신했어."

"씨.."

천귀령은 목구녕에서 욕이 나오려 했지만, 자신의 할아버지가 있었기에 분노를 삭혀가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그래서 채린이가 어디 있어?"

"본부로 끌고 간 듯해."

장백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천귀령이 의자에서 일어서자, 오마멀은 천귀령을 말렸다.

"천귀령님, 가시는 건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랑 작전을 계획하고 가셔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가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채린이의 자각력을 빼앗을 수 있는 상황에 굳이 납치를 선택했다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일 겁니다. 제가 아는 넘버원이라면 충분히 계획을 하고 납치를 했을 겁니다."

천귀령도 오마멀의 말이 납득이 되었는지 다시 조용히 의자에 앉아 진형오를 바라봤다.

"저희와 드림관리재단 싸움에 프란이 개입하시는 겁니까?"

"저희 식구가 납치를 당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명분이 있습니까?"

금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프란 전체가 도우러 와주신다면... 천귀령님 저희에게 확실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러자, 진형오와 찬휘, 히렌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눈치를 챈 금호가 진형오에게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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