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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04화 (104/136)

〈 104화 〉 2부 51화 흑협들의 리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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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1화 흑협들의 리더 (2)

흑호의 말을 듣고 있던 백호는 화가 났는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무, 무슨 개소리야! 그 새끼는 황가의 자각력을 뺏은 새끼라고."

"백호, 진정하고 앉아."

"다른말은 다 따르겠는데 이번만큼은 흑호 너의 말에 동의할 수 없어."

"잘 들어. 백호. 황가 일은 안타깝지만, 가면남이 프란이나 드림관리재단으로 들어간다면 삼파전의 양상이 기울어질 거야."

"그 새끼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니야?"

"과소평가해서 방심하고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는데..?"

"내가 그 새끼를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야?"

"자신 있어? 괜히 나섰다가 백호 너를 잃으면 흑협은 균형을 잃는다."

"물론, 자신 있어. 나한테 맡겨만 줘."

백호의 말에 금호는 처음으로 백호 편을 들으며 말했다.

"그래. 백호말이 맞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기에는 그 자식이 우리들의 심기를 많이 건드리긴 했어. 게다가 지금 영문도 모른 채 자각력을 잃고 있는 흑협들이 그 자식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커."

"금호, 오랜만에 너랑 뜻이 맞는군."

"후.. 너희들의 생각이 그렇단 말이지.."

흑호는 허공을 바라보며 고민을 하더니 이내 금호와 백호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알겠어. 대신 아직 가면남의 정체가 파악이 안 됐으니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지는 마."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요즘 전투는 안 했어도 그 정도 녀석을 잡는 건 일도 아니니까."

"알았으니, 서두르지 말라고."

"크크. 알겠어. 황가의 자각력을 잃은 만큼 최대한 고통스럽게 끝내주지."

백호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고, 금호는 백호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깊게 한숨을 내 쉬었다.

"금호,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흑호야. 우리는 아마 죽으면 천국은 못 가겠지?"

"갑자기 그런 생각 하다니 나이를 먹은거야?"

"아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우린 꿈속 세상에서 정말 많은 죄를 짓고 살았잖아. 만약 정말 지옥이 존재하고 죄를 지은 것이 꿈속 세상까지 반영된다면 우린 분명히 지옥을 갈 거야."

고개 숙인 금호에게 흑호는 물었다.

"후회하고 있는 거냐?"

흑호의 말에 금호는 자리에 일어서며 대답했다.

"응. 근데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겠지. 갈게."

흑호는 그렇게 멀어져가는 금호를 씁쓸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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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어?"

"응."

현실 세계로 복귀한 나는 오랜만에 학교를 가기 위하여 신발끈을 조여 맸다. 테라가 앞치마를 둘러매고는 현관문을 열려는 나와 승만이 그리고 채린이를 불러 세웠다.

"이거, 토스트 하나씩 먹고 가."

"늦었어."

"최집사님이 차로 데려다주신다고 하셨으니 차에서 하나씩 먹어."

"그래. 고마워."

테라가 만들어준 토스트를 친구들과 하나씩 입에 물고는 차에 탔다.

"최집사님, 저희까지 학교에 데려다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하하.. 숙식까지 제공해 주셨는데 저희야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마치고는 승만이가 기다리는 정문으로 걸음을 향했다.

"승만아, 벌써 와 있네."

"후아암~ 이건 뭐.. 루시드 드림을 하면 공부에 도움이나 될 줄 알았더니만, 어찌 된 게 꿈속 세상은 한 달이고 현실 세계는 하루니.. 뭔가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

"찬휘라고 있는데 걔는 꿈속 세상에서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적응 잘하고 있던데?"

"걔야, 등급이 높나 보지. 나는 꿈속 세상에서 수련하느라 바쁘잖아."

"그렇긴 하지."

곧이어 채린이도 학교 정문 앞으로 도착했다.

"가자, 최집사님 기다리고 계신대."

"알겠어."

최집사님의 차를 타고 이동했고, 얼마 안 가서 이동 경로에 대해 이상한 걸 느꼈다.

"최집사님 지금 어디 가시는 거죠?"

"아, 승만님 한테 못 들으셨습니까? 현재 거처하는 곳을 옮겼습니다."

"네?"

"종찬님이 학교 가시는 동안 짐도 모두 옮겨놨습니다."

"버, 벌써요?"

승만이를 바라보니, 승만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역시 있는 남자야. 근데 지현우가 혹시 그 집에 찾아오면 어떡하지?"

"걱정 하지 마. 집을 비워둔 거지. 아예 팔아버린 건 아니니까. 집에 사람 하나 심어 놓을게."

"알겠어."

승만이가 새로 옮긴 집은 평수는 비슷했지만, 3층까지 있는 단독주택으로 방이 일곱개나 있었다.

"우와.. 우리 동네에 이런 집이 있었어?"

"아버지가 구해준 거라.."

"아버지한테 뭐라고 말했어?"

"그냥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랑 방학 동안 같이 공부 좀 하겠다고.."

"이거.. 뭔가 죄지은 느낌이군.."

테라가 2층에서 우리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1층 거실 쪽으로 내려왔다.

"크하하하! 애송이들, 왔어?"

"응. 일렉은 어디 갔어?"

"어제 보초 서느라 날을 새서. 지금은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어. 깨울까?"

"아니야. 됐어. 어제 보초 서느라 고생했을 텐데 깨우지 마."

"그럼 회의실로 다 같이 이동해볼까?"

"회의실?"

"응. 앞으로 회의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아예 회의실 하나 만들었어. 안내할게."

테라의 안내를 받고 회의실 안으로 채린이와 승만이 그리고 최집사님까지 들어와 마련된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채린이는 승만이가 C급으로 승급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란 듯했다.

"뭐? 승만이가 벌써 C급으로 승급했다고?"

"그래. 서큐버스이 도움이 컸지만 말이야."

"이거.. 나도 안 따라 잡히려면 열심히 수련 해야겠는데?"

"아, 그리고 나도 이번 꿈속으로 들어가면 S급이 될 것 같아."

테라와 채린이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 놀라 입만 벙긋벙긋 거렸고, 나는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마, 말도.."

"안 되는 일이 나한테는 많이 일어나더라."

"이, 자식.. 요즘 내 말을 자주 끊는다? 나보다 강.."

"해져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니야."

퍽­

"잘못했습니다."

"이.. 씨.. 말 한 번 더 끊어봐."

"후.... 알겠어.."

"아무튼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됐어?"

"일단 화타의 아이템을 한 개 복사했어."

"응, 이제 흑협들이 너를 노리고 있을 거야. 그렇게 꿈속을 헤집고 다녔으니 말이야."

"안 그래도 내일 방학이니까 당분간 수련에 전념 해야겠지. 그래도 흑협들은 조금씩이라도 처리 할 거야. 승만이의 경험치도 필요하고 말이야."

"알겠어. 내가 걱정 안 해도 네가 알아서 조심하겠지."

"믿어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나 이번 꿈속에서 승급 파티를 열 거야."

"승급 파티?"

"응. 안 하려고 했는데 찬휘랑 히렌이 승급 파티는 해야 한다고 보채서.. 그래야지 자각력을 잃지 않는다고 하더라."

"미신 같은 건가? 흠.. 근데 채린이 네 꿈속 세상은 드림관리재단에서 통제하고 있잖아."

"그래서 찬휘의 꿈속세상에서 승급 파티를 하기로 했어. 근데 지금 이런 상황에 승급 파티를 해도 되는 건지..."

"아니야. 어차피 승만이도 이번에 프란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사람들이랑 안면도 트게 되면 좋지."

"그, 그래?"

"응. 나도 승만이랑 같이 수련을 하다가 찬휘 꿈속 세상으로 넘어갈게."

"알겠어."

채린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설레는 듯했다.

'채린이 성격상.. 현실 세계에서 생일 파티도 안 해봤겠지..'

그렇게 친구들과 오순도순 저녁을 먹은 뒤 방안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흠.. 엄마한테 전화는 했지만, 내일은 집에 한 번 들려야겠어.'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피곤이 몰려왔고, 나는 꿈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 세상으로 들어와 다시 한번 서큐버스가 모아둔 경험치를 승만이에게 이전시켰다.

"와... 뭔가 힘이 솟아 나는 기분이야."

"체, 마력이 늘어서 그런 거겠지."

승만이는 뭔가 아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아직 B급이 되기는 멀었구나.."

"야.. 나도 그렇게 빨리 승급 안 했어.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냐?"

"후.. 시간이 촉박하니까 그렇지."

"너무 서두르지 마.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한 번 수련을 해볼까?"

"그래."

승만이와 수련관으로 넘어가 보름 동안 최대한의 수련 성과를 이끌어 내려 노력을 했다.

"후.. 귀령아.. 좀 쉬었다 하자. 성스러운 화복도 벌써 썼잖아."

"그럴까?"

나는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며 미리 마련해둔 의자에 앉았다.

띠링!

[참석요망.]

'드림관리재단에서 온 메세지군.'

승만이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헉.. 수련은 공부보다 더 지옥이야..."

"그거야 네가 공부를 잘하니까 그런거고."

"후.. 그나저나, 채린이 승급 파티가 지금쯤 한창일 텐데.. 안 가?"

"풉.. 너 가고 싶구나?"

승만이는 내 장난스러운 말투에 꽤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야, 당연하지. 꿈속 세상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는 건 내겐 처음이니까."

'하긴.. 나도 예전에 히렌의 꿈속 세상에 들어갔다가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한동안 넊을 잃고 있었지.'

"그래. 알겠어. 본부에 들렸다가 채린이의 승급 파티를 축하해주러 가자."

"응. 알겠어."

승만이는 나와 잠깐동안 담소를 나누고는 다시 수련을 하기 위해 수련관으로 들어갔다.

'승만이는 갔고, 드림관리재단에 가기 전에..'

"대장장이의 망치 생성!'

((체력이 증가합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제작의 법칙'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제작의 법칙!"

((아이템 증폭의 반지를 얻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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