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2부 59화 드림관리재단 VS 흑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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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9화 드림관리재단 VS 흑협 (2)
꿈속 세상으로 진입해보니 메세지가 하나 와 있었다.
[휴가자들 전원 복귀.]
'드디어 전쟁 시작인가?"
드림홀을 생성해 초대코드를 펼친 뒤 드림홀에 진입하자, 넓은 운동장으로 빠져나왔고, 수많은 감시자들이 모두 집합해 있었다.
'인원... 봐라..'
시간이 좀 더 흐르자, 넘버원이 단상으로 올라왔고, 넘버원은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반갑다. 나는 넘버원이다. 다들 갑자기 이렇게 모이게 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모인 이유는 쓰레기 흑협들과 전쟁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겪었던 소소한 내전이 아닌 드림관리재단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 될 거라 예상한다."
단상 아래에서 넘버원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감시자들은 모두 예상한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공격조는 화타, 수성조는 제논이 총지휘를 맡을 것이며 S급들은 대장의 직책을 부여해 조원들을 이끈다. C,D급은 서포트를 할 수 있는 스킬이 있는 자만 뽑을 것이고, 공격 스킬이 있는 C,D급은 원래 하고 있던 감시자일을 수행한다."
'C급에다가 라이덴 소드를 들고 있으니 나는 감시자일을 수행하는 건가?'
"휴가중인 감시자들도 예외는 없다. 전쟁이 끝나면 그것에 대한 포상은 책임지고 따로 지급해주겠다. 이제 루시드 드림 안에서 누가 본래의 주인인지 흑협들에게 확인을 시켜줄 때가 왔다. 자각력을 잃어도 죽는 것은 아니니 겁먹을 필요 없다. 다들 전쟁에 최선으로 임해주길 바란다."
넘버원에 말이 끝나자, 다들 우렁차게 대답을 하였고, 나는 사람들 틈에 껴서 어떤 식으로 상황을 타개할지 고민중이었다.
톡톡
누군가 내 어깨를 터치해 고개를 돌려보니 장백이었다.
"엇.. 장...ㅂ.."
장백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에게 조용히 따라오라는 눈짓을 보냈다. 장백은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더니 드림홀을 생성했다.
"어디가?"
"일단 내 꿈속으로 가자."
"알겠어."
장백의 꿈속으로 드림홀을 빠져나오니, 장백은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방금 전에 넘버원이 단상에 오르기 전에 나를 불렀어."
"너를 불렀다고?"
"응. 아무리 생각해도 화타 관련된 일이 찝찝했던 것 같아. 나한테 남아서 감시자일을 하라고 하더라고."
"S급인 너한테?"
"그래. 넘버원 말로는 전쟁하는 동안 감시자일을 맡아줄 총책임자가 없어서 임시로 맡아달라고 하는데.. 아마 화타 사건을 찝찝해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겠지. 공격은 화타, 수성은 제논이면 넘버원은 본부에 홀로 남아 있겠군."
"넘버원을 칠 기회인가?"
"본부에 있는 넘버원을 치려면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굳이 넘버원을 치는 것보다 공격조에 편성된 화타의 자각력을 뺏는 게 더 쉬운 일이겠지."
"그러면 본부가 비었을때 금지구역에 들어갈까?"
"넘버원이 금지구역 때문에 본부에 남아 있는 걸 텐데 경판이가 금지구역을 지키는 것보다 더 뚫기 힘들겠지. 일단 장백 너도 넘버원의 눈치를 살펴 가면서 맡은 일을 잘하고 있어."
"그럼 너는?"
"나는 감시자 일을 하면서 전쟁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
"그래. 알았다."
"고생해."
나는 다시 초대코드를 열어 드림관리재단으로 갔고, 한창 대기를 한 뒤 본부로 배정을 받아, 일을 배우며 감시자일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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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군..'
멍한 표정으로 꿈속 세상에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같은 조원인 소혜가 내게 다가왔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무것도.."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들 스킬은 거진 공격 스킬이라, 따로 조를 배치받지 않고 같이 감시자일을 할 수 있게 됐잖아."
"그렇지. 호선이는 어디 갔어?"
"일단 임무가 내려질 때 까지 수련을 한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귀령이 네가 C급이 되고 나서 자극을 받았나 봐."
"하하.. 자극보다는 전쟁에 참여 못한 게 분한 것 같던데?"
"그럴지도..? 그나저나,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우리가 전쟁을 이기고 있겠지?"
소혜의 말대로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이 전쟁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때 동안 낮에는 같은 조원인 소혜, 호선과 감시자일을 했고 저녁에는 내 꿈속으로 들어가 수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야 모르지."
"흑협이 이긴다면.. 감시자들을 모두 자각력을 뺏기는 걸까?"
"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숨어서 지내야겠지?"
"후... 전쟁에 꼭 이겼으면 좋겠다."
소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멀리서 호선이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호선아 수련은 잘하고 왔어?"
"그럼. 잘하고 왔지. 임무가 내려왔어. 가자."
"그래."
그렇게 감시자일을 무사히 끝내고는 드림홀을 생성해 내 꿈속으로 진입했다.
'후...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군.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왜 퇴근을 하고 녹초가 되어 있는지 이제 알겠어.'
잠깐동안 휴식을 취하고 수련을 하러 수련관으로 향하려 할 때 메세지가 도착했다.
[귀령아, 내 꿈속으로 와.]
찬휘에게 온 메세지였다. 메세지를 확인하고 다시 드림홀을 생성해 찬휘 꿈속으로 진입했다.
'사랑채에 있겠지?'
사랑채에 들어가자, 찬휘와 낯선 사람 한 분이 차를 마시고 계셨다.
'저분은...'
저번에 백호를 처리하려 차트라로 변용을 하고 있었을 때 백호의 심기를 살살 건들렸던 진형오 였다.
"아, 안녕하세요."
진형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손을 내밀었다.
"엇.. 저를 알고 계시는 가?"
"아.. 지나가다가 한 번 봤습니다. 하하.."
"제가 유명인이긴 합니다만.."
"하하..."
'이분 이상해..'
나도 손을 내밀어 진형오와 악수를 하고는 의자에 앉았다. 찬휘는 갑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서 그런지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하도 형오 형님이 너를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괜찮아."
"그나저나 지금 흑협이랑 드림관리재단에 전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있어?"
"나야. 모르지. 괜히 들어갔다가, 이목만 끌게 될 텐데.."
"음.. 그렇구나. 지금 우리 쪽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흑협쪽이 유리하다고 해."
나는 찬휘의 말에 의외라는 표정으로 답했다.
"허.. 그래? 아직 SS급들끼리는 직접 안 부딪친 거 아니야?"
"흑협쪽에서는 수성이 흑호고, 감시자 쪽에서 공격조가 화타인데 화타가 아직 흑호의 꿈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더라."
"음... 하긴 아직 넘버원이 나서지를 않았으니까."
진형오는 나와 찬휘의 대화를 묵묵히 듣다가 내게 말을 건넸다.
"근데 귀령님은 등급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 저는 S급입니다."
"S급에 황가를 이긴 실력이면 S급중에서도 상위 단계이시겠군요."
"경험치로만 보면 상위단계까지는 아닙니다. 하하.."
"이런 것을 여쭤보면 실례일 수 있겠지만, 제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어떻게 귀속 아이템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실 수가 있나요?"
"제 귀속 아이템의 능력에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 그러시군요."
"프란쪽에서는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에 전쟁에 끼지는 않으시는 겁니까?"
"네. 일단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음..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서 다행입니다. 프란이 낀다면 서로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전쟁을 치를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귀령님은 누가 이기기를 바라고 계시는 겁니까?"
"누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보다 이긴 쪽이 큰 피해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 솔직하시네요. 근데 화타가 백호의 자각력을 뺏은 게 사실일까요? 화타는 요즘 들어 수련을 게을리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말이죠. 귀령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개를 들어 진형오의 얼굴을 보자, 내가 화타의 자각력을 뺏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듯했다. 나는 모르는 척 말을 이어 나갔다.
"흠... 프란쪽일수도 있다는 건가요?"
"아니요. 그럴 리는 없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화타를 마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저희 프란에서는 제가 제일 유력한데 화타가 자각력을 잃었을 때 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프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린마와 법존님도 그 시각에 같이 수련을 하고 있었고요."
"아.. 근데 진형오님."
"네. 말씀하시죠."
"죄송한데.. 화타의 자각력을 누가 뺏은 게 중요한 건가요?"
내 물음에 진형오는 순간 당황을 했다가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하하하!! 상관은 없기는 하지만, 궁금하지 않습니까? 만약 정말로 화타가 백호의 자각력을 뺏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설계를 했다는 건데 그분의 머리가 존경스러워서요."
"하하..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내가 모르는 척 대답을 얼렁뚱땅 넘겨버리자, 진형오도 포기한 듯 다시 한번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귀령님이 모르신다면 저야 뭐 어쩔 수 없죠."
진형오는 프란소속으로 SS급 삼대장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아직 프란중에 찬휘와 히렌 말고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에 불안한 건 사실이었다. 진형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더 이상 난처한 질문을 내게 하지 않았다.
"아.. 어제 찬휘와 히렌한테 현실 세계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네. 한번 보고 싶어서 만났습니다."
"찬휘 말로는 히렌이랑 마찬가지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던데..?"
"아닙니다. 그거야 찬휘가 심심할 때마다 저를 놀리는 재미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휘가 내 말을 가로챘다.
"그럼.. 내가 본 건 환상인가? 꿈인가? 아.. 여기는 꿈속 세상이 맞긴 하지."
"찬휘야. 진짜 왜 그러냐.."
진형오는 갑자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며 내게 말했다.
"그럼 여자 소개도 시켜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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