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만 꿔도 세계 최강-111화 (111/136)

〈 111화 〉 2부 58화 드림관리재단 VS 흑협 (1)

* * *

2부 58화 드림관리재단 VS 흑협 (1)

#

현실로 복귀해 침대에서 눈을 떴다. 방학을 하고 현실 세계로 12일 꿈속 세상으로 360일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잠시 후 테라가 내 방문을 열었다.

"애송이, 밥 먹자."

"알겠어."

밥을 먹으러 거실로 향하자, 채린이와 일렉, 그리고 승만이와 최집사가 식탁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채린이는 나를 향해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어이, 좋은 아침?"

"응, 좋은 아침!"

"네가 백호의 자각력을 뺏는 바람에 프란들도 요즘 난리가 났어. 다들 화타가 그런 줄 알고 있더라."

"하하......다행히도 계획이 성공 했어."

"흑협들이 이제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그래,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전 장백을 만나고 왔는데 곧 흑협들과 감시자들이 전쟁을 벌일 것 같아."

"호오.... 너 혼자만으로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버리다니.."

"나 혼자 한 게 아니야. 그리고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이야기를 묵묵하게 듣고 있던 승만이가 헛기침을 뱉으며 말을 이어 갔다.

"흠흠, 계획이 내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거 다들 잊지 말라고."

"당연하지. 그런 건 절대 잊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아, 그리고 이번에 B급으로 승급했어."

"오호..... 축하한다."

"너 덕분이지. 정확하게 말하면 서큐버스 덕분인가? 같은 프란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이렇게 빨리 승급 하는 건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자꾸 노하우를 물어서 말을 돌리느라 골치가 너무 아파."

"풉... 그렇긴 하겠네."

"이럴 줄 알았으면 승급한 것을 조금 더 숨길 걸 그랬어."

"승급이 빠를 수록 숨기는 건 나쁘지 않지.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나저나, 흑호와 금호의 현실 세계 위치는 알아봤어?"

"응. 내가 이야기를 안 했나? 어저께 네가 마련해준 별장으로 가서 백호를 심문했지."

"그럼 이제 어떡할 거야?"

"일단은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이 전쟁을 하며 서로 무너지기를 바라는 게 나한테는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

"그나저나.. 누가 이길까? 전쟁은 결국 승부가 나기 마련이잖아."

"글쎄..?"

"백호랑 싸운 소감은 어때? SS급도 할만해?"

"그거야. 모르지. 운 좋게 아이템이 나와서 손쉽게 자각력을 뺏었으니까."

"하긴.. 그렇게 좋은 아이템이 일회용이라니.... 아깝긴 하다."

"그 스킬을 안 썼다면 아마 백호랑 싸웠을 때 귀속 아이템 하나로 끝나지 못할 테니.. 내 흔적들을 남겼을지도 몰라. 아깝지만, 잘한 선택인 것 같아."

"맞아. 좋게 생각하자고."

나와 승만이는 차려진 밥상 앞에서 밥은 입에도 안 대고 이야기를 멈출 줄 몰랐고, 심기가 불편해진 테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애들아, 국 식는다. 그만 떠들고 밥 먹어라."

"아.. 알았어."

그렇게 테라의 눈치를 보며 식사를 끝낸 나는 외출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나왔더니 식사를 끝내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채린이와 눈이 마주쳤다.

"어디 가게?"

"아, 오늘 지현우를 만나기로 했어."

"아.. 우리집에 쳐들어왔던 강도?"

"하하.. ..강도가 아니라 추격조지."

"강도나 추격조나.. 그 자식들 때문에 내가 집도 못 들어가고 있잖아."

입술을 쭈욱 내밀며 투덜대고 있는 채린이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걱정하지 마. 내가 금방 해결할 테니까."

채린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돌리고선 내게 답했다.

"누가 걱정을 한다고.."

"아무튼, 갔다올게."

"그래. 조심히 다녀와."

채린이에게 인사를 건넨 뒤 서둘러 지현우와 약속한 공원으로 걸음을 향했다. 먼저 도착해 벤치에 앉아서 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왔어?"

현우는 오자마자 내게 경례를 했다.

"충성!"

"그런 거 하지 말라니까."

"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잘 지냈어?"

"예. 잘 지냈습니다."

"특이 사항은? 오늘도 없어?"

"아, 아닙니다. 특이사항 있습니다."

"말해봐."

"오늘 본부에서 이해성과 김건의 추적을 시작하라고 오더가 내려왔습니다."

나는 백호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흑호와 금호의 현실 세계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해성과 김건? 드디어 시작인가?"

"드림관리재단이 그들을 찾으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이미 정보를 알고 있어서 꼭꼭 숨어 있어도 적어도 일주일 안에는 그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흠... 그래? 일주일이라..."

지현우는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무슨말 인데 뜸을 들여."

"요즘 제가 자꾸 밖으로 나돌아 댕겨서 슬슬 의심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해성과 김건을 추적하느라 바빠지게 되면 예전처럼 자주는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아, 그건 방법이 있어.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봐."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공원 화장실로 들어가 누군가 화장실에 있는지 확인한 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고 아이템을 생성했다.

"전음의 계약서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마나가 증가합니다.))

((전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음 : 술자와 계약을 한 상대자와 전음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쿨타임: 없음)

전음의 계약서를 생성하고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지현우에게 다가갔다.

"야, 여기에 손 올려."

"알겠습니다."

­전음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현실에 있는 사생활을 지배 받고 있는 지현우에게 핸드폰으로 연락한다는 것은 위험했고, 우리는 계속 만나는 날짜를 정하고 이 공원에서 만났었다. 하지만, 이번 꿈속에서 대장장이의 망치로 얻은 아이템으로 이제 지현우에게 실시간으로 보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 아! 들려?]

"무, 무슨 소리입니까?"

[목소리 내지 말고 말해봐.]

"어, 어떻게..?"

[나한테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고 생각해봐.]

[들리십니까?]

"그래. 앞으로 실시간으로 보고 할 것 있으면 이런 식으로 이제 대화하면 돼."

"시, 신기합니다. 하하."

"본부에서 이해성과 김건의 위치를 파악하면 내게 전음을 써서 바로 이야기 해줘야 해."

"알겠습니다."

"밥은 먹었어?"

"네. 식사는 하고 왔습니다."

"그래. 조금먼 버텨. 그러면 내가 너에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날이 올 테니."

"가, 감사합니다."

지현우와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화장실로 향해 아이템을 생성했다.

"기억의 반지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력이 맑아집니다.))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순간이동 스킬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이동."

순간이동 스킬을 써서 집으로 이동하자, 거실에는 채린이 혼자서 TV를 보며 과자를 먹고 있었다.

"테라랑 일렉은?"

"일렉은 테라랑 같이 재활센터 갔고, 승만이는 본집에 갔어. 그리고 최집사님은 방에서 책을 읽고 계시고."

"아니 너는 책을 안 읽어......?"

"왜 시비를 걸지? 죽고 싶어?"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질문한 건데..'

채린이는 소파에서 일어나 점점 내게 다가왔다.

"네가 SS급을 이겼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졌지? 오랜만에 먼지 나도록 맞아볼래?"

옛날에 그런 말이 있다.

아무리 강해져도 트라우마는 영원한거라고....

그것이 내게는 '채린이'인 것 같았다.

그때 나를 살리는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그 어느때 보다 내 귓가에 아름다운 초인종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띵동­

"엇....잠깐만 누구 왔나 보네."

인터폰을 확인하니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바로 장백이었다.

"장백!"

"하하... 하하하.."

내가 문을 열고 장백을 맞이하자, 장백은 현실 세계에서 나를 보는 게 신기한지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풉..."

거실에 들어와 장백은 채린이와 인사후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근데 장백은 왜 부른 거야?"

채린이의 말에 장백은 입을 삐쭉 내밀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여기 온 게 싫은 거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갑자기 뜬금없이.."

"이제 우리는 같은 팀인데 현실 세계에서는 봐야 할 것 아니야."

"그럼 아예 찬휘랑 히렌도 부르지 그랬냐?"

채린이의 말이 끝나자 마자, 초인종이 한 번더 울렸다.

띵동­

나는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 주었고, 문 앞에는 히렌과 찬휘가 나를 보며 반갑게 웃고 있었다.

"하하하.. 하하하.."

"하나같이 다 똑같은 반응이냐.. 어서 들어와."

장백은 히렌과 찬휘랑 인사를 나눴고 나를 포함해 찬휘, 히렌, 채린, 장백, 까지 다섯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아갔다. 히렌과 찬휘를 부른 것은 장백과 마찬가지로 현실 세계에서의 만남 그리고 이어지는 신뢰였다.

­간다. 즐거웠어.

­잘 있어. 채린아.

­우리 가면 채린이랑 귀령이랑 둘이 남는 거야? 좋은 계절이구나!

저녁이 되자, 하나둘씩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찬휘까지 배웅을 마치고는 채린이와 집으로 돌아오니,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채린이가 내게 말했다.

"말도 없이 부르냐?"

"미, 미안....서프라이즈로 준비했지."

"씻지도 않았는데.. 하아..."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채린이는 나에게 꿀밤을 시전했다.

콩­

"아프다고.."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한테는 기본이라고 자식아!"

'그 기본을 왜 우리한테 안 지키냐고..'

채린이와 한창을 투닥거리고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후... 피곤하네.'

오늘 하루의 빡빡한 일정에 지쳐 침대에 누워 바로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 세상으로 진입해보니 메세지가 하나 와 있었다.

[휴가자들 전원 복귀.]

'드디어 전쟁 시작인가?"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