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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16화 (116/136)

〈 116화 〉 2부 63화 흑협의 금호 (2)

* * *

2부 63화 흑협의 금호 (2)

"조준, 이분이 앞으로 최전방에서 지휘를 맡으실거야."

금호의 말에 조준은 꽤나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금호를 바라봤다.

"그, 근데 누구십니까?"

"히카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나라고 생각하고 모셔야 할 거야."

금호의 말에 조준은 천귀령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

천귀령은 의자에 일어서자, 금호도 뒤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십니까?"

"드림관리재단이 어수선해 있을 때를 노려야지."

"알겠습니다. 근데 정말 제가 같이 안 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너는 여기나 잘 지켜. 갔다 온다."

"알겠습니다."

#

챙­ 챙­

­으어억!

스릉­

­으아악!

흑협중에서도 S급으로 장래를 촉망받고 있던 조준. 황가가 자각력을 잃음으로써 S급중에 서열 1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그런 그가 금호의 명령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를 모셔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며칠 동안 자신의 두 눈으로 지켜본 천귀령의 강함 앞에 조준의 불만은 쏙 들어갔다.

'저 사람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귀인이야...?'

­턱

조준이 바라본 천귀령은 어째서인지 감시자들의 자각력을 빼앗으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히카님."

조준은 천귀령의 가명인 히카로 이름 불렀고, 천귀령은 조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뭐지?"

"뭐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나는 제논의 자각력을 빼앗으면 되는 건데 자꾸 죄 없는 감시자들의 자각력을 빼앗고 있으니까.."

"그래도 지금 히카님 덕분에 드림관리재단이 겁먹고 꽁꽁 숨어 있지 않습니까?"

천귀령은 한숨을 내 쉬며 말없이 꿈속 세상의 하늘을 바라봤다.

'이제 감시자 일도 하러 가야 하는데... 후... 이 방법으로는 안 되겠어.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어.'

# 그로부터 몇십일 후.

­이, 이겼다. 이겼다!!!

­흑호님이 화타의 자각력을 빼앗았어!

­역시 흑협에 있기를 잘했어.

­현실 세계에 복귀하기 하루 전에 급습을 하시다니.. 흑호님이 옳았어.

수비를 맡고 있던 흑호, 공격을 맡고 있었던 화타였지만, 흑호는 현실 세계에서 위협을 받게 되자, 자신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례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는 흑호가 습격을 하면서 화타의 자각력을 빼앗은 것이다.

"감히.. 백호도 납치해놓고 금호도 납치하려 하다니 사람을 얕봐도 정도 것이지."

온몸에 화타의 피를 뒤집어 슨 흑호는 화타의 두 동강 난 머리를 들고 흑협들을 향해 번쩍 들어 올리자, 흑협들의 함성소리가 퍼져 나왔다.

­와!!! 역시 흑호님!

­이제 넘버원의 모가지를 뜯으러 가자!

#

화타가 흑호에게 자각력을 잃은 소식은 본부에 있는 넘버원에 귀에 들어갔고, 소식을 전해 들은 넘버원의 표정에도 처음으로 분노가 보이기 시작했다.

"흑호.. 이 개새끼.. 추격조가 실패만 하지 않았어도.. 이 지경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밖에 누구 없어!?"

넘버원이 소리를 지르자, 급하게 밖에서 써니가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경판이한테 연락해서 본부를 지키라고 해."

"그렇다면.."

"이제 내가 직접 움직이겠다."

"아.. 근데 곧 현실 세계로 복귀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됐나? 그럼 내가 현실 세계로 가서 경판이한테 따로 이야기하겠다."

"알겠습니다."

넘버원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꿈속 세상에서 시간을 끌며 현실 세계에서 해결을 하려고 했지만, 금호의 납치가 실패하며 흑협쪽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

'일단 오늘 현실 세계로 복귀니까.. 일단 현실 세계로 가서 상황을 정리해야겠어."

현실 세계로 복귀한 넘버원은 제노와 자각력을 잃어버린 화타와 자리를 가졌다. 넘버원은 자각력을 잃은 화타의 눈치를 살피며 화타에게 말을 건넸다.

"흠.. 흠.. 흑호 이 새끼 현실 세계 복귀 하루 전에 급습을 할 줄이야... 괜찮냐?"

"진짜 이제는 삶에 의미가 없어졌어. 죽고 싶다."

삶에 의욕을 잃은듯한 화타의 행동에 넘버원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야. 화타 너는 현실 세계에 본부 쪽 일을 본격적으로 맡아서 해."

"그, 그래.. 알았다."

"축 처져 있는 건 이해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알고 있지?"

"그래."

넘버원의 시선은 제논으로 향했다.

"제논, 너희 쪽 상황은 어때?"

"말도마라. 어디서 이상한 애가 하나 튀어나와서 우리 감시자들의 자각력을 미친 듯이 뺏고 있어."

"뭐야? 등급이 뭔데?"

"나는 최후방에서 수비를 하고 있으니 아직 본 적은 없어."

"그런 애는 네가 가서 바로바로 정리하면 되잖아. 금호 빼고는 문제 될 거 없을 텐데."

"그 자식 정리하려다가 금호가 튀어나온다면? 나를 불러내려는 함정일 수 있잖아."

"제논, 그깟 애송이 하나 달고 금호 하나 상대 못 해?"

"아, 알았다.."

"그건 그렇게 처리하고, 나는 이제 화타 대신 흑호의 꿈속을 공격하러 갈 거야."

"네가 직접?"

"안 그러면 분명히 본부로 처 들어 올텐데 그럴 바엔 내가 직접 가는 게 낫지."

"그것도 맞는 말이군."

넘버원과 제논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화타가 의자에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본 넘버원이 화타에게 말을 건넸다.

"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

그러자, 화타가 넘버원과 제논을 한 번씩 스윽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꿈속 세상 이야기는 자각력이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시고, 저는 일단 술이나 한잔 마시러 가겠습니다."

넘버원에게 비아냥거리며 자리를 벗어나려는 화타를 제논은 붙잡으려 했지만, 넘버원이 제논의 팔을 잡고는 말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쾅­

화타가 나가자, 넘버원은 제논의 잡고 있던 팔을 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오늘 자각력을 잃었는데 오늘 하루 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

"그렇지만..."

"이따가 S급도 모여서 회의할 건데 화타가 얼마나 창피하겠냐? 내버려 둬. 적어도 오늘 하루는."

"아, 알겠다."

화타가 나간 후 S급들이 속속히 모여들기 시작했고, SS급들과 2구역을 아는 모든 S급들이 모여 회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

내가 현실 세계로 복귀하자, 채린이가 말도 없이 내 방문을 덜컥 열었다.

"까, 깜 짝아."

"방금 장백한테 전화 왔는데 화타가 자각력을 잃었대. 너도 알고 있어?"

"응. 현실 세계 복귀 하루 전에 급습을 당했다던데?"

"그래. 화타가 흑호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지."

"우리한테는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야."

"일단 나와서 밥 먹어."

"알겠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거실 탁자로 가니 테라와 일렉 그리고 승만이가 나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

"오늘 반찬은 뭐야?"

내 물음에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나르고 있던 테라가 투덜대며 대답했다.

"그냥 좀 처먹어."

"하하.. 예엡.."

테라의 장난스러운 농담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던 승만이가 말을 이어 갔다.

"근데 금호는 어디 간 거야?"

"금호는 불편해도 백호 옆에 있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백호는 아직 너한테 불만이 많지 않아?"

"그래서 아직 포박을 해놓은 상태인데.. 금호랑 같이 있으면 좀 바뀌겠지."

나는 식사를 다 마치고 차를 마시고 있던 일렉을 내 방으로 불렀다.

"무슨 일이지?"

"오늘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응?"

"아마 꽤 힘든 일이 될 거야."

일렉은 내 표정을 보고는 이내 짐작 하는 듯 보였다.

"그래. 나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어."

"알겠다. 그러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게."

일렉의 어깨를 한번 쓰다듬은 후 나는 저녁이 될 때까지 방안에서 생각을 정리한 뒤 아이템을 생성했다.

"기억의 반지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력이 맑아집니다.))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순간이동 스킬을 써 우리집 내 방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순간이동!"

'며칠 만에 오는 거지? 꿈속 세상이랑 합치면 체감상으로는 1년이 넘었지..'

그렇게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고, 거실은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할아버지랑 엄마가 아직 안 들어오셨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 서재의 문틈사이로 아주 조금이지만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퇴근 하신 건가?'

나는 할아버지의 서재 앞에서 노크를 한 다음 방문을 열자, 할아버지는 책을 보시다가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조, 종찬아.. 캠프에서 돌아온 것이냐? 말도 없이.."

나는 놀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할 말이 있어요."

"그, 그래.. 무슨 일이냐?"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라는 단어에 할아버지의 주름이 조금 더 깊어졌다.

"그때 이야기를 다 해준걸로 아는데.. 더 궁금한 것이 있느냐?"

"아니요.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아셔야 할 게 있어서요."

"무, 무슨 소리..?"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할아버지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외쳤다.

"전체 순간이동."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승만이랑 같이 살고 있는 내 방으로 이동했다. 내 스킬을 눈앞에서 본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급하게 자신의 손끝을 보며 RC 체크를 했다.

"할아버지. 이곳은 현실 세계입니다."

"여, 여기가 어디지? 방금 네가 나한테 보여준 것은.."

"제 귀속 아이템의 능력이에요. 현실 세계에서도 꿈속 세상의 아이템이나 스킬을 쓸 수 있어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벌어지는 일에 부디 너무 놀라거나 상심하지 말아 주세요."

"그게.. 무슨.."

­똑똑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일렉이 들어왔고, 일렉을 본 순간 우리 할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는 침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이, 일렉이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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