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2부 70화 긴급회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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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70화 긴급회의 (1)
아직 일렉과는 아직까지는 서먹서먹한 사이인 금호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조용히 의자에 착석했다. 브리핑에 집중을 하고 있던 채린이 테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이제 금호 꿈속에 잡아 놓고 있는 감시자들은 어떻게 할 거야?"
"일단 금호 꿈속에 있던 유일한 S급인 재키가 도망쳤으니, 잡아 놓고 있는 감시자들에게 제이슨 네가 그동안 드림관리재단에 당한 것을 상세히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
이야기를 듣던 경천[제이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제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못하거나 다른 이유로 본부로 돌아가겠다는 감시자들은 어떻게 할 거죠?"
"뭐, 이야기를 하고도 감시자 쪽으로 가겠다는 사람들을 굳이 말릴 필요는 없겠지."
"하긴,지금은 내 드림홀 생성 억제로 인해, 이동을 못 하는 것뿐이니까."
"근데 드림홀 억제할 수 있는 거리가 어느 정도지?"
"반경 5키로 까지는 가능합니다. 저랑 거리가 멀어질수록 억제 능력이 약해지고.. 거리를 좁히면 그만큼 강력해집니다."
"흠.. 이제 넘버원 꿈속 세상으로 바로 쳐들어가면 되나?"
테라의 말에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금호가 말했다.
"넘버원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감시자에서 제일 늦게 SS급을 달았지만, 제논과 실력은 몇 배 이상 차이 나는 괴물이죠. 이럴 때 흑호가 있었으면... 제길.. 감시자 새끼들.."
테라는 권종찬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금호에게 말했다.
"넘버원이 그 정도 괴물이라면 이쪽에도 괴물은 있잖아?"
채린이는 이에 피식했고, 권종찬은 테라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안 좋은지 표정을 찡그렸다.
"풉.. 괴물이래.."
"이봐.. 아무리 그래도 괴물이라니.. 언제는 애송이라고 하더니만.."
"크하하하! 그 젖 비린내 나는 애송이가 이렇게 괴물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크하하하!"
테라의 말에 모두가 웃음이 터졌지만, 금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탁자에 기대며 말을 이어갔다.
"천귀령님이 괴물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들 천귀령과 제논이 싸우는 것을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제이슨 말고는 직접 보지 못했죠? 제논을 상대했을 때 생각보다 힘들게 이겼어요.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테라는 금호의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는 더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크하하하!!"
테라의 웃음소리에 금호는 꽤 불쾌한 듯 쳐다봤다.
"지금 진지한 회의 자리 아닌가요? 왜 그렇게 웃는 거죠?"
테라는 금호의 진지함에 뻘쭘한 듯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권종찬을 불렀다.
"흠흠, 애송아,"
"말해."
"제논과 싸울 때 최선을 다했나?"
테라의 질문에 모두가 권종찬에게 시선이 돌아갔고, 권종찬은 테라의 말을 듣고는 잠깐 멈칫거리더니 실소를 터트리며 답했다.
"푸.. 풉. 그래. 테라 말이 맞아. 현실 세계에서 넘버원과 만날 수 있는 제논에게 내 능력을 모두 보여줄 필요는 없었으니까."
"크하하하! 역시 애송이.. 나랑 전투를 펼쳤을 때 허세를 떨며 채린이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 때부터 알아봤지. 능구렁이 같은 녀석.."
권종찬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고, 금호는 놀라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직 천귀령님이 능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더라도 넘버원은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십 몇 년을 드림관리재단에 최고자리에 앉아있던 인물입니다."
그러자, 권종찬은 금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비할 시간도 필요하고, 수련할 시간도 필요하긴 해. 넘버원의 아이템과 사역마 스킬들은 다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
"그래. 한번 머리를 굴려보자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천귀령님과 드림관리재단에서 같은 조원이라고 했던 호선과 소혜는 등급이 낮아서 그렇다 치고 장백이 데리고 온다는 소희라는 사람은 저희 작전에 참여를 시키는 건가요??"
권종찬은 채린이를 흘깃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처음에 장백을 믿지 않았어. 장백이 소희님을 데리고 온다면 당연히 소희님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자, 채린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권종찬은 다시 금호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곧 우리 할아버지 제자인 최희와 우범 그리고 효진이도 금호의 꿈속으로 올 거야."
"아, 알겠습니다."
권종찬은 휴대폰에 있는 달력을 띄웠다.
"개학까지 14일.. 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모든 것을 마무리 지을 거야."
"그렇죠.. 후.. 천귀령님도 이번 일을 잘 끝내시고 대학 생활도 잘하셔야 할 텐데.."
금호의 뜬금없는 대학 이야기에 채린이는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는 금호를 쳐다봤다. 금호는 채린이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당황한 듯 말을 이어갔다.
"왜..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십니까? 제가 뭐 잘못이라도.."
"귀령이는.. 고등학생인데요..?"
"아, 악..."
"귀령이가 동안은 아니지만.. 나랑 귀령이랑 친구인데 뭔가 나까지 싸잡아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듣기 불편하네요.."
"죄, 죄송합니다."
금호의 쩔쩔매는 사과에 채린이는 농담이라며 손을 흔들었고, 테라를 시작으로 모두가 회의실에서 한바탕 크게 웃음을 지었다.
크하하하!! 미치겠군!
나까지 싸잡아 놓았다고는 하지 말아줘.. 내가 집을 제공하는 거잖아..
종찬님.. 저는 아무 말 안 했습니다.
푸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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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정확하게 정반대 분위기인 곳. 이곳은 현실 세계로 돌아와 회의실에 모여 있는 드림관리재단의 감시자들이다. 자각력을 잃은 제논의 소식에 넘버원은 머리가 아픈지 아무 말 없이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래서.. 그 자식 정체는 알아냈어?"
넘버원의 질문에 멍한 표정으로 제논이 대답했다.
"아니, 아무것도.."
쾅!!!
넘버원은 답답함에 탁자를 주먹으로 치고는 제논을 향해 소리쳤다.
"이, 이 새끼 여태 뭘 한...."
넘버원은 자각력을 잃고 망연자실한 제논을 보며 말끝을 흐렸다. 제논보다 조금 더 일찍 자각력을 잃은 화타는 제논의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제논.. 내 자각력을 뺏은 흑호를 복수했듯이 반드시 넘버원이 너의 복수를 해줄 거야."
넘버원은 화타와 제논을 번갈아 보더니, 한숨을 길게 뱉으며 말했다.
"제논.. 그 자식 금호보다 강해?"
그러자, 제논은 넘버원에 짧게 대답했다.
"훨씬."
"금호보다 강하다면.. 나보다는?"
넘버원의 질문에 회의실에 앉아 있는 모든 S급들은 제논의 입을 보며 긴장이 되는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 정도는 아니야."
제논의 말에 감시자들은 안심이 됐는지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넘버원은 이내 진지한 자세로 제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자식 귀속 아이템이랑 스킬은?"
제논은 넘버원을 한 번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공격용 소드는 두 자루, 하나는 민첩용 스킬과 방어 스킬이고 나머지 한 자루는 안개를 생성해 시야를 가려. 그리고 책과,팔찌인데 어떤 것이 육체 강화 스킬이고, 환영 스킬인지 모르겠어."
"하..."
"게다가 천공의 메아리를 막을 수 있는 음파 방어 스킬과,치유 스킬도 있는 듯해. 아이템 스킬이 몇 개인지는 판단이 안 서."
넘버원은 제논의 이야기를 듣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이내 말을 더듬었다.
"파, 팔찌라는 게.. 무슨 팔찌를.."
제논은 이미 리카엘의 소식을 들어서 인지, 이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걱정하지 마. 리카엘의 광전사의 팔찌는 아니었으니까.."
"그래..? 그나마 다행이군."
"근데.. 마지막에 어째서인지 드림홀이 생성이 안 됐어."
"뭐, 뭐라고..?"
"그 자식의 또 다른 스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 지금 붙잡혀 있는 감시자들도 드림홀 생성이 되지를 않아서 잡혀 있는 거겠지."
"제이슨이 그곳에 있을 확률은?"
"제이슨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럴 확률도 있겠지."
"리카엘이었다면 흑협이랑 편을 먹을 리 없을 텐데.."
"혹시 모르지. 우리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흑협과 손을 잡았을지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지..?"
똑똑
고요한 회의실 내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들어와."
끼익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로드완이었다. 넘버원을 로드완을 보고는 의자에 일어섰다.
"로드완, 어떻게 됐지?"
"추격조가 현실 세계에 있는 공명님의 집을 급습하려 했는데.."
"했는데..?"
"집이 현재 공사중입니다. 알아본 봐로는 트럭 기사가 트럭을 몰고 공명님의 집의 담장을 무너트려 수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현재 공명님이 계신 곳은 파악을 했나?"
"죄송합니다."
"CCTV 동선은 확인 해봤어?"
"그것이.. 누군가 공명님의 흔적들을 철저히 지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넘버원은 할 말을 잃었는지 다시 의자에 앉았고, 이야기를 듣던 화타가 넘버원을 향해 말했다.
"일단.. 넘버원 네가 본 게 리카엘이 확실해?"
"그래. 얼굴은 분명 리카엘이었어."
"그렇다면 리카엘이 부활이라도 했다는 건가?"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게 맞겠지. 이봐, 로드완!"
로드완은 화타와 넘버원의 대화를 경청하고 있다가 넘버원이 부르는 소리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말씀하십쇼. 넘버원님."
"어떻게든 공명님의 흔적을 추적해. 재정적인 지원은 걱정하지 말고 뇌물을 먹이던 협박을 하던 그런 것은 개의치 말고."
"알겠습니다."
로드완이 나가고, 넘버원은 제논을 지그시 쳐다봤다.
"제논,"
"말해."
"오늘 하루는 화타랑 술이나 한잔 마시고 와."
"아니야, 내 자각력을 뺏은 녀석과 리카엘.. 그리고 제이슨까지.. 자각력을 잃은 지금 현실 세계에서라도 도움이 되어야지."
"미안하다... 괜히 내가 정보도 없는 그 녀석을 빨리 처리하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 녀석을 얕봤던 내 잘못도 있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
"후.. 드림관리재단의 세대교체 이후 최대의 위기인가.."
"선대들도 잘 넘겼으니 걱정하지 마. 나와 화타 대체자 문제는 상황이 일단락되면 뽑으면 되니까.. 그건 그렇고 금지구역에서 리카엘과 마주쳤을 때 리카엘이 들고 있는 귀속 아이템이 있었어?"
"망토, 반지 두 가지였어."
"리카엘이 광전사의 팔찌랑 무슨 아이템이 있었지?"
"정화의 반지. 하지만, 내가 본 반지는 정화의 반지는 아니었어."
"변용일 가능성은?"
넘버원은 잠시 대화를 멈추더니 S급 감시자들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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