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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14화 (114/136)

〈 114화 〉 2부 61화 드림관리재단의 추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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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61화 드림관리재단의 추적 (2)

넘버원이 불안한 표정을 보이자, 제논은 자신의 주머니에 라이터를 꺼내어 넘버원이 입에 물고 입는 담배를 향해 불을 붙여주며 말을 이어갔다.

"잘 될 거야. 이미 금호의 집 주변은 포위가 끝났어."

"그래도 이상하게 불안하단 말이지. 저번에 한 번 실패한 경험도 있고 말이야."

"채린이라는 애 맞지? 그거야 집을 지키는 경호원에 예상 못 한 실력에 당한 거고. 금호는 혼자 밖에 없으니 추격조가 알아서 잘 해결할 거야."

넘버원은 담배 연기를 짙게 내뿜었다.

"후~ 이번 일만 잘 해결된다면 나머지는 일사천리이기는 하지."

그때 탁자위에 있던 넘버원에 핸드폰에 벨 소리가 울려 퍼졌고, 모두들 대화를 멈추고 넘버원에 핸드폰만 말없이 바라만 봤다.

"여보세요."

넘버원이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자, 제논과 화타는 침을 꿀꺽 삼키며 넘버원의 통화 내용에 집중했다.

"응... 그래? 알겠다."

넘버원은 짧은 통화 후 전화를 끊고 탁자에 핸드폰을 내려놨고, 궁금함을 참지 못한 화타가 먼저 입을 뗐다.

"어, 어떻게 됐어..?"

그러자, 넘버원은 이내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금호 생포 완료."

­와우!

­푸하하! 금호 꼴 좋다.

현실 세계의 금호가 드림관리재단의 추격조에게 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넘버원은 웃음꽃을 피우며 제논을 보고는 말했다.

"제논, 이제 금호가 없는 수성은 금방 뚫을 수 있겠지?"

"당연하지. 금호가 없으면 내가 직접 나서서 처리하면 흑협들은 순식간에 전멸이야."

"그러면 언제쯤 정리가 될 것 같아?"

"뭐 봐야 알겠지만, 꿈속 세상 시간으로는 일주일 정도면 정리가 되겠지?"

"정리되는 데로 흑호 꿈속으로 들어가서 화타를 지원해줘."

"그래. 이제 흑협만 정리만된다면 프란들은 문제없지."

드림관리재단에 있어서는 프란들 보다는 자신들처럼 귀속 아이템이나 사역마가 안 좋다면 자각력을 빼앗아 버리는 흑협들이 더 성가신 존재이기는 했다.

넘버원은 기분이 좋은지 다시 주머니에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좀 있으면 금호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리로 끌려 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

"주제도 모르고 우리들에게 기어오른 죄야."

"후.. 오늘은 편안하게 발 뻗고 잘 수 있겠어."

­하하하하.

­푸후훕...

그렇게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넘버원에 핸드폰에 벨 소리가 울렸고, 넘버원은 밝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댔다.

"여보세요."

넘버원의 잠깐 동안의 침묵. 제논과 화타는 넘버원의 굳어가는 표정을 보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격조를 전부 전멸시켰다고? 어떤 새끼가? 금호는 어떻게 됐어? 하... 일단 뒷수습 잘하고 당장 복귀해."

넘버원은 화가 났는지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고, 제논은 바닥에 내팽개쳐진 넘버원의 핸드폰을 줍고는 다시 탁자에 올려놓으며 넘버원에게 물었다.

"추격조를 전멸시켰다니...? 현실 세계의 금호가 그 정도로 강하다는 거야?"

"하......"

넘버원은 한숨과 함께 머리를 움켜쥐고는 말을 이어 갔다.

"또 다른 새끼가 있었어."

넘버원의 말에 화타는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이건 우리와 몇몇 S급만 알고 있는 작전이잖아."

"나야 모르지. 여태껏 금호를 계속 보호하고 있었을 수도.."

"흑호 일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차라리 흑호라면 다행이긴 한데.. 우리를 대응하려고 예전부터 현실 세계에 조직을 만들어 놓은 거라면 더 골치 아픈 문제야."

"이제 아주 쥐 새끼처럼 꽁꽁 숨어버리겠군."

"일단, 추격조가 오면 이야기 좀 들어보자고."

잠시 후 금호를 습격했던 드림관리재단에 추격조들이 모습을 보였다. 얼마나 비참하게 당했는지 추격조의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그중 추격조의 조장 박한림이 넘버원 앞으로 다가와 보고를 시작했다.

"금호의 집에 급습한 뒤 금호를 포박하고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쓴 괴한한테 습격 당했습니다."

"그래서? 흑호야? 마스크를 썼어도 얼굴은 어느 정도 유추가 될 것 아니야?"

넘버원의 굳은 목소리에 박한림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것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결국 흑호인지 아닌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군."

넘버원의 말에 박한림은 목소리를 높였다.

"절대 흑호는 아닙니다. 금호를 급습했을 당시 금호가 흑호와 전화 통화중이었습니다."

"흑호가 아니라면.. 정말로 현실 세계에 있는 우리에게 대응할만한 조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포박되어 있는 금호를 한 손으로 들더니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쫓아갔는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주변의 CCTV는?"

"물밑 작업을 하느라 주변 CCTV를 마비시키는 바람에 흔적도 안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거리가 떨어진 CCTV들을 회수해 추적조에게 보내고 오는 길입니다."

드림관리재단에는 명령이 떨어지면 대상을 추적하는 추적조와, 위치가 확인되면 급습하는 추격조, 그리고 뒷수습을 하는 처리조가 있다.

"처리조는?"

"지금 금호 집에서 저희들의 흔적들을 지우고 있습니다."

"금호네 집에서 흑호의 흔적들은 없었어?"

"아직까지.. 보고 받은 것은 없습니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군... 아니야. 이로 인해 꼼짝없이 우리가 백호의 자각력을 뺏고, 현실 세계의 백호를 감금하고 있는 걸로 돼버렸어."

"죄, 죄송합니다."

"가라. 꼴도 보기 싫으니까, 특이 사항 생기면 보고나 똑바로 해."

"예."

박한림과 그의 조원들인 추격조가 자리를 비웠고, 넘버원은 한숨을 내쉬며 화타를 바라봤다.

"흑호가 이제 수성만 하다가,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화타 너도 그것에 대비 해둬."

"알았다. 근데 혹시 백호의 자각력을 뺏은 사람이 금호를 납치했을 수 도 있는 것 아니야?"

"흠... 일리는 있네. 제논!"

"말해."

"너는 금호가 꿈속 세상으로 들어오게 되면 바로 내게 보고해줘."

"알겠다."

화타와 제논이 떠난 자리에 넘버원은 홀로 앉아 다시 주머니에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눈을 감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꾸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는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이겠지."

그렇게 넘버원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담배 연기를 머리 위로 길게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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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방안에 갇힌 금호는 양손은 케이블타이로 포박이 되어 있고, 입을 테이프로 막아놔 신음 소리조차 낼 수가 없다.

"읍.. 읍.."

금호는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로 가득 채웠다. 자신은 분명 드림관리재단에 납치가 될 운명이었는데 마스크를 쓴 어느 사내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탈출해 골목길로 들어섰고, 갑자기 남자가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순식간에 밀폐된 방안에 들어섰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벽에 붙어 있는 시계를 보며 Rc 체크는 하고는 이곳은 꿈속 세상이 아니라, 현실 세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했다. 정체불명인 사내는 금호를 포박된 상태로 의자에 앉히더니 자신이 쓰고 있는 마스크를 풀며 금호에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뗐다.

"누구시...죠?"

자신에 비해 한참 어린 모습을 하고 있는 사내가 풍기는 기운에 금호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내 닉네임은 천귀령이야. 음.. 또 뭐라고 설명을 해야 될까? 백호의 자각력을 뺏은 사람이라고 하면 알려나?"

금호의 머릿속은 수십 가지의 생각들이 교차가 됐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이 남자는 위험하다.'였다. 금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내에게 물었다.

"저한테 원하는 게.. 뭐죠?"

"음.. 네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로서는 너한테 이야기하기가 편하지."

"말씀만 하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근데 말이야. 내가 너희들이 그토록 찾았던 꿈속 세상에 가면남이래도?"

금호는 머릿속의 퍼즐을 맞춰나갔고, 자신의 스킬인 진실과 거짓이 어떤 식으로 간파가 되었는지 의문이었지만, 드림관리재단과 자신들의 전쟁을 이끈 장본인이 자신에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금호는 지금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하.. 당신이었군요. 저희가 당했네요."

"뭐.. 당한 것은 맞지만, 내가 너를 구해준 것도 맞아. 오늘 네가 드림관리재단에 잡혀갔으면 너는 목숨을 잃었겠지."

천귀령의 말은 금호가 생각하기에도 맞는 말이었다. 비록 천귀령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금호는 해탈한 표정으로 천귀령을 쳐다봤다.

"맞는 말씀이시네요. 천귀령님이 꿈속 세상에 제가 알고 있는 가면남이시라면 저한테 원하시는 게 있기는 한가요?"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당신의 목적은 흑협들의 전멸이 아닌가요?"

"뭐, 너희들이 꿈속 세상에서 쓰레기 짓을 하고 다녔지만, 그건 일부분에 흑협들의 사람들일 뿐이지. 굳이 너한테 화풀이 하지는 않아."

"그러시다면?"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한다는 이야기지?"

"네. 자각력을 뺏어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주시면 됩니다."

"의외군. 목숨보다 자각력이 소중한 사람이 많던데.."

"저는 루시드 드림을 현실 세계시간으로 이십년을 넘게 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에 미련은 없습니다."

"그래. 그 말이 사실이라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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