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2부 60화 드림관리재단의 추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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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60화 드림관리재단의 추적 (1)
"그럼 여자 소개도 시켜줍니까?"
'이 사람 진짜 이상해...'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민망한지 또 한 번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하! 죄송합니다. 근데... 농담은 아닙니다."
"저도 인맥은 없지만, 형오님과 친해진다면 한 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정말이십니까? 앞으로 귀령님과 빨리 친해져야겠네요. 사실 오늘 이렇게 귀령님을 만난 건 귀령님이 저희 프란소속으로 들어오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찬휘에게 귀령님을 소개해달라고 제가 떼를 써서 만든 자리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귀령님의 현실 친구인 채린님과 나바님도 저희 프란소속으로 가입되어있습니다. 귀령님이 얽매이지 않는 성격이신 것을 알고는 있지만, 프란에 가입하신다고 귀령님을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정도까지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소속감이죠. 나중에 귀령님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셨을 때 저희가 지원을 할 수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귀령님을 최대한 서포트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흠..."
"그리고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 했지만..."
나와 찬휘는 진형오의 진지함에 귀를 기울였다.
"저희 프란 여자들이 제일 이쁩니다."
'이 사람 진짜 이상해..'
"그러면 일단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이 전쟁이 끝난 후에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때 동안 저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프란으로 들어오신다고 해도 천귀령님의 행동에 제약이 걸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프란에 들어오시게 된다면 저와 린마 그리고 법존님과 같은 위치로 올라오실 수 있도록 제가 귀령님을 적극 밀어 드리겠습니다."
진형오는 나를 프란으로 가입시키는 것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정중하고 신중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제가 진형오님이 아는 것보다 상당히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껴 있습니다. 이걸 어떤 식으로 말씀드려야 할지 제가 아직 상황이 정리가 안 되어있는데 진형오님한테 말씀을 드릴 준비가 된다면 프란에 가입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진형오는 옆에 있는 찬휘에게 고개를 돌렸고, 찬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너무 밀어붙여서 불편하셨을지도 모르셨겠네요."
"아닙니다. 정말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나는 찬휘와 진형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다시 내 꿈속으로 돌아왔다.
'프란에 들어간다면.. 내 편이 많이 생기겠지?'
외롭게 지내고 있던 나에게 진형오의 제안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지만, 여러가지일들을 해야하는 나에게 아직 이른감이 있었다. 그렇게 낮에는 감시자일을 밤에는 수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어느새 꿈속 세상으로 들어온 지 보름이 지났다.
"대장장이의 망치 생성!"
((체력이 증가합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제작의 법칙'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제작의 법칙!"
((아이템 던전 입장권을 얻었습니다.))
((지옥의 던전 입장이 가능합니다.))
'던전 입장권?'
나는 설정창에 들어갔다.
지옥의 던전 : 스킬을 사용해 지옥의 던전에 입장이 가능하다. 던전은 총 100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아이템[던전 입장권]은 사라진다.
'이것도 일회용 아이템인가? 한 달이면... 감시자 일 때문에 쓸 수 없겠는데.. 소혜랑 호선이한테 부탁을 해서라도 한 달 정도는 빼달라고 부탁 해봐야 겠다.'
흑협들이 모두 전쟁 중이라, 감시자 일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기에 소혜와 호선에게 부탁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감시자 일과 수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꿈속 세상에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현실 세계로 복귀할 시간이 다가왔다.
'후.. 복귀해 볼까?'
#꿈속 세상으로 백오십 일 후 & 현실 세계 시간으로 오 일 후
이곳은 흑협에게는 수성지역이며, 감시자들에게는 공격지역인 흑호의 꿈속 세상. 언제부터 전쟁을 준비했는지 흑호의 꿈속 세상은 광활하게 넓지만, 조잡하게 이곳저곳을 구현해 놓았다. 그만큼 감시자들이 흑협들의 수성을 뚫기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구현을 해 놓았기에 진입하기도 벅찬 거야. 이제 곧 있으면 또 현실 세계로 복귀를 해야 하는데."
곧 현실 세계로 복귀해야할 화타는 화가 많이 난듯한 목소리로 호통을 치자, 화타의 옆에 있던 S급인 코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화타님, 저희 감시자들이 자각력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고.. 근데 미로 같은 숲속에서 흑협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탐색조도 보내는 족족 소식도 없고 미치겠군."
"저렇게 적극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꽁꽁 숨어서 수성을 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벌써 전쟁을 시작한 지 꿈속 세상 시간으로 백오십일이 지났어. 현실 세계시간으로는 곧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제논은 아직도 현실 세계에 흑호와
금호를 추적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화타가 탁자를 치며 불같이 화를 내자, 코붐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것이.. 제논님이 현재 수성지역에 있느라 많이 신경을 못 쓰는 것도 있고.. 흑호와 금호가 눈치채고 이미 꽁꽁 숨어버렸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가 되고 있습니다."
"젠장... 장백 그 새끼는 뭐 하고 있어?"
"장백은 넘버원의 명령으로 감시자일을 충실히 이행 중입니다."
"그 새끼가 헛소리하는 바람에 이 지경 까지 왔는데.. 그 새끼는 태평하게 감시자일을 하고 있다고?"
"아... 그렇군요."
화타의 말에 코붐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화타는 빈 찻잔을 던지며 말을 이어갔다.
쨍그랑
"코붐 이새끼야! 너도 나를 의심하는 거야?"
"아, 아닙니다."
"하.... 됐다. 말해봤자 스트레스나 받지. 어제 보낸 탐색조도 소식이 없어?"
"그, 그렇습니다."
"시발.. 넘버원이나 제논이 아주 나를 병신으로 보겠구만."
그렇게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화타에게 메세지가 도착했다.
[금호 거주지 정보 확보.]
제논에게 온 메세지였다. 메세지를 확인한 화타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하.."
"왜 그러십니까?"
"오늘 현실 세계로 복귀하면 금호 이새끼 낯짝을 드디어 볼 수 있겠군."
"차, 찾은겁니까?"
"그래. 방금 제논에게 메세지가 도착했다."
"상황을 역전 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군요."
제논의 메세지로 화가 많이 가라앉은 화타는 코붐을 어깨를 토닥거렸다.
"코붐, 그동안 고생 많았다. 금호 이 자식을 현실 세계에서 처리하면 수성하고 있는 제논도 이쪽으로 넘어와서 총공세를 할 거야. 그렇다면 아무리 흑호래도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지."
"크.. 역시 다들 대단하십니다."
"푸하하하하하! 이거 빨리 현실 세계로 복귀하고 싶은걸?"
아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현실 세계로 복귀할 시간이 임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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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방안에서 삼십 대로 보이는 남성이 침대에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후아암~!"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는 대뜸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제논.. 이 새끼.. 생각보다 수성 능력이 뛰어나단 말이야. 어떻게 뚫어야 하지."
컴퓨터를 킨 후 가볍게 게임을 한판을 한 남성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얼마 후 수화기 너머에 다른 남성의 선이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냐?"
"흑호야, 거기 상황은 어때?"
"화타가 화타하고 있지. 내가 만든 미로를 뚫지도 못하고 있어.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백호의 자각력을 뺏었는지 모르겠어."
"하하.. 역시 흑호야. 근데 백호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백호는 아직도 연락이 안되는 거야?"
"그래. 지금 백호를 사방으로 추적하고 있어. 죽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지.."
"감시자 이 새끼들..."
"금호야, 너희 쪽 상황은 어때? 벌써 꿈속에서 전쟁을 펼친 지 꿈속 세상으로 백 오십일이 지났어."
"하.. 생각보다 제논이 준비를 잘해놨는데 무턱대고 진입했다간 우리쪽 병력 손실이 클 거야."
"정말 몇 년 정도 전쟁을 하는 것은 마음먹고 있어야 하는 건가?"
"꿈속 세상에 몇 년이면 다행이기라도 하지. 현실 세계 시간으로 몇 년이면 정말 끔찍하지."
"흠...."
수화기 너머로 흑호가 무언가 생각하는 듯 침묵이 흐르자, 금호가 흑호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우리 잘하고 있어. 상황은 우리 쪽에 유리하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화타 쪽에서 아무리 미로를 뚫기 힘들어도 말이야. 우리 쪽으로 탐색조만 보내서 간만 보고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어. 무슨 꿍꿍이일까?"
"그거야 아까 네 말대로 화타가 배짱과 실력이 없는 거겠지."
"흠...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괜히 스트레스받는다고."
"하하.. 그래그래. 밥은 먹었어?"
"아직 안 먹었어. 일어나서 게임 한판 하고 너한테 전화를 건거야."
"그놈에 게임은 아직도 하는군. 그럼 이따가 만나서 밥이라도 먹을까?"
"그럴까?"
쨍그랑
수화기 너머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고, 금호는 흑호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흑호, 누가 우리 집에 창문을 깨고 누군가 들어 온 것 같아."
"창문? 무슨 소리야?"
"감시자 새끼들인 것 같아. 지금 장롱 안에 숨어었.. 아악..."
흑호는 통화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수화기에 대고 외쳤다.
"금호? 금호!! 금호!!!!! 이런 시발!"
옷을 급하게 챙겨 입은 흑호는 금호 집에 달려가려 했으나, 금호 집에 침입 한 것이 드림관리재단이라면 자신 까지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개새끼들이... 나도 위험해지겠어."
경찰에 신고해봤자, 자신의 정보만 유출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흑호였기에 간단한 옷과 귀중품들을 모두 챙기고는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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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현실 세계의 드림관리재단이라고 불리는 곳. 그곳에 넘버원과 제논, 그리고 화타가 초조한 모습으로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넘버원은 불안한지 담배 한 개피를 주머니에 꺼내 물었다.
"이거 오랜만에 피가 말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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