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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20화 (120/136)

〈 120화 〉 2부 67화 금지구역 진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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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67화 금지구역 진입 (4)

제논이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넘버원에게 답했다.

"추격조가 흐, 흑호를 잡았대."

"흐, 흑호를?"

"데리고 오라고 해?"

넘버원은 무언가 조급한지 이빨로 자신의 손톱을 깨물며 제논에게 대답했다.

"죽여."

제논은 넘버원의 사살 명령을 잘못 들은 건지 재차 물었다.

"뭐, 뭐라고?"

"사살하라고! 시간이 없어! 또 누군가 나타나서 우리일을 훼방 놓을 거야."

넘버원은 계획이 자꾸 엎어져 조급해하고 있었다. 이번에 흑호까지 놓친다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파장은 너무나도 컸다. 제논도 그걸 느꼈는지 넘버원을 향해 대답했다.

"아, 알았어."

제논은 침은 한 번 꼴깍 삼킨 후 수화기를 들고 답했다.

"지금.. 당장 사살해라.."

제논과 통화를 하고 있던 추격조도 통화내용을 잘 못 들었는지 재차 확인했고, 제논은 다시 수화기에 대고 대답했다.

"흑호를 지금 당장 죽이라고."

그리고 일 분간의 침묵 제논이 들고 있는 수화기 너머로 추격조의 목소리가 들렸다.

"흑호, 사살 완료."

"수고했다."

전화를 끊은 뒤 회의실 안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넘버원에게 시선을 향했다. 넘버원은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의식한 듯 가식적인 미소를 흘렸다.

"흐흐.. 흐하하!! 드디어 계획대로 되어 가는군."

넘버원이 미소를 보이자, 회의실 안에 있는 감시자들도 그제서야 미소를 보였고, 옆에 있던 스칼도 넘버원의 비유를 맞춰댔다.

"역시 넘버원님 이십니다."

"아니다. 이건 다 제논 덕분이지. 제논이 맡고 있는 추격조가 아주 큰 일을 해냈어."

제논은 말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넘버원에 칭찬으로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 내가 뭘.. 하하.."

좋은 소식이 있으면 나쁜 소식도 있는 법이다. 넘버원의 미소가 마르기도 전에 경판의 핸드폰에 벨이 울렸다.

띠링­띠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경판은 핸드폰을 받아들었고, 곧이어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너, 넘버원님.."

"무슨 일이야?"

"인질로 잡고 있었던 제이슨의 부모님이... 사라졌답니다."

"뭐, 뭐라고?"

흑협과 프란이 드림관리재단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제이슨의 드림홀 억제 스킬 때문이었다. 제이슨의 부모님은 그런 제이슨을 잡아두는 최고의 인질이었다. 넘버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경판에게 외쳤다.

"제, 제이슨.. 현실 세계에 있는 제이슨!!"

넘버원은 흥분해 제이슨을 외쳐댔고 경판은 넘버원의 눈치를 살피며 누군가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 지금 제이슨 방을 확인해 봐. CCTV가 고장 났다고? 이 시발 새끼야. 그럼 직접 가서 확인해보라고!"

잠시뒤 경판은 멍한 표정으로 넘버원을 바라봤다.

"너, 넘버원님.. 제이슨이.. 사라졌습니다."

넘버원은 탁자에 놓인 재떨이를 들고 경판의 머리에 거칠게 휘둘렀다.

"시발 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해?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경판은 머리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 분명 여기 오기 전까지 확인했었는데.."

넘버원은 다시 재떨이를 들고 경판의 머리를 가격하려 할 때 제논이 흥분한 넘버원을 말렸다.

"넘버원. 진정해! 경판이까지 죽일 셈이야?"

"제이슨이 도망쳤다고!! 제이슨이!"

"진정해. 십 삼 년 전에도 도망갔던 제이슨을 잡았잖아. 그리고 제이슨이 자각력을 잃지 않은 이상 꿈속 세상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경판은 제논의 말에 다친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꿈속 세상 2구역에.. 제이슨은 확실히 있습니다. 제가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전에 확인했습니다."

제논의 말이 맞았다. 현실 세계에 있는 제이슨이 도망갔다고 해도 제이슨이 현실 세계에서 죽지 않는 이상 꿈속 세상으로 진입을 한다면 꿈속 세상 본부 2구역에 제이슨을 가둬 놓았던 방으로 복귀를 한다. 넘버원도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 내가 너무 흥분했어. 제이슨이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전에 2구역에 있었다면 꿈속 세상으로 진입할 때 반드시 2구역으로 진입을 하겠지."

"마, 맞습니다."

"제이슨 방과 제이슨 부모를 감금하고 있던 별장 CCTV 영상을 복구 해."

"알겠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넘버원의 명령대로 CCTV 영상들을 뒤늦게 복구했지만, 복구된 CCTV 영상에서는 흔적들을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게 말이 돼?"

"그것이..."

문제는 손상된 CCTV가 아닌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CCTV 영상들이었다. 영상 어디에서도 침입자의 흔적들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친 머리를 붕대로 응급 지혈을 끝낸 경판은 넘버원 앞에서 벌벌 떨며 보고를 했다.

"영상에는 아무런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시발새끼야.. 그걸 지금 보고라고 해?"

"죄, 죄송합니다."

"다 잡은 금호를 놓쳤을 때도 골목에 있는 주변 CCTV를 교묘하게 피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말이 안 되잖아. 귀신이 다녀가기라도 한 거야?"

"다시 한 번 더 영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됐어. 이번 꿈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금호를 상대하고 있는 제논을 빼고 모두 제이슨 방으로 집합해. 알았어?"

넘버원의 명령에 회의실 안에 있는 모든 감시자들은 넘버원을 향해 답했다.

"알겠습니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자고. 바로 제이슨 방으로 집합해라."

넘버원의 말을 끝으로 모든 감시자들은 회의실 밖으로 나갔고, 넘버원은 부득부득 이를 갈며 꿈속 세상으로 진입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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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세상으로 진입한 넘버원은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전 흑호의 꿈속에 있었지만, 흑호가 죽자, 자신의 꿈속세상 에서 루시드 드림이 시작됐다.

'이로써 흑호가 죽은 건 확실하군.'

넘버원은 드림홀을 생성했고, 제이슨의 스킬이 아직 발동전이기에 순식간에 본부 내부 안에 위치한 2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후... 2구역 이렇게 깊숙히 들어온 건 얼마 만이지?'

넘버원의 명령대로 감시자들은 모두들 제이슨 방 앞에 모여 진을 치고 있었다. 스칼은 넘버원이 도착하자, 넘버원을 제일 먼저 발견 하고 뛰어와 인사를 건넸다.

"넘버원님 오셨습니까?"

"제이슨은?"

"아직 꿈속으로 복귀 안 한듯 싶습니다."

"그래?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전에 틀림없이 이 방안에 있었다면 독 안에 든 쥐로군."

"그, 그렇습니다."

"다들 한시도 눈을 떼지 마라."

넘버원의 명령으로 감시자들은 제이슨의 방을 둘러싼 뒤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얼마 뒤 제이슨이 있는 방에 현실 세계에 있던 제이슨이 진입했다.

"제이슨이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 그래? 다행이군."

그때 제이슨 말고 아무도 없던 방안에 누군가의 형태가 나타났다. 넘버원은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어댔다.

"치, 침입자다. 무, 문을 당장 열어라. 귀속 아이템을.."

제이슨의 옆에 나타난 남자의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넘버원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뭐, 뭐야..."

떨리는 심장을 손으로 부여잡고 다시 일어나 방안을 들여다보니, 그 남성의 모습은 십 삼 년 전 자신이 직접 자각력을 뺏었던 리카엘 모습을 한 남성이었다.

"리, 리카엘... 네가 어떻게.."

남성은 넘버원을 향해 한마디를 내뱉었다.

"왜그래? 못 볼 걸 본 것처럼?"

넘버원을 포함한 제이슨의 방을 진을 치고 있던 감시자들도 모두 귀신을 본 것처럼 덜덜 떨어야만 했다.

"아, 아니야.. 이럴 리 없어.. 네가 꿈속을 배회할 수가.."

넘버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성은 제이슨의 어깨를 잡고 주문을 외치더니 방안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제이슨이 사라지고 난 뒤 넘버원은 벌떡 일어났지만, 다시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휘청거렸다. 이에 옆에 있던 경판이 넘버원을 부축하며 말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순간이동 스킬이다. 거리 제한이 짧은 순간이동 스킬일 수 있으니까 드림홀을 타고 떠나기 전에 주변을 싹 다 수색해."

"드림홀을 탈 수 없지 않습.."

"잊었어? 드림홀을 억제하는 제이슨과 함께 도망쳤잖아."

"아.. 죄, 죄송합니다. 수색하겠습니다."

감시자들은 모두 수색하러 자리를 벗어나자, 넘버원은 떨려오는 몸을 부여잡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리카엘일리 없어... 그럴 리 없어..'

#같은 시각 금호의 꿈속

제논은 넘버원의 명령대로 금호의 꿈속에서 정체모를 남성을 처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흑호가 죽어서 한숨 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뚱맞게 제이슨은 왜 실종이 되가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있어... 아마 꿈속 세상에서 잡아두면 상관 없겠지?'

흑협과 감시자들이 싸우고 있는 최전방에서 금호는 하염없이 남성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떠, 떴다!

­떴다.

­제논님 저놈 입니다.

몇 시간이 흐르고 정체 모를 남성이 등장했고, 제논은 정체 모를 남성에게 품기는 강한 기운을 감지하고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이거.. 생각보다 골치가 아플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 남성은 변용을 한 천귀령이었고, 제논이 알아챌 리 없었다.

'후... 나도 긴장을 하는 건가..?'

천귀령은 최전방에 도착하자마자, 흑협들 사이를 휘 저으며 쑥대밭을 만들기 시작했고, 흑호가 자각력을 잃어 금호의 꿈속으로 지원을 온 흑협들은 화려한 칼솜씨를 뽐내는 자기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환호를 질렀다.

­와우..

­저 사람 뭐야?

­금호님 아니지?

­무슨 소리야. 금호님은 저쪽에 계시잖아.

­그럼 누구야.. 대박이다.

­저 분이 요즘 유명한 히카님이라던데?

감시자들이 남성에게 속수무책 당하자, 보다 못한 제논은 큰소리로 정체를 알 수가 없는 남성에게 소리쳤다.

"이봐!"

천귀령은 제논이 부르는 소리에 여유 있게 흑협 한 명에 목을 비튼 다음 고개를 돌렸다.

"용건 있어?"

"말투 한번 거만하군. 네 정도 실력자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내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천귀령은 제논을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풉..."

"왜, 왜 웃는 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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