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2부 54화 드디어 시작된 복수 (1)
* * *
2부 54화 드디어 시작된 복수 (1)
"실전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경험치도 흡수해서 승만이가 빨리 올라 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니까."
"알겠다. 그럼 내가 할 일은?"
"그때가 되면 장백이 금지구역에 이미 들어간 뒤 일 테니 내가 꿈속 세상을 헤집는 동안 너와 일렉은 장백에게 받은 드림관리재단의 현실 세계 정보를 토대로 작전을 짜야겠지?"
"크하하하! 알겠다. 이거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군."
회의가 끝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지은이와 승연이는 집으로 돌아 갔다.
"다들 고생하고 승만이와 채린이는 꿈속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고."
"그래."
"알겠어."
나는 방안으로 들어와 꿈속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침대에 누웠다.
'삼백일... 그때까지 내가 참고 잘 견뎌 낼 수 있을까..? 내가 목표하는 곳에 끝에는 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악물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다짐을 하며 의식 속 흐름에 몸을 맡겨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 꿈속 세상 시간으로 삼백일 후 & 현실 시간으로 십 일 후
"흐윽.... 사, 살려줘."
"잘 가. 헬 파이어."
"으악.."
삼백일 후 다행히도 꿈속 세상은 변한 것이 없었다. 그나마 변한 것이 있다면 S급으로 승급했다는 것과 삼백일 전보다 가면남이 흑협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천귀령은 자신의 꿈속에 도착하자, 가면을 벗고는 이내 땀을 닦아 냈다.
'후... 벌써 삼백일이 지났군.. 찬휘랑 히렌도 잘 지내고 있겠지.'
기괴한 은빛 가면의 본래 주인인 바이칼을 알고 지냈던 흑협들은 가면의 정체를 의심했지만, 똑같은 아이템이 꿈속 세상에서 또 나올 수 없다며
그들의 의견을 묵살 시켰다.
'드디어 오늘이군. 호랑이 사냥을 나가볼까?'
#
이곳은 히렌의 꿈속 여자들을 초대하기 위해 아름답게 구현해놨던 히렌의 꿈속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빨리 가면남을 데리고 오라고!"
가면남이 히렌의 친구라는 소식이 스파이로 인해 흑협들의 귀에 들어가자, 게릴라전으로 펼치느라 잡기 힘든 가면남을 잡기 위해 히렌의 꿈속으로
흑협들이 쳐들어 온 것이다.
"범위 공격 들어온다. 방어해!"
"예, 알겠습니다."
이례적으로 가면남을 잡기 위해서 흑협의 SS급중 한 명인 백호가 히렌의 꿈속으로 흑협들을 이끌고 칩입 하였고, 이에 대응 하기 위하여 프란의 SS급중 한 명인 진형오가 히렌의 꿈속에서 맞서 싸우고 있었다.
"방해하지 마라. 내 앞에 가면남을 데리고 오란 말이다."
아무리 자신의 아끼는 제자를 잃어서 흥분한 백호라지만, 프란에 진형오가 버티는 이상 쉽게 나설 수는 없었다. SS급이 싸우다 한쪽이 패한다면 패한 쪽은
감당할 수 없는 폭풍이 되어 돌아오기에 백호도 직접 나서지 못하고 소리만 요란하게 질러댔다.
"가면남만 데리고 오라고! 가면남만!"
"백호야, 우리도 가면남님이 어디 계신지 모른다니까?"
"이, 자식이... 내가 네 친구야?"
"나이 따질 거면 양로원이나 가세요. 할아버지."
진형오는 프란의 SS급중에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었다. SS급에 맞지 않는 가벼움이 프란들을 즐겁게 하며 존경하게 만들었다.
"진짜.... 많이 컸구나.. 진형오.. 그때... 자각력을 뺏었어야 했는데.."
"네? 뭐라고요? 애들아, 백호 할아버지 틀니 좀 갈아 드려라."
백호는 진형오의 도발에 멘탈이 흔들렸지만, 애초부터 백호가 흑호한테 받은 명령은 가면남 처리였기에 진형오의 거슬림은 백호로서 참을수 밖에 없었다.
"씨발... 예상은 했지만, 저 새끼의 조잘거림에 머리가 어지럽구나."
"할아버지, 아프시면 병원을 가세요. 요.양.원."
백호가 히렌의 꿈속으로 들어온 지 어느덧 백일이 훌쩍 넘었다. 백호는 금방이라도 올 줄 알았던 가면남이 코빼기도 안 보이자, 끓어오르는 분노와 직접 나서지 못하고 전투를 지켜봐야 하는 자신에 처지를 보며 고구마가 목에 막힌 듯 답답함이 몰려왔다.
'벌써 또 하루가 저물었군...'
백호는 흑협들의 정비를 마치고, 홀로 남아 주머니에 담배를 꺼내고는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때 자기 부하인 차트라가 급하게 백호를 찾았다.
"배, 백호님!"
"무슨 일이야?"
"흑협의 꿈속에서 가면남에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뭐라고? 무슨 흔적?"
"그, 그것이.. 말로 설명드리기가 쫌... 일단 한 번 가보시겠습니까?"
"알겠어. 안내해."
차트라는 드림홀을 생성해 백호와 같이 드림홀을 타고 어딘가로 진입했다.
"여기가 어디지?"
"조금만 가시면 됩니다."
흑협들의 꿈속은 대부분 약탈을 일삼는 단체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속을 구현해놓지 않는다. 하지만, 백호가 차트라를 따라간 꿈속은 뭔가 복잡하게
구현을 해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야, 차트라."
"예. 말씀하십쇼."
"여기 흑협중에 누구의 꿈속이지? 등급은?"
백호의 말에 차트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다.
"코너 돌면 바로입니다."
"누구 꿈속이냐고!"
짜증 내며 코너를 돌자, 광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왔다. 심상치 않은 낌세를 느낀 백호는 주변을 둘러보며, 차트라를 불러세웠다.
"차트라..."
"왜 그러십니까?"
"배신이냐?"
"배신이라니요?"
"지금 여기 누구의 꿈속인 거지?"
차트라는 백호의 눈을 마주치며 말을 이어 갔다.
"여기는 흑협중에 비혼이라는 녀석의 꿈속이고 제가 어제 자각력을 뺏었습니다."
"이, 이 새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풉... 정말 감쪽같긴 하나 보네? SS급도 속는 거 보면.."
"너.. 누구야?"
"나?"
차트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얼굴에 가면이 생겼다. 차트라는 온데간데없고, 가면을 쓴 천귀령이 백호 앞에 나타난 것이다.
"네가.. 가면남이었어?"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그, 그럼.. 너 누구야? 차트라는 어디 갔지?"
"차트라는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자각력을 뺏었지."
"얼굴 변형은 불가능한데... 어떻게.."
"아, 내 조원 중에 사역마가 변신술사인데.. 그 사역마의 스킬을 빌렸어."
"무, 무슨소리야?"
"너는 말해도 이해 못 해."
백호는 뒤로 물러서 재빨리 자신의 아이템 생성 주문을 외쳤다.
"이... 새끼가... 증오의 발톱 생성!"
((아이템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뭐, 뭐지...? 화령의 반지 생성!!"
((아이템을 생성 할 수 없습니다.))
"이, 이런 씨..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백호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치고선 털썩 주저앉았다.
((지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쿵
'씨... 발..'
고개를 돌려보니 천귀령이 자신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백호는 당황했고, 천귀령은 백호의 당황스러움에 개의치 않고 여유롭게
백호에게 다가갔다.
"왜? 뭐가 잘 안돼?"
"아이템이랑... 사역마가.."
"아, 생성이랑 소환이 안 된다는 얘기지?"
"...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귀속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거든?"
"무, 무슨 소리...."
"뭐 믿지 않아도 돼. 아무튼 거기서 최근에 제작한 아이템이 있는데 그 아이템 스킬이 정해 놓은 지역에서 아이템과 사역마를 꺼낼 수 없게 만드는 스킬이야. 아쉽게 이 스킬을 한 번 사용하면 아이템은 사라지게 돼."
"일회성 아이템이라는 말인가?"
"그래. 대신 그만큼 아주 강력한 결계겠지?"
백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자리에 일어나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큽... 결국 너랑 나 둘 뿐인가? 귀속 아이템과 사역마가 없으면 설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애석하게도 잘못 걸렸어. 나는 복싱으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땄던 사람이야."
천귀령은 백호의 행동을 보고는 이해가 안 가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이템을 생성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라이덴 소드 생성! 광전사의 팔찌 생성!"
백호는 천귀령이 아이템을 생성하자, 매우 당황해하며 자신의 아이템을 생성하기 위해 주문을 외쳤다.
"즈, 증오의 발톱 생성!"
((아이템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뭐, 뭐야... 왜.. 너만...??"
천귀령은 방금 자신이 생성한 라이덴 소드를 쥐고 손으로 크게 휘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 왜 너만 안되냐고? 스킬을 발동시킨 술자는 아이템과 사역마를 소환하는 데 있어서 제약을 안 받아."
"미친..."
"네가 생각해도 사기 스킬인 것 같지? 일회성으로만 쓸 수 있는게 많이 안타깝긴 해."
꿈속 세상에서 귀속한 아이템을 들고 있는 천귀령과 맨손인 백호. 누가 보아도 결과가 뻔한 대결이었다.
"야.. 가면남.. 너무 치사한 거 아니야?"
"풉... 치사라... 마음대로 생각해."
"뇌신의 격."
지지직 펑
천귀령이 뇌신의 격을 사용하자, 백호는 다급하게 몸을 틀어 뇌신의 격을 피했다.
"크흑..."
"SS급이라서 그런지 민첩성이 아주 좋네."
"이 자식..."
"애욕의 밧줄 생성! 애욕의 포박!"
천귀령이 스킬을 사용하자, 밧줄은 백호에게 날아가, 백호의 몸을 꽁꽁 묶어 버렸다.
"으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내가 여기서 자각력을 잃는다 해도 흑호와 금호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내가 너의 자각력을 뺏은 건 모를 테니.."
"푸하하하.. 웃기고 있군 지금 이 상황에 누가 내 자각력을 뺏는다는 말이지?"
"프란도 SS급이 있잖아."
"진형오와 백일동안 같은 꿈속 세상에 있었어. 근데도 마찰이 없었다."
"그럼.. 감시자들은?"
내 말에 백호는 잠깐 멈칫거리더니 이내 말을 이어 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